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145화 (145/296)

00145  2010-2011 파이널(Final)  =========================================================================

[양 팀의 주장인 노비츠키와 하슬렘은 양 팀의 프랜차이즈기도 하죠. 양 팀 다 플레이오프를 12승 3패로 통과한 점까지도 같습니다. 시즌 맞대결에서는 댈러스가 2승 0패로 앞서고 있습니다만, 전반기에 두 번 만났고, 로스터를 갈아엎은 마이애미는 후반기부터 조직력이 맞아들어가기 시작했거든요.]

[양 팀의 스쿼드를 보면 1,4,5번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댈러스입니다. 키드는 비비보다 월등한 클래스의 선수이고, 노비츠키와 보쉬 역시 노비츠키가 더 강하다고 봐야 합니다. 챈들러와 앤쏘니의 격차는 거의 리그 1위팀과 꼴지팀의 차이만큼이나 큽니다.]

[반면 웨이드와 르브론이라는 선수를 가진 2,3번에서는 마이애미가 압도적입니다. 윤과 매리언이 준수한 선수이고, 리그 상위권의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만 이 둘에 비하면 상당히 손색이 있습니다. 마이애미 히트의 성패는 이 두 선수의 활약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두 선수를 제외하면 댈러스에 앞서는 면을 찾기 힘들거든요. 물론 이 두 선수는 그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는 수준의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벤치로 가면 여기서도 댈러스가 우위입니다. 바레아, 테리, 페쟈, 헤이우드가 중심이 되는 댈러스와 찰머스, 밀러, 하슬렘이 중심이 되는 마이애미. 누가 봐도 전자가 우세합니다. 또한 코칭스태프 면에서도 이미 상당한 능력을 검증한 릭 칼라일 감독과 감독 첫 시즌인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을 비교하면 댈러스의 압승이죠. 5년 전에는 반대로 햇병아리였던 에이버리 존슨 감독을 팻 라일리 감독이 압도적인 전술 역량을 보여주었는데 말이죠.]

두 해설이 양 팀의 기본적인 설명을 마치자 마이크 브린이 말을 이어나갔다.

[마이애미 히트는 올 시즌 빅3를 결성하며 엄청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예상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입니다. 물론 빅3의 각 선수들이 워낙 클래스가 높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능력으로 파이널까진 올랐지만 말입니다. 후반기에는 팀 전술이 이뤄지고, 조직력이 갖춰지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높은 빅3의존도는 여전합니다.]

제프 벤 건디와 스티브 커 역시 브린의 말에 동의하며 우려를 표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38.8 분을 뛰면서 26.7점, 7.5 리바운드, 7.0 어시스트, 1.6 스틸에 0.6 블락 그리고 3.6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면서 역시 르브론 제임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야투율 역시 51%로 좋은 성공률을 보였고 말이죠. 드웨인 웨이드 역시 37분을 뛰며 25.5점, 6.4 리바운드, 4.6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50% 야투율을 기록했죠.]

[크리스 보쉬 역시 두 말 하면 입 아픈 선수죠. 비록 토론토에서 이적한 첫 시즌이고, 빅3 구성을 위해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번갈아가며 맡는 등 많은 희생을 감내했기에 평균 득점이 18.7점, 전년도에 비해 6점이나 낮아지고 리바운드 역시 10.8개에서 8.6개로 2개 가량 낮아지는 등 경기에서의 영향력은 적어졌지만, 웨이드와 르브론 중심의 팀이기에 스스로의 롤 축소를 받아들였죠. 세 선수 중에 가장 많은 희생을 한 선수라 봐도 좋을 것입니다.]

물론 빅3의 구성은 마이애미 히트에게 있어선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현 시대 최고의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를 잡았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웨이드, 보쉬의 조합은 그야말로 전성기에 들어선 나이의 3인의 슈퍼스타를 한 팀에 묶어두었다는 것이었다. 보통 슈퍼스타가 모이는 반지원정대는 노장들이 모이는 게 대부분인데, 이들은 아직 30대도 되지 않은, 전성기의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샐러리를 비웠다가 세 명을 동시영입하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에 마이애미는 변변찮은 벤치멤버가 없었다. 빅3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세 선수가 맥시멈 대신 각각 2M(200만 달러)를 페이컷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양질의 선수를 영입할 샐러리 여유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대부분의 선수를 베테랑 미니멈(연차별 최저연봉)으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

[그에 비하면 댈러스 매버릭스의 키 플레이어는 덕 노비츠키와 타이슨 챈들러, 그리고 영재 윤 정도로 압축될 수 있겠죠?]

[제이슨 키드와 제이슨 테리라는 엄청난 클래스의 선수들도 있지만, 플레이오프만 놓고 본다면 이 세 선수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덕 노비츠키,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선수죠! 시즌 중반에 무릎부상이 한 차례 있었지만 시즌 평균 25점, 7.7 리바운드에 2.7 어시스트! MVP레이스에서도 4위를 차지했죠. 게다가 타이슨 챈들러... 샬럿에서 이적한 첫 시즌임에도 완벽히 팀 수비의 중심이자 라커룸 리더가 된 선수입니다! 시즌 평균 10.1 득점에 9.4 리바운드! 디펜시브 세컨드 팀에 오른 올 시즌이 챈들러의 커리어하이 시즌이라고 봐도 될 정도죠! 마이애미의 최대 강점인 르브론과 웨이드의 강력한 돌파를 챈들러가 얼마나 제어해줄 수 있느냐가 키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스티븐 커의 설명에 뒤이어 제프 벤 건디는 마지막으로 영재에 대한 짧은 분석을 이야기하며 흥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영재 윤... 하하! Y13이라 불리면서 올 시즌 센세이셔널하게 등장한 선수입니다! 평균 28.5 분의 시간을 뛰면서 세운 기록이 무려 17.2점, 4.7 리바운드, 5.9 어시스트, 1.9 스틸, 턴오버 1.9개! 루키라곤 믿기 힘든 기복 없는 안정감! 공수의 밸런스가 적당하게 조화된 가드의 표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이제 20살이 채 안 된, 그것도 최상위 순번이 아닌 25번에서 드래프트된 선수가 이런 센세이셔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댈러스로썬 정말 대박이 터진 것이죠!]

그렇게 양 팀의 키 플레이어들의 설명이 끝이 나고, 선수들도 하나 둘 코트 밖으로 나와서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영재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어 져지를 벗고 코트 위로 뚜벅뚜벅 올라갔다.

"..."

샌안토니오 스퍼스 때는 경기를 시작할 때는 항상 벤치에서 이 열기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팀의 자랑스러운 스타팅 멤버로써 코트를 밟고 서서 이 열기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살 맛 나네."

삐이이!!

영재의 혼잣말과 함께, 주심의 휘슬이 요란하게 울리며 경기가 시작되었다.

[경기 시작했습니다! 점프볼은 타이슨 챈들러가 따 내는군요!]

영재는 키드의 리딩에 맞춰 우측 윙 부근을 맴돌며 칼라일 감독이 지시했던 것을 하나 둘 떠올렸다.

'오늘은 공격을 자제하는 쪽으로 간다. 마이애미의 백코트 수비는 리그 최상급이다. MVP인 데릭 로즈마저도 포제션당 0.27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틀어막혔다. 물론 픽앤롤 게임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그간의 상대팀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라는 뜻이다. 적극적으로 돌파하기보다는 패싱게임을 통한 점퍼 위주로 간다. 물론 챈들러와 노비츠키는 부저나 노아보다 좋은 스크리너다. 바레아, 윤 두 사람이 로즈처럼 되면 우리는 패배할 것이고, 로즈와 다른 경기를 보여준다면 승리할 것이다.'

공격에 대해선 역대 최고급의 리딩을 자랑하는 포인트가드인 제이슨 키드에게 많은 부분을 일임하고 큰 틀에서의 전술을 짜내던 그가, 오늘은 처음부터 공격에서 각 선수들의 역할을 조목조목 알려주며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을 기자들이 직접 봤다면 당장에라도 내일 키드와 칼라일 감독 사이의 불화설이 아니냐며 루머를 퍼트리고 다녔겠지만, 키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런 단기전에서 코칭스태프가 온갖 경기를 보고 실험하며 짜낸 전략을 자신이 거부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었다.

[덕 노비츠키 탑까지 나와서 스크린! 제이슨 키드, 스크린을 타고 넘는 듯 하더니 그대로 킥아웃 패스를 찔러줍니다!]

키드는 매리언과 영재를 패스 직전까지 재고 또 쟀다. 매리언이라면 강력한 피지컬을 가지고 있었고, 영재라면 스킬과 정확한 슈팅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상대가 각각 르브론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 결국 키드는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골라냈다.

[영재 윤에게 가는 패스! 영재 윤, 어떻게 할까요?!]

플래시(Flash)라는 별명. 그야말로 빛과 같은 민첩함을 가지고 있는 슈퍼스타인 드웨인 웨이드. 그는 뛰어난 피지컬과 BQ로 공격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최고 수준이었다. 영재는 상대가 상대인 만큼 상황을 조금 더 넓고, 멀리 내다봐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영재는 분명 하이포스트와 로포스트의 경계선 부근까지 깊숙하게 들어간 웨이드를 보고 양 팔을 들어 올렸는데, 웨이드는 눈 깜짝 할 새에 하이포스트를 넘어와 질주하고 있었다.

"흡!!"

[무리인데요! 영재 윤, 이미 양 팔을 힘껏 들어 올렸습니다! 드웨인 웨이드, 페이크가 아니라는 판단이 서자마자 속도를 늦추지 않고 힘껏 도약하는데요!]

저것은 누가 보더라도 슈팅이다. 드웨인 웨이드는 댈러스의 2옵션 스코어러인 영재라면 충분히 자신이 수비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

누가 봐도 슈팅이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영재에게만큼은 예외였다. 무릎도 구부리고 공을 쥔 양 손을 하늘로 쭉! 뻗는 일련의 동작들은 슈팅의 그것이라 해도 전혀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고 날카로웠다.

[아아아!! 펌핑 페이크!!!]

[정말로 뛰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영재 윤의 앞발꿈치가 위태위태하게 코트에 닿아 있죠?! 만일 양발이 모두 코트에 떨어졌다가 붙었으면 그대로 바이얼레이션이었을 겁니다!]

웨이드는 인상을 와락 구긴 채, 속절없이 영재를 스쳐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제야 찾아 온 완벽한 노마크 찬스. 영재는 웨이드의 반대쪽으로 한 스텝 움직인 뒤 다시금 자세를 가다듬고 정확한 슛 폼으로 뛰어올랐다.

[영재 윤! 노마크 3점 슈팅!!]

슉-

[BULL'S EYE!!]

[정말 소름돋을 정도로 완벽한 펌핑 페이크였습니다. 이런 페이크를 웨이드 앞에서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루키, 아니 NBA에서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요?! 플래시 드웨인 웨이드를 농락하듯 속여버리고 깔끔하게 3점을 적립합니다!]

하지만 영재는 차마 도발적인 퍼포먼스를 할 수 없었다. 이러한 플레이를 성공시켰다면 두말 할 것도 없이 슈팅을 성공시킨 오른손을 슈팅자세 그대로 고정시키곤 손목을 까딱인다든가, 자신의 등번호를 보여준다든가 했을텐데, 드웨인 웨이드에겐 도무지 그럴 수가 없었다. 상대의 위압감, 그리고 파이널이라는 분위기 때문이었다. 아니, 오히려 그런 도발이 상대를 무시하는 장난과도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영재는 웨이드의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자신의 가슴에 박힌 망아지를 주먹으로 한 번 툭! 치면서 유유히 백코트를 했다.

역시나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파이널 경기답게 양 팀의 플레이는 사소한 실수 하나에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평상시보다도 더욱 조심스럽고 완벽한 플레이를 위해 팀이 하나의 단일체라는 것처럼, 엄청나게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줌에도 상대도 역시 마찬가지다보니 각종 턴오버들이 심심찮게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르브론과 웨이드가 백코트에서 강력한 압박을 통해 턴오버를 유발시키고 속공으로 이어지는 점은 마이애미의 강점이었고, 댈러스는 이런 턴오버를 줄이는 것이 이번 시리즈의 핵심이었다.

[자! 수비를 성공해 내는 마이애미 히트! 크리스 보쉬,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곤 잽싸게 르브론 제임스에게 전방 패스를 찔러줍니다!]

하지만 보쉬의 패스는 조금 성급했다.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사실이지만, 마이애미 히트의 리딩 플레이어는 포인트가드인 마이크 비비가 아닌 르브론 제임스였다. 돌격대장의 역할을 하는 슬래셔, 드웨인 웨이드가 있었지만 실질적 경기리딩은 단연 르브론 제임스였다. 마이크 비비가 포인트가드 롤을 맡고 있었지만, 애초에 한 팀의 주전급 포인트가드 수준이 아니었다. 아니, 마이애미란 팀 자체가 주전의 빅3를 제외하고는 벤치에서 시작하는 포인트가드 마리오 찰머스, 스몰포워드 마이크 밀러, 파워포워드 우도니스 하슬렘을 제외하면 수준 이하의 선수들로 로스터가 꾸려져 있었다.

탁!

[빤히 보이는 패스였습니다! 숀 매리언의 스틸 시도!]

[아, 패스가 너무 빨랐습니다!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라인으로 흘러가는 공!]

"으아아!!"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려 할 때, 엄청난 괴성과 함께 숀 매리언과 동시에 몸을 날리는 한 선수. 7풋의 엄청난 거구에 금발머리를 휘날리며 몸을 날린 그 선수는 마치 전봇대가 넘어지는 것 마냥 엄청난 중압감을 선사했다. 허슬이 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경기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허슬을 망설임 없이 해낸다는 것은 뒤를 생각하지 않고 경기를 치루겠다는 강렬한 의지였다.

삐익!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내일 작가 중 한 명이 매복 사랑니를 뽑게 되어서 내일 연재가 힘들 듯 싶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미국은 만 나이라서 영재는 아직 20살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 나이로는 21살이지만요. 91년 7월생이니까요. 생일이 아직 안 지났습니다 ㅋㅋ. 같은 연도 드래프티 중에 데릭 페이버스가 91년 7월생이더군요.

※페이컷 : 선수가 자신의 시장 가치보다 낮은 연봉으로 계약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노장들이나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팀이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에 쓰이죠. 예를 들면 10M의 이상의 연봉을 받을 것이라 평가되는 선수가 6M의 연봉에 계약을 한다거나요.

ISayGood님, 사라질영혼님///죄송합니다. 수정이 다 되기 전에 올려버렸네요. 많이 잘리진 않았습니다만 ㄷㄷ. 몇 줄이 추가되었습니다.

울트라10님/// 후후후 첫 해부터 반지!!!???

goimosp님/// 이 커플이 귀엽다니 다행입니다. 영재의 수비가 웨이드라서 과연 ㄷㄷ

코비는 발목 부상이 있었는데 이 때의 웨이드는 최전성기라.

코카콜라중독님, ㅎ0ㅎ님///오오옹??!!

-DarkANGEL-님, CountOfDark님, 파이넨시아님, 라피르and진트님, 친님, huhcafe 님/// 항상 코멘 감사합니다!! 즐거운 불금되세요~~

실용소설님, zigichacha님///후후 부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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