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7화. 양민 학살자 (2).
4.
튜토리얼을 마친 플레이어가 처음 마주하는 시작의 마을.
그러한 시작의 마을은 크게 보면 튜토리얼 무대의 연장선이었다.
플레이어들이 좀 더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만든 무대.
그런 이유로 일반적인 장소와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
개중에서도 대표적인 특징은 마을을 떠나기 위해서는 졸업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그 시험을 통과하면 다시는 시작의 마을로 돌아올 수 없는 부분이었다.
설정 자체는 흔한 설정이었다.
게임 좀 해본 이라면 ‘응, 그렇구나’ 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넘길 정도로 흔한 설정.
대부분은 이 흔한 설정에 적응했다.
정말 실력에 자신이 있는 이들은 2레벨을 찍는 순간 졸업시험을 통과해서 마을 밖으로 나갔고, 늦어도 7∼8레벨 정도 되면 졸업시험을 자연스레 통과했다.
시작의 마을에서 사냥으로 사실상 경험치를 얻을 수 없는 레벨인 12레벨이 되기 전에 대부분이 마을을 떠났다.
핵심은 대부분이 그러할 뿐, 모두가 그런 건 아니라는 것.
“씨발,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내가 길드에 말하면 너 따위는······.”
“데려오든지 말든지, 나 부캐라서 상관없어. 그리고 어차피 본캐 여기 데리고 오지도 못하잖아?”
12레벨이 넘은 후에도 졸업을 하지 않은 채 시작의 마을에 남아있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이 남은 이유는 간단했다.
“이딴 식으로 초보자들 PK하면 재밌냐?”
“응, 좆나 재밌어.”
“개새끼들, 복수할 거야!”
“응, 올 때 템 좀 제대로 챙겨와라. 그래야 우리도 죽이는 보람이 있지.”
초보자들을 PK로 무참하게 게임 오버시킴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이 빌어먹을 양민 학살자 새끼들!”
“응? 뭐라고? 양민도 안 되는 개초보쓰레기가 하는 말이라서 잘 안 들리는데?”
“야이 개새끼야!”
속칭 초보 도살자, 양민 학살자라고 불리는 이들이었다.
‘양민 학살.’
지금 미다스의 눈에 펼쳐지는 광경은 바로 그 스트레스 해소 광경이었다.
‘그래, 재미있겠지.’
미다스 입장에서는 딱히 이상한 광경은 아니었다.
갓워즈는 시작 때부터 PK가 넘쳐났다.
특히 시작의 마을의 경우에는 졸업자는 들어올 수 없는 설정 탓에 12레벨을 찍은 플레이어들이 왕처럼 군림할 수 있는 무대였기에 그 정도가 더 심했다.
탐험가 길드가 초창기 시작의 마을을 지배하고자 했을 때, NPC들을 관리하고 탐험가 라인을 만들어 통제를 했을 때 오히려 찬성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았던 이유였다.
‘평소에 개만도 못한 취급 받으면서도 본캐로는 돈 벌어야하니 헤헤, 배알도 없이 웃는 놈들한테 부캐로 시작의 마을에서 후환 없이 초보자 때려잡는 게 재미없으면 그게 이상한 일이지.’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그 사실은 변하기는커녕 오히려 심해진 상황이었다.
‘탐험가 길드도 방관하고.’
결정적으로 탐험가 길드는 자기들이 그은 선, 그 너머에 일에 대해서는 그 어떤 개입도 하지 않았다.
할 이유도 없었다.
치안 서비스는 치안이 안 좋을수록 더 비싸게 팔리는 법 아닌가?
‘뭐, 잘못 걸리면 좆되지만.’
물론 가끔 탐험가 길드의 VIP 고객을 건드렸다가 박살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말 그대로 가끔 있는 일이었다.
혹여 탐험가 길드에 찍히더라도 저런 짓을 하는 이들 대부분은 본캐릭터가 아닌 부캐였다.
어차피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만든 캐릭터인 만큼, 아니다 싶으면 그냥 접으면 될 뿐인 부캐.
즉, 저들은 잃을 게 없는 자들이었다.
‘건드리면 귀찮기만 하지.’
굳이 건드려서 좋을 것 없는 자들.
딱히 건드려서 나올 것도 없는 자들.
당연히 미다스는 양민 학살자들과 딱히 접점을 만들 생각이 없었다.
미다스에게는 얼마든지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마법사 클래스가 PK를 하는데 그다지 유리한 직업도 아니었다.
싸워서 질 가능성이 있는데 싸움을 자처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분명 조금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흠.”
조금 전까지는.
그 순간 미다스가 자신의 발치에서 납작 엎드린 럭키를 바라봤다.
끼잉······.
주인의 명령을 따라 입을 다문 채 숨죽이는 소리를 내뱉는 럭키의 모습은 가련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미다스는 자신이 명령만 내린다면 이 자그마한 녀석은 챔피언 고블린조차 씹어 먹는 괴물이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저 양민 학살자들이 챔피언 고블린보다 강할까?
‘······템이나 한 번 볼까?’
미다스가 눈초리를 바꾸며 저 양민 학살자들의 아이템 세팅을 살피기 시작했다.
‘어?’
그 순간 미다스의 눈빛이 바뀌었다.
‘챔피언 고블린 가죽 갑옷에 가죽 바지?’
5.
“한 건 해결!”
밝은 미소와 함께 플레이어 한 명이 그대로 손에 든 검으로 바닥에 쓰러진 플레이어의 머리를 내리쳤다.
콰직!
검은 그대로 상대의 머리통을 박살냈다.
핏물이 솟구치고 뇌수가 터지는 광경은 없었다.
마치 마네킹의 머리를 친 듯 텅 빈 공간만이 모습을 드러낼 뿐이었으며, 머리가 깨지는 순간 죽은 플레이어의 몸뚱이는 마치 마법으로 바꿔치기를 한 듯 마네킹처럼 무미건조한 형태로 바뀌었다.
물론 그 자체만으로도 참으로 섬뜩한 설정이었다.
갓워즈에 20세 이상 이용가가 붙을 수밖에 없는 설정.
“아니, 기왕 만드는 거 좀 더 잔인하게 만들면 안 되나? 응? 이거 뚝배기를 깨는 맛이 없잖아?”
그러나 그 잔혹함을 자행한 플레이어는 도리어 이 정도에서 잔혹성이 멈춘 게 마음에 안 드는 모양.
다르게 보면 그만큼 익숙하다는 의미였다.
“처음 네가 플레이어 뚝배기 깼을 때 헛구역질하던 거는 이미 생각 안 나냐?”
“야, 그게 3년 전 일이야, 3년 전!”
대답하던 플레이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 젠장, 내가 게임 조금만 더 일찍 시작했어도 이딴 식으로 살진 않았을 텐데.”
그 말에 다른 이 역시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에 말을 뱉은 플레이어, 사일러는 말을 이어갔다.
“어휴, 내가 이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풀어.”
사일러, 로우, 챙.
3인 파티인 그들은 본 캐릭터 레벨이 180레벨에 이르는, 제법 갓워즈 좀 할 줄 아는 플레이어였다.
나름 프로 플레이어로, 게임으로 돈을 벌어 먹고사는 부류.
“게임 좀 일찍 했다는 이유로 다 해먹는 고인물 새끼들은 연예인들하고 룸살롱에서 스트레스 푸는데, 이게 뭐냐?”
물론 잘 나가는 건 아니었다.
잘 못 나가니까 이런 식으로 부캐릭터로 시작의 마을을 졸업하지 않은 채 초보자들을 상대로 양민 학살 놀이를 하는 것 아닌가?
“뭐, 이것도 나름 재미있잖아?”
그런 검사 사일러의 푸념에 자신이 잡은 플레이어로부터 아이템 루팅을 마친 궁수 챙이 말을 던졌다.
“뭐 나왔어?”
“고블린 가죽 방어구.”
“어휴, 그지 새끼네.”
혀를 차는 사일러에게 힐러 챙이 대답했다.
“그지 새끼에, 개념이 없으니까 탐험가 라인을 넘어서 오는 거지. 막말로 돈 많고 개념 있으면 2레벨 찍는 순간 졸업시험 보고 밖으로 나가서 탐험가 길드 VIP서비스를 받겠지.”
그 대답, 그것이 이들이 이곳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무대로 만들어주는 이유였다.
그의 말처럼 정말 실력이 좋거나 혹은 좋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을 만큼 재력이 있거나 하는 이들은 시작의 마을에 남아있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
“여기에 졸업한 플레이어가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100레벨이 넘는 플레이어가 초보자 코스프레를 한 채 그들과 같은 양민 학살자들 앞에서 갑자기 아이템을 체인지하며 판관 포청천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즉, 이곳에서 마주하는 그들의 먹잇감은 이미 검증된 어중이떠중이였다.
“그러지 말고 몇 마리 더 잡자. 아까 보니까 루팅 끝난 고블린 시체 잔뜩 있던데, 파티가 몇 개 있을 거야.”
“그러고 보니 고블린 시체 꽤 많더라. 탐험가 라인에 그렇게 시체 많은 건 오랜만에 봤어.”
“요즘 우리 같은 예절 주입기들이 활동 잘 안 하니까 초보자들이 간이 부은 모양이지.”
그렇기에 그들은 다음 사냥감을 탐색함에 있어 조금의 망설임도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탐색 역시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저기, 사냥감들 지나가네.”
“아주 나 잡아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내네.”
이러니저러니 해도 180레벨 대의 캐릭터를 가진 경력 3년 차의 플레이어들.
게임에 대한 이해도는 이제 막 게임을 한 이들과 차원을 달리 할 수밖에 없었다.
“자, 그럼 움직이자.”
그 말을 끝으로 그들은 침묵을 한 채 자신들의 사냥감이 된 3인 파티 무리를 향해 접근했다.
그렇게 그들이 지나간 자리 위로 적막이 깔렸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이 흘렀을 때.
끼잉······.
그 적막 위로 털북숭이 강아지 한 마리가 숨죽이는 소리를 내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 후에 미다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등장한 미다스는 사일러 일행이 남긴 흔적들, 이제는 마네킹이 되어버린 플레이어의 시체를 바라봤다.
‘실력은 있지만, 딱 밥 빌어먹을 수 있는 수준.’
그것을 보며 미다스는 자신이 사일러 일행을 잡는데 무리가 없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남은 건 하나.
‘문제는 뒤처리인데······.’
그들을 잡은 다음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그 부분에 대해서 미다스는 긴 고민을 하지 않았다.
‘뭐, 그것도 어려울 건 없지.’
5년 넘게 게임을 하면서 먹은 짬밥은 결코 적지 않았으니까.
그것으로 사실상 계산을 마친 미다스가 자신의 곁에서 여전히 숨죽이고 있는 럭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럭키야, 이제 보물 고블린 잡으러 가자.”
왕!
6.
갓워즈의 역사는 PK의 역사와도 같았다.
그 누구도 신분을 알 수 없는 세상,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변장도 가능하며, 옵션 중 하나인 초상권 보호 옵션을 켜면 영상에 찍혀도 얼굴이 다르게 나오는 무법의 세상은 플레이어들에게 난폭한 짓을 허락하는 수준을 넘어 강요했다.
그런 만큼 PK에 대해서는 나름 체계화된 매뉴얼이 있었다.
개중에서도 금과옥조와 같은 게 있었다.
적이 몬스터랑 싸울 때를 노려라!
사일러 일행, 그들은 그 철칙을 준수했다.
끼이!
“야, 잡아! 저 새끼 잡아!”
“내가 길 막을게!”
3인 파티, 초보자로 보이는 그들이 고블린 세 마리를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하는 순간, 그들은 움직였다.
‘들어간다.’
‘오케이, 서포트 해줄게.’
사일러 그가 사인을 보내고 그에 대한 동료들의 대답을 보는 순간 그대로 몸을 날렸다.
“어?”
그런 사일러의 등장은 사냥 중이던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갑작스러웠다.
상대방이 제대로 대응조차 할 수 없을 정도.
“어!”
때문에 플레이어가 사일러의 존재를 눈치 챘을 때 사일러의 검은 표적의 팔뚝을 도끼처럼 후려친 다음이었다.
콰작!
“헉!”
공격을 당한 플레이어의 입에서는 놀란 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러면서 플레이어는 곧바로 반격하려고 했다.
팔을 휘둘러서 역습을 하려고 했다.
‘어?’
그러나 이미 공격 당한 팔은 그의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고장이 난 인형처럼 어설프게 움직였고, 사일러는 그러한 어설픈 궤적을 가볍게 피한 후에 그대로 상대의 배를 발로 찼다.
빠악!
그대로 상대방이 넘어졌다.
그 둘 사이의 근력 스탯의 차이가 적지 않다는 흔적.
“씨발!”
“우지야!”
그런 동료의 모습에 남은 둘이 고개를 돌리며 기겁했다.
끼이!
끼에!
그런 그들에게 고블린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날렸다.
“어!”
“고블린! 고블린!”
고블린의 공세에 다시 정신을 차린 그 둘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푹!
곧바로 화살 하나가 날아와 그들의 등에 꽂혔다.
“헉!”
화살을 맞은 이가 놀란 표정을 지었으나, 그는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
끼에!
눈앞의 고블린이 훨씬 더 위협적으로 느껴졌으니까.
그 모습을 확인한 사일러가 미소를 지었다.
‘크으, 아주 초보티를 팍팍 내네.’
만약 PK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플레이어라면 이 순간 전투 따위는 뒤로 넘기고 도망부터 칠 것이다.
그러면 몬스터의 어그로도 리셋될 테고, 그 후에는 그야말로 개싸움이 시작될 테니까.
무엇보다 도망치는 것을 잡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 맛에 이 짓을 그만둘 수가 없다니까.’
사일러 입장에서는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러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사일러가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렀다.
휘두르면서 그는 기다렸다.
궁지에 몰린 이의 입에서 진심을 담은 욕지거리가 튀어나오기를
“이런 씨이이이발!”
그런 사일러의 예상처럼 진심을 듬뿍 담은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뭐야?’
사일러의 예상과 다른 점이라고는 그의 전방이 아닌 후방에서 튀어나왔다는 것.
그 사실에 사일러가 놀라는 사이, 연달아 소리가 들렸다.
“당했어! 공격당했어!”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사일러의 동료이자, 궁수인 로우였다.
“당했다고!”
거듭 이어진 챙의 경고에 사일러의 머릿속에는 경고등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씨발, 이건 또 뭐야!”
그 뒤를 이어 이번에는 힐러인 챙이 갑작스러운 소리를 내뱉었다.
“이 빌어먹을 개새끼! 대체 이 개새끼 뭐야! 뭐 이렇게 세!”
챙이 연신 큰 목소리를 내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간략한 정보들을 주변에 전달했다.
쉽게 말하면 도움 요청이었다.
힐러인 그에게 전투 능력을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그 순간 사일러는 망설이지 않았다.
이 순간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고민하지도 않았다.
‘애들부터 돕는다.’
제아무리 대단한 실력자라고 해도 시작의 마을에서 올릴 수 있는 레벨은 12레벨이 한계.
상대방이 대부호 아즈모처럼 레전더리 아이템으로 도배를 하지 않은 이상 능력치 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을 가능성은 전무.
그렇다면 여기서는 오히려 동료와 뭉친 후에 상황을 보는 게 나을 터.
‘내가 시간이라도 벌어야지.’
무엇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간을 벌 수 있는 포지션은 사일러, 그가 유일했다.
물론 이런 것도 있었다.
‘여기서 튀면 저 새끼들이 지랄할 테고.’
동료들을 버릴 경우 대가가 적지 않다는 것.
그렇게 사일러가 등을 돌려 동료, 개중에서도 힐러 챙의 목소리가 난 방향으로 움직였다.
‘응?’
그 순간 갑자기 사일러의 눈앞으로 천쪼가리 하나가, 기름에 적셔진 탓에 축축하기 그지없는 천쪼가리가 마치 살아있는 나비처럼 날아 움직이며 그의 얼굴을 덮쳤다.
“뭐야?”
그 사실에 사일러가 저도 모르게 놀란 소리를 내뱉는 순간, 그의 머리를 향해 파이어볼 하나가 날아왔다.
퍼엉!
그 후 폭발 소리가 사일러의 귀를 덮었다.
“씨발!”
이제는 사일러 본인이 입에서 욕지거리를 내뱉을 수밖에 없는 상황.
그 모습을 적당한 거리에서 본 미다스가 비릿한 미소를 머금었다.
‘기본은 아네.’
사일러의 선택은 맞았다.
어차피 상대방도 레벨이 높아야 12레벨인 무대에서 굳이 겁부터 먹고 도망칠 필요는 없는 법.
오히려 동료들끼리 뭉쳐서 상황을 도모하는 게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뭉치게 해줄 순 없지.’
달리 말하면 미다스 입장에서는 사일러 일행이 뭉치는 것을 1초라도 더 늦춰야 한다는 의미.
그걸 위해서 미다스는 기꺼이 목소리를 냈다.
“안녕하세요, BJ대마도사입니다.”
미다스가 사일러에게 들으라는 듯이 말을 뱉었다.
“이제부터 무고한 플레이어를 학살하는 빌어먹을 양민 학살자, 사일러와 그 동료들을 사냥하는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