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251화 (251/296)

00251  2011-2012 정규시즌(Regular Season)  =========================================================================

노비츠키의 자유투 1구까지도 깔끔하게 들어가자 경기는 0대 3. 폴로윌과 하퍼는 덕 노비츠키의 정확한 슈팅을 극찬하면서도 시카고 불스가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말하며 경기가 치열하게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데릭 로즈, 천천히 하프라인을 넘습니다.]

[시카고 불스는 데릭 로즈의 손에서부터 공격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시카고는 탄탄한 수비에 비해 단조로운 오펜스를 가진 팀입니다.]

휙-

로즈는 우측 사이드로 달려가면서 리차드 해밀턴에게 공을 넘겨주었고, 리차드 해밀턴은 공을 받으면서 동시에 탑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영재는 끈질기게 로즈를 추격하면서도 키드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센스 있는 무브먼트를 보여주었다.

[리차드 해밀턴, 좌측 윙까지 올라온 조아킴 노아에게 패스.]

[덕 노비츠키가 그의 앞을 막죠? 공격 옵션이 제한적이라고 해도 노아의 패싱능력은 수준급입니다. 오프 더 볼 무브가 좋은 슈터들이 많은 시카고에게는 최적의 선수죠.]

그 말 그대로, 노아는 침착하게 윙 부근에서 노비츠키를 끌어왔고, 순간적으로 우측 윙에 있던 부저가 일직선으로 달려 노비츠키의 등 뒤까지 도달했다. 노비츠키가 노아를 막기 때문에 매리언이나 챈들러가 부저를 뒤쫒아야 하지만, 골밑에 있던 루올 뎅이 노련한 스크린을 걸어 챈들러의 움직임을 막아버렸다.

퉁!

[시카고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빛을 발합니다! 순간적으로 무려 세 선수가 공격작업에 참여했죠! 노아의 바운드 패스, 안전하게 카를로스 부저에게로 이어집니다!]

스크린에 걸린 챈들러를 확인하자마자 숀 매리언이 달려들었지만, 아쉽게도 타이밍이 늦었다. 1:1이라면 놓치지 않았겠지만, 부저의 상황 판단이 빨랐다.

[카를로스 부저 그대로 점퍼!]

슉-

[BANG!]

[역시 부저입니다! 수비는 심각하게 못하지만, 공격력은 최상급입니다! 3점 라인 안에서는 높은 성공률을 가지고 있죠.]

초반은 치열한 접전이었다. 49승을 기록하고 있는 동부와 서부 컨퍼런스 1위끼리의 마지막 경기이다 보니 50승 고지에 오르고픈 욕심도 분명 있었고, 동부 1위를 확정한 시카고에 비해 서부 1위를 확정짓지 못한 댈러스는 더욱 승리를 갈망할 수밖에 없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만을 놓고 보면 2위를 해서 7위인 덴버 너게츠와 맞붙는 것이 8위 LA 클리퍼스와 붙는 것보다 쉽다는 전망이 많았다. 단기전에서는 물량공세의 덴버보다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이라는 에이스를 보유한 LA 클리퍼스가 더 강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와 맞붙게 될 경우에는 홈 어드밴티지를 가질 수 없었다. 무엇보다 연속 시즌 50승 이상이라는 대기록이 걸려 있었다.

[제이슨 키드, 오랜만에 우측 사이드에서 하이포스트까지 들어갑니다.]

[시카고 수비진이 대단합니다. 즉각적인 반응이 되고 있죠?]

키드가 침투하자마자 로즈와 부저가 앞뒤에서 순간적으로 더블팀 압박을 시도했지만 키드는 당황한 기색 없이 탑으로 킥아웃 패스를 뿌렸다.

[탑에 위치한 노비츠키! 하지만 조아킴 노아가 민첩하게 그 앞을 막아섭니다!]

[시카고는 양쪽 윙에 노아와 뎅, 그리고 가운데에 부저를 중심으로 키드가 위치한 곳엔 해밀턴, 윤이 위치한 곳엔 로즈가 서 있게 됩니다. 윤은 로즈가 막아내기는 버거운 선수일텐데요. 그리고 부저가 골밑을 막는다는 건 2점을 헌납하겠다는 건가요?]

노비츠키의 패스는 매리언을 거쳐 우측 사이드의 영재에게까지 빠르게 이어졌다. 부저가 더블팀으로 림을 비운 동안 챈들러의 등 뒤에서 견제하던 로즈는 영재에게 공이 이어지자 곧바로 달려들었고, 영재는 잠시 템포를 죽이고 공을 소유한 채 로즈를 등졌다.

[이야! 카를로스 부저까지 달려들어 더블팀! 구석에 완전 갇혀버렸습니다!]

[외곽슛이 썩 좋지 않은 숀 매리언을 배제하고 남은 세 명이 노비츠키, 챈들러, 키드를 막아섭니다! 챈들러가 영재 윤의 공을 받아주러 나오지만 루올 뎅이 터프하게 앞을 가로막고 손을 뻗어대고 있기 때문에 어설픈 패스는 곧 실책입니다!]

영재는 그 순간, 챈들러에게 패스하기 위해 공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로즈는 속지 않았지만 부저는 자신도 모르게 움찔 하면서 그 쪽으로 한 발 내딛었고, 그 순간 영재는 공을 다시 회수하더니 베이스라인을 엄청난 속도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젠 로즈가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림 근처까지 파고들었습니다! 부저가 골밑에 있다고는 하나, 부저의 수비력은 재앙에 가깝습니다. 왜 노아가 아닌 부저가 골밑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영재는 아슬아슬하게 오른발을 베이스라인 바로 옆으로 디디곤 몸을 날렸다. 저 멀리서 보이는 조아킴 노아, 그리고 너무나도 훤히 비어있는 댈러스의 푸른 심장 덕 노비츠키가 보였다.

휙!

영재는 결국 부저에게 튕겨져 나갔고, 발이 베이스라인 밖으로 떨어지기 전, 오른손에 쥔 공을 힘껏 던져 오버 패스를 뿌렸다. 부저와 노아의 스틸 시도는 모두 무산되고, 탑에 서 있던 노비츠키는 공을 받더니 아무도 막지 않는 림을 향해 그대로 3점을 쏘아 올렸다.

[DIRK FOR THREE!]

슉!

[PUT'S IN IT! DIRK ON FIRE!]

[손으로 불을 뿜어내는 덕 노비츠키! 1쿼터에 쏘아올린 슛 3개가 모두 림을 가릅니다!]

[점수는 12 대 14! 14점 중에서 무려 8점이 노비츠키의 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3개의 슈팅은 모두 영재 윤의 손에서 뿌려진 패스를 받아 이루어졌죠! 1쿼터만에 2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영재 윤!]

"나이스 패스."

"나이스 샷이었어요. 오늘 느낌 좋은데요?"

노비츠키와 영재는 오늘따라 딱딱 맞아 떨어지는 합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백코트했다.

[다시금 전열을 재정비하며 공격에 나서는 시카고 불스. 조아킴 노아가 좌측 윙에서 노비츠키를 또 다시 상대합니다.]

오늘따라 공격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노아를 보며 노비츠키는 이번 공격을 막아내야겠다고 생각하며 노아의 패스를 끊기 위해 집중을 했다.

투퉁!

"?!"

[조아킴 노아! 이번에는 드라이브 인입니다!]

노비츠키는 당황해하며 뒤로 물러났지만 노아의 드라이브 인은 생각보다 빨랐다. 노비츠키의 스텝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곤 해도 노아의 공격력이 0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으앗!!"

노아는 노비츠키의 추격을 떨쳐내고 오른발로 코트를 박차고 뛰어올랐다. 속도를 주체하지 못해서인지 상체가 활처럼 휘어지면서 레이업을 시도하는 노아.

삐익!!

다행이도 파울과 함께 슛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노비츠키는 완벽하게 뚫려버렸다. 심지어 그 순간 부저가 외곽으로 빠져나오자 챈들러마저 딸려나갔고, 림은 텅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노아는 드리블링과 점퍼가 좋지 않아서 공격 옵션이 단조로운 것이지만 운동능력은 높은 선수였다. 노비츠키가 일순간 노아를 놓치면 막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조아킴 노아 자유투 1구.]

슉-

[1구는 들어갑니다. 노아의 자유투는 센터치고는 매우 좋은 편입니다. 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75.3%나 됩니다.]

텅!

하지만 노아는 2구를 놓치면서 표정을 슬쩍 구겼다.

[부저와의 자리싸움을 버텨내고 리바운드를 따내는 타이슨 챈들러. 제이슨 키드에게 공을 건네주고 서서히 뛰어나갑니다.]

[1쿼터는 굉장히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13 대 14, 남은 시간은 5분 정도입니다.]

키드는 하프라인을 넘고 조금 더 전진하더니 그 자리에서 공을 튕기면서 시간을 보냈다. 키드는 신중하게 공을 드리블하며 코트를 전체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남은 공격제한시간은 10초! 볼을 돌리며 찬스를 만들어보았지만 실패했고, 이제는 슬슬 공을 처리해야 할 시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키드 역시 알고 있었는지 탑으로 다시금 이동했고, 그 순간 골밑에 있던 노비츠키가 우측 사이드로 달려나왔다. 키드는 노비츠키가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엔트리 패스를 뿌렸고, 노비츠키는 그대로 몸을 돌려 슈팅을 쏘려 했다.

턱!

"!!"

등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힘. 조아킴 노아가 노비츠키의 뒤에서 버티면서 노비츠키가 자세를 잡기 힘들도록 진득하게 붙어있었다.

휙-

[결국 밖으로 다시 빼는 덕 노비츠키! 조아킴 노아의 수비가 너무 좋습니다! 남은 시간은 이제 5초인데요!]

키드는 어쩔 수 없이 좌측 하이포스트에 서 있던 영재에게 공을 뿌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폭탄돌리기는 노비츠키나 영재의 몫인데, 노비츠키가 묶였으니 영재가 해결하는 수밖에 없었다.

[리차드 해밀턴이 영재 윤에게 들러붙습니다! 해밀턴의 스텝으로 윤을 제대로 막을 수 있을지!]

영재는 공을 쥔 채 리차드 해밀턴과 마주봤고, 상체를 낮춘 채 왼발로 엄청난 잽스텝을 밟았다. 해밀턴은 딱 한 번의 잽스텝이었는데 마치 돌파를 감행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영재의 잽스텝은 위협적이었다.

끼긱-

결국 해밀턴의 오른발이 옆으로 살짝 움직였고, 영재는 곧바로 왼발을 회수하더니 그 자리에서 과감하게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남은 시간 3초! 영재 윤, 쏩니까?!]

해밀턴은 기겁을 하면서 왼손을 뻗어올렸지만, 영재는 슈팅마저도 페이크로 써먹더니 그대로 오른손으로 공을 옮기고 왼쪽 어깨를 해밀턴의 가슴팍에 밀어넣었다.

"큭!!"

힘에 부치는 소리를 내던 해밀턴은 힘으로 압살해 버리겠다는 듯, 영재를 상체로 짓누르려 했다.

터텅!

"?!!"

그 순간 영재는 왼발을 코트에 내리꽂듯 콱! 소리가 나게 내딛으며 온 몸의 반동을 오로지 왼발만으로 버텨냈다. 그러더니 영재는 앞으로 밀어붙이는 해밀턴을 시계방향으로 휘릭 돌아나갔다.

[스핀무브!!! 꼼짝없이 속아버립니다!]

[영재 윤, 그대로 턴어라운드 점퍼!]

시카고의 약점인 슈팅가드 포지션에 최적인 해밀턴이었지만, 상대가 나빴다. 빠르고 스킬풀한 영재의 페이크 몇 번에 평정심을 잃은 해밀턴의 실첵은 결국 영재에게 최적의 슛 찬스를 만들어 주게 된 원인이 되었다.

슉!

[그대로 들어갑니다! 점수는 13 대 16! 3점차 리드를 그대로 이어나가는 댈러스 매버릭스!]

삐이익-!

[작전타임! 시카고 불스!]

칼라일 감독은 1쿼터 접전에서 시카고 불스를 상대로 20 대 22, 2점차 리드로 경기를 마친 것에 굉장히 흡족해하고 있었다. 1쿼터를 마치고 온 선수들이 수건을 뒤집어쓰고 스포츠 음료를 마시면서도 오늘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었다.

"좋다. 오늘 경기력은 맘에 들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지만 우리에게는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샌안토니오보다 디비전 승률이 높아서 타이브레이커를 쥐고 있다지만, 오늘 져버리면 의미가 없는 기록이다. 일단 승수는 똑같아야 저걸 따질 것 아닌가."

"2쿼터 초반은 바레아, 테리, 파슨스, 매리언, 헤이우드가 나선다. 매리언이 노비츠키의 역할을 해줘야겠다. 파슨스는 최대한 양쪽 코너를 왔다갔다하며 공간을 만들면 된다. 테리는 공격도 공격이지만 코버의 3점을 잘 막아줘야 한다. 컷인을 조심하도록 하고, 수비는 절대 스위치하지 말고 끝까지 따라붙도록."

칼라일 감독은 잠시 목이 말랐는지 스포츠 음료를 마시더니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시카고는 왓슨, 코버, 뎅, 깁슨, 노아가 나올 것이다. 지고 있는 경기에서 아식이나 브루어는 잠깐밖에 쓰이지 않는다. 왓슨과 코버, 깁슨까지가 시카고의 8인 로테이션이다. 뎅은 거의 평균 40분을 뛰는 선수고, 로즈와 노아, 부저도 30분 이상을 뛰는 선수니까 말이지."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제가 타이브레이커를 다른 스포츠와 착각한 것 같습니다. 정정하겠습니다. 이전 편의 타이브레이커 해설도 수정하였습니다.

NBA의 타이브레이커는

1. 두 팀만 동률일 때

1-1 양 팀간의 상대전적

1-2 두 팀이 같은 디비전일 경우에는 디비전(NBA는 6개 디비전) 내에서의 승률

1-3 같은 컨퍼런스 내에서 승률

1-4 같은 컨퍼런스 PO 진출 확정팀과의 승률

1-5 다른 컨퍼런스 PO 진출 확정팀과의 승률

1-6 득실차

2. 세 팀 이상이 동률일 때

2-1 디비전 챔피언이 있으면 우선권

2-2 동률 팀 간의 맞대결만 따졌을 때의 승률

2-3 모든 동률 팀이 같은 디비전이면 디비전 내에서의 승률

2-4 같은 컨퍼런스 내에서 승률

2-5 같은 컨퍼런스 PO 진출 확정팀과의 승률

2-6 다른 컨퍼런스 PO 진출 확정팀과의 승률

2-7 득실차

위티드님, 여신유리찬양님, ㅎ0ㅎ님, 사라질영혼님, 파이넨시아님, 오마리온님/// 코멘 감사합니다.

잉킹둘님/// 솔직히 하든은 난사끼가 심해서요... 자유투때문에 TS%만 높지 야투는 별로죠. 하든과는 다른 방식으로 놀라운 퍼포먼스를 향후 보여줄 겁니다.

Naye님/// 엌ㅋㅋㅋ 메모라이즈나 나귀족처럼 1000화를 찍는 겁니까?ㅋㅋ

맛간냥이님, -DarkANGEL-님/// -DarkANGEL-님이 거의 맞게 풀어주셨습니다. USG%는 그 선수가 코트 위에 5명 중에 한 명일 때 공격시도 비중을 나타내는 겁니다. 구하는 공식에 들어가는 게 슈팅시도, 자유투시도, 볼소유시간, 턴오버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에이스가 25~30%를 차지합니다. 30% 중반을 넘기면 팀 상황상 어쩔 수 없거나, 탐욕을 가진 선수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이동석동님/// 죄송합니다. 작성하다가 ctrl+z를 잘못 누른 거 같아요. 분명히 넣은 기억이 있는데 말입니다;;

야베스님/// 허허... 웨이드 05-06 파이널 모드라면 역대급이죠. 조던과 비교해도 될 정도니까요. 그 희생양이 댈러스였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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