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90 2011-2012 프리시즌(Pre-Season) =========================================================================
[역시 Y13 의 존재감은 저번시즌보다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사실 스팟업 슈팅이라곤 하지만 슛 셀렉션이 어려운 터프샷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몸이 쏠리긴 했습니다! 그런 슛을 깔끔하게 집어넣는 건 역시나 Y13이 댈러스 매버릭스의 샤프슈터라는 걸 스스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영재는 가볍게 3점을 올려놓고는 키드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재빨리 백코트 했다. 프리시즌 1차전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경기력은 썩 나쁘지 않았다.
몸을 끌어올렸다곤 해도 러셀 웨스트브룩,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 역시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댈러스 매버릭스 선수들에 비해 준비가 잘 되었다는 거지 애초에 미리 시즌 개막을 예상한 상태에서 착실하고 확실하게 몸을 만들어 놓은 영재의 상태보다는 떨어지는 게 당연했다.
특히 원래 프리시즌에는 선수들이 잘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않는다. 그 때부터 끌어올리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 시즌은 프리시즌이 3~4일 정도로 터무니없이 짧고, 곧바로 정규시즌이 시작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영재는 12월에는 시즌이 시작할 것이라는 생각에 맞춰 미리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것이다.
[러셀 웨스트브룩, 제이슨 키드와 매치!]
[역시 러셀 웨스트브룩, 특유의 체력과 탄력으로 키드와 자신감 넘치는 1:1을 시도합니다만, 키드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썩 괜찮아 보입니다.]
웨스트브룩은 생각보다 단단하게 자신을 마크하는 키드를 제쳐버릴까 싶었지만 차마 그럴 엄두를 낼 수 없었다. 아무리 몸이 올라왔다고 해도 키드가 웨스트브룩을 1:1로 막는건 어불성설이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최고령자이기에 스피드는 이미 많이 떨어졌고, 사이드스텝도 웨스트브룩에 비할 게 아니었다. 하지만 그 모든 불리함을 아직까지 동 포지션에서 충분히 강력한 근력과 다년간의 경험을 통한 노련함으로 웨스트브룩의 움직임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제어하는 루트에는 매리언이나 영재의 2차 저지가 가능한 위치를 지나쳐야 했고, 골밑에는 챈들러가 버티고 있었다. 이런 잘 짜여진 수비시스템에 작년에 고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무리하게 돌파하다가 수많은 턴오버를 헌납했던 기억이 말이다.
'칫.'
결국 웨스트브룩은 돌파를 하다가 다시금 돌아나와 얕게 한숨을 내쉬었다.
[돌아나오는 러셀 웨스트브룩!]
[제이슨 키드의 노련한 수비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강제로 돌파를 제어하는 수비는 정말 대단하네요.]
그 때, 키드의 옆쪽으로 뛰어와 자리를 잡고 스크린을 선 서지 이바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바카 역시 키드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하고, 키드의 좌측으로 스크린을 섰다는 것이다.
'이바카의 스크린을 타고 넘으면...'
우측 윙 근처까지 돌아서 스크린을 넘어야 하는 상황. 그리고 그 우측 윙에는 영재와 세폴로샤가 굳게 버티고 서 있었다. 혹시라도 스틸의 위협이 있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웨스트브룩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탁!!!
[STEAL!!! Y13 FOR STEAL!!!]
찰나의 고민은 곧 포제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 NBA의 세계. 제 아무리 프리시즌엔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력이 정상이 아니라지만, 영재의 경우는 예외였다. 대략 1~2초 정도 고민을 했을까? 5m 정도의 거리를 벌려놓았다고 하지만 5m는 1~2초의 머뭇거림만으로 충분히 좁혀지는 거리차였다. 영재의 몸상태는 이미 거의 정규시즌에 맞춰진 컨디션이었다.
"달려! 달려!"
역시나 키드가 힘껏 소리쳤고, 영재는 이를 악 물고 무주공산마냥 텅 빈 골대를 향해 미친 망아지처럼 달리기 시작했다. 웨스트브룩은 스틸을 당한 것 때문에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엄청난 스피드로 영재를 따라잡았다.
[하이포스트까지 파고든 영재 윤을 따라잡는 러셀 웨스트브룩!! 림을 등진 채 최대한 영재 윤의 돌파를 막으려 시도해봅니다!!!]
[엄청난 속도입니다! 러셀 웨스트브룩!!]
웨스트브룩은 따라잡았다는 생각에 미소를 지으면서 영재를 저지하기 위해 몸을 바싹 붙이면서 영재의 어깨를 상체로 저지하려 했다. 저번 시즌까지의 영재라면 분명히 안정적인 플레이를 지향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붙어 버리면 무리한 터프샷을 웬만해서는 쏘지 않고, 무리한 드리블 돌파도 하지 않는다는 분석자료를 기억하는 웨스트브룩은 충분히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
"?!"
끼기긱-!!
하지만 지금의 영재는 전혀 다른 선수였다. 속도를 죽이지 않고 왼쪽 어깨를 웨스트브룩에게 들이밀면서 집요하고 파고드는 돌파. 그러다가 갑자기 앞으로 쭉 내민 오른발을 뒤로 힘껏 차더니 왼발을 축으로 휘릭 시계방향으로 웨스트브룩을 돌아넘기 시작한 것이다.
[Oh, OH!!! Y13 WONDERFUL SPIN!!!]
[하지만 웨스트브룩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민한 사이드스텝으로 오른쪽으로 한 발 이동하는... !!!]
더욱 엄청난 것은 그 뒤에 벌어졌다. 영재는 딱 180도 정도까지 엄청난 속도로 돌아넘는 척 하더니 다시금 오른발로 스핀을 멈추고는 반시계로 몸을 틀어 역스핀을 건 것이다. 웨스트브룩은 윽! 소리를 내면서 무게중심을 더욱 낮추고 엄청난 속도로 왼발을 옆으로 디뎠지만 그 순간, 영재의 섬뜩한 미소에 웨스트브룩은 등에 식은땀이 주륵 흐를 수밖에 없었다.
투퉁!
제 자리로 돌아오고, 웨스트브룩이 왼쪽으로 상체가 쏠리면서까지 영재를 막기 위해 따라붙었지만, 영재는 불규칙한 드리블로 오른쪽으로 상체를 살짝 흔들더니 그대로 왼쪽으로 튀어나가 버렸다.
[크로스 오버!!!! 웨스트브룩!! 균형을 잃고 휘청입니다!!!}
[앵클 브레이크! 이거야 말로 앵클 브레이크 입니다! 웨스트브룩, 홈구장에서 굴욕의 앵클 브레이크!!]
웨스트브룩은 꼴사납게 넘어지더라도 영재를 끝까지 방해해야 한다는 일념에 휘청이면서도 영재의 하체를 툭! 밀었다. 그대로 이지 레이업을 올려놓으려던 영재는 왼쪽으로 몸이 쏠려버려, 레이업을 올려넣기 어려운 자세가 되어 버렸다.
"으핫!!"
콰아앙!!!
얼굴을 지나 림이 오른쪽 어깨에 위치해버렸다면, 공을 든 오른손을 최대한 뻗어 림을 직접 움켜쥐면 그만이었다. 영재는 오른손만으로 경쾌한 원핸드 슬램을 꽂아넣고는 몸이 반대 방향으로 휘청거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 E, YEEEES!!!!!!]
[OH MY GODNESS!! Y13 FOR ONE HAND SLAM!!!]
영재는 휘청이는 몸을 추 삼아서 림을 놓고는 앞으로 훌쩍 뛰어내렸다. 이미 싸해진 체셔 피크 에너지 아레나의 수만 관중들 앞에서 영재는 그저 양 팔을 벌리고 뒤를 돌아 자신의 등을 관중들에게 보여줄 뿐이었다.
내가 바로 Y13이라고 말이다.
프리시즌이라 하면 대부분, 다가오는 시즌에서 주전급 선수들을 20~25분 정도 기용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되 무리하게 경기를 뛰게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프리시즌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게 되면 그야말로 팀의 1년 리그가 망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릭 칼라일 감독은 많은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이런저런 조합을 구상해 보기 시작했다.
'경기의 결과는 기대치 않는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쓸 수 있는 최선의 조합을 구상해 봐야 해. 가뜩이나 이번 시즌은 전술과 로테이션을 구상할 프리시즌이 고작 두 경기에 불과하다. 결과가 어찌되든 최대한 실험을 해보는 수밖에 없다.'
우선 주전은 어느 정도 굳어진 상태다. 30분 이상 소화하긴 힘들지만 제이슨 키드를 시작으로 2번째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영재, 식스맨으로 더 유용하지만 주전급 스몰포워드가 없는 댈러스의 유일한 주전급 스몰포워드 숀 매리언, 부동의 에이스 덕 노비츠키, 마지막으로 수비의 핵심으로 생각하고 거액을 들여 붙잡은 터프한 수비형 센터 타이슨 챈들러까지.
그렇다면 주전과 벤치, 그리고 그들을 어떤 라인업으로, 어떤 시간대에 투입할 것인가. 그 실험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었다.
[댈러스 매버릭스! 역시 릭 칼라일 감독의 성향대로 프리시즌 경기에서는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꽤나 박빙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원정경기라는 것 역시 감안해 본다면 예상치 못한 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직까지 덕 노비츠키와 숀 매리언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음을 감안해도 3쿼터 4분여가 지난 지금까지 59 대 55! 투 포제션 차이입니다!]
"윤을 시작으로 테리, 파슨스, 롸이트, 챈들러. 나갈 준비하게."
작전타임을 부른 릭 칼라일 감독은 프리시즌을 통해 새롭게 찾아낸 베스트 조합을 다시 한 번 실험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영재를 포인트가드로, 테리와 파슨스의 스페이싱과 롸이트와 챈들러의 하이 플라이어 조합. 더블 스크린과 다양한 컷인 전술을 활용할 수 있는 라인업.
'파슨스는 투박한 드리블 돌파이긴 하나 루키 치곤 기본기는 제대로 잡혀있다. 게다가 슈팅도 준수하고, 무엇보다 활동량이 윤에 버금간다. 스몰포워드 중에선 우월한 신체 사이즈를 활용한 스코어러로 가능성이 충분해. 거기에 롸이트 역시 탁월한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다. 샷 컨테스트나 슈팅 레인지가 짧다는 것이지 컷인이나 블락에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어차피 림 프로텍팅은 챈들러의 몫. 롸이트는 챈들러를 보조해주고 쉐도우 블락을 해주면 충분하다.'
"자, 윤이 포인트가드를 맡는다. 파슨스의 활발한 활동량을 이용해 공간을 창출해내고, 롸이트는 컷인을 최대한 노려보도록 한다. 윤과 챈들러가 우측에, 테리와 롸이트가 좌측에서 조합을 맞춰본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약 12 분 정도를 뛰면서 15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1턴오버를 기록한 영재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게다가 매치업 상대였던 세폴로샤는 단 4득점, 야투율은 1/5 에 자유투만 2개 성공시키면서 영재에게 꽁꽁 묶여 버렸고, 덩달아 앵클 브레이크를 굴욕적으로 당해버린 웨스트브룩도 단 6점, 턴오버는 무려 3개나 양산해 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리드를 뺏지 못한 건 덕 노비츠키의 최악의 야투율 (1/6, 2점) 과 함께 숀 매리언의 부진으로 듀란트의 제어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연쇄적으로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브랜든 헤이우드는 5분이나 기회를 부여 받았음에도 0득점 0리바운드 2파울 2턴오버라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회를 잡아라."
파슨스와 롸이트를 보면서 진중하게 말하는 릭 칼라일 감독. 두 선수는 그런 릭 칼라일 감독을 보면서 굳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상대가 단 4점 차이로 앞서고 있는 건 신경쓰지 마라. 웨스트브룩, 듀란트, 하든. 오늘 모두 야투율이 채 40% 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는 건 우리와 마찬가지로 저쪽도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승부는 4쿼터다. 4쿼터까지 점수를 벌리지 말고 끝까지 추격하도록."
댈러스 매버릭스의 공격으로 다시금 시작되고, 영재는 천천히 공을 튕기다가 빠르게 탑으로 달려들었다.
[영재 윤! 엄청난 속도로 레지 잭슨과 맞부딪힙니다!]
레지 잭슨 정도 되는 포인트가드가 벌크업이 된 영재를 수비에서 힘으로 저지할 수 있을 턱이 없었다. 영재는 레지 잭슨에게 어깨를 들이밀며 퉁- 밀어붙였고, 레지 잭슨은 그대로 억 소리를 내더니 뒤로 두어 발짝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
그 때, 좌측 사이드에서 베이스라인을 따라 뛰어들어오는 백인의 포워드. 6-10의 훤칠한 키에 프레임이 얇긴 해도 반곱슬의 긴 바람머리를 휘날리며 뛰쳐 들어오는 선수는 영재와 눈빛이 맞았다.
'좋아!'
어디 한 번 보여줘! 라는 표정으로 영재는 투 스텝 정도 앞으로 전진하는 척 하며 센터인 콜 알드리치까지 자신에게 달려들도록 유도했다.
[오! 오!! 설마, 설마!!]
영재는 마지막 세 번째 스텝을 왼쪽으로 디뎌서, 챈들러 파슨스를 마크하던 라자르 헤이우드까지 영재에게 껌뻑 속아 따라나올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헤이우드를 보면서 영재는 싱긋 웃을 수밖에 없었다.
훅-
알드리치와 헤이우드 위를 유유히 지나가는 앨리웁 패스. 그리고 베이스라인 바깥에서 안으로 뛰어들어오며 공을 잡아먹을 듯 높게 솟구친 챈들러 파슨스.
콰아아아앙!!!!
[OHHHH!! CHANDLER PARSONS!!!]
[아무도 없는 베이스라인을 유유히 파고들어 영재 윤의 기막힌 앨리웁 패스를 그대로 받아 내리찍어 버립니다!!! 투 핸더!!! 점수는 59 대 57!!! 그야말로 박빙입니다! 영재 윤, 오늘 단 13분 동안 15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그리고 챈들러 파슨스! 단 5분! 단 5분만에 4득점 2리바운드! 루키임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시간 속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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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혼돈의주시자님, 크악!님, 켈데님, Han512님, I헤리아I님, limitsou님 후원 쿠폰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첫 경기부터 보여지는 영재와 파슨스의 궁합.
@앨리웁 옵션이 둘이나 늘었습니다.(파슨스, 롸이트). 영재 왈, 폴 부럽지 않음!!
은신설야님/// 하핫. 항상 빠른 코멘에 감사드립니다.
피의전야제님, 개구리파워님, 사라질영혼님, 이동석동님, -DarkANGEL-님, Han512님, 오마리온님/// 코멘 감사합니다!! 불금 잘 보내세요오~
goimosp님, 울트라10님/// 시즌 개막을 예상한 영재의 풀 컨디션!!
ㅎ0ㅎ님/// 아무래도 초반은 힘들죠 ㅎㅎ. 노장들은 어느 스포츠에서나 ㄷㄷ
의설님, 비켜봐님/// 힘을내요 슈퍼파월~~~
옆집누나몸매님/// 아하하... 죄송합니다. 순간적으로 착각해버렸습니다. 소제목은 Pre로 써놓고는;;
켈데님/// 작년보다는 발전하는 영재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