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Lv.99 흑염의 프린세스 (5)화 (5/306)

#05

12신수.

동양을 수호하는 열두 마리의 신적 동물. 흔히들 알고 있는 ‘띠’, 그러니까 십이지신에서 말하는 동물들이었다.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12신수는 적합한 각성자들을 선별하여 계약을 맺는다고들 알려져 있었는데, ‘계약자’들은 고유 능력 외에도 특별한 스킬이나 특성을 얻게 된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화신’으로 간택받은 1인은 신수의 모습을 빌릴 수 있는 ‘현신화(現神化)’가 가능하게 되거나 신수의 힘, 즉 ‘권능’을 부여받는 등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힘을 가지게 된다고.

다만 신수와 계약하는 일은 복권에 당첨되는 것보다 힘들다 했다. 실제로 은하의 주변인들 중 계약자는 단 두 명. 훈련소장과 담당 교관뿐이었다.

그들이 직접 실전에 임하는 모습은 보지 못하였으나 신수와 계약한 이후 체력이나 근력 등 기본적인 신체 능력이 월등히 향상되었다는 것은 일상생활에서도 알 수 있었다. 특히 담당 교관의 경우 3일 내내 잠을 자지 않아도 멀쩡했으니까 말이다.

‘확실히, 신수와 계약을 맺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전투가 수월해질 거야.’

은하에게 있어서 나쁜 이야기가 아니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었다.

은하가 고개를 들어 노란 메시지창을 응시했다.

“내가 아는 12신수는 12마리의 동물이야. 그곳에 고양이는 없는 걸로 아는데?”

신수 ‘어둠을 방랑하는 고양이’가 뻣뻣하게 굳습니다.

잠시 헛기침을 한 뒤, 거기에는 깊은 사정이 있다며 말끝을 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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