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Lv.99 흑염의 프린세스 (35)화 (35/306)

#35

“도대체 마스터는 무슨 생각이신 거지?”

남자, 군단의 2인자. 준환은 전봇대 뒤에 몸을 숨긴 채 투덜댔다.

“분명 이유가 있으실 거야. 아무리 마스터가 변덕쟁이에 장난꾸러기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낯선 헌터에게 살갑게 구실 분은 아니잖아.”

그것도 게이트 스틸러에게 말이야. 여자가 나지막이 덧붙였다.

“기회를 엿봐서 게이트 핵을 탈환하실 계획인가?”

“엿볼 것이 뭐 있어? 어차피 우리 건데. 당당하게 돌려받으면 그만인 것을.”

“그럼…… 설마 첫눈에 반했다든가?”

그래. 차라리 그편이 신빙성이 있겠다.

확실히 최근 사춘기에 접어든 듯한 민주였다. 이전보다 까칠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 이성에게 관심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요새 애들에 비하면 늦은 시점이라 할 수도 있었다.

“연상이 취향이셨던 건가.”

그들은 마스터의 옆을 걷는 여자를 주시했다. 그러던 중 준환이 고개를 갸웃했다.

“흠, 그런데 저 여자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단 말이지.”

“뭐? 어디서?”

동료들의 시선이 일제히 준환에게 쏠렸다. 준환은 고개를 갸웃했다.

“모르겠네. 어디서 봤더라.”

“너 SNS 중독이라니까. 또 어디서 팔로우한 여자 아니야?”

“아닌 것 같은데…….”

뭐지. 이상하게 낯이 익단 말이야. TV에서 본 걸까? 연예인이나 배우는 아닌 것 같은데.

해답을 얻지 못한 채 찝찝한 기분으로 생각에 잠겨 있는데, 동료 중 하나가 작게 외쳤다.

“어! 움직인다. 쫓아가자.”

군단의 동료들은 계속해서 은하와 민주의 뒤를 밟았다. 전원 랭커로만 이루어진 그들은 완벽에 가깝게 기척을 숨기고 있었다.

그러나.

패시브 ▶ ‘고양이의 수염’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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