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54 2011-2012 정규시즌(Regular Season) =========================================================================
영재와 로즈는 그야말로 치열한 승부를 계속 펼치고 있었다. 댈러스가 근소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시카고 불스는 홈이라는 이점과 더불어 티보듀 감독의 절묘한 로테이션으로 경기의 균형을 억지로 맞춰나가고 있었다.
[뎅과 노아 모두 40분 이상을 뛸 기세입니다. 뎅이야 시즌 평균이 40분인 선수지만, 노아는 평소보다 10분 가까이 더 뛰게 될 텐데,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오늘같은 컨디션의 노아와 뎅을 상대로도 칼라일 감독은 준비해온 플랜을 고수하는군요! 브랜든 헤이우드와 챈들러 파슨스가 최선을 다해봅니다만, 쉽지 않습니다.]
브랜든 헤이우드는 조아킴 노아를 상대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헤이우드는 힘을 앞세운 센터는 잘 막아내는 덩어리형 센터였지만 기동성이 떨어지는 추세였다. 젊고 영리한 센터인 노아와는 상성이 너무 좋지 않았다.
[또 다시 조아킴 노아의 기막힌 킥아웃 패스!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하는 브랜든 헤이우드! 공은 또다시 루올 뎅에게!]
[챈들러 파슨스, 어떻게든 막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봅니다만 루올 뎅의 힘에 못 이겨 밀리는 모습이죠!]
챈들러 파슨스는 그래도 올스타 스몰포워드인 루올 뎅을 상대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파슨스가 매리언보다 키는 컸지만 좌우스텝이 느리고 팔이 짧다는 약점을 활동량으로 커버하고 있었지만 루올 뎅 역시 3, 4번이 모두 되는 6-9 의 우월한 사이즈에 엄청난 활동량, 거기에 공수겸장이라 불릴 만큼 만능형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 한층 성장하면서 올스타에도 뽑힐 정도였다.
퉁!
"읏!"
엉덩이의 힘으로 툭툭 밀다가 등으로 교묘하게 파슨스의 상체를 흔드는 뎅의 포스트업. 파슨스는 자신도 모르게 균형을 유지하기 힘들어 신음을 흘렸고, 뎅은 그 순간 한 번 더 파슨스를 엉덩이 힘으로 툭 밀었다.
[뒤로 쭉 밀리는 챈들러 파슨스! 뎅의 포스트업 스킬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합니다!]
[루키치고는 영리한 덕분에 댈러스의 로테이션 멤버로 자리잡기는 했지만, 올스타 급 선수의 포스트업을 막아낼 정도는 아니죠. 활동량을 앞세운 수비수이지, 터프한 수비수는 아닙니다.]
파슨스는 그래도 루키답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물었다. 뎅은 이미 가벼운 점퍼를 쏘아 올리기 위해 준비중이었고, 파슨스는 뒤늦게라도 앞으로 달려가며 코트를 박차 뛰어올랐다.
뎅의 점퍼는 모든 선수들을 약올리듯 림 위를 통통 튀다가 그대로 림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BUCKET!]
[3쿼터 남은 시간 1.5초! 챈들러 파슨스로서는 정말 아깝겠습니다! 1.5초만 버텼더라도 3쿼터를 종료할 수 있었을 텐데요!]
[그래도 챈들러 파슨스의 플레이엔 박수를 보내줘야 합니다.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어마어마한 활동량, 투박하지만 끈질긴 플레이로 션 매리언의 백업을 해주고 있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죠!]
삐이이-
[이로써 3쿼터가 종료되었습니다. 73 대 75! 원정팀 댈러스 매버릭스가 2점 차이의 리드를 간신히 지켜내며 종료되었습니다!]
테리 스토츠 어시스턴트 코치는 선수들과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나누더니 시간에 쫒기는 듯 공격과 수비에 있어서 아쉬운 점을 하나씩 꼬집어 주었다. 칼라일 감독은 묵묵히 듣다가 스토츠 코치의 이야기가 끝나자 입을 열었다.
"확실히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선수들은 지쳐있지만, 표정은 밝았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고, 충분히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점수 차이가 벌어지지 않을지언정 거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 경기 시작 전, 나는 여러분들에게 한 말이 있었다. 3쿼터까지 접전으로 이끌면 우리에게 승리가 올 수 있다고 말이지. 그 말을 따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자, 이제는 우리의 시간이 왔다. 우리 팀의 4쿼터는 약속의 4쿼터다. 우리는 충분히 상대에 비해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결국 4쿼터는 체력과 집중력의 싸움이다."
칼라일 감독은 이야기를 끊지 않고 계속 말했다.
"노비츠키. 자네는 무조건 4쿼터 3분까지 휴식한다. 그 이후 남은 9분에 모든 걸 쏟아부어 압도하게. 테리, 자네는 4쿼터 내내 경기를 뛸 거야. 슈팅가드로써 스코어링에 집중하게. 터프샷의 비중을 줄이고 노마크 상태에서 확실하게. 윤, 자네는 테리와 함께 가드진을 맡으면서 스코어링과 리딩을 적절하게 운용해야 하네. 롸이트와 챈들러가 동시에 들어가면서 코트가 좁아질 테니, 둘의 스크린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점퍼 위주로 풀어가도록."
칼라일 감독은 마지막 지시까지 끝내고 힘있게 박수를 쳤다.
"50승은 하고 플레이오프에 가야 하지 않겠나?!"
"알겠습니다!"
[영재 윤 TO 브랜든 롸이트의 조합도 역시나 쏠쏠합니다!]
[방금 전의 픽앤롤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올 시즌 동안 가장 스크린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가드 중 하나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번 시즌 윤의 픽앤롤 상황에서의 PPP(points scored per possession ; 포제션 당 득점)는 1.049입니다. 크리스 폴의 1.072에 이은 2위입니다. 슈터만이 아닌 드리블러로써도 폴과 동급의 선수라는 뜻이죠.]
롸이트와 영재의 효율은 분명히 높았다. 하지만 롸이트가 챈들러나 헤이우드와 같이 코트에 서면 스페이싱이 되지 않기 때문에 3번째 센터인 마힌미와 주로 같이 뛰었다. 그래서 영재와는 같이 뛰는 시간이 적은 편이었고, 오늘같이 챈들러와 같이 뛰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탐 티보듀 감독, 오늘 경기에서 로즈를 30분 이내로 출전시간을 조절하겠다고 인터뷰했지만 과연 지켜질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벌써 25분을 소화한 로즈가 벤치에 들어가고 그 자리에 잠깐씩 C.J 왓슨이 나오면 윤과 바레아의 스피드를 감당해내지 못합니다!]
[추격해야 하는 시카고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죠! 노아와 뎅은 4쿼터가 아직 10분이나 남았는데도 벌써 30분, 33분을 뛰었습니다! 풀타임 출전이나 다름없죠! 거기에 전반전 슈팅에 불이 붙었던 부저는 댈러스가 공격을 손해보는 것을 감수하고 롸이트를 붙이면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타지 깁슨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그것도 실패한 티보듀 감독! 결국은 로즈가 해줘야 합니다. 티보듀 감독이 온갖 애를 쓰고 있지만, 결국 그것을 해내야 하는 것은 선수들입니다.]
[티보듀 감독이 지난 해 감독상을 받았고, 올 시즌도 포포비치(샌안토니오), 칼라일 감독과 3파전을 벌이고 있죠. 전략싸움에서 그리 밀리는 인물이 아닙니다. 올 시즌도 시카고는 부상이나 컨디셔닝 이슈가 있었지만, 시카고를 50승 눈앞까지 이끌었죠. 세 명 다 리그 1위를 다투는 팀의 감독들이죠.]
팅!
[또 다시 빗나간 슛! 타지 깁슨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15분 정도 나와서 6리바운드를 거두었지만 그것뿐, 슈팅은 1/5로 최악입니다!]
깁슨은 노아의 꿀 같은 패스를 받았지만 롸이트의 허슬 넘치는 수비에 고전하고 있었다. 어지간히도 들어가지 않는 슈팅에 깁슨도 열이 받을 만했지만 화를 내 봤자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롸이트의 수비에 막힌 슛은 그대로 챈들러가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안전하게 테리에게 공이 전달되었다.
"..."
테리와 영재는 분명히 애매한 관계였다. 하지만 테리도 댈러스라는 구단을 좋아했고, 우승을 원하는 선수였다. 팀이 부진하면 모를까, 우승을 노리고 있는 와중에 개인 스탯을 위해 불화를 일으키는 선수는 아니었다. 영재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양보하면서 테리와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그리고 테리만큼 현 댈러스의 식스맨에 걸맞는 선수도 없었다. 보통 식스맨상 수상자들은 볼욕심이 많고 아이솔레이션을 즐기는데 반해 테리는 오프 더 볼 무브도 좋고 보조 리딩도 가능한 선수였다.
[영재 윤, 다시금 탑에 위치합니다.]
스크린을 기다릴까? 고민하던 영재는 왓슨과의 거리가 조금 있다는 생각에 주저없이 앞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영재 윤! 스크린을 받지 않고 그대로 돌진합니다! C.J 왓슨, 당황하면서 따라붙지만 무리 같네요!]
왓슨은 그야말로 허수아비처럼 뒤로 물러나다가 영재에게 뚫려버렸고, 림을 지키고 있던 깁슨이 황급히 헬핑을 시도했지만 영재는 깁슨의 앞에서 좌우로 상체를 흔들었다.
[영재 윤, 잘게 왼발 스텝! 그리고는 엄청난 스피드로 오른발을 내뻗습니다!]
간결하지만 위협적인 유로스텝. 영재는 양 옆에서 자신을 가로막으려 하던 깁슨과 뎅 사이를 비집고 뛰어올랐다.
훅!
"!!"
이지 레이업을 올리려는 순간 뒤에서부터 뻗어오는 뎅의 엄청난 블락 시도. 영재는 황급하게 레이업을 올리던 오른손을 내리고는 임기응변으로 오른손을 스푼마냥 아래에서 위로 퍼올렸다.
짧은 찰나에 뒤를 돌아본 영재는 노도처럼 달려드는 롸이트를 보곤 결심을 굳혔다.
텅!
백보드를 맞춘 공은 림을 맞지도 않은 채 정확히 탑 방향으로 튀어나갔고, 그 순간 뛰어오른 브랜든 롸이트가 양 손으로 공을 턱! 잡아냈다.
콰아앙!!!
뒤통수에서 부터 앞으로 힘껏 양 팔을 휘둘러 공을 림 안으로 터질 듯 우겨넣는 브랜든 롸이트의 어마어마한 투핸드 슬램.
[HELICOPTER!!!!!]
[그야말로 헬리콥터의 위엄입니다! 영재 윤 TO 브랜든 롸이트! 어마어마하다고 밖엔 설명할 수 없네요! 타이슨 챈들러가 앨리웁 2개, 브랜든 롸이트가 앨리웁 2개로 오늘 총 4개의 앨리웁 슬램이 나왔는데 그 중 3개가 바로 영재 윤의 손에서 나온 패스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영재 윤!]
[이렇게 되면 오늘 경기 가장 큰 점수 차이가 되죠! 점수는 79 대 86! 7점 차이로 달아나는 댈러스 매버릭스!]
티보듀 감독은 반전을 위해서 출전시간에 제한을 두었던 데릭 로즈를 투입하고, 해밀턴과 코버, 뎅, 마지막으로 노아를 기용해서 2, 3번의 외곽을 노리고 노아와 로즈의 센스있는 패스와 드리블을 기반으로 경기를 뒤집으려 했지만 코버를 너무 제한적으로 쓰는 바람에 코버의 손은 식어버렸고, 로즈는 잔부상의 여파로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힘들 지경이었다. 거기에 노아와 뎅은 백투백 경기에서 무려 40분 언저리로 경기를 뛰다보니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올 수 없었다.
그에 비해 댈러스는 가장 많이 뛴 영재가 단 33분, 그 이하 주전 선수들은 25~32분 사이로 경기를 뛰면서 4쿼터에서도 떨어지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점수를 쭉쭉 벌려나갔다.
[데릭 로즈! 정말 처절할 정도로 시카고 불스의 멱살을 틀어쥐고 끌어갑니다! 하지만 눈앞의 영재 윤이 너무나 강력하네요! 작년 시즌과는 완전 뒤바뀐 두 선수의 위치를 보여주는 장면 같습니다!]
"크읏!!!"
로즈는 삐걱거리는 발목과 무릎으로도 스텝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발목이 부러질 듯, 무릎이 비틀릴 듯 신들린 스텝과 드리블로 영재를 맞상대 했지만, 영재는 그와 정반대로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지만 간결하고 깔끔한, 무엇보다 엄청난 동체시력과 반응력, 예측력, 팀원을 이용하는 수비로 로즈를 꽁꽁 틀어막고 있었다.
[마지막 자존심입니까! 꾸역꾸역 파고드는 데릭 로즈! 기어이 로포스트에서 뛰어오릅니다!]
로즈는 마지막 힘을 짜내 레이업을 올려놓았지만 영재가 같이 뛰어오르는 것에 절망했다. 마지막 더블 클러치를 시도했지만 영재는 로즈의 양 손 사이에 오른손을 집어넣고는 공을 탁! 쳐내 버렸다.
[OH MY GODNESS!!!]
[공중에 뜬 채 슛 컨테스트뿐만 아니라 공의 움직임을 끝까지 쫒아서 더블 클러치 시도를 알아채고 블락까지 해 내는 영재 윤의 플레이는 정말 경악스럽습니다! 데릭 로즈의 엄청난 스텝을 모두 따라붙는다는 게 경이로울 지경입니다!]
로즈마저 막혀버리니 시카고는 더 이상 이 상황을 타개할 해법을 찾지 못했고, 그렇게 경기는 약간 원사이드하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삐이이!!!
[경기 끝났습니다. 시카고 불스와 댈러스 매버릭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 결국 88대 97로 댈러스 매버릭스가 경기를 가져갔습니다!]
[결국 댈러스는 50승에 성공했고, 시카고는 50승에 실패했습니다. 티보듀 감독으로서는 일정이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상대는 4일을 휴식했고, 자신들은 백투백이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 이전의 빡센 일정에서 49승을 해냈기 때문에 얻은 휴식이죠. 게다가 홈경기였으니 일정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로써 댈러스는 자력으로 서부 1위를 지켜냈고, 시카고와 파이널에서 맞붙을 경우 홈 어드밴티지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마이애미가 파이널에 올라와버리면 소용없습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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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nsion님/// 저희도 아쉽습니다. 저희 글에 코멘을 쓸 요소가 부족한 것인가도 싶고, 농구라는 스포츠가 대중화가 부족한 것도 원인일듯 합니다.
파이넨시아님, 사라질영혼님, -DarkANGEL-님, 이동석동님, ㅎ0ㅎ님, 오마리온님///코멘 감사합니다!!
비켜봐님/// 아, 어제 3쿼터 보것이 커리에게 패스하고 백코트하는 장면을 말씀하시는군요 ㅋㅋ. 믿으니까 그런 거긴 하지만...그리고 들어갔으니 웃으면서 보는 거죠. 보것은 엄밀히 말하면 직무유기를 한 거죠. 보는 저희들이야 빵터졌지만 말입니다 ㅋㅋ
울트라10님/// 필라델피아는 감독 탓은 아닌 거 같습니다. 포포비치의 말대로 지금 필라델피아에는 어떤 감독도 가고 싶어하지 않을 겁니다. 에이전트들이나 베테랑 선수들도 비웃는 지경이니까요. 낙관주의적인 브렛 브라운 감독이니 샘 힌키 단장이 저 지랄을 해도 꾹 참고 팀을 운영하는 거죠. 감독과도 상의 없이 선수를 팔아치우는 단장이죠. 브라운 감독도 포포비치 사단 출신입니다. 지금 필라델피아는 감독 탓이 아니라 단장 탓입니다.
그리고 로즈는... 역사대로라면 곧 부상이죠. 그리고 로즈의 부상과 더불어 시카고는 한계를 가진 컨텐더 팀으로만 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