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250화 (250/296)

00250  2011-2012 정규시즌(Regular Season)  =========================================================================

2012년 4월 25일. 시카고 일리노이 주.

영재는 시즌 중에도 자신의 훈련에 세세하게 신경을 써 주었던 조나스 임과 마주앉아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었다.

"정규시즌도 내일이면 끝이군요."

"하하, 그렇네요. 참, 8개월이란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갔다는 게 아직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조나스 임은 8개월간의 대장정을 떠올리면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8개월 전, 빌 더피의 전화 한 통화로 시작된 믿을 수 없는 기회를 잡게 된 조나스 임은 66경기 동안 영재의 옆에서 NBA의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고교나 대학에서 커리어를 쌓아서 NBA에 코치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그 중간에 영재의 개인코치를 맡으면서 조나스 임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았던 중요한 무언가를 영재에게서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되었다.

"중간 중간 고비도 많았죠. 올 한 시즌 동안 물심양면으로 제 훈련을 도와준 조나스의 노력은 저도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중간에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조나스가 제시해 준 가이드는 저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었구요."

영재 역시 얻은 게 많았다. 조나스는 썩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팀 훈련이 끝나고 개인훈련을 할 때, 영재가 지루하지 않도록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야기들을 툭툭 건네주면서 영재와 괜찮은 교감을 이루었다.

"제가 시즌 전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도 잘 극복해내고 있다는 것에 전 윤에게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전년도에 비해서 많은 부분 발전한 모습이 경기에 그대로 묻어나고 있습니다."

[2010-11 Regular Season Shots]

슈팅 종류 : 성공률

캐치 앤 샷(10~23Ft) : 52%

풀업(10~23Ft) : 40%

골밑(~10Ft) : 56%

풀업(3점) : 36%

캐치 앤 샷(3점) : 46%

USG% : 24.9%

[2011-12 Regular Season Shots]

슈팅 종류 : 성공률

캐치 앤 샷(10~23Ft) : 51%

풀업(10~23Ft) : 43%

골밑(~10Ft) : 59%

풀업(3점) : 40%

캐치 앤 샷(3점) : 47%

USG% : 27.8%

"지난 시즌에 비해 윤에 대한 수비가 거칠어졌고, 윤에 대한 많은 분석들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보다 모든 면에서 좋아졌습니다. 특출나게 한 부분이 좋아진 것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상향되었다는 것은 단점이 없다고 볼 수 있죠. 효율이 좋아지는 것과 출전시간의 증가가 선순환을 이루면서 전체적인 기록도 높아졌습니다.

영재는 조나스 임이 건네준 자료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평균 득점의 증가는 야투율의 향상에 비해 큰 증가는 없었다. 공격 마무리 점유율인 USG%(Usage Percent;한 선수가 코트 위에 있을 때 그 선수에 의해 사용되는 팀 플레이 비율)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야투율이 좋아졌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확실히 풀업 점퍼가 좋아지면서 공격창출루트가 다양해진 것 같아요. 더불어 골밑 마무리도 편해졌고요. 상대의 선택지가 늘어나다보니 생긴 일이지만요."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캐치 앤 샷 성공률이 낮아지면 곤란합니다. 캐치 앤 샷 정확도는 유지한 상태에서 5% 안으로 드는 게 윤의 커리어 목표로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조나스 임은 다음 자료를 건네주며 이야기를 계속 해 나갔다.

[2010-11 Regular Season Shots(Closest Defender : 가까운 수비수와의 거리)]

Very Tight(매우 타이트함. 수비와 컨택이 있음. 0-2 Feet) : 36%

Tight(타이트함. 수비가 샷 컨테스트를 하는 정도. 2-4 Feet) : 41%

Open(자신과 수비가 거리가 있음. 4-6 Feet) : 53%

Wide Open(수비가 자신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정도. 6+ Feet) : 57%

[2010-11 Playoff Season Shots(Closest Defender : 가까운 수비수)]

Very Tight(매우 타이트함. 수비와 컨택이 있음. 0-2 Feet) : 34%

Tight(타이트함. 수비가 샷 컨테스트를 하는 정도. 2-4 Feet) : 40%

Open(자신과 수비가 거리가 있음. 4-6 Feet) : 57%

Wide Open(수비가 자신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정도. 6+ Feet) : 60%

[2011-12 Regular Season Shots(Closest Defender : 가까운 수비수)]

Very Tight(매우 타이트함. 수비와 컨택이 있음. 0-2 Feet) : 38%

Tight(타이트함. 수비가 샷 컨테스트를 하는 정도. 2-4 Feet) : 43%

Open(자신과 수비가 거리가 있음. 4-6 Feet) : 56%

Wide Open(수비가 자신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정도. 6+ Feet) : 60%

"플레이오프야 단기전이고 빡빡한 수비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야투율이 떨어지죠. 그러므로 정규시즌만 놓고 비교해보면 되는데, 지난 시즌에 비해 고르게 좋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트한 부분이 조금 더 향상되었으면 했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영재는 이렇게 기록지로 보니까 조금은 와닿은 모양인지 고개를 끄덕였다. 중간에 침체기도 있었지만, 결국 오프시즌 때 벌크업을 통해 근력을 증강시킨 것이 골밑슛 성공률이나 자유투 겟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보니까 조나스에게 더 고맙네요. 이 정도 발전추세라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됩니다. 저는 윤을 보면서 더 높게 올라갈 수 있을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나스는 이미 식어버린 커피를 쭉 들이키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나는 윤이 더 높게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플레이오프가 그 기회가 되겠죠."

...

"그렇죠. 플레이오프, 그리고 파이널 무대는 선수가 성장하기에 더 없이 좋은 무대죠. 그리고 그 상대를 결정지을 날이 내일입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안녕하십니까? FOX SPORTS 에서 전해드리는 댈러스 매버릭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 데릭 하퍼 해설과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데릭? 반갑습니다.]

[네! 폴로윌. 오랜만에 보니까 참 반갑네요. 오늘 경기는 전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요. 양 팀 다 시즌 최종전이며 시카고 불스는 49승 16패로 동부 컨퍼런스 1위를, 댈러스 매버릭스 역시 49승 16패로 서부 컨퍼런스 공동 1위입니다.]

[정말 지독한 텍사스 라이벌입니다. 이런 단축시즌에마저 연속 50승 기록을 세워보겠다고 이러고 있습니다. 66경기 시즌에 50승이라는 건 승리가 패배의 3배가 넘어야 합니다. 즉, 7할 5푼이 넘는 승률을 거둬야 한다는 거죠. 오늘 리그에 셋뿐인 49승 팀이 모두 경기가 있습니다. 댈러스와 시카고는 맞대결을 하고, 샌안토니오는 골든스테이트와의 원정경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샌안토니오가 골든스테이트전 승률이 극강이기 때문에 샌안토니오는 50승 달성이 유력합니다.]

[오늘 이 두 경기에 따라 어느 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갖느냐가 결정되죠? 경우의 수를 따져봅시다. 샌안토니오와 댈러스가 승리한다면 두 팀이 50승이 되는데다가 맞대결까지 2승 2패인데, 이럴 경우에는 디비전 승률을 따집니다. 댈러스가 샌안토니오보다 사우스웨스트 디비전 승률이 좋아 타이브레이커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반면 샌안토니오와 시카고가 승리하면 샌안토니오가 50승으로 서부 1위, 댈러스는 49승으로 서부 2위가 되며 시카고는 샌안토니오와 맞대결 성적이 1승이므로 파이널에서 만날 경우 홈 어드밴티지를 갖게 됩니다.]

[정말 복잡하군요. 그런 만큼 더더욱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 같습니다.]

코트 위로 양 팀의 선수들이 올라오자 마크 폴로윌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라인업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자! 곧바로 양 팀의 라인업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홈팀 시카고 불스! 데릭 로즈를 시작으로 리차드 해밀턴, 루올 뎅, 카를로스 부저, 마지막으로 조아킴 노아 입니다.]

[리차드 해밀턴의 재발견이라고 생각됩니다. 작년 슈팅가드가 약점이었던 시카고가 리차드 해밀턴을 데려왔을 때, 또 다시 1년을 버티기 위한 임시방편이라 생각했던 팬들이 대다수였는데, 올 시즌 평균 27분을 뛰며 11.2점. 사이즈도 6-7 (201cm)의 장신이라 상대 슈팅가드 수비에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시카고에 필요한 외곽능력과 수비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죠.]

마크 폴로윌은 쉼없이 댈러스 매버릭스의 선발 라인업도 이야기를 해 나갔다.

[원정팀 댈러스 매버릭스는 제이슨 키드를 시작으로 영재 윤, 숀 매리언, 덕 노비츠키, 마지막으로 타이슨 챈들러 입니다.]

[부상만 없다면 댈러스는 항상 이 스타팅 라인업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클로징 라인업은 키드 대신에 테리가 들어가지만 말이죠. 그렇지만 막상 5인 조합의 득실마진은 스타팅 라인업이 클로징 라인업보다 강력합니다. 공격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수비력이 리그 탑3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조아킴 노아와 타이슨 챈들러가 하프라인에 자리를 잡았고, 심판은 휘슬을 불더니 공을 높게 띄웠다.

탁!

[조아킴 노아가 점프볼을 따 내면서 경기가 시작됩니다. 데릭 로즈에게 공을 넘기는 조아킴 노아.]

로즈는 역시나 자신에게 들러붙는 영재를 보면서 무표정으로 영재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워낙 중요한 경기였고, 상대는 이미 리그 최고 수준으로 성장한 선수. 그리고 그 팀은 서부 최강팀이었다.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자존심보다는 승리가 우선이었다.

[탑에서 영재 윤과 마주본 채 드리블하는 데릭 로즈!]

영재 역시 표정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진 않았지만, 가슴이 벅찰 정도로 올라오는 희열과 긴장감까지는 숨길 수 없었는지 입꼬리가 슬쩍슬쩍 올라가기 시작했다. 로즈는 그런 영재의 기분에 공감할 수 있었지만 로즈는 굳이 영재와 맞상대를 하지 않았다.

휙-

위로 높게 띄워 공을 안쪽으로 침투시키는 로즈를 보며 영재는 상관 없다는 듯, 로즈에게서 떨어지지 않은 채 계속해서 코트를 전반적으로 훑었다.

[카를로스 부저, 공을 잡습니다!]

[로즈와 부저의 2:2 하이 픽앤롤을 즐겨 쓰는 시카고 불스이기 때문에 픽앤롤 수비가 좋은 챈들러가 부저에게 붙습니다. 노비츠키는 픽앤롤 수비가 절대 좋다고는 할 수 없죠. 그렇기 때문에 패싱은 좋지만 개인 공격루트가 단조로운 노아를 노비츠키가 막고 있습니다.]

[시카고가 로즈와 부저의 2:2를 즐겨쓰긴 합니다만, 부저의 스크린 능력이 좋지 않고, 로즈도 스크린을 그리 잘 타지 못합니다. 반면에 윤과 챈들러는 픽앤롤 수비가 최정상급이죠. 상성이 최악에 가깝습니다.]

부저는 타이슨 챈들러를 등진 채 엉덩이 힘으로 챈들러를 힘껏 밀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챈들러를 보면서 혀를 찼다. 도리어 바깥으로 밀려나가는 것을 간신히 버티던 부저는 반 바퀴 몸을 돌리며 뒤로 뛰어올랐다.

[카를로스 부저,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

챈들러는 설마 부저가 이런 터프샷을 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민첩한 선수답게 즉각적으로 몸이 반응했다. 7-1의 어마어마한 사이즈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 오른팔을 힘껏 들어올리고 부저의 시야를 가로막아버리니, 부저의 슈팅은 부정확할 수밖에 없었다.

텅!

[림을 맞고 크게 튀어오르는 공! 멀리 튀어나간 공은 숀 매리언이 잡아냅니다.]

첫 공격을 막아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게다가 같은 49승 팀의 대결이라서 그런지 경기는 더욱 치열하고 세밀할 수밖에 없었기에 선수들은 바짝 긴장한 상태로 최고의 집중력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제이슨 키드, 탑에서 잠시 공을 끕니다.]

키드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더니 그대로 우측 윙에 서 있던 영재에게 공을 뿌렸다. 그저 무의미한 공돌리기 패스가 아닌, 노비츠키의 스크린이 영재를 막던 해밀턴의 옆에 서는 바로 그 순간 뿌린 패스였기에 영재는 공이 손에 닿자마자 노비츠키의 스크린을 이용하는 척 왼발을 앞으로 쭉 내밀며 상체를 숙였다.

[제이슨 키드의 절묘한 패스를 받자마자 영재 윤, 드라이브 인을 시도합니까?!]

해밀턴은 스크린을 타고 넘는 거라고 확신하고는 노비츠키를 돌아나가기 위해 옆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노비츠키는 자신의 옆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해밀턴은 황급히 영재를 바라보았다.

쉭!!

[스크린이 아닙니다! 픽앤 슬립! 노비츠키를 마크하던 조아킴 노아, 그리고 영재 윤을 막던 리차드 해밀턴도 껌뻑 속아버린 엄청난 픽앤 슬립! 골밑을 향해 노도처럼 달려드는 노비츠키에게 엄청난 속도와 정확도로 레이저 패스가 쏘아집니다!]

로포스트까지 파고든 노비츠키는 영재의 패스를 커다란 손으로 턱 잡아내자마자 솟구쳐 올랐다. 왕년에 비해 돌파를 자제하고 포스트업과 정확한 슈팅을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노비츠키였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이런 치명적인 골밑돌파가 가능한 선수였다.

"으아앗!!"

마지막 발악처럼 노비츠키의 앞에서 같이 떠오르는 루올 뎅을 보며 노비츠키는 오른손 레이업에서 왼손으로 공을 옮기더니 뎅의 손을 피해 몸을 틀어 더블 클러치를 구사했다.

삐익!!!

슉-

[YEEEESSS!! Y13 FOR DIRK!!! AMAZING!!!]

[앤드 원까지 따 내는 덕 노비츠키의 환상적인 골밑 마무리! 루올 뎅, 마지막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솟구쳤지만 덕 노비츠키 앞에선 무의미한 파울일 뿐이었네요! 영재 윤과 덕 노비츠키의 픽앤 슬립은 나날이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ㅎ0ㅎ님/// 가능하면은 그런 면은 드러내지 않을 겁니다. 배경이 배경인 이상 아예 안 나올수는 없겠지만요.

라피르and진트님/// 정말 당시에 꽤나 센세이션했지요 ㅋㅋ

울트라10님/// 브루어가 에너지 넘치고 수비 좋고, 속공 빠른 선수지만 점퍼가 참 불안정합니다. 여러 팀을 옮기면서도 끝내 안정화는 안 되더군요. 작년 휴스턴에서도 체감상으론 잘 들어가는 거 같았는데 결과적으로는 27%였습니다. 뉴욕에서 방출되서 댈러스 온 10-11시즌 이후로 단 한번도 시즌 3점 성공률이 30%를 넘은 적이 없네요. 어시스트 받아 쏘는 캐치 앤 샷 비율이 높은데도 저 정도의 성공률이면 솔직히 슈터로 쓸 수가 없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Athoro님/// 저희의 손발도......

사라질영혼님/// 거 조아라는 항상 뭔가 문제가 있네요;;;

오마리온님, -DarkANGEL-님, 파이넨시아님/// 코멘 감사합니다!!

간큰악마님/// 넵. 잘생긴 편입니다. 외모는 강병현 선수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야베스님/// 으윽... 자정 넘어서 댓글을 올리셨군요. 자정 넘은 댓글을 잘 확인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죄송합니다. 멤피스야 홈에서 원정콜 받는 팀으로 유명하죠. 그래서 홈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미네소타는 올시즌 원정 승률이 2위던가 그렇죠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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