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245화 (245/296)

00245  2011-2012 정규시즌(Regular Season)  =========================================================================

"기대하고 있어! 내가 편집까지도 딱딱 해서 꼭 보여줄게!"

영재는 오늘 새벽에 에밀리가 누군가랑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었고, 그 통화의 내용은 영상을 편집해 달라는 내용이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자는 척하고 있었기 때문에 에밀리는 영재가 그 전화를 듣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호언장담을 했고, 영재는 그런 에밀리가 귀여워서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고 말았다.

"기가 막히겠는데? 다 만들어지고 뷰투브에 올리면 연락해 줘. 당장에 조회수를 팍팍 늘려줄테니까."

두 사람은 그렇게 촬영을 마무리지었고, 에밀리는 오전 비행기에 몸을 싣고 다시금 스케쥴을 하기 위해 영재와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

붕 떠오른 비행기를 보면서 영재는 고개를 끄덕였고, 플레이오프 까지 힘내라며 에밀리에게 받은 가벼운 키스가 떠올랐는지 영재는 차에 올라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검지로 꾹꾹 눌러보았다.

3월 30일, 애틀란타 필립스 아레나.

애틀란타 호크스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오전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영재는 간단한 오전 미팅과 팀 훈련이 끝난 후 점심을 먹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왔다. 경기는 오후 8시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간단히 낮잠을 자둘 생각이었다. 체력 문제로 인해 적잖은 선수들이 경기 당일 낮잠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

하지만 잠들기 전, 영재는 잠시 스마트폰을 꺼내들더니 이어폰을 꽂고 어떤 영상 하나를 보기 시작했다.

[500만 조회 돌파, Blue Toothbrush 는 어떤 곡?]

대형 소속사나, 유명한 가수, 유명 아이돌 등의 새로운 노래와 비교해 본다면 선풍적인 인기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유명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작곡을 개인적으로 뷰투브에 올린 한 여가수가 화제가 되고 있었다.

3월 23일, 뷰투브에는 'Blue Toothbrush' 라는 자작곡이 게시되었다. 이는 워킹데드 시즌 2에 합류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에밀리 키니의 자작곡이었다. 달달하고 감미로운 보이스, 잠에 빠져 들 것 같은 부담 없는 멜로디와 음색, 속삭이듯 들려주는 사랑의 달콤함 등등 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만일 그것뿐이었다면 이 조회수는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곡의 마지막 세 문장에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별을 준비하지만 이별하기 싫은 여자의 심금을 울리듯, 그 목소리는 앳되어 보였지만 힘이 있고 감미로웠다는 극찬을 받았는데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NBA의 올스타 가드 영재 윤이었다.

(중략)

실제로 에밀리 키니와 윤영재는 공식적인 연애를 시작한 상황이며 보기 드물게 구설수나 결별설 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뮤직비디오 작업을 위해 에밀리 키니는 캘리포니아에서 자신의 촬영분을 모두 녹화한 뒤, 윤영재의 NBA 시즌을 고려하여 자신이 직접 댈러스까지 이동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일주일 만에 500만 조회를 돌파하자 에밀리 키니는 자신의 브위터 (Vwitter) 에 'I Love You. See You Soon.' 이라는 짧은 한 마디를 게시해 화제가 되었다.

"이렇게 오글거릴 줄이야."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이 듣는다는 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영상을 보는 순간순간 느끼게 된 영재는 한 번만 더 듣자는 생각에 동영상을 맨 앞으로 이동시켰다. 영재와 함께 영상을 찍었던 에밀리의 모습은, 정말로 즐겁고 행복하다는 듯 자신의 품 안에서 웃고 있었다. 기분 탓일지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초점도 영재에게 맞추어져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에밀리는 영재를 깊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걸 모를리 없는 영재는 동영상이 끝나자 스마트폰을 뒤집어놓고 황급히 잠에 들었다.

경기에서 이기는 게 에밀리에게 보답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니까 말이다.

[안녕하십니까! FOX SPORTS 에서 보내드리는 애틀란타 호크스와 댈러스 매버릭스의 경기, 필립스 아레나에서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캐스터의 밥 래번, 해설에는 데릭 하퍼께서 수고해 주시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밥 래번. 애틀란타 호크스의 경기를 주로 중계하는 캐스터로써 목소리가 조금 얇긴 하지만 그 목소리에 힘이 있고 전달력이 좋다는 것, 거기에 멋진 장면이 나오면 시청자들을 흥분시키게 만드는 리액션이 있어서 꾸준한 사랑을 받는 캐스터였다.

[하하! 반갑습니다. 폴로윌 캐스터와 계속 합을 맞춰왔던 저로써는 밥과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요, 이번에 서로 잘 호흡을 맞춰봐서 FOX SPORTS의 지분을 좀 늘렸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네요.]

데릭 하퍼는 댈러스 매버릭스의 경기를 주로 해설하는 해설위원이었기 때문에 이 둘의 조합은 사뭇 어색해 보일 수 있었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프로답게 또 다른 느낌을 주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홈팀 애틀란타 호크스는 최근 5경기 3승 2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댈러스와의 홈경기 직전 마이애미와 시카고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2연패 중입니다.]

[2004-2005 시즌부터 2009-2010 시즌까지 애틀란타의 어시스턴트 코치를 역임하였고, 그 이후 애틀란타의 지휘봉을 잡은지 벌써 2년째 입니다. 첫 시즌 44승 38패로써 53% 정도의 승률을 챙기며 괜찮은 초임감독의 모습을 보여 주었고 올 시즌은 31승 22패, 58% 의 승률을 보여주면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애미, 시카고, 레이커스 등 강팀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이면서 '강팀 판독기' 라는 별명도 생겼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작년에도 래리 드류 감독은 댈러스 매버릭스에게 2전 2패를 당했었죠.]

래리 드류 감독은 이번만큼은 호락호락 당하지 않겠다는 듯 결연한 표정으로 몸을 푸는 선수들을 바라보았다.

[다음은 댈러스 매버릭스의 선수들입니다. 오랜만에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게 된 댈러스죠? 내쉬와 핀리를 떠나보낸 이후 노비츠키가 이만한 조력자와 뛰는 시즌은 처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데릭 하퍼는 공정성을 기하며 해설에 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댈러스의 경기를 주로 해설해 온 것 때문인지 흐뭇한 미소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물론입니다. 덕 노비츠키의 경우 정말 엄청난 활약을 보이고 있죠. 11시즌 연속 올스타에 뽑혔으며, 댈러스에선 덕 노비츠키를 빼 놓고는 설명을 할 수 없을 정도죠. 올 시즌 29.5 분을 뛰며 평균 19.2득점 7.1 리바운드와 야투율 45.1%, 3점 37.7%, 자유투 89.2%입니다. 하지만 리바운드와 득점 및 야투율까지 3년차 이후로 최악입니다.]

[시즌 초 직장폐쇄로 인해 선수들이 몸을 만들 시기를 놓친 것도 크죠. 실제로도 여러 선수들이 작년에 비해 기록이 전체적으로 떨어진 감이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시즌을 위해 해외리그를 뛰었거나 개인훈련을 꾸준히 해온 선수들은 별 무리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재 윤도 그런 케이스죠.]

[올 시즌 33분을 뛰며 21.2득점(8위), 4.8리바운드, 7.5어시스트(9위), 2.5스틸(2위)로 모든 면에서 상당히 좋아진 기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야투율 52.3%, 3점 41.8%, 자유투 91.9%의 확률도 지난 시즌과 비슷하거나 좋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댈러스가 38승 14패로 서부 2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영재 윤의 공이 큽니다.]

밥 래번은 준비 된 순서에 맞게 능숙한 진행능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BIG SHOW 이라 불리는 애틀란타 호크스의 상징, 조 존슨의 버저비터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Silent Killer 조 존슨. 애틀란타 호크스를 몇 번이고 벼랑 끝에서 살려내는 버저비터 능력. 피닉스에서 트레이드되어온 이후 애틀란타의 에이스를 맡아 매년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고 있었다. 좋은 드리블과 점퍼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출중한 득점력까지 가진 스윙맨이었다. 다만 올스타를 6회나 선정되었음에도 생각보다 인기가 없다는 점이 아쉬운 선수였다.

영상이 끝난 뒤 BHILIPS (빌립스), THE HOME DEPOT, 의 광고도 모두 끝이 나자 선수들은 신호에 맞춰 코트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양 팀 선수들이 등장합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선발 라인업, 제이슨 키드를 시작으로 영재 윤, 숀 매리언, 덕 노비츠키, 마지막으로 센터 타이슨 챈들러가 나서겠습니다. 애틀란타 호크스는 제프 티그를 시작으로 커크 하인릭, 조 존슨, 조쉬 스미스, 제이슨 콜린스가 선발로 나섭니다.]

[애틀란타의 벤치에는 스택하우스와 뎀피어가 있습니다. 테리와 노비츠키와 몇 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죠. 특히 뎀피어는 자신이 떠나자마자 댈러스가 우승한 게 아쉬울 겁니다.]

[뎀피어는 연봉값을 못해준 대신 챈들러의 트레이드 카드로 쓰이면서 댈러스의 우승에 도움이 된 셈입니다. 자신이 못해서 댈러스가 우승을 놓친 적도 있는데, 그걸 아쉬워하면 안됩니다.]

영재는 코트 위로 올라서며 칼라일 감독이 이야기 했던 것을 다시금 되새겼다.

'애틀란타는 알 호포드의 부상으로 인해 인사이드가 약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하인릭이 2번 수비가 가능한 선수기는 하나 발이 느려져서 퍼리미터 수비에도 약점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조 존슨과 조쉬 스미스의 부담이 큰 상황이지.'

어차피 스미스가 노비츠키를 맡을 것인데, 챈들러가 공격력이 없는 상태니 결국 이번 경기도 자신에게 많은 역할이 부여될 수밖에 없었다. 매리언은 포스트업이 가능한 선수라 조 존슨이 막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자신의 매치업은 커크 하인릭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애틀란타는 픽앤롤 수비가 좋은 편이다. 높이가 낮고 기동성이 좋은 팀이지. 오늘은 최대한 우위에 사이즈의 우위를 앞세워 포스트업 옵션을 많이 활용하도록 한다. 픽앤롤을 통해 미스매치를 이끌어내고 포스트업을 하는 게 최선이겠지.'

탁!

[점프볼로 경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타이슨 챈들러가 점프볼을 가져가네요.]

챈들러는 공을 쳐냈고, 그 공은 자연스레 키드의 손 안으로 들어왔다. 천천히 드리블을 하며 하프라인을 넘던 키드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보더니 우측 윙에서 제프 티그를 노려본 채 잠시 드리블을 하며 천천히 공격을 풀어나갔다.

[앗! 커크 하인릭, 영재 윤의 움직임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합니다!]

키드가 공을 드리블하는 순간, 영재는 우측 사이드에서 탑으로 달려나왔고, 노련한 노비츠키는 하인리가 따라붙는 순간 길목을 가로막고 스크린을 걸어주었다.

[영재 윤, 돌파합니까? 탑에서 공을 받아들었는데요?]

[제프 티그가 재빨리 영재 윤에게로 달려갑니다! 지능적인 수비네요!]

하인릭이 영재를 놓친 순간, 티그는 키드를 버리고 영재에게로 달려가 찰싹 달라붙었다. 자신이 적어도 일순간만 붙들고 있으면 하인리가 키드에게 붙을 것이고, 끈질기게 영재를 물고 늘어지면 무너질뻔한 수비 시스템도 다시 재정비할 수 있었다.

"..."

영재는 티그의 지능적인 플레이를 보더니 빠른 돌파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상대가 속을 수 있도록 돌파를 해 주고 자신에게 최소 2명은 붙어줘야 애틀란타를 흔들 수 있겠다는 판단에 영재는 등을 진 채 티그를 밀어붙였다.

휙!

[영재 윤! 왼발을 축으로 스핀! 다시 역스핀!!!!]

[반시계에서 시계방향으로 순식간에 방향을 전환하고 돌아나가 제프 티그를 떨쳐내는 플레이! 저게 바로 예술적인 스핀무브죠!]

티그는 눈 뜨고 코 베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굴욕감에 이를 갈며 영재의 뒤를 따라 달려들었고, 이미 하이포스트까지 파고 든 영재를 보며 조 존슨도 어쩔 수 없이 영재에게 들러붙을 수밖에 없었다.

휙-

[킥아웃!!!! 조 존슨, 영재 윤에게 묶여 자신의 마크맨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언제 외곽으로 빠져나와 있었습니까?! 숀 매리언, THREE POINT!!!]

그리고 티그의 수비 실패는 곧, 노마크 외곽 찬스로 이어졌다.

슉!

[GOT IT!!! SHAWN MARION GOT IT!!!]

[나이스 슈팅이었습니다, 숀 매리언! 저런 오픈은 꼬박꼬박 넣어줘야죠!]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fecvvn님 후원 쿠폰 감사합니다!!

@경기 묘사가 안 된 팀들은 이제 몇 없네요. 최대한 다양한 팀들과의 경기를 묘사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안습의 극치이자 무존재감의 상징적인 팀 애틀란타와의 대결도 들어갑니다. 농구나 야구나... 성적에 비해 인기가 답이 없죠.

@샼의 양아들 맥기가 드디어 경기에 나섰습니다. 올시즌도 샥틴어풀의 히어로가 될지, 동맥기 서조던의 라이벌리를 위해 선발급 센터가 되어줄지 흥미진진합니다.

Naye님, 흑월화야님, ㅎ0ㅎ님, -DarkANGEL-님/// 그러게 말입니다. 한동안 조용해서 맘놓고 올렸더니...예전처럼 후기 및 리코멘도 복사해놓고 올려야 하나 싶습니다.

야베스님/// 가능성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선수들이 젊어서 체력 문제도 적을 것 같고요. 15연승도 달성했고... 다만,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부분의 고승률 팀들이 후반기에 고전하고, 2위와 격차가 큰 경우에는 주전들의 체력안배를 더 많이 하게 된다는 점이 쟁점이라고 봅니다.

울트라10님/// 하하, 많이 바쁘셨나 봅니다. 댈러스는 골스와는 다르고 샌안과 비슷한 형태가 될 수밖에 없죠. 핵심 선수 트레이드나 FA영입과 롤플레이어를 드래프트나 FA로 보강하는 식이죠. 그나마도 현실에서는 샌안보다 1라 하위픽으로 건지는 선수들이 답이 없어서... 소설상에서는 영재와 파슨스까지 연타를 치지만요. 칼라일 스타일상 베테랑을 더 선호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계속해서 우승 컨텐더가 될 수 있는 플랜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3~4년마다 샐러리가 한번에 빠져나가는 식이죠. 물론 칼라일과 같은 명장급이 없다면 압도적인 전력은 아닙니다. 그리고 쿠폰 감사합니다!!

여신유리찬양님, 사라질영혼님, 파이넨시아님/// 코멘 감사합니다!!

이동석동님/// 하핫 좀 예전이죠. 94까지는 어렴풋하게 공감하겠는데 말입니다.

goimosp님///67승까지는 달성 가능성이 꽤 높다고 보고있습니다.

일루미네님/// 달달한 양념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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