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16 2011-2012 정규시즌(Regular Season) =========================================================================
숀 매리언의 3점슛이 터졌지만, 역시나 텍사스 라이벌답게 가볍게 2점을 따라오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팀 던컨과 토니 파커의 플레이가 일품이었습니다!]
[숀 매리언의 팁으로 공이 나가고, 사이드라인에서 토니 파커가 리차드 제퍼슨에게 , 리차드 제퍼슨은 곧을 받자마자 하이포스트로 나와있는 던컨에게 공을 뿌렸죠?]
폴로윌의 말에 데릭 하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패스와 동시에 토니파커가 팀 던컨을 돌아나가듯 외곽으로 빠져나왔고 보브아가 그 뒤를 쫓아갔지만 공을 건네주자마자 스크린을 선 노련한 던컨에게 맥없이 막혀버렸네요! 순간적으로 토니 파커가 비어버리자 탑까지 유유히 빠져나오고, 우측 윙을 파고들 때 또 다시 팀 던컨에게 가로막힌 보브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타이슨 챈들러가 깊숙히 파고드는 토니 파커를 막을 수밖에 없었고, 순간적인 킥아웃 패스로 팀 던컨이 가볍게 2점을 올려 넣습니다!]
보브아는 아직까지도 2:2 픽 플레이에 대한 수비가 썩 좋지 못했다. 물론 던컨의 스크린을 타고 넘는 파커를 제대로 막을 수 있는 수비수는 별로 없지만, 보브아는 거의 정면충돌을 하는 것처럼 던컨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칼라일 감독이 인터뷰에서 올 시즌은 보브아를 조금 더 기용해도 될 정도로 보브아는 본인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인터뷰를 했는데요. 하지만 수비만큼은 쉽게 나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구력(구기운동을 한 경력)이 짧은데다가 소포모어 시즌에 큰 부상을 두 번이나 당한 게 크다고 봐야겠죠. 수비라는 건 공격과는 다르게 많은 훈련을 통해 익숙해져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죠.]
초반은 완벽한 시소게임이었다. 댈러스가 하나 넣으면 샌안토니오도 하나 넣는 모습이 계속 반복되었는데, 슛을 놓칠 때는 똑같이 놓쳐서 도저히 점수차이가 나질 않고 있었다.
[숀 매리언, 하이포스트에서 점퍼!]
훙-
[아! 에어볼입니다!!!]
[숀 매리언, 오늘 첫 번째 에어볼! 아무리 위크 사이드에서 슛을 쏘았다고 하지만 저런 플레이는 나와서는 안되죠!]
[리차드 제퍼슨의 수비도 끈질겼습니다! 방금 전 영재 윤에게 슛 견제를 받아 에어볼을 날린 카와이 레너드의 복수라도 해 줄 생각이었나 봅니다!]
서로의 수비가 워낙 타이트하다 보니 깔끔한 노마크 장면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고, 양 쪽에서 돌파가 되는 자원들은 머뭇대지 않는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하며 자유투를 얻어내서라도 공격권을 허무하게 날리지 않겠다는 결연함까지 보일 정도였다.
"큭!"
NCAA에서 1년 동안 놀고 있지는 않았다는 걸 증명하듯, 원래부터 각광받던 수비력은 어느덧 더욱 성장해서 영재를 압박하고 있는 레너드였다. 속도로 따돌리려 해도 길쭉한 팔과 커다란 손에 공이 위협적으로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그리 쉽지 않았다.
[결국 밖으로 빼는 영재 윤!]
[카와이 레너드를 상대로 단순한 아이솔레이션을 시도하는 건 어려움이 있죠. 스몰포워드이지만 가드 수비가 충분히 되는 것을 입증한 카와이 레너드의 스피드, 순발력, 스틸과 슛 컨테스트, 게다가 탄력적인 몸에서 나오는 유연성과 힘까지! 루키치고는 꽤나 준수한 수비력이죠.]
[아직까진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영재 윤인데요, 카와이 레너드가 끈질기게 따라붙으면서 윤이 좋은 슛 찬스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리한 움직임으로 많은 오픈 찬스를 만들어내는 게 특기인데, 그게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재는 많이 발전한 친구를 보며 대견하다는 생각과 함께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성장은 축해해줘야 할 일이지만, 오늘 그 친구는 자신의 상대였다. 확실히 좋은 신체조건과 성실함 덕분인지 자신이 부지런히 움직였는데도 좋은 찬스가 잘 나고 있지를 않았다.
텅!
[덕 노비츠키의 터프샷이 빗나갑니다. 아직 경기 초반이기도 하지만 양 팀의 야투율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팀 던컨이 리바운드 잡아냅니다.]
[그럴 수밖에 없죠. 덕 노비츠키가 올 시즌은 아직까지 들쑥날쑥한 슈팅 감각을 제대로 정돈하지 못한 느낌이 강합니다. 샌안토니오가 수비력이 좋은 선수는 별로 없지만, 시스템은 꽤 탄탄한 편이거든요. 하지만 댈러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샌안토니오 스윙맨들의 점퍼가 철저히 봉쇄당하고 있고, 블레어와 던컨이 노비츠키와 챈들러의 높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사이드에서 밀리다보니 자꾸 공이 외곽에서만 돌게 되죠!]
[정확히 따지자면 지금 저득점 양상은 댈러스는 슛이 안 들어가고 있는 것이고, 샌안토니오는 댈러스의 수비에 고전하고 있는 것이라 봐야 합니다. 샌안토니오는 솔직히 말해서 던컨을 제외하면 좋은 수비수가 없죠. 포포비치 감독의 시스템 덕분에 어느 정도 수비가 되긴 합니다만, 수비 효율성 지수(Def Rtg)가 리그 14위에 불과합니다. 반면 댈러스는 수비 효율성이 리그 6위죠. 윤-매리언-챈들러가 내외곽을 철저히 막아주고 있죠.]
퉁퉁-
팀 던컨에게 공을 받고 하프라인을 넘은 토니 파커는 슬슬 좌측 윙 까지 넘어와 상황을 살폈고, 토니 파커의 앞에서는 로드리고 보브아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자세를 낮추고 있었다. 또 다시 던컨과 2:2 플레이를 할까? 라고 잠깐 망설였지만 너무 같은 방식의 공격을 남발하면 분명히 읽히고 역습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
퉁!
[토니 파커, 노비츠키를 등진 채 버티고 있는 드후안 블레어에게 바운드 패스!]
파커는 패스를 준 순간 골 밑으로 냅다 달려들어갔다. 한 순간 토니 파커를 놓친 로드리고 보브아는 화들짝 놀라 뒤로 따라갔지만, 어느새 파커는 드후안 블레어의 바로 옆 까지 당도한 상황.
[아! 드후안 블레어, 눈치를 못 챘어요!]
[토니 파커에게 공만 넘기면 골밑에는 타이슨 챈들러 밖에 없었거든요! 어쩔 수 없이 챈들러가 파커를 막을 것이고, 그 순간 파커는 골밑에 서 있는 팀 던컨에게 패스만 했어도 2점 적립이었는데요!]
하지만 파커의 질주는 소용없게 되어 버리고 말았다. 눈치를 못 챈 블레어는 공만 잡았다 싶으면 시야가 좁아지는 단점 때문에 이런 식으로 엇나가는 공격 전개가 발생하기도 했다. 토니 파커는 아쉬운 듯 블레어를 바라봤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입맛을 다시고는 우측 사이드로 빠져나왔다.
[자아! 카와이 레너드가 한순간 영재 윤을 거칠게 밀어내고 골밑으로 내달립니다! 영재 윤, 충분히 방비하고 있었지만 위치선정을 잘못했기 때문인지 뒤로 밀려납니다!]
이번에는 카와이 레너드를 놓치지 않고 본 드후안 블레어. 곧바로 바운드 패스로 레너드에게 그럴듯한 바운드 패스를 찔러넣어주었고, 레너드는 공을 받자마자 느낄 수 있었다.
'뒤에 있어.'
타이밍을 완벽히 뺏어서 힘으로 밀고 들어왔는데도 떨쳐내지 못한 영재의 지독한 수비. 레너드는 이를 악물더니 오른발로 코트를 차고 왼발을 축으로 반시계방향으로 180도 턴을 하면서 곧바로 슈팅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레너드가 그 선택 밖에는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영재는 레너드가 턴을 하자마자 몸을 밀착시켜 균형을 흔들고, 그 뒤에 뛰어올라 손을 뻗어 시야를 방해했다.
틱!
[카와이 레너드의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 에어볼이 될 뻔했습니다!]
[영재 윤의 수비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써 점수는 6 대 6! 균형이 깨지지 않습니다!]
리바운드를 따 낸 타이슨 챈들러는 영재에게 안전한 패스를 건네주었고, 영재는 천천히 템포를 조절하면서 우측 윙까지 도달했다. 역시나 영재의 앞에서 끈덕진 수비를 펼치고 있는 카와이 레너드. 영재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날 수밖에 없었다. 첫 시즌부터 이런 수비력이어야, 훗날 2015년 DPOY를 받는 선수가 되는구나 싶었던 영재는 잡생각을 접고 자신만의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NCAA에서 동기였던 아즈텍스의 원투펀치! 카와이 레너드와 영재 윤의 맞대결은 정말 눈이 즐거울 정도네요!]
[하지만 영재 윤, 이제는 카와이 레너드의 수비에 익숙해졌나 봅니다! 2년차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침착하고 노련하게 플레이하는 게 바로 영재 윤이죠!]
레너드를 앞에 두고 크로스오버를 하듯 살짝 페이크를 걸었지만 역시나 걸리지 않는 레너드. 그렇다면 왠만한 드리블 스킬로는 레너드를 뚫어내기 힘들었기에 무리하지 않고 잠시 시간을 끌었다. 남들이 보기엔 영재가 수세에 몰린 것처럼 보이겠지만, 영재는 미소를 잃지 않고 레너드를 정면에서 노려보고 있었다.
투퉁!!
"윽!!"
어설프지만 확실히 방해가 되는 노비츠키의 스크린. 의도적으로 노비츠키가 영재의 근처를 서성이며 드후안 블레어를 외곽으로 나오게 했고, 순간적인 스크린에 드후안 블레어는 다급하게 영재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손을 쭉 뻗어 스틸을 시도하는 최악의 플레이를 하고야 말았다.
[드후안 블레어의 스틸 시도를 가볍게 떨쳐내는 영재 윤! 크로스오버로 들어갈 듯하다가 다시금 스텝백!!}
상체를 한 번 가볍게 흔들어주고 오른발을 앞으로 내딛은 뒤 그대로 뒤로 튕겨나가 스텝을 고르게 만드는 절정의 스텝백. 제임스 하든을 포함한 점퍼를 장착한 선수들이 수비수를 한 순간 거리를 벌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스킬, 스텝백. 결국 드후안 블레어는 순간적으로 스텝이 꼬여버렸고, 노비츠키에게 가로막힌 카와이 레너드가 뒤늦게 영재에게 달려왔지만, 이미 영재는 3점라인 뒤로 물러나 흔들림 없이 공중으로 솟구치고 있었다.
슉!!!
[BAAAANG!!! PUTS IN IT!!!]
[Y13의 3점이 깔끔하게 꽂힙니다! 이로써 오늘 경기 첫 3점을 꽂아넣는 영재 윤! 점수는 9대 6 까지 벌어집니다!]
카와이 레너드는 많이 따라왔다고 생각한 영재가, 또 다시 저만치 앞에서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아서 패배감이 들 정도였지만, 이렇게 매치업으로 만난 이상 쉽사리 밀릴 생각 따윈 추호도 없었다.
그렇게 6분여가 지났을 때 양 팀의 득점은 11 대 10. 영재가 3점슛 1개를 꽂아넣은 것의 차이로 딱 1점 차이가 나는 아슬아슬한 게임이 계속되고 있었고, 칼라일 감독은 슬슬 다른 선수들을 투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전타임을 불렀다.
[작전타임! 댈러스 매버릭스! 오우, 오늘 경기 정말 심장이 떨릴 정도로 치열한 경기인 것 같습니다!]
[양 팀에서 실수 하나라도 나오면 그 순간 점수차이가 벌어지는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게임 같네요! 댈러스 매버릭스의 릭 칼라일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렀는데요, 아마 멤버 교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때, 카메라가 싸이클 기구 위에 올라타 가볍게 웜업을 하고 있는 테리를 비춰주었고, 마크 폴로윌은 준비했던 멘트를 능숙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멤버 교체라고 하니 제이슨 테리의 이야기를 빼 놓을 수가 없네요. 그는 댈러스의 핵심 식스맨으로 벤치타임의 에이스 롤을 수행하는 베테랑 가드입니다. 제이슨 테리는 항상 웜업을 할 때 싸이클을 이용해서 웜업을 한다고 하네요. 특이하지 않습니까?]
[싸이클은 폐활량 뿐만 아니라 하체의 근력강화, 무릎관절 강화에 탁월한 운동이죠. 선수들은 나이를 먹을 수록 특히 무릎을 조심해야 하는데, 제이슨 테리도 자신의 무릎을 관리하고 떨어지는 체력과 폐활량을 기르는 방법으로 싸이클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FOX SPORTS는 경기 전 제이슨 테리와의 인터뷰 장면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경기 장면도 보여주는, 분할 화면 방식으로 경기와 인터뷰를 동시에 내보냈다.
"벤치에 제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저는 벤치 뒤에서 페달을 밟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경기 전에 식어있는 제 자신을 다시금 끌어올릴 수 있어요. JET이 폭격을 하기 위한 예열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테리의 인터뷰 동안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렀다. 제이슨 테리는 드디어 싸이클에서 내려와 여지껏 경기를 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더니 유니폼 위에 입고 있던 긴팔 티셔츠를 벗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샌안은 2000년대 후반부터는 서서히 공격농구로 스타일을 바꿨죠. 팀의 무게중심이 던컨에서 파커와 마누에게로 넘어가고, 보웬을 이적시키는 등 선수단 구성이 수비를 잘하기는 힘들게 되었씁니다. 팀 페이스도 빨라지면서 실점도 꽤나 늘어났죠. 그린과 레너드가 성장하기 전까지 몇 년 동안은 실점이 중위권 정도더군요. 이 시즌에는 던컨을 제외하면 벤치에조차 수비력이 좋다라고까지 말할 선수가 없습니다. 반면 댈러스는 챈들러, 매리언, 브루어는 수비가 최상위권이고 영재,키드, 헤이우드가 수비가 상위권이죠.
챈들러, 브루어, 영재 없이도 수비 9위였던 팀이니...
울트라10님/// 챈들러는 충분히 리그에서 서너손가락 안에 드는 스크리너죠. 개인적으로 좋은 스크리너는 야구의 명포수처럼 가드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정도로 봅니다. 던컨 덕분에 웬만한 샌안의 가드들은 다들 2:2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이동석동님, 은신설야님, -DarkANGEL-님, 神天花님, 파이넨시아님, 오마리온님, misscherry님/// 코멘 감사합니다!!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goimosp님/// 카림이야 42세인가까지 뛰었고, 팀도 샌안 이상의 왕조였으니까요 ㅎㅎ. 던컨이 자기관리에 철저하긴 하지만, 저 나이쯤 되면 언제든 한번에 훅갈수가 있어서...
ㅎ0ㅎ님/// 스맛폰을 쓰기 싫으시다면 ㄷㄷ. 갤플의 노쇠화를 대체할 방법이...
흙곰12님/// ㅎㅎ 워낙 움직임이 복잡하다보니 ㄷㄷ.
엥카나숀님///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팀 샌안이 공격력은 올 시즌보다 좋아질 거 같은데 수비력은 약화될 것 같습니다. 주전센터, 백업센터를 죄다 포기해버리는 바람에 정통센터가 던컨 하나입니다. 디아우나 웨스트가 센터보면 뭐 리바운드 털리는 건 감수해야 할듯 합니다. 물론 알드리지 정도면 레너드와 함께 4~5년간 샌안토니오를 이끌 코어로 충분한 선수기는 합니다. 나이가 이미 30이라 그 이상은 무릴 거 같고요.
패라리스님/// 어우, 로빈슨을 보셨다면 20년 이상은 농구를 보셨겠군요. ㄷㄷ 던컨은 정말 대단하죠. 괜시리 파워포워드 역대 1위가 아니니 ㅎㅎ
비켜봐님, 여신유리찬양님/// 쿠폰 감사합니다!! 셤은 괜찮게 친 것 같아요 ㅎㅎ
사라질영혼님/// 아우 오타가 있었네요. 수정하였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