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159화 (159/296)

00159  2010-2011 파이널(Final)  =========================================================================

[마이애미 히트,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습니다. 마리오 찰머스, 날렵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아!]

찰머스는 당황했다. 드웨인 웨이드를 전담으로 마크하던 영재가 키드와 역할을 바꾸어 찰머스를 마크하기 시작한 것이다.

[Y13! 그가 마리오 찰머스 앞에 섰습니다!]

[일시적인 스위치 디펜스로 보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찰머스는 오늘 경기가 잘 풀렸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찾고 잠시 드리블하며 주변을 살폈다.

'왔다!'

우도니스 하슬렘이 스크린을 나오자 찰머스는 단숨에 스크린을 타고 넘으려 했다. 하지만 그 동작이 너무 노골적이고 드리블이 한 순간 높아져서일까?

탁!

[스틸!!! Y13 의 스틸입니다! 옆으로 쳐낸 공을 다시 잡아내 달려나가는 영재 윤!]

기세를 살리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기세를 이용해야지, 기세에 휘둘리면 자신도 모르게 플레이가 단조로워지고 세심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초반에 경기력이 좋다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경기력이 말리는 선수들일수록 기분파의 경향이 강했다.

[엄청난 기세로 원맨 속공을 전개하는 영재 윤! 그를 쫒아가는 건 우도니스 하슬렘 뿐입니다! 워낙 영재 윤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하슬렘의 속도로 제대로 막아내기는 무리인 거 같은데요!]

찰머스는 영재보다 느리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정말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전력질주를 하며 영재를 쫒아갔다. 너무나도 굴욕적인 스틸에 찰머스는 어느덧 경기가 아니라 복수를 해야 한다는 단순한 분풀이에 휘말려 버린 것이다. 하지만 영재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찰머스가 자신을 막기 위해 달리든 말든 시선은 그저 림에 향해 있을 뿐이었다. 어느덧 거의 골대에 다다른 영재는 그대로 림을 향해 뛰었다.

"큭!"

그래도 최후의 발악이라도 해 보겠다는 듯, 왼손을 쭉 뻗은 마리오 찰머스는 영재의 유니폼이 아슬아슬하게 닿자, 반칙이고 뭐고 이 기세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에 확 잡아당겼다.

찌이익!

너무 세게 잡아당기고, 그걸 너무 세게 뿌리치려다 보니 결국 손끝에 걸린 유니폼이 볼품없이 찢어지고 말았다. 당장 지금, 이지 레이업을 넣기 위해 뛰어오르는 순간 몸이 뒤로 휘청! 하고 흔들리니 또 다시 등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이 다분했기 때문이다. 영재는 그런 찰머스의 더티 플레이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위험합니다! 영재 윤! 이미 며칠 전에 등 부상 경력이 있거든요!]

하지만 유니폼이 찢어진 덕에 그 반동은 적었고, 결국 영재는 한 스텝을 더 밟고 뛰어오를 수 있었다.

삐익!!

이미 의도적인 파울이라고 판단되어 휘슬이 불렸지만, 영재는 휘슬이 불린 순간에도 이미 림으로 솟구치고 있었다. 오른손에 들린 공을 힘껏 뒤로 빼고 림이 박살내려고 마음먹은 것처럼 힘 있게 내리찍은 원 핸드 덩크. 그 공은 의도치 않게 위협적으로 마리오 찰머스에게 튀고 말았다.

[WOW!! 엄청난 플레이! 영재 윤!]

[기막힌 원핸드 슬램이죠?! 그래도 마리오 찰머스, 정말 위험한 플레이였습니다! 동업자 정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파울이었죠!]

레지 밀러마저도 찰머스의 더티 플레이에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하지만 정말 큰일은 그 이후 벌어지기 시작했다. 덩크를 내리찍고 착지한 영재에게 찰머스가 뛰어들며 영재를 쓰러트리곤 시비를 건 것이다. 기습적으로 찰머스에게 깔려버린 영재는 쓰레기를 보는 더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러나지 않았다.

"이 새끼가 보이는 게 없냐?"

"더러운 새끼가, 니가 내 옷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시비냐? 쓰레기 새끼."

찰머스 역시 자신의 플레이가 깨끗한 플레이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영재가 자꾸 거슬렸다. 기세도 꺾여버리고, 게다가 덩크한 공이 바닥에 튄 뒤 머리를 스치고 떨어져 버리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이 씨발!!"

확!

찰머스는 한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을 치켜들었고, 영재는 그런 찰머스를 보면서 같잖다는 표정을 지었다.

"... 죽고 싶냐? 나이 쳐먹고 지랄하는 게 누군지 알고 그딴 말을 지껄여? 나이 값 제대로 하려면 행동을 고쳐먹어 더러운 새끼야!!"

영재는 부글부글 끓는 속을 참은 채 입으로만 욕을 퍼부었다. 여기서 찰머스를 떠밀고 일어나서 반격하게 되면 더블 테크니컬 파울의 가능성도 있었다. 더블 파울을 받으면 자신이 손해나 다름없었고, 하드 파울을 당하더라도 참는 것은 에이스의 필수 조건이었다.

"뭐?! 이 개..."

"헤이, 헤이! 참아, 참아!"

맨 먼저 달려들어 말린 것은 또 다른 마이애미 히트의 터줏대감인 우도니스 하슬렘과 드웨인 웨이드. 그리고 댈러스에서는 베테랑이자 보컬리더인 타이슨 챈들러가 나섰다.

"이 씨발! 옷을 이따위로 만들고, 더러운 새끼가 어디서 화를 내! 똥 싸는 곳도 구분 못하고 나이로 꼬장부리는 게 다냐?! 저번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마치 최강자인 것 마냥 거만떨고, 5차전 때 너네가 한 개지랄 기억 못하는 거 아니지?!"

덕 노비츠키를 향한 감기 조롱. 그 이후에 처참한 패배. 함께 달려온 르브론 제임스와 크리스 보쉬도 챈들러의 말에 할 말이 없었고, 지금 상황도 찰머스의 확실한 더티 파울이다보니 더 이상 사태를 키워봤자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었다.

"윤, 잘 참았다. 괜히 그럴 필요 없어. 저기서 맞대응해봤자 손해보는 건 너다."

"어이, 좀 괜찮냐?!"

뒤이어 다가온 키드와 노비츠키는 영재에게 한 마디씩 건넸다. 더티 파울을 당해서 폭발한 듯 보였지만 다행히도 멱살잡이는 발생하지 않았기에 건넨 말이었다. 더티 파울, 하드 파울을 당했을 때 맞대응을 하면 좋을 것이 없었다.

"씨발..."

찰머스는 혹시라도 자신을 쳤으면 좋았을 것을, 괜히 시비만 걸게 된 꼴이 되어 버리니 영재를 보는 시선이 절대로 달가워질 수 없었다. 이렇게 되면 자신만 플래그런트 파울을 받게 될 것이 뻔했던 것이다. 아직까지 찰머스는 어린 선수였고, 그래서인지 자신의 성질을 제대로 다스리는 데 너무나 서툴렀다.

영재는 별거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이더니 흥분한 챈들러의 뒤로 슬쩍 다가갔다.

"챈들러, 그만해요."

오히려 영재가 나와서 챈들러를 말렸고, 한참을 상대 선수들과 입씨름하던 챈들러는 그제야 멈추고는 뒤로 물러났다.

"정규리그였으면 한 대 갈겼겠는데, 파이널이잖아요. 그냥 오늘 숨통을 끊어버리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영재의 말에 챈들러도 '그렇지!' 라면서 영재의 어깨를 다독였다. 심판은 영재가 언쟁만 했을 뿐, 어떠한 위협적인 행동도 하지 않은 정당방위로 간주하여 경고만 주고 끝냈지만 찰머스의 경우 유니폼을 찢어 자칫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위협적인 파울을 벌임과 동시에 격투기의 테이크다운을 연상시키는 위협적인 행동과,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점에서 플래그런트 2파울을 부과하고 즉각 퇴장을 명령했다.

"꼴 좋다! 개새끼들아!!"

"얼른 꺼져버려라!!"

댈러스의 홈구장이다보니 마리오 찰머스에게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고, 경기는 잠시 중단되었다. 찰머스의 퇴장으로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나마 찰머스라도 있어야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채울 수 있는데, 이 상황이라면 에디 하우스를 장시간 기용하거나 웨이드-밀러를 동시 기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영재는 라커룸으로 잠시 들어가서 찢어진 유니폼을 갈아입고 나왔다. 벤치 뒤쪽을 슬쩍 보니 에밀리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영재를 바라보고 있었고, 영재는 그제서야 기분이 조금 나아졌는지 슬쩍 미소를 지으면서 에밀리를 안심시켰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칼라일 감독은 찰머스와 언쟁을 벌인 영재에게 휴식 시간을 부여하고 다시금 냉정을 되찾게 하기 위해 잠시 동안 벤치에서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솔직히 영재는 하프타임 동안에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앙금은 모두 사라진 상태였지만, 그래도 조금 더 휴식을 부여해서 체력을 좀 더 보충하고, 겸사겸사 흔들린 멘탈을 잡을 수 있도록 해 준 칼라일 감독의 배려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바레아! 그냥 뚫어버려요!!"

그리고, 마리오 찰머스의 플래그런트 2 파울로 인해 마이애미 히트는 가드진의 조합과 로테이션 자체가 꼬여버리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벤치 멤버로 나오는 에디 하우스와 마이크 밀러에게 필요 이상의 과한 시간을 배분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J.J 바레아! 후반전에 들어서 다시금 날카로운 드리블이 살아나기 시작했죠?!]

바레아는 하프라인에서 천천히 공을 몰고 오더니 탑에 도달하자마자 엄청난 속도로 림에 달려들기 시작했다. 댈러스의 돌파는 대부분이 2:2 픽 플레이를 통해 스크린을 타고넘는 것이었는데, 바레아는 스크린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그대로 뚫어버린 것이다.

턱!

하이포스트까지 그대로 파고들은 바레아는 앞을 가로막는 조엘 앤써니를 슬쩍 보더니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는 척 했다. 그러자 앤써니는 그대로 속아버리고 앞으로 딸려나왔고, 바레아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J.J 바레아! 엄청난 완급조절! 조엘 앤써니를 그대로 농락하는 엄청난 드라이브 인!]

[조엘 엔써니, 주전 센터임에도 퀵니스나 높이가 너무 낮습니다. 공격력도 공격력이지만, 트랩 디펜스를 제외하면 수비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보기 힘들죠!]

바레아의 속도를 조엘 앤써니가 따라갈 리 만무했고, 바레아는 가볍게 이지 레이업을 올려넣고는 열광하는 팬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와우!! 바레아!!"

영재는 브라이언 카디널과 함께 벤치에서 일어나 수건을 돌리면서 환호성을 질렀고, 바레아는 그에 대한 대답이라도 하듯, 영재와 카디널에게 총을 쏘듯 검지로 두 사람을 콕콕 찍는 세레모니를 하면서 기분 좋게 백코트했다.

[이로써 다시 8점차로 벌리는 댈러스 매버릭스! 찰머스의 공백이 너무나 뼈아픈 마이애미 히트 입니다! 공격시 리딩이야 르브론이 하고 있지만, 1선 수비와 공격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찰머스의 공백은 밀러와 하우스로 메꾸기는 역부족입니다.]

[6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마이애미 히트에겐 점점 사실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마리오 찰머스가 경기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순간의 화로 영재 윤을 테이크 다운을 한 시점부터가 문제였거든요! 저런 상황에선 꾹 참고 경기로 대답을 했었어야죠!]

[자신이 이 팀의 스타팅 포인트가드란 자각이 없는 행동이었죠! 오늘, 그 테이크 다운만 없었어도 마리오 찰머스에겐 인생 경기가 될 수 있었을 정도로 폼이 좋았거든요! 만일 지금 J.J 바레아를 마크하던 게 마이크 비비가 아니라 마리오 찰머스였다면 저런 식으로 허망하게 뚫리지 않죠!]

크리스 웨버는 안타깝다는 듯 말했고, 레지 밀러는 더 이상 마리오 찰머스의 이야기를 하기 싫었는지 댈러스의 공격력을 극찬했다.

[그야말로 엄청난 공격력! 댈러스 매버릭스, 언제 따라잡혔냐는 듯 다시금 도망갑니다! 바레아의 엄청난 돌파 후 레이업으로 점수는 58 대 50! 앞으로 쭉 치고나가면서 도망가는 건 아니지만 야금야금 점수를 벌리는 댈러스 매버릭스! 정말, 마이애미 입장에서는 끔찍할 것 같습니다!]

조엘 앤써니와 마이크 밀러는 결국 3분여 만에 교체아웃되고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울며겨자먹기로 에디 하우스 - 드웨인 웨이드 - 르브론 제임스 - 크리스 보쉬 - 우도니스 하슬렘 이라는 라인업으로 댈러스를 상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하슬렘은 지난 시즌 주전이었기 때문에 장시간 출전이 가능했지만, 하우스는 그렇지 않았다. 결국 밀러가 나오면 웨이드가 포인트가드를 보는 식으로 빅3를 돌려막는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번 편은 영재의 먹잇감이 되버린 찰머스...

가연을이님/// 연재소설의 단점 ㅠ.ㅠ

CountOfDark님, 찬란한유산님, 파이넨시아님, 오마리온님/// 코멘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ㅎ0ㅎ님/// 일상과 여러 가지가 섞이게 되겠죠 ㅎㅎ. 다음 시즌이 12월이나 되야 열려서;;

rtg98님/// MLB는 필라를 좋아합니다 ㅋㅋ 전성기가 최근이긴 한데, 그 이전까지 생각하면 꽤나 암울한 팀이죠. 에버튼은 동생이 좋아합니다. 해외축구에서는 발렌시아랑 피오렌티나를 좋아합니다.

Lazze님/// 전생에서는 시그니쳐 무브라 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벤치 선수의 특기 정도는 스타 선수들의 시그니쳐 무브 흉내내기 이상을 할 수 없죠. 지금 영재의 시그니쳐 무브가 될 수 있는 것은 파커를 따라하는 티어드롭과 크로스오버 드리블 정도겠지요. 하지만 이걸 시그니쳐 무브라고 할 정도는 아직 아니라고 봅니다. 시그니쳐 무브라고 부를 정도려면 그 선수가 그 기술의 정점을 찍어야 할 정도라고 봅니다. 티어드롭도 파커 외에는 그 정도의 고각 플로터를 쏘는 선수가 없고, 크로스오버도 아이버슨 급이 아니라면 시그니쳐 무브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미래의 시그니쳐 무브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울트라10님/// 헤이우드 부상만 아니면 리그 최강급 빅맨 뎊쓰인데, 파이널에서 부상이다보니;; 게다가 타 팀과 다르게 4번 포지션에 센터를 겸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게 큽니다. 마이애미만 해도 센터 가능 자원이 사실상 두 명인데, 댈러스는 슬래셔가 없다보니 센터를 파울아웃 시킬 방법이 없어서 두 명으로도 충분했죠. 노비츠키 외에는 파울유도를 잘하는 선수도 없는지라...

anwkdk님///으음. 댈러스는 치안이 좋은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뉴욕이나 동부 도시들에 비하면 꽤나 치안이 좋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그 버스 터미널 부근이 조금 치안이 안 좋다는데, 거기만 제외하면 좋다고 합니다. 사건사고의 빈도도 적은 편이고요. 남서부 최대의 예술, 금융, 상업도시인지라 도시는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현실에서는 이상하게도 FA들에게 매력적이지 않기는 합니다. 야구쪽 뉴스를 보면 댈러스는 꽤나 선수들에게 좋은 팀이라고 합니다. 주세도 없어서 금전적으로도 좋구요. 물론 뉴욕, LA, 시카고, 보스턴, 필라델피아 같은 빅마켓에 비하면 매력이 떨어지긴 합니다.

-DarkANGEL-님/// 말씀대로 대도시도 치안이 상당히 불안하죠. 뉴욕이 작년인가 총기사건 미국 전 도시 1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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