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4화. ! (3)
6.
“젠장, 돈 먹는 귀신이네, 귀신이야. 이 빌어먹을 NPC놈!”
미다스가 쉴 새 없는 투덜거림을 내뱉으며 NPC하이든을 향했다.
그러한 미다스의 행보에는 그 어떤 걸림돌도 없었다.
NPC하이든을 관리하는 욜은 오히려 NPC하이든과의 거리를 평소보다 더 벌려두었다.
그 거리를 통해 말했다.
‘괜히 저 진상이랑 엮여서 좋을 거 없어. 무시해야지.’
더 이상 미다스란 골칫거리와 엮이고 싶지 않다.
“대체 이거 퀘스트 때문에 돈이 얼마가 깨지는 거야? 이 돈으로 차라리 아이템이나 살 걸!”
그런 욜을 향해 미다스는 마치 들으라는 듯이 재차 똑같은 투덜거림을 좀 더 큰 목소리로 내뱉었고, 욜은 그 말을 듣기 싫은 듯 두 눈을 꾹 감은 채 고개를 슬쩍 돌렸다.
이제는 시선조차 주지 않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한 욜의 모습을 확인한 후 NPC하이든과 거리를 좁히는 미다스의 표정은 무척이나 진지했다.
“가져왔습니다.”
그 진지한 표정 사이로 아주 작은 목소리로 짧은 말을 내뱉었다.
“대단하군. 정말 이걸 가져올 줄이야.”
NPC하이든이 그런 미다스의 말을 받아들였다.
[하이든에 고블린의 원한 7개를 건네줍니다.]
그리고 곧바로 퀘스트 재료도 받아들였다.
“덕분에 내 작업이 더 수월하게 됐네.”
[퀘스트 보상을 받았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하이든이 당신을 향한 호감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대가를 내주었다.
달콤한 대가였다.
그러나 미다스는 그 달콤함에 입맛을 다시지 않았다.
오히려 NPC하이든과의 대화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혹시 자네, 한 가지 물건을 더 구해줄 수 있겠나?”
이윽고 NPC하이든의 입에서 그 물음이 나오는 순간 미다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을 건넸다.
“예.”
[‘하이든의 연구’ 퀘스트를 받았습니다.]
짤막한 대답을 끝으로 미다스의 귓속으로 알림이 들렸고, 퀘스트창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이든의 연구]
- 퀘스트 랭크 : 유니크
- 퀘스트 레벨 : 10레벨 이하
- 퀘스트 내용 : 하이든이 스승으로부터 배운 약을 만드는데 특별한 재료가 필요하다. 벼락 맞은 나무를 찾아 가져다주자.
- 퀘스트 보상 : 벼락 맞은 나무로 만든 약, 경험치, 타이틀 ‘하이든의 도우미’
벼락 맞은 나무.
‘아.’
그 단어를 보는 순간 미다스는 머릿속에 염두에 두었던 수십 개의 시나리오를 폐기했다.
‘베스트 시나리오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가장 훌륭한 시나리오, 그것 하나만을 남겨두었다.
그 상태로 미다스가 NPC하이든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등을 돌린 미다스는 주둥이를 툭 내민 채,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상태로 미다스가 욜에게 말했다.
“저기, 저 하이든이란 놈 퀘스트가 원래 이렇게 비싼 것만 먹습니까?”
그 말에 욜은 사무적인 어조로 대답했다.
“퀘스트에 대한 정보는 이용권을 구매하신 분들에 한하여 제공됩니다. 이용권을 구매하지 않으신 분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본인 책임입니다.”
지독히도 사무적인 어조, 더 이상 미다스란 놈과 관계되지 않겠다는 그 의지에 미다스가 불만을 얼굴 가득 채웠다.
마치 당장에라도 터질 듯한 풍선 같았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윽고 불만이 터지려는 순간, 미다스가 입을 꾹 다문 후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에휴, 관리자님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이 게임이 쓰레기 게임인 게 문제이지.”
긴 한숨과 함께 미다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때문에 괜히 고생만 하셨네요. 죄송합니다.”
그제야 욜도 자세를 조금은 풀었다.
“아닙니다.”
먼저 고개를 숙인 상대를 향해 무언가를 할 필요는 없는 노릇.
“수고하세요.”
그 말을 끝으로 미다스가 NPC하이든의 집을 나섰을 때 욜은 쓴웃음을 머금었다.
‘이 짓도 할 게 못 된다니까.’
욜이 이 상황을 그저 해프닝으로 받아들이는 순간이었다.
7.
‘이 짓도 할 게 못 되네.’
욜과 인사를 하고 NPC하이든의 집에서 나온 미다스는 곧바로 골목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 곳, 자신이 있는 곳이 그런 공간임을 확인한 후에야 미다스는 참고 있던 긴 한숨을 내뱉었다.
“어휴.”
그러한 미다스의 표정에는 긴장했던 기색이 역력했다.
‘빌어먹을 탐험가 길드 놈들.’
솔직히 지금 미다스의 모습은 갓워즈를 시작하는 플레이어들이라면 과하다고 생각되는 모습이었다.
탐험가 길드가 대단한 건 맞다.
그럼에도 미다스의 반응은 보통 플레이어들이 보기에는 분명 과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예전 생각나네.’
미다스, 그는 탐험가 길드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 이러한 사업을 손에 넣었는지 직접 두 눈으로 봤었으니까.
애초에 탐험가 길드가 처음부터 이렇게 당연하게 NPC 퀘스트를 사업 아이템으로 써먹은 건 아니었다.
상식적으로 갑자기 길드 하나가 나와서 이제부터 NPC들은 자기들 것이니, 퀘스트를 받으려면 돈을 내라고 하는데 다른 플레이어들이 아이고, 당연히 그러셔야죠, 파이팅! 을 외칠 리 만무하지 않은가?
처음 반기를 드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진짜 학살도 그런 학살이 없었지.’
그리고 그러한 반기를 든 자들에게 탐험가 길드는 전쟁도 아닌 학살을 벌였다.
‘10대 길드가 다 같이 손잡아서.’
더불어 그때의 학살은 탐험가 길드를 비롯해 10대 길드 모두가 하나가 되어 행해졌다.
정확히는 그 당시에 카르텔을 만들어서 이권을 잡았기에 지금의 10대 길드가 될 수 있었다.
10대 길드들은 결코 하루아침에 지금의 절대적인 위상을 이룩한 게 아니었으니까.
여하튼 그러한 모든 과정을 미다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전부를 경험했다.
갓워즈를 플레이하면서 어제까지 같이 파티 플레이를 했던 플레이어가 10대 길드에 찍혀서 게임을 접었다는 이야기, 사냥 도중에 10대 길드에 사냥 당하는 플레이어들을 수도 없이 봤다.
갓워즈에서 가장 살벌한 폭력이 판을 치던 때를 경험했다.
‘물론 개구멍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지만.’
달리 말하면 미다스는 5년 넘게 그런 세상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밑바닥을 구를지언정 이 착취밖에 없는 세상에서 돈을 벌어 형과 조카 그리고 제 스스로를 먹여 살려왔다.
다른 건 쥐뿔도 없지만 갓워즈에서 살아남은 방법만큼은 분명하게 갖춘 상태.
‘시작의 마을만 벗어나면 된다.’
더군다나 탐험가 길드라고 해서 갓워즈란 세상 전부를 지배하는 건 아니었다.
정확히는 그럴 가치가 없었다.
누가 봐도 모든 NPC들 옆에 관리자를 붙이는 건 누가 봐도 비효율적인 일.
시작의 마을 같은 경우는 애초에 탐험가 길드가 전략적으로 힘을 집중하는 장소였다.
초보자들에게 탐험가 길드의 방식을 따르라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한 장소로 마을 내 모든 NPC에게 관리자를 붙이고, 감시 감독을 했다.
달리 말하면 시작의 마을을 벗어나는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성 단위로 가면 탐험가 길드 앞에서 이렇게 병신 연기를 할 필요도 없어.’
스케일이 성 단위가 되면 제아무리 탐험가 길드가 대단하다고 해도 NPC모두를 장악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
대개 선택과 집중을 했다.
정말 중요한 퀘스트를 주는 몇몇 NPC들만을 감시하고, 관리했다.
‘무엇보다 갓워즈 스케일은 정신 나간 수준이니까.’
그마저도 갓워즈의 거대한 스케일 전부를 커버할 수는 없었다.
갓워즈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이 넘쳐나는 세계였으니까.
‘솔직히 레전더리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골치 아플 일도 없었지.’
그리고 사실을 말하자면 만약 이번 퀘스트가 레전더리 등급 퀘스트와 관계성이 없었다면, 제아무리 탐험가 길드가 골치 아픈 존재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굳이 탐험가 길드를 상대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무시하고 그냥 캐릭터를 육성했을 터.
달리 말하면 이 개고생의 시작은 레전더리 등급 퀘스트, 그것을 품고 있는 개 한 마리였다.
‘별거 아니기만 해봐. 보신탕을 해먹을 테다.’
그렇게 머릿속으로 계획을 정리한 미다스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왔다.
“퀘스트창.”
NPC하이든의 연구 퀘스트 창을 활성화한 후 다시 한 번 퀘스트 내용을 자세히 살폈다.
‘히든 정보가 없나?’
특별한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하긴 전부 보일 리가 없지.’
허나, 그 사실에 미다스는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이다.’
당장 게임 플레이 하루 만에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감히 상상치도 못했던 일 아닌가?
그런 상황에서 무언가를 더 바란다면 욕심일 터.
‘신도 그 정도로 날로 먹게 해주진 않을 거야.’
때문에 미다스는 여기서 만큼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자력으로 해치울 각오를 품었다.
‘벼락 맞은 나무를 어디서 찾아야 하나······.’
그러한 각오를 품은 채 시작의 마을,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몬스터들의 숲을 바라보았다.
‘응?’
그때 미다스의 눈에 무언가 이상한 게 보였다.
‘왜 저기서 빛이 나오지?’
신이 그에게 주는 기적이었다.
8.
“어, 안녕하세요.”
욜, 그는 자신을 향해 인사를 건네는 플레이어의 얼굴을 보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젠장, 쟤는 또 왜?’
미다스, 오늘 하루 욜을 가장 괴롭혔던 진상 고객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퇴근하시나 봐요?”
“어, 예.”
그것도 욜에게 있어서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대에.
그야말로 최악의 순간.
“그보다 무슨 일이십니까?”
그런 상황에서 욜이 퉁명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받은 퀘스트 보상 받으려고요. 젠장, 이거 때문에 진짜 한 달 월급 다 날렸습니다.”
그 질문에 내뱉는 미다스의 대답에는 불만과 짜증 듬뿍 섞여 있었다.
“들어가도 되죠?”
그리고 이어진 질문.
사실 그 질문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이었다.
욜의 역할은 NPC하이든에 대한 플레이어들의 무분별한 접근을 막거나 혹은 감시 감독하는 것.
그런데 이대로 그냥 미다스를 하이든이 있는 집 안으로 들여보낸다?
최소한 들여보내더라도 욜 역시 같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
“아, 예. 들어가세요.”
그러나 욜은 그대로 미다스를 혼자 안으로 들여보냈다.
‘빨리 교대나 하고 싶다.’
지금이 욜의 퇴근 시간이라는 사실 그리고 오늘 이미 미다스와 엮여 귀찮은 꼴을 봤다는 사실, 그 두 가지 사실은 욜이 고민하는 것조차 용납지 않았다.
쿵!
그러한 욜의 방관 속에서 미다스가 NPC하이든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퇴근 시간에 굳이 잔업을 하고 싶은 인간은 없는 법이지.’
당연한 말이지만 이 역시 미다스가 노리는 타이밍이었다.
처음부터 미다스는 욜의 퇴근 시간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잡은 상황이었다.
더불어 이러한 식으로 수작을 부린 건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탐험가 길드의 맹점은 관리자를 관리하는 관리자가 없다는 거니까.’
탐험가 길드의 관리자는 분명 무서운 존재다.
허나, 결국 그들도 사람이다.
그것도 이렇다 할 감시와 관리를 받지 않고 그저 월급과 함께 일거리를 받았을 뿐인 사람.
그렇다면 과연 그들이 얼마나 자기 본분에 충실할까?
CCTV도, 출근 카드도, 스마트폰도 없는 세상에서?
분명한 건 매뉴얼대로 하는 이들보다 그렇지 않은 이가 많으리란 점이다.
물론 너무 멋대로 하면 잘리겠지만, 대체로 행동에 틈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자, 그럼 마무리를 지어볼까?’
그 틈이 호랑이가 우글거리는 세상 속에서 미다스가 살아남기 위해 지나온 것들이었다.
“부탁하신 것을 가져왔습니다.”
미다스, 그가 NPC하이든 앞에 선 채 말을 걸었고, 그 말에 하이든이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정말 가져올 줄이야. 대단하네!”
[하이든에게 벼락 맞은 나무 조각을 주었습니다.]
이어서 알림이 들렸다.
“허허, 이런 식으로 스승님이 남기신 약을 만들게 될 줄이야. 잠시만 기다리게.”
그 알림과 함께 NPC하이든이 약사발을 이용해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미다스의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깃들기 시작했다.
‘너무 길어지면 좃된다.’
분명 시간은 벌었다.
그러나 번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만약 욜 혹은 그를 대신해 온 다음 관리자가 들어온다면 골치 아픈 일이 일어날 터.
‘빨리해라, 빨리.’
그러한 미다스의 심정을 알 리 없는 하이든은 천천히 약사발을 이용해 약을 제조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다 됐군. 받게. 도움이 될 걸세.”
그 순간 알림이 들렸다.
[벼락 맞은 나무로 만든 약을 획득하셨습니다.]
[하이든의 도우미 타이틀 달성하셨습니다.]
[보상으로 룬이 지급됩니다.]
그 알림을 들은 미다스는 이내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응?”
그러자 욜을 대신해 나온 다른 관리자가 문고리를 막 잡으려다 그대로 굳은 것이 보였다.
그 새로운 관리자를 향해 미다스가 물었다.
“아까 관리자분은 가셨나요?”
“예, 그런데요?”
“아, 그래요?
”
그 말에 새로운 관리자는 고개를 갸웃했다.
“불러드릴까요?”
“아뇨, 괜찮습니다. 이름도 모르는데요, 뭘. 그럼 수고하세요.”
수고하라는 말에 관리자는 활기 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 탐험가 길드를 언제나 애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미다스는 미소를 지었다.
‘말 안 했군.’
그 미소를 지은 채 기꺼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자주 애용하겠습니다.”
‘자, 이제 드디어 마지막이다.’
그 대답을 끝으로 미다스가 이번 일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움직였다.
9.
로또 복권을 사면, 제아무리 기대가 없어도 추첨 시간이 오면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복권에 당첨되면 뭘 할까?
‘아, 이거 얼마짜리가 나오려나?’
지금 미다스의 심정이 그러했다.
아니, 당첨을 기다리는 수준이 아니었다.
‘아이템이면 레벨 제한 때문에 값은 못 받겠지만 그래도 레전더리면 기본 천만 단위는 나올 테고, 스킬 카드면······ 오우야.’
일단 최소 2등 당첨은 보장된 복권을 들고 은행을 방문하는 심정.
‘이거 너무 두근거려서 심장 이상으로 로그아웃되는 거 아니야?’
미다스가 그러한 심정을 품은 채 천천히 걸음을 내디뎠다.
끼잉······.
그러한 미다스의 걸음을 멈추게 한 건 다 죽어가는 개의 처량한 신음 소리였다.
그러한 개는 미다스의 방문에 도망가기는커녕 그저 시체처럼 힘없이 축 늘어졌다.
‘왔다.’
미다스의 시선은 그런 개의 머리 위에 존재하는 노란빛의 물음표를 향했다.
이 순간 미다스는 더 이상 심장이 떨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결의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기왕 나오는 거 스킬 카드 나와라. 레전더리 스킬 카드로 빚 좀 갚자. 나도 인생 역전도 하자.’
간절한 소망이 만들어낸 표정.
‘신이시여, 이제까지 도와주셨으니, 한 번만 더 끝내주는 거 부탁드립니다. 전설의 황금 카드 한 번 갑시다!’
그 표정과 함께 신께 기도하며 아이템 인벤토리에서 NPC하이든으로부터 받은 약을 꺼냈다.
그 후 약을 손바닥에 뿌린 후에 그대로 축 늘어진 개의 코앞을 향해 내밀었다.
끼잉?
그 사실에 개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킁킁! 냄새를 맡고는 이내 미다스의 손바닥을 핥기 시작했다.
그 순간 개의 머리 위에 떠오른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었다.
그리고 알림이 들렸다.
[이름 잃은 늑대의 병이 낫습니다.]
[이름 잃은 늑대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레전더리 등급 퀘스트입니다.]
[전설의 시작 타이틀을 달성하셨습니다.]
[보상으로 룬이 지급됩니다.]
[당신이 모시는 신께서 당신의 업적에 주목합니다.]
[전쟁만을 위한 용이 당신에게 기회를 줍니다.]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알림이 쉴 새 없이 떴다.
그러나 미다스는 그러한 사실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아이템이냐? 스킬 카드냐?’
그저 이 레전더리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 그것에만 오롯이 관심이 쏠릴 뿐.
그러한 미다스의 귀로 알림이 들렸다.
[이름 잃은 늑대가 당신을 주인으로 섬깁니다.]
[신수의 주인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룬이 지급됩니다.]
‘응? 신수?’
신수.
그 단어와 함께 미다스의 머리 위에 단어 하나가 떠올랐다.
‘그거 거래 안 되잖아?’
거래 불가라는 단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