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Lv.99 흑염의 프린세스 (13)화 (13/306)

#13

“뭐라고? 경찰서?”

“네. 검은 드레스에 검은 양산을 들고 있는 젊은 여자라던데…… 아무래도 도련님의 손님이신 것 같아서요.”

은하가 경찰서에 잡혀갔다는 소식을 들은 시우는 귀를 의심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그녀에게 사람을 몰래 붙여 두었는데, 처음 온 보고가 ‘경찰서행’이라니. 대체 왜?

“내가 직접 가 볼게.”

하던 일을 멈춘 시우는 근처 지구대를 향해 사정없이 액셀을 밟았다.

유리문을 힘껏 열고 내부로 들어서자, 경찰관 앞에 오도카니 앉아 있는 은하의 뒷모습이 보였다.

“아, 보호자분 되십니까?”

“……아.”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힌 시우는 잠시 주저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보호잡니다.”

“여기 이분께서 무임승차를 하셨다고─.”

“돈은 냈어.”

그것도 이천 원이나. 경찰관의 말을 자른 은하가 고개를 들었다.

2001년. 당시 택시 기본요금은 1600원 정도였다.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이천 원으로 택시를 타려는 거야?! 아가씨, 세상이 우스워?”

신수 ‘어둠을 방랑하는 고양이’가 저놈 몇 안 남은 머리카락마저 다 뽑아 버리겠다며 발톱을 세웁니다.

내가 오늘 이때를 위해 여태 발톱을 다듬어 온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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