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92 2011-2012 프리시즌(Pre-Season) =========================================================================
4점 차이의 불안불안한 리드는 오클라호마시티를 초조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비록 프리시즌이고 승패에 큰 상관이 없다지만 상대의 홈에서 대승을 거두었음에도 본인들의 홈에서 이렇게 고전한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웨스트브룩, 듀란트, 하든의 상태가 썩 좋은가? 라고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88~89년 생의 젊은 스타들이었기 때문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베테랑에 비해 훨씬 빠른 건 사실이었지만 끌어올린 것에 비하면 이번 경기는 스캇 브룩스 감독도, 그리고 세 명의 선수도 썩 만족스럽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웨스트브룩과 하든은 영재와의 매치에서 제대로 된 우위를 잡기는커녕 영재의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는 희생양마냥 보였고, 듀란트는 숀 매리언과 코리 브루어, 챈들러 파슨스가 번갈아 가며 터프하게 수비하자 리듬이 많이 흔들린 듯 보였다. 파워풀하며 운동능력 좋은 숀 매리언, 손이 빠르고 민첩한 코리 브루어, 길쭉길쭉하면서 영리한 챈들러 파슨스까지 다른 유형의 선수들이 번갈아 막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로드리고 보브아! 그래도 오늘 경기를 통해서 부상의 악령을 어느 정도 떨쳐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네요! 부상 재활동안 전술적 훈련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능력은 많이 회복한 것 같습니다.]
데릭 하퍼의 침착한 설명답게 보브아도 꽤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전히 슈팅은 준수했고, 스피드가 떨어졌다 떨어졌다 해도 아직까지 NBA 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속공 전개를 펼치는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수비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니 신체적인 능력으로 커버가 가능했지만, 약점으로 지적받던 농구지능, 이른바 BQ가 부족해서 칼라일 감독의 복잡하고 유기적인, 그러면서도 효율적인 전술적 움직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삐이이-!!!
[경기가 끝났습니다! 결국 92 대 87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5점차이로 승리를 가져갑니다.]
[물론 양 팀 모두 주전 멤버가 20분 전후로만 뛰었기 때문에 무의미한 가정이기는 하지만, 정규시즌의 경기였다면 이런 식으로 끝나는 경기는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즌 중에 양 팀이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 기대되네요.]
경기가 끝나고 코트 위에 있던 선수들은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벤치에서 앉아 경기를 보던 영재는 그저 코트 위에서 온 몸이 땀으로 푹 젖은 채 미소를 짓고 잇는 보브아를 보면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윤."
영재도 이제 슬슬 라커룸으로 들어가자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한 선수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어?"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이자 오클라호마시티의 에이스 케빈 듀란트. 영재는 갑자기 자신에게 찾아온 듀란트를 놀란 표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좋은 경기였다."
...
"영광이야. 하지만, 정규리그에선 이거랑은 차원이 다를꺼야."
"후! 이거랑 차원이 다르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그때는 좀 살살 해달라고."
정상급 스몰포워드치고는 마른 체형이지만, 그만큼 민첩하고 빠른 몸놀림으로 NBA에서 유니크한 스타일로 자리매김한 케빈 듀란트의 웃는 얼굴에 영재는 자신도 모르게 허 하고 웃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몰라도, 그런 겸손을 떨 정도는 아니잖아?"
"..."
듀란트는 진중한 표정으로 영재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였다. 영재 역시 듀란트의 그런 모습에 덩달아 날카롭게 듀란트를 노려보았지만, 이내 어깨를 으쓱이면서 먼저 힘을 풀었다.
"코트 위에서 결과가 나오겠지. 누가 더 독하고, 누가 더 강한 놈인지. 그래서 누가 살아남는지."
듀란트는 그저 웃더니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며 영재를 껴안았다.
"나, 남자 취향 아닌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앞으로는 경기마다 인사나 하자고."
[디펜딩 챔피언 댈러스의 2011-2012시즌 전망은?]
작성자 : Nash&Finely
댈러스의 2011-2012 새 시즌은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시즌입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여러 전문가와 언론들의 예상이 상반된 것을 들 수 있죠. ESPN은 서부 3위, 홀린저는 서부 5위, 폭스스포츠는 서부 1위, SI는 서부 4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5위까지는 순위만 서로 다를 뿐 5위 이내의 팀들은 다 같습니다.
(서부 5강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샌안토니오 스퍼스, 댈러스 매버릭스, LA 레이커스, LA 클리퍼스)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장점은 일단 지난 시즌의 전력 유지입니다. 지난 시즌 댈러스는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는 시스템과 전술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요 선수들을 전부 유지했죠.
In : 브랜든 롸이트(PF/C), 챈들러 파슨스(SF/PF)
Out : 캐런 버틀러(SG/SF), 드숀 스티븐슨(SG), 페쟈 스토야코비치(SF)
캐런 버틀러가 나간 것은 아쉽지만, 이미 댈러스는 버틀러 없이 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고 우승했습니다. 챈들러 파슨스는 페쟈 스토야코비치의 역할을 대신해주면서 수비도 업그레이드될 것이며 브랜든 롸이트는 댈러스에 부족한 에너지를 향상시켜줄 것입니다. 스윙맨(SG/SF) 자원이 3명이나 나갔음에도 고작 챈들러 파슨스 한 명만을 영입한 것은 윤영재의 출전시간을 늘리면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크 큐반은 "이미 이 팀은 완성된 팀이고, 선수들에게 자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보강이 필요 없다" 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장점이 많고 우승을 다시 할 수 있을꺼란 낙관적인 팀이지만, 단점 역시 뚜렷합니다. 단점으로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이 팀 선수들의 나이입니다. 지난 시즌에도 마찬가지 아니냐? 라며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기도 하지만, 노장들의 1년은 젊은 선수들의 1년과 다른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20분 이상의 출전이 확실한 선수 중 4명(노비츠키, 키드, 테리, 매리언)은 30대 중반에서 후반의 나이입니다. 이들의 노쇠화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으며, 리그 중 도미노처럼 우르르 무너지는 순간 댈러스 매버릭스 역시 몰락의 길을 걷게 될 수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댈러스는 장기적인 암흑기를 맞이할 수 있는 도박적인 라인업임은 틀림없습니다.
두 번째로 꼽히는 약점은 빅맨의 부상입니다. 위에서 소개했던 4명의 선수 이외에도 중견 선수인 타이슨 챈들러는 인저리 프론에서 벗어날 것이냐가 주요 화두입니다. 그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실력에 비해 저평가를 받아왔던 타이슨 챈들러는 2011-2012 리그 시작 전 댈러스 매버릭스와 4년 56M이라는 거대한 규모의 계약을 따 냈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은 댈러스 매버릭스가 드디어 빅네임의 굴레에서 벗어났다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연 타이슨 챈들러가 부상없이 리그를 소화해 낼 수 있을까? 라는 것에 의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 이외에도 로드리고 보브아 역시 새끼발가락 골절 이후 아직까진 제 폼을 100% 찾은 것이 아니고 노장 선수들 역시 부상의 위협에서 벗어나긴 힘들다는 것이 그간 NBA의 역사가 보여준 사실입니다.
세 번째는 바로 20대 초반 선수들의 스텝업입니다. 댈러스는 챈들러와 바레아의 재계약을 통해 사활을 걸었습니다. 댈러스는 트레이드가 없다면 사실상 2013년까지 이 선수단을 그대로 유지해야 합니다. 2013년 확정샐러리는 이미 샐러리캡(5800만 달러)을 넘어섭니다.(헤이우드를 사면하더라도 큰 연봉를 받을 만한 선수의 FA영입은 불가능합니다.) 키드, 테리, 매리언, 노비츠키의 뒤를 이어줄 선수를 자체수급해야 합니다.
로드리고 보브아, 영재 윤, 코리 브루어, 브랜든 롸이트, 챈들러 파슨스가 이 선수들을 대체할 정도로 커줘야 합니다. 영재 윤은 다행히도 노비츠키 ERA를 이을 수 있는 선수지만, BQ가 떨어지는 보브아, 브루어가 테리와 매리언만큼 커줄 수 있을지, 파슨스와 롸이트가 노비츠키의 노쇠화를 메꿔줄 수 있을지가 이 팀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이 단축시즌이라는 점입니다. 정상적인 시즌보다 줄어든 휴식일과 늘어난 백투백 경기 수, 짧은 프리시즌은 노장들에게는 최악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초반에는 작년과 같았던 극강의 모습을 보이긴 어렵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아래는 한 칼럼의 포지션 별 전망을 번역한 것입니다. 평어체 양해 바랍니다.
가드 : 제이슨 키드, 제이슨 테리, 영재 윤, J.J 바레아, 로드리고 보브아
키드, 테리, 윤이 25~30분의 출전시간을 고르게 나눠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남은 10~20분의 시간을 통해 로드리고 보브아가 부활할 것인지, 바레아가 작년만큼 활약해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문제는 클러치 타임에 키드와 테리, 윤을 어떻게 배치할 것이냐다. 키드와 테리는 그들의 자존심 상 클러치에서 빠지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며, 2년차에 접어든 윤과의 역할 분배가 중요하다.
포워드 : 션 매리언, 코리 브루어, 챈들러 파슨스, 덕 노비츠키, 브랜든 롸이트, 브라이언 카디널
칼라일이 추구하는 다양한 포워드 조합이 가능해졌다. 3번이 3명, 4번이 3명이며, 수비와 운동능력이 좋은 대신 슛 거리가 짧은 3명(매리언, 브루어, 롸이트)와 슛 거리가 긴 스트레치 포워드가 3명(노비츠키, 카디널, 파슨스)의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상대에게 맞춤형 라인업, 특정 상황에서의 전술을 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센터 : 타이슨 챈들러, 브랜든 헤이우드, 이안 마힌미
지난시즌과 동일하다. 리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센터진을 통해 상대의 인사이드를 제어하며 우승했던 팀이다. 지역방어를 잘 이해하고 미스매치와 2:2 수비까지 최고이며 뛰어난 스크리너이자 롤맨인 챈들러가 25~30분을 소화할 것이며, 1:1수비에 강점을 가지고 평균적인 수비와 리바운드능력을 가진 덩어리 빅맨인 헤이우드가 그 뒤를 받칠 것이다. 마힌미는 챈들러와 헤이우드가 부상이나 부진하지 않는 이상 별 출전시간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그는 경기에 나오면 무빙 스크린이나 파울을 하기에 바빴다.
총평 : 전체적으로 좋은 뎊쓰를 갖고 있다. 칼라일 감독은 좋은 요리들을 잘 조합할 필요가 있다. 자칫 잘못하면 베테랑들과의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그는 뛰어난 지장이자 명장이지만, 이 정도의 베테랑들을 불협화음 없이 제어할 정도인지는 의문이다. 더불어 노장들의 컨디션 관리와 그들의 폼 유지가 이번 시즌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다.
리그 전체를 살펴보면 서부 5강 팀들은 전력을 유지했거나 강화했기 때문에 결코 방심할 수 없습니다.
샌안토니오는 매년 늙어서 안 될거다 라는 말을 듣지만 작년 서부 컨퍼런스 2위였습니다. 선수단의 뎊쓰는 두텁고 감독은 리그 최고의 명장입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주요 로테이션 12명 중 8명이 24살 이하입니다. 이들이 단체로 스텝업한다면 어느 팀도 막을 수 없는 역대급 팀이 될 수 있습니다. LA레이커스는 폴 트레이드에 실패했지만 기존 선수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LA 클리퍼스는 크리스 폴, 빈스 카터, 캐런 버틀러를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다행인 점은 5강 팀 중 오클라호마시티, 레이커스, 클리퍼스의 3명의 감독들은 전술적 능력이 부족해 플레이오프같은 단기전에는 큰 약점이 될 것입니다. 선수들과 친화력이 좋고 잠재력을 잘 폭발시키는 덕장이지만 선수 개인능력에만 의존하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스캇 브룩스, 수비전술은 좋지만 공격은 르브론 고밖에 모르는 레이커스의 마이크 브라운, 전술적인 능력 없이 철저한 시간관리만 하는 타임 워치라고 불리는 클리퍼스의 비니 델 니르고.
또한 동부의 불스, 셀틱스, 히트는 기존 코어를 유지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습니다. 어느 팀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댈러스는 같은 노장팀이자 외곽이 약한 셀틱스와 만나는 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불스와 히트의 외곽이 폭발하면 퍼리미터 수비에 장점을 가지지 못한 댈러스는 고전할 수도 있습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민라드님, terq9088님, 막사위곰님, 뉴식님, 배둘래햄님, 안녕죄송키다님, 누누궁님 후원 쿠폰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내일은 추석 당일이라 하루 쉬겠습니다. 친척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다보면 아무래도 연재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들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마케렐레님/// 오옹 첫 코 감사합니다!! 파슨스는 미남에다가 플레이 스타일도 다재다능해서 좋은 선수죠ㅋㅋ. 단점은 역시 백인 포워드라 수비력이 중상급 이상은 안됩니다. 11시즌 1픽인 어빙! 나중에 영재와 붙는 장면이 나올 겁니다.
야베스님/// 제가 이해를 잘못했네요. 폴, 커리, 서브룩을 포가 탑3로 묶는 게 커리 저평가라... 이건 너무 커리를 띄우는 거라 봅니다. 커리는 두 선수보다 아래였다가 작년에 겨우 동급 내지는 살짝 넘어선 경우라 봅니다. 게다가 폴은 커리어가 커리+서브룩보다 좋은 선수고, 서브룩은 커리와 동갑입니다. 충분히 이번 시즌에도 역전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생각입니다.
배덕의불꽃님/// PC로 하시는군요. 저희는 그 패드의 촉감이랄까? 그것 때문에 플스로만 합니다. PC로도 많이들 하시더군요.
-DarkANGEL-님, 이동석동님, 사라질영혼님, 오마리온님, 파이넨시아님/// 코멘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울트라10님/// 노장들의 노쇠화와 보브아의 부상경력이 해결되면 최선의 결과는 리그 최강급 가드죠 ㅋㅋ.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영재 하드캐리가 되고요ㄷㄷ
흙곰12님/// 쿠폰 감사합니다~~ 한가위 잘 보내세요^^
코카콜라중독님, ㅎ0ㅎ님/// 엌ㅋㅋ 슬램덩크가 떠오르셨나요. 그걸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그냥 NBA 영상을 보고 쓴 것입니다.
goimosp님/// 이후에 어떻게 진행되는지 묘사할 겁니다. 여러 가지 난관도 나올 것이고, 불화도 없지는 않을 겁니다. 기대만큼 잘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작은몽상가님/// 보브아가 살아나고 있습니당^^ 화이팅!!
여신유리찬양님/// 긍정적으로 보면 3년 정도는 왕조가 가능합니다만, 부정적으로 보면 당장 이번시즌에도 무너질 수 있는 팀이죠. 당장 키드는 이미 무려 39살이며 30대 중반 이상의 주전급 4명이 동반 노쇠화하면 연봉 5000만 달러 이상이 묶이는 셈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