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대마도사 © 디다트
프롤로그.
1.
언제나 그랬다.
“세상을 지배하는 건 세 부류야.”
어느 시대이든 그리고 어느 분야이든 간에 지배자들은 정해져 있었다.
“하나, 재능충 새끼들. 둘, 금수저 새끼들. 셋, 운 좋은 놈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자와 써도 써도 마르지 않을 만큼 돈이 많은 자 그리고 운이 차고 넘치는 자.
그들만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게 현실이었다.
현실이 냉혹한 이유였다.
“그리고 이 셋은 잘 싸우지도 않고 잘 어울려 다니지.”
더 참혹한 것은 이 세 부류들이 서로 치고받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재능이 넘치는 자는 돈이 넘치는 자와 친하게 지내며, 그들만의 울타리를 만들곤 했으니까.
그리고 운이 좋은 자들은 다른 이들은 애걸복걸해도 들어가지 못하는 그들의 울타리 안에 운 좋게 들어가고는 했으니까.
“그렇게 모인 놈들이 자리 잡고 고인물이 된 곳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바꿀 수 없어.”
그렇게 완성된 그들의 아성은 보잘 것 없고, 쥐뿔도 없는 자들의 도전을 감히 허락지 않았다.
“갓워즈도 그렇잖아?”
2034년 출시 이후 세상을 집어삼킨 가상현실게임, 갓워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 세계 18억 명이 게임 플레이를 즐기고, 51억 명이 게임 플레이 시청을 즐기는 게임.
“갓워즈를 지배하는 부류도 마찬가지야.”
이제는 단순한 산업을 넘어 인류의 삶이자 시대가 되어버린 갓워즈를 지배하는 것 이들 역시 정해져 있었다.
“재능이 넘치거나, 돈이 넘치거나, 운이 넘치거나.”
재능, 돈 그리고 운.
딱 하나, 유일한 예외가 있었다.
“혹은 비 오는 날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무인 자율 트럭이 달려들더니 옆에 있는 전봇대를 들이받고, 전봇대가 부러지면서 감전되는 순간 게임 내의 숨겨진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는 신의 눈을 가지게 되거나.”
정현우, 갓워즈에서 미다스라고 불리는 그가 바로 그 유일한 그가 그 유일한 예외의 경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