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179화 (179/296)

00179  2011년 오프시즌(Off-Season)  =========================================================================

[대한민국 국가대표 남자농구팀, 이란 꺾고 윌리엄존스컵 우승!]

대한민국 국가대표 남자농구팀은 14일 대만에서 열린 제 33회 윌리엄존스컵 결승전에서 이란을 78-6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승진이 퇴장당하며 골밑에서 고전했지만, 하다디 역시 잦은 파울 트러블로 출전시간을 제한시켰고, 고감도 야투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민국은 이전의 8경기와 마찬가지로 에이스 윤영재를 앞세웠다. 한 차원 높은 실력을 보이며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이란의 에이스 하다디를 가볍게 제압했다. 하다디는 NBA 선수다운 실력으로 이란을 조별리그 3위로 이끌었으나 이 경기에서는 윤영재를 막다가 파울만 3개를 범하는 등 NBA선수다운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윤영재는 득점, 어시스트, 스틸 모두 대회 1위에 오르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은 양동근-윤영재-문태종의 외곽포가 터지며 시종일관 리드를 잃지 않고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3점슛이 12/27의 높은 성공률로 들어가며 이란의 추격 의지를 끊어냈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 9경기에서 경기당 90점이 넘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선보였다. 모든 경기에서 두 자릿수 점수 차이로 승리하면서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간 최강을 다퉈왔던 이란, 요르단, 필리핀 등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풀리그 7전 전승, 토너먼트 2승으로 총 9전 전승으로 윌리엄존스컵을 마친 대표팀은 15일 귀국해 22일부터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위한 합숙훈련에 돌입한다.

대한민국(1위) 21 22 19 16 78

이란(2위)     15 17 18 12 62

주요선수 기록

윤영재 23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문태종 14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양동근 1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윌리엄 존스컵 최종 성적>(괄호는 풀리그 성적)

1위 대한민국(7승)

2위 이란(5승 2패)

3위 필리핀(5승 2패)

4위 대만(4승 3패)

5위 일본(3승 4패)

6위 요르단(3승 4패)

7위 말레이시아(1승 6패)

8위 UAE(7패)

개인순위

득점

1위 윤영재(대한민국) 7경기 24.7득점

2위 마커스 다우잇(필리핀) 6경기 21.3득점

3위 마츠이 쥬로우(일본) 7경기 16.9득점

어시스트

1위 윤영재(대한민국) 7경기 7.6어시스트

2위 오사마 더글라스(요르단) 7경기 5.4어시스트

3위 소나카 다케키(일본) 6경기 5.3어시스트

스틸

1위 윤영재(대한민국) 7경기 3.3스틸

2위 오사마 더글라스(요르단) 7경기 2.3스틸

3위 모하메드 알파라스(이란) 7경기 2스틸

Re : 와 시발, 이번 대회 보면서 클래스가 뭔지 깨달았다. 진심 혼자 다른 세계에서 뛰는 듯. 혼자서 외계인인 줄~

Re : 그러게. 아시아 최강은 무슨... 윤영재 없으면 절대 우승 못했다. 나머지들 똥 싼거 치운다고 윤영재가 졸라 뛰는데, 진짜 눈물나더라.

Re : 하다디랑 이지엔리엔 바르는 거 보고 소름. 윤영재 벤치 들어가면 그간 벌어놓은 점수 얼마나 다 까먹을까 그거 때문에 심장 쫄깃했다!

Re : 지금 크블이 그렇잖아. 용병과 아이들이잖아? 하프라인도 겨우 넘어와서 패스 돌리다가 용병한테 공 주고 멀뚱멀뚱...

Re : 얘 있는 동안 올림픽은 모르겠지만, 아시아는 씹어먹겠다.

Re : 진짜 NBA급 선수가 이 정도나 차이났구나. 난 진짜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축구나 야구보다 수준차 더 많이 나는 듯;;

Re : 감독이 허재라서 더 다행일지도. 보니까 거의 프리롤 주더구만. 다른 감독이었으면 얘 못 써먹었을 수도 있음. 허재는 공격은 프리하게 놔둬주잖아. 그렇다고 수비가담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NBA 리거라고 해서 거만한 것도 없고...

Re : 애초에 지난번에 허재가 그랬음. 연습경기 몇 번 해봤는데, 패턴이 의미가 없다고. 그냥 윤영재가 공 잡으면 그냥 그게 전술임. 아시아 레벨에서는 못 막을 거라더라.

"허- 9일 동안 9경기라니, 상상도 못할 짓을 하고 있네. 이게 무슨 야구도 아니고."

영재는 침대에서 깨어나자마자 온몸이 쑤시는 것을 느끼며 투덜거렸다. 어제 저녁에 귀국한 뒤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던 것만이 기억났다. 닷새 간의 휴식을 가진 뒤 다시 모여 훈련할 것이라는 허재 감독의 말에 따라 호텔로 와서 곧바로 잠들어버렸다.

영재의 말처럼 농구를 9일 동안 9경기를 치르는 것은 절대 정상적이지 않다. 스케줄이 빡빡하다는 NBA나 KBL도 절대 3일 이상 연속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오죽하면 NBA에서는 이틀 연속 경기를 백투백 경기라고 부르며, 그 백투백 경기의 승률은 처참할 정도였다. 차이점이라면 모든 국가가 연속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지쳐 있다는 점이랄까. NBA처럼 폭발적인 활동량과 압박수비를 보기 힘들었다. 선수들의 야투율도 점점 떨어졌고, 수비는 점점 헐거워졌다.

"이제 5일. 다음 훈련은 태릉선수촌인가? 오랜만이네... 식사도 맛있었고, 농구 외적인 사람들도 참 많이 봤었지."

영재는 과거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태릉선수촌에 입소해서 타 종목 선수들과도 인사를 나누곤 했고, 매일 6시에 강제로 기상해서 체조를 해야 했던 것도 기억났다. 당시에는 자유분방한 삶이 좋았었기 때문에 많이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참 철없던 시절이었다며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번 휴식기간에는 진짜 제대로 좀 쉬어야지. 아시아선수권도 11일 동안 9경기라는 무식한 짓을 한다는데. 내 몸 내가 관리해야지, 누가 관리 안 해 주니까!"

영재는 끔찍한 일정을 떠올리며 몸이 쑤시는 것을 참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쉬긴 쉬더라도 기본적인 일과는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원래라면 꾸준히 훈련을 해야겠지만, 이번 대회를 겪으며 훈련보다도 휴식과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하리라는 것을 깨달은 영재였다. 대회 스케줄상 개인 훈련은 꿈도 꾸기 힘들 정도였다.

[제 26회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리뷰] 2011년 9월 25일 21:07

9월 15일~9월 25일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14년 만에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더불어 이번 대회 우승팀에게만 주어지는 2012 런던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16년 만의 쾌거이다. 지난 대회에서는 역사상 최악인 7위를 기록한바 있기에 이번 대회는 그 오명을 씻을 기회이기도 했다.

2,3위 팀에게는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이 때에는 유럽과 아메리카의 강팀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 우승이 아니라면 올림픽 진출은 쉽지 않았다.

한국은 2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결승 상대였던 요르단을 80대 76으로 격파했다.

한국은 양동근과 하승진이 부상으로 코트를 밟지 못했다. 팀의 주장과 핵심 센터가 빠지면서 풀 전력이 아니었기 때문에 고전이 예상되었지만, 전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끈질긴 시소게임을 펼친 결과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전반을 9점을 뒤진 한국은 3쿼터 중반 강병현의 연속 득점으로 5점까지 점수를 좁혔지만 요르단의 반격으로 다시 역전을 허용했고, 무려 11점이나 뒤진 채 4쿼터를 맞았다. 그러나 한국의 대역전극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50-59에서 윤영재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했고, 57-63에서 문태종의 3점슛과 추가 자유투로 경기 종료 2분57초 전에는 71-73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종료 47초 전에는 윤영재가 통렬한 3점슛을 넣어 77-76, 첫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상대 자유투 실패를 틈타 공격권을 따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대회 참가국(16개국)

대한민국, 중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요르단, 레바논, 인도, 우즈베키스탄, 이란, 필리핀, 시리아, 카타르, 인도네시아, 바레인, UAE

한국은 FIBA 랭킹 31위이며 10위의 중국, 20위의 이란, 24위의 레바논, 29위의 카타르에 이어 아시아 5위이다. 그 뒤를 요르단이 32위, 일본이 33위로 잇고 있다.

Round     진행방식

예선 라운드 - 4개국 4개조가 경기를 치러 각 조 상위 3개팀 결선리그에 진출

결선리그  - 6개국이 2개조로 나뉘어 결선리그를 벌여 상위 4개 나라가 8강 진출

8강 토너먼트   - 4개 팀이 토너먼트로 최종 순위를 정한다. 1위는 올림픽 직행, 2,3위를 차지한 나라는 다른 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나라들이 모여 벌이는 올림픽 세계 예선에 나가게 된다.

조별예선 성적은 결선리그까지 누적되고, 조별예선에 이미 만난 팀들은 결선리그에서는 다시 격돌하지 않는다.

최종순위

1위 대한민국

2위 요르단

3위 중국

4위 필리핀

MVP

윤영재(24.7득점 5.3리바운드 7.3어시스트 3스틸 1블록 58.9% 야투율, 46.9% 3점, 91.7% 자유투)

대회 베스트5

오사마 더글라스(포인트가드. 요르단)

윤영재(슈팅가드, 대한민국)

사마드 바흐라미(스몰포워드, 이란)

이지엔리엔(파워포워드, 중국)

하메드 하다디(센터, 이란)

8강

요르단(F조 4위) 88 : 84 이란(E조 1위)

일본(F조 3위) 65 : 88 대한민국(E조 2위)

필리핀(F조 2위) 95 : 78 대만(E조 3위)

중국(F조 1위) 78 : 46 레바논(F조 4위)

4강

요르단 75 : 61 필리핀

대한민국 76 : 68 중국

결승

대한민국 80 : 76 요르단

Re : 딱 봐도 윤영재 없었으면 힘들었겠네;; 하승진 양동근 없다는 거에 식겁했다가도 윤영재 플레이보면 절대 질 거 같지 않더라. 농구가 센터놀음인데, 가드도 이 정도 차이면 그걸 뒤집을 수 있다는 걸 깨달음.

Re : 4쿼터 내내 쉬는 걸 못 봤다. 물론, 그 만큼 뛰지 않았으면 우승은 커녕 4강에서 중국에게 개발렸겠지. 이지엔리엔 날라다니는 거 윤영재가 압살해 버리지 않았으면 와... 소름.

Re : 좀 보고 배우자. 응? 정말 한국농구 볼 맛 안 나는데, 윤영재 때매 참고 봤다. 진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대학생이 농구하듯이 뭐, 애초에 막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득점욕심이나 탐욕이 가득한 플레이도 아니라 빈 공간 생기면 딱딱 찔러주는 게 진짜 대박이지 않냐? 팀원들 경기력도 끌어올려주는 플레이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Re : 뭐랄까, 정말 여유가 느껴진달까? 혼자 해야될 때는 처리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딱히 영웅놀이도 안하고. 정말 좋은 선수라는 느낌.

Re : 정말 NBA의 벽을 새삼 느꼈다. 센터도 아니고 가드가 저 야투율은 도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는 거지.

2011년 9월 27일

"자 다 왔습니다. 이젠 남은 스케줄은 광고 촬영이 다입니다. 인터뷰는 휴식기에 처리해두었으니까요. 오늘부터 시작입니다. 그것만 다 하시면 이제 미국으로 가시면 되고요."

영재는 오랜만의 광고 촬영에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광고 촬영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예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이만한 개런티를 받는 촬영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요구하는 것도 적잖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재는 꽤나 즐거워하고 있었다. 지옥같은 국가대표팀 일정이 마무리되니 뭘 해도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는 게 아니라면 즐겁다는 듯 말이다.

영재는 오랜만에 검은 정장을 입은 채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미국에서도 큰 행사에서 왠만하면 정장을 입는 걸 피하는 영재였지만, 오늘은 메탈 소재의 은색 손목시계와 곤색 넥타이까지 바짝 맨 영재의 모습은 어떤 연예인이 와도 꿀리지 않을 외모를 빛내고 있었다.

2002년 월드컵의 전설이라 불리는 안정환 선수도 당시, 화장품 브랜드인 '꽃같은 남자' 선전에서 대한민국 미남배우 중 첫째가라면 서러울 현민과 같이 CF를 촬영했음에도 그 외모가 전혀 떨어지지 않았던 것 처럼, 영재도 약간은 앳된 티가 남아있지만 운동선수 특유의 거친 매력과 함께 정장을 완벽히 소화해 내는 핏을 뽐내고 있었다.

"조금만 편한 표정을 지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 네."

편한 표정을 지어보라는 게 도대체 어떤 표정을 지으라는 건지, 영재는 마치 뜬구름을 잡는 것처럼 막연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슬쩍 미소를 지어봤지만 마치 사진찍기 어려워하는 사람처럼 머쓱한 미소가 되었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진중한 이미지를 위해 입을 닫고 있으면 멍 해 보이는 얼굴이라서 아무런 감정도 실리지 않아 촬영감독도 난감할 정도였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선수들의 이름을 가능하면 안 쓰려다보니 이렇게밖에 요약 못 하겠더군요. 몇몇 대표선수들은 검찰 기소상태고;;;나머지 선수들 중에서도 한 명은 정말 눈꼴시려서 이름을 못 쓰겠습니다. 나머지 선수들한테 미안하네요...

은신설야님/// 저희의 글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니 기쁩니다 ㅎㅎ

키마리에님, 더티페어님, incrudu님/// 저희 생각에도 그렇습니다. 제대로 된 협회가 있기는 한가 싶은 정도죠. 그나마 양궁이 좀 깨끗한 이미지죠.

LightSaber님, 미친Q님/// 확실히 야구는 요새 거의 국민스포츠라 야구에 비유하면 쉽게들 이해하시더군요 ㅋㅋ

kksswqq771님/// 이게 뭐 영역이 분리되있는 것 같더군요. KBL은 프로농구만 관리하는 연맹이고, KBA는 국가대표, 아마, 학생들까지 총괄하는 모양입니다. KBL도 무능한 것은 뭐 거의 비슷합니다. 구단 대표들이 하자는 대로 끌려가는 수준;;; 그리고 우리나라 협회 상당수가 빈곤하긴 합니다. 축구도 A매치 친선경기 잡아오는 나라 수준 보면 답이 없죠.

ㅎ0ㅎ님/// 비인기종목은 정말로 답이 없죠;;; ㅎ0ㅎ님 말씀에 깊이 동감합니다.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등등 다들 자비로 훈련한다고 하니 원... 그러면서도 자기들 돈벌이 되는 국내대회는 강제로 차출....... 정말로 욕밖에 안나옵니다. 박태환 포상금 유소년들한테 주겠다고 강제로 뺐고, 손연재는 국제대회 대신 국내대회 나오라고 공항에서 출국을 막고 ㅋㅋㅋㅋㅋㅋㅋ김연아도 국내대회는 무조건 나오라고 하고 진짜 지랄도 풍년입니다.

goimosp님/// 관중의 태반이 무료관중이라더군요 ㅋㅋ. 황순팔 심판이 개명했는데, 이번에 그만뒀다고 합니다. 찔리는 게 있는 건지...

BlueRuiN님/// 지적 감사합니다~

사라질영혼님, 오마리온님, -DarkANGEL-님, 파이넨시아님/// 코멘 항상 감사합니다!!

우유동자님, 울트라10님/// 인터넷 중계라도 하긴 하더군요. 근데 방송사가 아니라 자체 중계를 하는건지, 화질이 떨어지고 막 끊긴하고 하더군요;;; 영재의 인터뷰는 이리저리 NBA의 국가대표 선수들 인터뷰들을 읽어보며 고민하며 썼습니다. NBA는 구단들이 인터뷰 방법도 교육하기도 하고, 영재 자신이 이미 정신연령이 높은 상태기도 하니까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