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243화 (243/296)

00243  2011-2012 정규시즌(Regular Season)  =========================================================================

이번 공격만 제대로 성공시키면 최소 6점, 최대 7점까지도 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 하프라인을 넘어 탑에 선 영재는 우측에 있는 테리에게 공을 넘기더니 좌측 사이드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신경이 곤두서 있는 레딕을 슬쩍 보던 영재는 언제든 패스를 받아 슛할 수 있도록 이리저리 움직이며 레딕을 거슬리게 했다.

[제이슨 테리, 탑에서 잠시 멈춰섭니다.]

휙!!

[드디어 결정을 내린 제이슨 테리! 좌측 사이드의 영재 윤에게 패스를 뿌려주고는 우측으로 움직입니다.]

영재는 공을 받자마자 우측 발을 내딛으면서 상체를 오른쪽으로 확 숙였고, 레딕은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수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 지나치게 안정적인 플레이만을 일삼는 것이 아니냐는 레딕의 평가가 그대로 묻어나오는 장면이었다. 그러자 영재는 더 이상 머뭇대지 않고 오른손의 공을 반대로 튕겨내곤 밟은 오른발에 순간적으로 힘을 주어 탄력적으로 반대로 튕겨나갔다. 왼손으로 공을 받아낸 순간 영재의 왼발은 아슬아슬하게 베이스라인에 걸쳐 있었지만 결코 아웃은 아니었다.

[이야! 영재 윤의 크로스오버! 레딕, 갈피를 잡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다가 황급하게 쫒아갑니다!]

[베이스라인을 송곳처럼 파내려가는 영재 윤! 그러나 올랜도의 철벽, 드와이트 하워드도 이미 눈치를 챈 듯 골밑으로 달려듭니다!]

레딕은 이미 따돌려진 상황. 영재는 로포스트 인근에서 공을 마지막으로 드리블한 후 양손으로 공을 쥔 채 오른발을 내딛었다. 이미 림 밑까지 달려온 하워드를 노려보던 영재는 왼발을 조금 더 크게 내딛고는 양손으로 쥐던 공을 왼쪽 옆구리로 슬쩍 내렸다.

[영재 윤, 그대로 저돌적으로 골밑으로 파고듭니다!]

영재는 결연한 표정으로 뛰어올랐다. 하워드는 영재의 도약을 보더니 수비왕 센터답게 완벽한 타이밍에 같이 뛰어올랐고, 영재는 그런 하워드를 침착하게 바라보며 왼쪽 옆구리에 내려놓았던 공을 오른손으로 옮겨 레이업을 올려놓을 기세로 떠올랐다.

[하워드가 타이밍을 잘 맞춰 떠올랐습니다! 과연 윤의 선택은?!]

하워드는 오른손을 쭉 뻗어 영재의 오른손 레이업 경로를 막아냈지만 그 순간, 영재는 오른손으로 공을 받치고 있던 자세에서 손목을 확 채서 공을 다시금 회수하고 왼손으로 옮겼다.

[영재 윤, 더블 클러치입니다! 하지만 드와이트 하워드, 왼손도 방향을 바꿔 뻗습니다!]

하워드는 영재가 반대편으로 공을 옮겼음에도 손쉽게 양팔을 넓게 막아섰다. 오른팔을 아래로 내리면서 영재의 왼쪽 어깨를 지그시 눌렀다. 영재는 단지 팔이 닿았을 뿐인데 엄청난 힘이 가해지는 것을 느꼈고 어차피 각오한 일이었기 때문에 망설임이 없었다.

"핫!!!"

일갈을 내뱉으면서 영재는 드와이트 하워드의 오른팔에 가로막힌 앞길을 과감히 포기했다. 이미 정점에서 내려오는 상황이었지만 그 때까지도 슛을 쏘지 않는 것에 하워드는 놀란 표정을 숨길 수 없었고, 하워드의 오른손은 허공을 가를 수밖에 없었다.

[림을 지나칩니다! 림을 지나치면서 떨어지는 영재 윤!!!]

이미 더블 클러치까지도 페이크로 써 버린 영재는 몸이 떨어지면서 감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땅에 발이 닿으면 트레블링. 손끝에 온 감각을 집중에서 공을 긁어냈다. 더블 클러치 페이크 이후 리버스 레이업.

텅!

백보드를 맞춘 공은 림을 따라 유유히 흐르더니 그대로.

슉-

들어가 버렸다.

[WHAT... WHAT?!!! INCREDIBLE!!!]

[저게, 저게 뭡니까?! 드와이트 하워드를 앞에 둔 채 더블 클러치마저 페이크로 써먹고 그대로 리버스 레이업을 성공시킵니다!! 점프력이 낮은 편이지만 날카로운 감각을 활용한 환상적인 슛이었습니다! 브랜든 로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삐이익!

[작전 타임! 올랜도 매직!]

싸늘하게 식어버린 암웨이 센터. 그리고 굴욕감에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드와이트 하워드와 J.J 레딕. 하지만 이미 공은 림 안으로 빨려들어갔고, 점수는 어느덧 87 대 93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관중석에 앉아있던 마크 큐반은 뛰어내릴 듯한 기세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Y13을 연호했고, 코트 위에 있던 선수들, 벤치에서 경기를 보던 선수들 할 것 없이 영재에게 달려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야 이 괴물 새끼!!"

"미친놈아! 이 타이밍에 그런 걸 시도할 생각을 하다니?!"

영재는 하워드를 앞에 놓고 이런 플레이를 성공시켰다는 것에 도무지 끓어오르는 흥분과 쾌감을 주체할 수 없었다.

"으아!!!"

타이슨 챈들러와 서로 뛰어올라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자축했고, 노비츠키와 매리언도 흥분한 영재의 등을 두드리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경기 끝났습니다. 댈러스 매버릭스가 올랜도 매직을 102대 94로 격파하고 연승을 질주합니다. 영재 윤이 35득점 8어시스트 3스틸로 올 시즌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올랜도를 격파하는 선봉장이 되었죠.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충분히 ALL-NBA 퍼스트 팀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경기에서의 윤은 단순히 스탯으로만 나타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죠. 올랜도가 추격해올 때마다 찬물을 끼얹는 득점을 해냈으며, 올랜도의 빈약한 가드진을 유린했습니다. 덕분에 레딕과 리차드슨은 공수에서 모두 패배의 원흉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드와이트 하워드 "한 명에게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

3월 19일 암웨이 센터에서 열린 올랜도 매직과 댈러스 매버릭스의 경기에서 무려 35득점 8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은 영재 윤에게 드와이트 하워드는 경의를 표했다.

"스윙맨 한 명에게 팀 전체가 농락당했다. 내가 상대해본 선수 중에 가장 예측하기 힘든 선수였다."

드와이트 하워드는 4쿼터 중반에 나온 영재 윤의 믿을 수 없는 골밑 돌파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그 당시 저는 영재 윤이 더블 클러치를 노릴 거라 생각했습니다. 경기 내내 팀원인 레딕과 맞부딪히며 자신감이 한껏 올라간 상태이니까 이번 공격도 레딕을 뚫어내고 골밑을 노릴거라 예상했죠. 하지만 거기서 체공이 끝나고 떨어지면서 리버스 레이업을 시도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확률낮은 도박이었거든요. 하지만 나중에 그에게 물어보니 확신을 가지고 던진 거라고 하더군요. 놀라운 컨트롤 능력입니다."

드와이트 하워드는 코비 브라이언트나 드웨인 웨이드와 비교하며 영재 윤을 치켜세웠다.

"그는 코비와 웨이드의 뒤를 이을 슈퍼스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 이렇게 상대에게 농락당한 경기는 처음이었어요."

드와이트 하워드는 마지막으로 올랜도 매직의 분발을 촉구했다.

"우리는 102 대 94로 졌습니다. 영재 윤의 환상적인 플레이가 나왔다고 하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경기는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어요. 우리는 하나의 팀으로 승리에 신경써야 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기세가 꺾였습니다. 32승 21패면 나쁜 성적이 아니에요. 우리는 보다 높은 곳을 목표로 삼아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Re : 하워드가 저런 말 할 자격 있음? 올랜도에서 어떻게든 나가고 싶어서 안달인 놈이 무슨 팀이야?

Re : 그래도 남았잖아. 트레이드니 뭐니 군말은 많이 했어도 지금 성적도 나쁜 편 아니고, 할 만 하다고 생각했나봐.

Re : 그냥 저럴 거면 브룩 로페즈랑 픽 5장 준다고 했을 때 팔아버리지 그랬어? 환장하겠더라. 점점 선수가 갑이 되어가면서 어떻게 팀이 망가지는 지 보는 거 같다.

Re : 팀이 망가지는 거 치곤 32승 21패면 나쁘지 않은 거 아냐? 너무 설레발치지 마라. 그래도 스탠 밴 건디가 양궁부대로 잘 만들어 놓은 팀이니까.

Re : 애초에 올랜도는 댈러스랑 상성 안 좋음. 댈러스는 충분히 하워드를 제어할 인사이드진이 있고, 올랜도의 빈약한 외곽을 봉쇄하고 득점을 해줄 선수들이 충분함. 하물며 벤치싸움까지도 댈러스의 승리고.

하워드의 인터뷰는 영재의 위상을 다시금 되찾게 해 줄 뿐만 아니라, 하워드가 언급한 장면은 NBA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정한 오늘의 하이라이트 1위에 오르며 댈러스 팬과 한국의 팬 들을 모두 흥분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 사장실.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하루 남았습니다. 그간 여러 카드를 여러 팀과 맞춰봤지만, 그리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 없더군요. 너무 제안이 터무니없거나 딱히 우리 팀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거나 말이죠."

사장 겸 단장인 도니 넬슨의 말이었다. 넬슨은 트레이드의 대가이자, 여러 팀의 단장들과 폭넓은 인맥을 가진 영리한 사람이었다. 현재 전력을 더 강화시키기 위해 여러 선수들을 놓고 딜을 해보았지만, 확실하게 전력이 업그레이드될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아니면 선수는 좋아지만 그 대가를 치르기에는 아까웠거나 말이다.

"시즌 중 트레이드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죠. 제 생각에도 굳이 트레이드를 할 필요성은 없어 보입니다. 현재 팀 케미스트리는 매우 좋고, 포지션 별로 선수단 구성도 꽤 맘에 듭니다. 현재 선발과 벤치 모두 리그 탑 텐 안에 들어있고, 가드진이 부족할 뿐, 포워드나 센터진은 이미 포화입니다. 선수들간에 출전시간을 배분하는 게 어려울 정도이니까요."

포워드에서는 부동의 주전 노비츠키와 매리언을 필두로 새로이 영입한 파슨스와 롸이트가 준수한 백업으로 자라나고 있었다. 지난 시즌 팀내 최고의 3점 옵션 중 하나였던 카디널이 급격히 노쇠했지만 또다른 에너자이저 코리 브루어조차도 출전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칼라일은 이미 기존 선수단의 출전시간 배분도 머리를 싸매야 했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낮을 뿐 건강상의 문제는 전혀 없었다.

"하긴 그렇군요. 포워드에서는 파슨스와 롸이트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브루어가 잉여 전력이 되버렸고, 센터도 챈들러와 헤이우드가 건강한 탓에 마힌미도 전력 외가 되어버렸으니. 개인적으로는 이 둘과 보브아를 포함한 세 선수와 드래프트 픽을 가지고 뭔가를 해보려고 했지만 셋이 그리 좋은 가치를 보여주지 못한 데다가 샐러리가 맞지 않아서 어렵더군요."

댈러스는 항상 1라운드 픽과 만기계약자를 팔아 준수한 베테랑을 수급하는 방식으로 전력보강을 해왔다. 당연히 도니 넬슨은 그런 면에서는 도가 튼 사람이었지만, 팀이 좋은 상황인만큼 함부로 주전력을 트레이드 자원으로 쓰기는 어려웠다. 자연스럽게 전력 외 선수와 드래프트 픽만으로 무언가를 해보려했지만, 구매자와 판매자 간에 카드가 맞지 않았다.

"어떤 선수들이 물망에 올랐습니까?"

칼라일 감독은 궁금한 표정이었다. 충분히 만족할만한 선수단이었지만 전력이 업그레이드된다면 감독으로서는 나쁠 것이 없었다. 자신은 선수를 가리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선수가 온다면 기꺼이 선수에 맞춰 전술을 수정하고 만들어줄 용의가 있었다.

"대어는 하워드, 조쉬 스미스, 파우 가솔, 라존 론도, 스티브 내쉬, 폴 피어스 정도인데 직접 찔러본 건 내쉬와 론도였어요. 그런데 피닉스와 보스턴이 과한 요구를 해서 제안을 철회했습니다. 굳이 대어가 아니라면 트레이드가 필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미래를 위한 선수라면 내년 오프시즌에 영입하는 게 낫다고 봤어요."

어차피 전력이 잘 짜여진 댈러스였기 때문에 넬슨은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면 굳이 위험부담이 큰 트레이드를 할 이유가 없었다. 지난 시즌에야 버틀러의 시즌 아웃 때문에 바이아웃된 페쟈 스토야코비치를 영입했지만, 이번 시즌은 주요 로테이션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단축시즌 탓인지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꽤나 시끄러운 시즌이었습니다. 위에 언급된 선수들 외에도 케빈 가넷, 코비 브라이언트, 네네, 바이넘, 카멜로 앤써니, 이궈달라 등 정상급 선수들 절반 이상이 트레이드 매물로 올랐을 정도니까요. 물론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시즌 중반의 트레이드 시장 특성상 핵심 선수들의 트레이드는 몇 없었씁니다.

@오늘 불스가 분투하긴 했지만 역시 골스는 강력합니다. ESPN에서는 유타 원정만 버텨내면 크리스마스까지 연승을 질주할 거 같다고도 하던데;;;댈러스는 귀신같이 6연승 중이네요. 그리고 동부가 생각보다 강력해서 서고동저를 찾아보기 힘든 시즌이네요.

goimosp님, -DarkANGEL-님/// 골스는 충분히 왕조건설이 가능해보입니다. 주요 선수들의 버드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재계약에도 문제가 없구요. 2년 정도는 현 전력 유지에 문제가 없을 겁니다. 문제는 2년 후 커리의 계약을 하게 되면 벤치는 텅텅 빌 겁니다. 반즈와 커리를 다 잡으면 커리, 탐슨, 반즈, 그린의 연봉만 해도 거의 샐캡의 80%이상 찹니다. 즉 커리의 현재 연평균 11M계약기간 동안은 3연패가 가능할 것 같아요. 부상만 없다면...

kingofking님///넵. 감사합니다^^

이동석동님, 사라질영혼님, 오마리온님///ㅋㅋㅋ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울트라10님/// 하든의 부담이 커진 건 사실이지만, 그 이상으로 팀웤 자체가 무너진 것 같더군요. 골스는 샌안만큼이나 팀웤이 완벽합니다.

ㅎ0ㅎ님/// ㅠ.ㅠ 왜... 물론 저도 불금, 불토를 딱히 보내본적이 거의 없기는 합니다만...

야베스님/// 루크 월튼이 35세인데도 잘하더군요. 괜히 론 아담스가 아니라 월튼이 감독대행을 맡았는지 알겠을 정도입니다. 리버스는 올랜도-보스턴 시절까지는 명장 같았는데, 클리퍼스 와서는 조금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이네요.

노래하는인형님/// 88대 88이 되어야 할 것이 87대 88이 되었다입니다. 자유투를 놓쳤죠.

흑월화야님/// 새로 읽으신 분이군요. 저희 작품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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