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134화 (134/296)

00134  2010-2011 컨퍼런스 파이널(Conference Final)  =========================================================================

삐삐삑!

그렇게 듀란트에 대한 칭찬이 오고갈 때, 갑작스런 심판의 휘슬과 함께 댈러스쪽 베이스라인의 심판이 타이슨 챈들러와 켄드릭 퍼킨스를 떼어놓았다.

[오프 볼 상태인데 휘슬이 불리는군요? 댈러스 골밑에서 켄드릭 퍼킨스와 타이슨 챈들러가 신경전을 벌인 모양입니다!]

[일단 챈들러는 어깨를 으쓱이며 물러납니다만, 아! 더블 테크를 선언하는군요! 두 선수 다 양 팀 빅맨 중에서는 가장 터프하고 다혈질인 선수들이죠. 경기 시작 3분만에 더블 테크니컬 파울이라니 참 보기 드문 광경입니다. 바로 옆에 있던 노비츠키가 심판에게 항의해보죠?]

"그저 박스아웃 중에 일어난 일이에요. 챈들러는 별로 신경도 쓰지 않잖아요?"

노비츠키의 말에 챈들러도 억울하단 표정을 지었지만 심판은 단호했다. 아무래도 컨퍼런스 파이널 1경기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들이기 때문인지 골밑에서 박스아웃 싸움이 과열될 정도로 치열했다. 그 과정에서 타이슨 챈들러와 켄드릭 퍼킨스는 경기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감정이 쌓여버린 것이다. 그나마 챈들러가 더 의연하게 대처했지만, 심판의 눈을 피할 순 없었다.

[더블 테크니컬 파울이기 때문에 챈들러와 퍼킨스가 1파울을 가지고, 공격권은 그대로 댈러스가 시작합니다. 이전 포제션에서 웨스트브룩의 오펜스 파울도 그렇고 양 팀 다 플레이오프답게 시작부터 좀 과열되는 듯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챈들러는 억울하다는 제스쳐를, 퍼킨스는 아직도 화가 안 풀린 듯 계속 뒤를 쳐다보며 백코트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더블 테크니컬 파울의 해프닝 이후, 칼라일 감독은 슬슬 영재를 준비시키기 시작했다. 저지를 벗고 슬슬 몸을 풀던 영재는 1쿼터 7분경에 투입되었다. 영재는 들어오자마자 가벼운 몸놀림으로 자신에게 마크를 들어오는 웨스트브룩을 떨쳐내기 위해 그대로 베이스라인을 따라 반대편으로 뛰기 시작했다.

[제이슨 키드가 베이스라인을 따라 웨스트브룩을 떨쳐낸 영재 윤에게 패스를 건네줍니다!]

영재는 우측 윙 근처에서 공을 받고는 그대로 두 손을 치켜들었다. 웨스트브룩이 떨어져 나간 상황에서 제임스 하든이 헬핑수비를 왔고, 케빈 듀란트는 영재의 동선을 열어주기 위해 스크린을 걸어준 숀 매리언에게 고전했다.

"흡!"

[영재 윤 패스를 받아 그대로 올라가는 척 하더니 타보 세폴로샤와 케빈 듀란트의 사이를 파고듭니다! 생각보다 두 사람 사이에는 돌파하기에 충분한 공간이 있죠!]

"?!!"

영재의 갑작스런 돌파에 하든은 미처 대비하지 못한 듯, 공중으로 솟구친 상태. 게다가 듀란트는 숀 매리언의 스크린에 그대로 막혀버렸기 때문에 로포스트까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은 영재는 어느덧 서지 이바카만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헛-"

예의 그 기운빠지는 기합. 솟구치는 듯 힘껏 발을 디딘 영재를 보며 이바카는 뛰지 않기 위해 양 발에 힘을 꽉 주면서 팔만 들었고, 영재는 그런 이바카를 보며 슬쩍 웃더니 피벗으로 한 번 더 이바카의 타이밍을 빼앗고 그대로 솟구쳤다.

[서지 이바카가 앞을 가로막아 봅니다! 공중에서 경합하는 이바카와 영재 윤... 어엇!]

영재는 플로터를 쏠 듯 오른손으로 공을 치켜들었다가 그대로 아이스크림을 떠내는 스쿱마냥 오른손을 공 아래로 두어 림 위에 공을 살며시 올려놓았다.

[림을 계속 빙글빙글 도는 공! 골인가요? 노골인가요?]

[OH MY GODNESS!!! Y13 IS BACK!! 저런 스쿱 레이업은 그야말로 저주라고 해도 손색없는 플레이죠! 재앙입니다 재앙!]

영재는 벤치에서 출전했음에도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 역시 정규리그 때에 비해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댈러스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영재의 출전시간을 조절하고 혹시나 모를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제이슨 테리와 J.J 바레아의 출전시간을 늘렸다. 덕분에 영재는 주로 하든과 매치업되고, 웨스트브룩은 키드가 주로 맡게 될 수밖에 없었다.

"후..."

영재는 오늘 경기에서는 체력관리보다는 최대한의 체력을 단시간에 집중시켜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영재가 맥시멈으로 뛸 수 있는 시간은 20분 남짓. 게다가 스타팅이 아닌 벤치에서 투입되어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기에 그 시간만큼은 상대방의 기세를 짓누르고 상대방보다 더욱 왕성하게 뛰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러셀 웨스트브룩! 영재 윤을 앞에 두고 페너트레이션을 시도합니다! 좀 어렵긴 하지만 그대로 플로터까지 올라가나요?]

영재는 역시나 운동능력 하나만큼은 기가 막힌 웨스트브룩을 막으면서 괜히 닌자터틀이란 별명이 붙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없는 생각에 긴장이 약간이나마 풀린 영재는 웨스트브룩이 로포스트까지 파고드는 것을 백스텝으로 유연하게 따라가며 힘으로 맞서는 게 아닌, 유연함으로 웨스트브룩의 돌파루트를 제어했다.

"큿!"

웨스트브룩은 미칠 지경이었다. 상대가 자신들이 정규시즌에서 고전한 댈러스라는 생각에 얼마나 많은 연구와 연습을 했는지, 특히 영재와의 맞대결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 왔는데. 이렇게까지 막혀버릴 거라곤 생각지도 못한 웨스트브룩이었다.

그만큼 영재는 팀원들을 적절히 활용했고, 팀 디펜스에 맞춰 움직였다. 오클라호마시티의 3점이 약했기 때문에 칼라일 감독은 이전 플레이오프에 비해 자주 존 디펜스를 사용했고, 상대 슬래셔를 막는 영재와 챈들러간의 수비 호흡은 최상이었다. 그렇다고 기본기라도 약하면 말이라도 하지 않겠지만, 영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기복 없는 플레이. 웨스트브룩은 결국 플로터와 패스 중에서 주저하다가 어정쩡한 패스를 뿌리고 말았다.

[그러나 점프 후 닉 칼리슨에게 주려던 패스가 타이슨 챈들러의 어깨를 맞고 튕겨나갑니다! 튕겨나온 공을 잡아채는 제이슨 테리! 그대로 페쟈 스토야코비치와 함께 달려나갑니다.]

"달려, 달려!!"

제이슨 테리가 아무리 나이가 들면서 스피드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속공전개조차 못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에너지레벨이 가장 뛰어난 웨스트브룩이 영재에게 묶였고, 골밑에서 리바운드 경합을 하기 위해 파고들었던 제임스 하든, 케빈 듀란트 마지막으로 켄드릭 퍼킨스까지 로포스트 근방에 묶여버리니 테리와 페쟈는 최대한의 속도로 내달리며 림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테리의 앞에는 서지 이바카 뿐입니다! 과연 그대로 돌파할 것인지? 템포를 늦출 것인지?]

테리는 다시금 페쟈에게서 패스를 받고 한 번의 드리블 이후 투 스텝을 밟고 이바카와 살짝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코트를 박차고 뛰어올랐다.

[그대로 올라가네요!]

[아, 그러나 노골입니다. 이전 포제션에서도 돌파 후 플로터를 시도하다가 오펜스 파울을 범했는데, 두 포제션 연속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피드가 많이 밋밋해진 탓일까요? 오클라호마의 젊은 수비진을 제대로 뚫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명 속공시도까지는 좋았다. 테리의 스피드도 괜찮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마지막까지 스피드와 힘을 유지시킬만한 힘이 테리에겐 부족했다. 게다가 상대는 이번 시즌 총 블락수 1위의 서지 이바카. 그런 빅맨을 정면으로 맞서며 레이업을 꽂아넣기 위해선 슈팅의 감각만으론 부족했다.

[이러면 위험하죠?! 지금까지 댈러스가 넣은 20점 중 11점이 노비츠키의 몫입니다. 댈러스가 활동량과 젊음으로 무장한 오클라호마시티의 디펜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어요. 2:2 플레이나 패스 플레이를 통한 오픈 찬스 메이킹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프 벤 건디의 말에 마크 잭슨 역시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거의 노비츠키의 1:1 공격에만 의존하고 있죠. 분명 노비츠키는 댈러스 공격의 1옵션이지만, 그 역시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노장입니다. 그를 도와줄 제이슨 테리, 페쟈 스토야코비치의 슈팅감각이 절실해 보입니다. 물론 영재 윤이 조금씩 숨통을 틔어주면서 6득점 1어시스트로 가세하고 있지만 릭 칼라일 감독이 인터뷰에서 영재 윤의 출전시간을 조절하겠다고 말한 상황이죠. 오늘 노비츠키가 제대로 터져주지 않으면 힘들어 보입니다.]

현재 흘러가는 상황은 레이커스와의 시리즈 때와는 정반대였다. 원사이드한 경기가 많았던 이전 라운드와 비교해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체력적 불리함을 안고도 체력에서 밀리지 않는 젊은 팀이었다. 게다가 제이슨 테리, 페쟈 스토야코비치의 슈팅 감각이 좋지 않아서 결과적으로는 계속해서 리드를 빼앗기면서 서서히 밀리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노비츠키가 블락한 공을 영재 윤이 받아냅니다. 빠르게 코트를 넘어가지만 이미 오클라호마 선수들도 다들 코트를 넘어온 상황이죠. 노비츠키에게 공을 건네줍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빅맨들의 과욕이었다. 무려 4명이 골밑에서 손을 휘젓고 있는데 거기에서 무리하게 골밑슛을 시도하려던 서지 이바카의 슈팅이 노비츠키에 손에 걸렸고 노비츠키의 손에 맞은 공은 영재 쪽으로 흘러왔다.

"쯧."

영재는 자신도 모르게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속공상황이었지만 오클라호마시티의 에너지레벨과 스피드는 댈러스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번 시리즈 직전 칼라일 감독이 항상 주지시킨 팀의 최대 약점이 트랜지션 디펜스라면, 상대는 트랜지션 디펜스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노비츠키, 탑에서 칼리슨을 상대로 포스트업!]

노비츠키는 오늘따라 감이 좋은 공격력을 바탕으로 칼리슨을 등진 채 퉁퉁- 가볍게 밀어보았다. 칼리슨은 노비츠키의 힘이 그다지 세지 않다는 걸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안쪽으로 밀려버리니 미칠 지경이었다.

[노비츠키, 하이포스트까지 칼리슨을 밀어내더니 슈팅입니까?!]

특유의 자세. 노비츠키의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에 칼리슨은 식겁하며 노비츠키에게 달려들었다. 저 엄청난 7풋 높이에서 뿜어져나오는 학다리 페이드어웨이는 사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고, 팀 내 최고의 스코어러인 케빈 듀란트 보다도 더욱 무시무시하게 보일 정도였다. 이 때의 노비츠키는 페이스업과 포스트업, 외곽, 골밑까지 가능한 완벽한 리셀 웨폰이었다.

[와우! 노비츠키! 슈팅을 할 듯 뛰어올랐지만, 공은 어느덧 림이 아닌 바레아에게로 쏘아집니다! 좌측 사이드에서 오픈 상태에 놓인 바레아에게 패스!]

바레아는 기가 막히게 두 손으로 들어온 공을 잡아내고는 살짝 두 손을 들어올리며 무릎을 굽혔다. 마치 슈팅을 할 듯, 말 듯한 모습에 가장 가까이 있던 제임스 하든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달려들며 힘껏 뛰어올랐지만, 바레아는 가볍게 펌핑 페이크로 하든을 제쳐버리곤 로포스트를 향해 파고들었다.

[바레아! 자신을 막기 위해 뛴 제임스 하든을 그대로 무시하고 골밑으로 돌파하네요. 그러나 퍼킨스 때문에 슈팅이 여의치 않자 그대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옵니다! 정말 대단한 드리블링 스킬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바레아, 오클라호마시티의 골밑을 제 집 앞마당처럼 빠져나가네요! 외곽에는 페쟈와 윤, 노비츠키가 모두 수비가 없습니다! 바레아는 정면에 있는 윤에게 패스!]

바레아는 45도 엘보우 지역으로 빠져나오면서, 윙 위치에 서 있던 영재에게 공을 뿌렸고, 영재는 공을 잡자마자 미련없이 솟구쳐 올랐다.

[그대로 올라갑니다! 에릭 메이너가 손을 뻗어보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와이드 오픈 3-Point!!!]

[32대 28! 다시금 추격을 시작하는 댈러스 매버릭스! 영재 윤이 부상 위험이 있어 벤치에서 출격하고 있지만 오늘도 여전히 슈팅감각은 좋은 듯합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파이넨시아님/// 첫코 감사합니다~~

goimosp님/// 그게 조금 아쉬울 수는 있겠지만 영재와 노비츠키의 나이는 무려 13살이나 됩니다. 영재가 성장을 하는 동안 우산효과?를 누리게 해줄 에이스의 존재는 상당한 도움이 되기도 하죠. 영재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겁니다. 아마 웨스트브룩-듀란트 콤비를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1옵션은 듀란트지만 가장 많은 포제션을 전담하는 건 웨스트브룩이듯이...

사라질영혼님/// 하핫... 저희도 시간이 많지 않은 게 아쉽습니다 ㅠ.ㅠ

오마리온님, 쿤다라님, 캐바밤님, 라피르and진트님, misscherry님, CountOfDark님/// 코멘 감사합니다!! 내일도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키라루피님/// 1차전은 웨스트브룩과도 붙지만, 하든과 더 많이 붙게 될 것 같습니다. 다시 스타팅 라인업으로 돌아가면 웨스트브룩과 많이 붙을 것 같습니다.

ㅎ0ㅎ님/// 엌ㅋㅋ 조기결혼할까요?

야베스님/// 매니아에서 어떤 댓글 하나를 봣는데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과 스탯은 절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요. 애초에 기억과 스탯은 분리되어서 이야기해야 하는 거라는 댓글에도 동의하는 편입니다. 저는 기억을 스탯보다 신뢰하는 편이지만, 토론이나 이야기에 있어서는 스탯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람마다 농구보는 관점이 다르고, 똑같은 선수와 플레이와 경기를 봐도 다른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토론하기가 어렵죠. 그 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스탯이라고 봅니다. 또한 나이드신 팬분들이 아니라면 아이버슨이나 육성슈가들의 전성기를 보지 못했을 텐데, 이들을 하든과 비교하려면 결국 스탯을 보지 않는 이상은 농구를 본 지 몇 년 안된 분들은 이야기조차 하기 힘듭니다. 저 또한 NBA를 본지 5년차기에 아이버슨의 전성기는 유투브 하이라이트와 스탯지만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억을 선호하지만,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에는 스탯을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저는 하든의 2차스탯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무 과도하게 자유투를 뜯는 성향 때문에요. 하든의 플레이를 보면 골을 넣기보다는 자유투를 얻기 위한 플레이가 너무 많이 보입니다. 게다가 수비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그런 선수는 좋아하지를 않고요. 올해 발전했다고는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리자의 가세로 인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봅니다.

magara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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