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96 후기 =========================================================================
@드디어 영재의 2번째 시즌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늘이 2016년 1월 20일이고 2015년 3월 21일에 연재를 시작했으니 딱 10개월이 지났네요. 이 글을 쓰는 동안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것이 소설을 읽고 쓰는 것이었는데, 늦은 나이지만 첫 작품이 이렇게까지 봐주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조아라 스포츠 소설을 보면서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들었고, 그 당시에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농구였습니다. 그 전까지 농구소설은 두 개 뿐이었는데, 그 소설은 제가 보고 만족하기 힘들었습니다. 수백 경기를 라이브로 보고 전문 기사들을 매일같이 보는 저로서는 아쉬움이 가득했죠.
그래서 '맘에 안 들면 니가 직접 써봐?' 이런 뉘앙스의 말이 있죠. 그것처럼 '자체 생산'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던 게 2015년 겨울방학이었습니다. 농구 소설을 써보겠다고 마음먹고 이야기를 나눴던 게 같이 지금 글을 쓰는 동생이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의기투합해서 같이 공동으로 써보기 시작한 게 이 Y13입니다.
처음에는 첫 작품이고, 농구라는 스포츠가 워낙 마이너하니 그저 마이너한 취미 소설이 될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마 자기만족 내지는 경험을 쌓는 소설이 될 것 같았죠.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성원이 이어지자 점점 더 이 소설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이전보다 더 농구의 전략, 전술 부분을 전문 잡지나 기사를 보며 공부하고, 경기를 더 많이 보며 흐름을 이해하고, 해설들의 멘트를 귀기울여 들었습니다.
NBA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소설은 꽤 현실주의입니다. 선수들의 기록도 현실과 비슷하고, 선수들의 소속팀 및 당시의 시대상도 비슷합니다. 주인공이 개입한 부분, 예를 들면 주인공의 소속 팀 성적과 소속 팀 선수들의 성적, 그리고 주인공으로 인해 바뀐 선수들의 이동으로 인한 변화에 맞춰 서술했습니다. 당연히 현실적으로 못 데려오는 선수는 안 데려오고, 주인공의 성적도 판타지스럽지 않습니다. 경기에서 보여주는 플레이도 충분히 실제 경기에서 나오는 것들입니다.
제가 스포츠 소설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주인공 한 마디로 그저그런 선수가 갑자기 좋은 선수로 성장한다거나, 주인공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시즌이 흘러가거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최대한 배제하고, 최대한 개연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팀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환생 및 좋아진 육체와 운동신경이 필요했죠. 그 부분이 아마 그래도 이 소설에서 가장 판타지스러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일정 기간 휴재를 하게 된 것이 참 아쉽습니다. 농구는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이고, 글은 제 활력소였습니다. 돌아와서도 꼭 다시 재연재를 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부득이하게 장기 휴재를 하게 되어서 독자분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예정 복귀일은 7월 3~4일입니다. 7월 2일에 입국할 예정이니 글 쓸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일단 제가 연수를 가는 동안 동생은 따로 작품을 써볼 생각이라고 합니다. 제 공백이 거의 5개월 반이니 그냥 아무것도 안 쓰고 있기는 그렇겠지요. 보통 장기 휴재작품이 작가분들이 복귀하지 않는 경우가 잦은데, 그래도 동생이 글을 쓰고 있으면 독자분들 입장에서 이 작품이 미완으로 끝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조금 생기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블레스에 연재할 생각이니 관심 있으신 분은 그 글을 봐주십사 합니다. 참고로, 그 작품으로 인해 제가 복귀하고 나서도 이 글이 연재가 늦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 약속드립니다.
아래는 글을 같이 써온 동생의 후기입니다. 부득이하게 저로 인해 첫 소설을 완결짓지 못하고 다른 소설을 손대게 해서 미안한 심정입니다. 독자분들에게도 몇 달 동안 휴재를 하게 되어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1부 완결 느낌이 나도록 2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휴재기간 동안 맘 편이 1부 완결 봤다고 생각하시고 돌아오면 다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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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팀 시그니쳐의 분량 부분을 담당했던 동생. 5~6개월 간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는 필명 '메더쿠' 입니다. 처음 이 소설을 썼을 때 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형님과 제가 같은 학교를 다니다보니 글을 한 번 같이 써 보자. 라는 가벼운 말에서 시작되었는데 그 때 이렇게 말을 했었죠.
"농구라는 소재가 축구, 야구에 비하면 비주류이니까 마음 비우고 써 보자."
"진짜 1000명만 선작 해 주셨으면 소원이 없겠다."
그리고 오늘 보니 선작수가 무려 8900 이네요. 원래의 목표에서 8배나 더욱 많은 독자분들이 팀 시그니쳐의 Y13 이란 글을 읽어주신 것에 무한한 감동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가장 어려웠다고 느껴진 건 '농구' 라는 소재가 굉장한 비주류로 인식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기나 다른 명목으로 글을 쓰고자 했다면 축구나 야구 등의 소재로 글을 쓰면 그만이었지만, 농구를 소재로 써 보자는 건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습니다. 판타지, 특히 게임 판타지라는 장르 하나만을 고수하면서 학창시절 부터 10년 정도를 읽고 지우고. 써 볼까? 싶었지만 연재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와 변명으로만 반복했던 제게 글이라는 게 과연 어떤 의미인가? 라는 질문이 주어졌습니다.
내가 정말로 글을 쓰고 싶어서 쓰는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그나마 글을 잘 쓰니까 현실과 타협을 하고 있는 건가. 수많은 고민 끝에 새로운 장르를 도전해서 내가 글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해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제 인생 첫 번째 연재작이 시작되었고, 어느덧 시즌 1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작품구상 2개월을 포함한 딱 1년간의 여정을 돌이켜보니 글이 제게 어떤 의미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해답을 찾았다기엔 저는 너무 미비하고, 아직 배울 게 한참 남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는 글에 대해서 적어도 내가 글을 싫어하지 않고, 글을 쓰는 일에 매진하는 게 좋은 쪽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제 얕은 지식 때문이기도 하고 서로간의 의견차이 때문에 이런저런 다툼도 있었지만 형님은 형님대로, 저는 저대로 잘 해결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형님께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겠네요. 미안해 형 ㅋㅋㅋ
저는 이제, 잠시동안 팀 시그니쳐의 그늘에서 벗어나 '메더쿠' 라는 필명으로 활동을 합니다. 생각하기만 하고, 홀로 쓰기만 했던 판타지를 소재로 홀로서기를 해 볼 예정입니다. 트렌드를 따라가고자 노력하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제 글이 과연 조아라의 독자분들께 잘 이해되고, 공감되고, 소통할 수 있는 글인지는 장담이 힘들겠지만... 팀 시그니쳐에서 해 온 것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필명 : 메더쿠]
[작품명 : 던전을 품는 자]
[현재 8편까지 연재]
작품명은 '던전을 품는 자' 라는 소재로, 현대 레이드 물은 아닙니다. 실제로 던전을 메이킹하는 소재로 글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가 아닌 글쟁이 메더쿠가 처음 쓰는 글에서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네, 속물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여러분들과 다시 한 번 소통하고 글을 통해 많은 교감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언급을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기분이 나쁘시거나, 속물이라고 말씀하셔도 유구무언이네요.
일단은 형님의 공백기 동안 쓰는 것으로 목표는 잡았지만, 만에 하나 제가 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Y13에는 지장이 없을거라고 단언하겠습니다. 그러니 Y13을 기다리시는 동안 시간적 여유가 되시면 초보 글쟁이 메더쿠의 글은 어떤가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 윤영재는 더 달립니다. 달려야 할 거리가 꽤나 남아있고, 여기서 멈출 생각도 없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형님의 귀국과 함께 윤영재는 다시 댈러스 매버릭스의 미친 망아지가 되어 이 곳에서 뛰어다닐 겁니다.
영재는 제게 있어서 첫 번째로 독자분들과 소통을 할 수 있게 해 준 녀석이고, 제 허술한 글 솜씨에도 최대한 리얼한 모습을 표현해주고자 노력해 준 녀석입니다. 그 녀석의 이야기를 끝까지 마무리짓고, 그 이후에도 여러분들의 기억 속에 남게 해 주는 것이 제 최소한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잠시동안이지만 팀 시그니쳐는 숨을 고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