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6화 (36/485)
  • 36화.  < 12화. 유명세 (1). (유료연재 시작) >

    전투의 시작을 알린 건 럭키의 포효였다.

    크-왕!

    몬스터들에 비하면 작디작은 몸뚱이에서 나온 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는 포효가 삽시간에 비린내 나는 숲을 휩쓸었다.

    크어!

    그 소리에 학살자 오크가 곧바로 럭키를 향해 도끼를 머리 위로 든 채 달렸다.

    쿵, 쿵, 쿵!

    마주본다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광경!

    왕!

    그러나 그 광경 앞에서 럭키는 도망치기는커녕 오히려 제 자리를 꼿꼿이 고수했다.

    그건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평소라면 자리를 지키기보다는 본인도 잽싸게 달려들어 학살자 오크의 몸뚱이를 물어뜯었을 터.

    그런 럭키가 자리를 지킨다?

    주인 미다스의 명령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

    ‘사생결단, 진짜 끝내주는 스킬이야.’

    그리고 미다스가 아무런 이유 없이 그런 명령을 내렸을 리는 만무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사생결단 스킬이 가진 장점 때문이었다.

    사생결단은 포효를 하는 순간 스킬이 발동하며 발동하는 순간 대상은 무조건적으로 럭키를 쫓는다.

    ‘저렇게 쉽게 원하는 곳까지 유인이 가능하다니.’

    즉, 탱커가 움직이지 않아도 표적이 알아서 탱커가 있는 곳까지 유인이 가능했다.

    미다스 입장에서는 원하는 위치에서 마법을 투척할 수 있는 셈.

    야구와 같았다.

    마운드 위에 선 투수를 상대하는 타자가 알아서 타석이란 제한된 공간에 오듯이.

    크르르!

    그러하듯이 학살자 오크가 럭키를 향해 다가갔다.

    ‘오케이.’

    물론 이건 야구가 아니었다.

    타자가 타석에 서기를 기다릴 이유는 없었다.

    ‘첫 발 간다.’

    미다스는 학살자 오크의 동선이 자신의 예상과 일치하는 순간 이미 준비해둔 파이어볼을 꽉 쥐었다.

    목표는 학살자 오크의 머리통에 생성된 황금빛 과녁!

    “후우!”

    짧은 숨과 함께 내던진 파이어볼이 학살자 오크의 그 머리를 향했다.

    그 과정에서 방해는 없었다.

    다른 곳과 달리 나무 기둥들은 듬성듬성 자리 잡고 있었으며, 잔가지 따위들은 전부 무언가에 잘려나간 상태였다.

    우연은 아니었다.

    그런 우연을 바랄 일이었다면 유인이란 표현을 쓰는 일조차 없었을 것이다.

    당연히 미다스가 일찌감치 해둔 조치였다.

    몬스터를 원하는 무대에 세울 수 있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무대를 고르는 게 인지상정.

    무엇보다 미다스는 이미 이 근방, 자신이 전투를 할 지역의 지형지물 상태를 완벽하게 숙지한 상태였다.

    그런 미다스에게 지금 숲에서 파이어볼을 던지는 것은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미다스는 마운드에 쥐뿔도 없는 주제에 제구력 하나만 믿고 올라선 자였다.

    퍼엉!

    그런 미다스의 파이어볼은 정확하게 학살자 오크의 머리통, 그 황금빛 과녁에 명중했다.

    크어!

    학살자 오크의 입에서 바로 비명이 흘러 나왔다.

    엄살 따위가 아니었다.

    HP의 감소가 눈으로 확인될 정도, 그 정도로 데미지는 위력적인 수준을 넘어 치명적이었다.

    환호성을 내질러도 누가 무어라하지 않을 정도.

    그러나 미다스는 환호성을 내지르는 대신 오히려 피칭을 멈추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모든 감각을 학살자 오크의 행동에 곤두세우며 그다음을 준비했다.

    ‘스트라이크를 잡는 순간 타자를 관찰해라.'

    프로야구선수 시절 배운 가르침.

    ‘진호 코치님, 그때 배운 거 이제 와서 써먹네요.’

    그 가르침을 떠올린 미다스는 환호성을 내지를 시간에 다음 행동을 준비했다.

    그다음 행동은 당연히 아이스 애로우였다.

    그러나 아이스 애로우의 경우에는 파이어볼과 다르게 세밀한 조준 따윈 하지 않았다.

    피윳!

    먼 거리에서, 그저 명중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

    그 정도만을 노렸다.

    어차피 활쏘기가 장기가 아닌 상황에서 무리하게 드래곤스 아이 효과를 노리기 위해 머리를 노리다가 빗나가는 것보단 조금이라도 확실하게 데미지 딜링이 되는 게 날 터.

    푹!

    푹!

    푹!

    그렇게 미다스가 놓은 시위를 떠난 화살이 차례차례 학살자 오크의 등판에서 꽃을 피웠다.

    물론 그러한 공격에도 학살자 오크는 미다스를 향해 조금의 시선도 주지 않았다.

    크어!

    오로지 럭키만을 향해 도끼날을 앞세우며 사생결단의 의지를 드러낼 뿐.

    왕!

    럭키 역시 이제는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학살자 오크를 앞에 두고 더 이상 참지 않고 몸을 날렸다.

    부웅!

    학살자 오크가 벼락처럼 도끼를 내리찍는 순간, 럭키가 그것을 피하며 오히려 학살자 오크의 뻔히 드러난 종아리 살점을 물어뜯은 후에 그대로 학살자 오크의 뒤편으로 이동했다.

    크어!

    학살자 오크가 그런 럭키를 쫓아 몸을 돌렸다.

    파각!

    그 순간 무언가가 학살자 오크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떨어진 것은 다름 아니라 기름을 담은 병.

    주루룩!

    학살자 오크의 머리, 철가면 사이로 기름이 흘러내렸다.

    퍼엉!

    곧바로 파이어볼이 학살자 오크의 머리통에 꽃히며 거센 폭발을 일으켰다.

    화르르르!

    학살자 오크의 머리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크어어!

    그러자 학살자 오크의 입에서 이제는 쉴 새 없이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호우우우!

    럭키 역시 이제는 전투의 함성을 숨기지 않고 토해냈다.

    진짜 치열한 전투의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저기 무슨 일이지?”

    "전투 중인 거 같은데...... 소리가 그냥 오크 잡는 소리는 아닌데?”

    그리고 그 소리에 주변에 있던 이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2.

    학살자 오크의 사냥 성공률은 대개 60퍼센트 정도였다.

    10개의 파티가 도전하면 그중 4개 파티는 실패 하는 셈.

    만약 운이 좋으면 5번째 대기표를 뽑아도 학살자 오크를 사냥할 기회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솔로킬을 시도한다고?”

    “대체 누가?”

    때문에 누군가 학살자 오크 솔로킬을 시도한다는 소식이 터졌을 때 많은 이들이 그곳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예상했다.

    “실패하겠지?”

    “당연하지.”

    이 도전은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그저 막연한 저주가 아니었다.

    또한 상대를 향한 폄하도 아니었다.

    “뭔가 승산이 있으니 하겠지만……"

    애초에 학살자 오크에 홀로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최소한 해볼 만하다는 결론이 나왔기에 하는 일일 터 .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들이 실패를 확신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학살자 모드 돌입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학살자 오크의 HP가 20퍼센트 이하가 될 경우 발동하는 3페이즈 특수 능력 학살자 모드!

    실제로 도전자 대부분은 2페이즈, 섬뜩한 외침까지는 잘 버터냈으나 3페이즈에서 실패하고는 했다.

    “그 모드 들어가면 유니크 템으로 무장한 탱커들도 얼마 못 버틴다고.”

    “차원이 다르니까.”

    학살자 모드에 돌입한 학살자 오크를 상대로 탱커가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는 탓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혼자 잡는다?

    “성공할 리가 없어.”

    “아무렴.”

    실패를 확신하는 게 마땅한 일.

    그리고 그건 미다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3.

    '남은 HP는 21퍼센트, 한 방만 더 맞추면 3페이즈 돌입이다.’

    학살자 오크의 HP가 2페이즈를 지나 3페이즈 돌입을 앞둔 것을 확인한 미다스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무수히 많은 영상이었다. 학살자 모드에 돌입한 학살자 오크 앞에서 무수히 많은 탱커들이 처참하게 무너졌던 영상들.

    '골치 아픈 능력이야.’

    그 정도로 학살자 모드는 엄청 났다.

    일단 공격 속도가 무려 30퍼센트가 증가했으며, 모든 능력치 역시 크게 올랐다.

    ‘패턴을 읽는 게 불가능해.’

    개중에서도 가장 골치 아프건 공격 패턴이 읽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해진다는 점이었다.

    ‘럭키도 오래는 못 버틴다.’

    때문에 미다스는 지금의 럭키 능력으로는 학살자 모드를 상대로 무조건 패배함을, 이대로 돌입한다면 혹여 학살자 오크를 잡더라도 럭키의 죽음이란 대가를 치러야 하리라고 확신했다.

    물론 미다스는 그런 대가를 치를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달리 말하면 방법을 준비해두었다.

    ‘좋아.'

    그 순간 미다스가 손에 잡은 파이어볼을 럭키를 잡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학살자 오크를 향해 던졌다.

    퍼엉!

    그 파이어볼은 단숨에 학살자 오크에 명중했다.

    이제까지 수없이 봤던 광경.

    띵!

    그러나 그 파이어볼이 명중하는 순간 학살자 오크의 주변으로 섬뜩한 기운이 퍼지기 시작했다.

    끄르르!

    동시에 학살자 오크의 입에서는 이성이 끊어지는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미친 듯이 스탯 오르네.’

    학살자 모드가 발동하는 순간.

    “럭키야!”

    그 순간 미다스는 럭키를 향해 소리쳤다.

    “튀어!”

    왕!

    그 외침에 럭키가 곧바로 꼬리를 돌린 채 학살자 오크를 무시하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끄르르!

    그리고 학살자 오크가 럭키를 쫓기 시작했다.

    ‘오케이.’

    도주.

    그게 미다스가 준비한 방법이었다.

    분명 상식을 벗어나는 방법이었다.

    갓워즈에서 몬스터를 상대하는 거의 대부분의 전술과 전략이 탱커가 몬스터를 상대로 버틴다는 것을 가정 하에서 만들어지는데 탱커가 도망친다?

    전술, 전략이 사라지는 셈.

    미다스 역시 그 사실을 딱히 부정하고픈 생각이 없었다.

    단지 그는 의문을 던질 뿐이었다.

    왜 탱커가 몬스터를 상대로 굳건하게 버티는 것을 기반으로 전술, 전략을 짤까?

    답은 뻔했다.

    그래야 평범한 원거리 딜러들이 몬스터를 제대로 공격할 수 있으니까.

    반대로 말하면 맞출 재주가 있다면 탱커가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표적과 뒤엉킬 필요는 없었다.

    여기에 미다스는 보다 확실하게 하기 위한 함정을 심어두었다.

    왕!

    도망치던 럭키가 X자 표시가 된 부근을 건너뛰었다.

    반면 쫓아오던 학살자 오크는 그러한 X자 표시에 그대로 제 몸을 던져 놓았다.

    푸홧!

    그러자 땅이 꺼지며 학살자 오크의 몸이 반절 박혔다.

    함정이 발동하는 순간!

    끄르르!

    물론 학살자 오크는 그 함정에 오랜 시간을 내주지 않았다.

    단숨에 함정에서 빠져나왔다.

    그 과정에서 걸린 시간은 고작 2초 남짓, 눈 두 번 깜빡할 만큼 짧은 시간이었다.

    퍼엉!

    그러나 모든 준비를 마치고 그 순간만을 기다리던 미다스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4.

    보스 몬스터를 사냥한다는 건 여러모로 힘든 일이었다.

    일단 플레이 타임부터가 달라졌다.

    보통 몬스터를 잡는데 1분이 걸릴 일이 보스 몬스터를 상대할 때는 10분이 됐으니까.

    더 나아가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인해 체감되는 시간의 차이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학살자 오크를 사냥했습니다.]

    하지만 이 알림을 듣는 순간, 그러한 수고와 노고는 헛바닥 위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게 녹아버리고는 했다.

    [학살자 오크 사냥꾼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학살자 오크를 홀로 상대한 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퀘스트 조건을 충족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지금 그러한 알림이 떴다.

    모두가 달콤하게 녹아버릴 수밖에 없는 알림이.

    호우우우우!

    그 알림에 럭키는 전투의 승자가 된 사실에 대한 기쁨을 온몸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미다스는 달랐다.

    그는 그 알림이 들리는 순간 자신이 이룩한 성과를 향해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도리어 주변을 바라봤다.

    '꽤 많이 왔네.’

    곳곳에 자리 잡은 플레이어들의 모습이 보였다.

    관람객들이었다.

    ‘문제 생기기 전에 빨리 아이템 루팅해야지.’

    언제든 하이에나가 되어도 이상할 게 없는 관객들.

    실제로 보스 몬스터를 사냥했으나, 아이템 루팅 자격을 빼앗기는 경우는 많았다.

    빼앗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보스 몬스터를 사냥한 자를 처치하거나 로그아웃시키면 됐다.

    무엇보다 미다스는 현재 홀몸 아닌가? 담장이 낮으면 없던 도둑놈 심보도 생기는 법.

    ‘선 밖에서는 누구든 개새끼가 될 수 있으니까.’

    더욱이 미다스가 사냥한 장소는 탐험가 라인, 그 밖이었다.

    낌새 자체를 주지 말아야했다.

    “여러분 보셨지요?”

    그렇기에 미다스는 연기를 시작했다.

    “제가 분명하게 말했지요? 솔로킬 가능하다고 했지요?”

    라이브 방송을 하는 척 연기를 했다.

    ‘방송 앞에서는 분노조절이 잘 되는 법이지.’

    확실히 효과가 있는 방법이었다.

    작정하고 덤벼들 놈들이라면 이런 짓을 하든 말든 덤벼들지만, 대개는 라이브 방송을 하는 플레이어를 상대로는 무리를 하지 않았으니까.

    또한 이런 상황에서도 덤벼든다면 그건 작정을 했다는 의미니 봐줄 필요가 없었다.

    “자, 그럼 아이템 루팅 들어가겠습니다. 만약 학살자 오크의 도끼 나오면 그 자리에서 추첨해서 아이템 드립니다!”

    여기서 미다스는 허세도 부렸다.

    "......라고 하고 싶은데, 제가 어제 사치를 좀 부리느라 지금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네요. 아, 무슨 사치요? 차 뽑았습니다. 별거 아니고 벤츠 E클래스로 하나 뽑았어요.

    S클래스 뽑으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말리시더라고요. 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난 돈이 아주 많은 놈이다!

    이 역시 효과가 확실한 방법 중 하나였다.

    그러한 미다스의 시도는 확실히 통했다.

    “금수저 새끼가 템빨로 잡은 모양이네.”

    “하긴, 그러니까 솔로킬이 되는 거겠지. 돈지랄 안 하고서 어떻게 솔로킬이 가능하겠어?”

    “어휴, 이 빌어먹을 돈빨좆망겜.”

    모두가 미다스의 행동에 눈살을 찌푸릴지언정, 그를 방해하거나 공격하려는 의지를 드러내진 않았다.

    혹여 있더라도 일단 참았다.

    최소한 건드리더라도 몰래 건드려야지, 지금 이런 상황에서 건드리는 게 상책이 아님은 분명했으니까.

    그사이 미다스는 잽싸게 학살자 오크의 시체에 다가갔다.

    왕!

    주인의 사냥감을 지키려는 듯 학살자 시체 위에 올라선 럭키가 미다스를 맞이했고, 미다스가 그런 럭키를 쓰다듬은 후에 곧바로 학살자 오크의 시체 위에 손을 올렸다.

    “아이템 루팅.”

    그리고 아이템 루팅을 시도했다.

    [학살자 오크의 보물을 습득했습니다.]

    [학살자 오크의 보물을 습득했습니다.]

    그리고 알림이 들리는 순간 미다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뜨자.’

    이제는 전장을 벗어날 때.

    그러나 미다스는 이 순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모두에게 들으라는 듯이 소리쳤다.

    “자, 그럼 이제 안전한 곳에 가서 보물깡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방송 계속 진행 중이니 나가지 말고 시청하세요! 보물깡 꼭 보세요!"

    아직 방송 중이니까 덤벼들지 마!

    그러한 경고와 함께 미다스가 슬금슬금, 전장을 벗어났다.

    이윽고 미다스가 럭키와 함께 사라지자, 그곳에 모인 플레이어들도 하나둘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템지랄이라고 해도 솔로킬이라니, 쟤 누구야?”

    “라이브 방송하던데 방송 주소가 어떻게 돼?”

    그러면서 모두가 미다스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이상할 건 없었다.

    학살자 오크는 트로피 몬스터, 잡는 것이 곧 커리어가 되는 몬스터 아닌가?

    그것을 홀로 잡았다는 건 그냥 루키가 아닌 슈퍼 루키의 등장을 의미하는 일.

    이슈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솔로킬 했다고? 보스 레이드 영상 있는 사람?”

    “나! 중간부터인데 찍긴 찍었어.”

    “응, 이거 워즈TV에 제보하려고.”

    그리고 작금의 시대는 그 이슈가 단숨에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는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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