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Lv.99 흑염의 프린세스 (100)화 (100/306)

#100

서울시에 위치한 불멸 본부.

Rrrr…….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하던 불멸 소속 직원은 피곤에 전 얼굴로 수화기를 들었다.

“안녕하십니까, 악을 멸하되 의리와 열정은 멸하지 않는다. 불멸입니다.”

정해진 멘트를 건조하게 읊은 그가 돌연 희미하게 미간을 좁혔다. 내뱉은 멘트가 이제 와서 촌스럽다고 여긴 것이 아닌, 다른 이유에서였다.

“……예?”

전화를 받다 말고 그가 이상한 눈초리로 수화기를 쳐다보자, 주변 동료들이 힐끗힐끗 그를 살폈다. 장난 전화인가?

가끔 어린아이들이 ‘제천대성 아저씨랑 팔씨름을 해 보고 싶어요!’ 하고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가 있었다. 그 외에도 술에 취한 사람, 방송국 기자, 심지어는 외국 팬까지 불멸 본부에 걸려오는 전화 내용은 각양각색이었다.

제천대성을 바꿔 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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