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31 2010-2011 세미 컨퍼런스 파이널(Semi-Conference Final) =========================================================================
그런 거친 플레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바레아와 영재가 교체된 뒤, 곧바로 레이커스 공격에서 바이넘이 묻지마 3점슛을 쏘고 돌아오자마자 댈러스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침착하게 지공으로 응수했다.
[자, 댈러스 선수들도 침착해야죠. 더티 플레이에 더티 플레이로 응수하면 안 됩니다. 특히 댈러스는 향후 플레이오프가 남아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같이 징계를 받으면 손해를 보는 건 댈러스죠.]
마이크 티리코의 바램과는 달리 이미 레이커스의 수비는 계속해서 잡아당기고, 툭툭 건드리는 더티 플레이로 응수하고 있었다. 영재는 탑에서 공을 잡고, 그와 동시에 페쟈 스토야코비치는 외곽으로 빠져나와 코비 브라이언트를 끌어오며 영재의 돌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노비츠키의 스크린! 영재 윤, 자신을 따라 붙던 섀넌 브라운을 떨쳐내고 돌파합니다!]
[점수차가 아무리 크게 나더라도 댈러스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죠? 영재 윤, 엄청난 속도로 론 아테스트마저 지나쳐 직접 로포스트로 파고듭니다!]
영재는 레이업을 올라가려는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앤드류 바이넘의 비열한 웃음. 그리고 자신의 몸이 떠오르자마자 치켜드는 팔꿈치. 영재는 이미 떠 오른 상태에서 저 팔꿈치를 피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화가 치밀었다. 프로라는 선수들이 치졸하게 더티 플레이를 하며 자신의 분을 풀려고 하다니.
'안 참는다!'
하지만 영재가 고의적으로 바이넘을 가격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한다면, 내가 너의 위에 있다는 것을 철저하게 인식시켜 주면 그만이었다.
"으아아아!!!"
[영재 윤! 그대로 플로터 시도! 어엇!! 위험합니다! 앤드류 바이넘의 팔꿈치가...]
뻐억!!!
"컥!!"
영재는 숨이 턱- 막히는 충격과 함께 갈빗대가 아려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영재는 오른손을 끝까지 긁으면서 공을 쏘아보냈다. 영재는 그 이후로 뭘 했는지 모를 정도로 어지러웠지만, 옆으로 넘어지면서 바이넘과 몸이 엉켜 바이넘도 기우뚱 하더니 우스꽝스럽게...
꺼덩!!!
"억!!"
영재는 엉덩방아를 제대로 찍고는 고통스러움에 순간 정신을 잃을 뻔 했다. 엄청난 충격에 일어나지도 못한 채 코트에서 곧바로 일어나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숨이 멎을 뻔했기에 공이 어떻게 되었는지 볼 겨를도 없었다.
슉-
[와우!!! 저런 더티한 파울을 당했음에도 플로터를 성공시키는 영재 윤! 바이넘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다가 표정을 와락 일그러트립니다! 자신의 의도처럼 되지 않은 거죠!]
[실력도, 매너도 모두 바이넘의 완패입니다! 저런 선수가 어떻게 프로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네요!]
하지만 플로터의 성공 유무와는 관계없이, 주심과 부심들은 코트 위에 있던 댈러스 매버릭스의 선수들을 말렸다. 경기가 더 이상 격해지는 것을 막아야 했기 때문에 심판들은 세 사람 모두 양 팀 선수들을 진정시키는 데 진땀을 뺐다. 덩달아 레이커스 선수들은 쓰러진 바이넘을 부축하고, 흥분한 댈러스 선수들을 진정시켰다.
삐비비빅!!!
[앤드류 바이넘!! 라마 오덤과 같이 플래그넌트 2 파울!! 파울 아웃입니다!]
[자업자득이죠! 정말 위험한 반칙을 한 댓가입니다! 영재 윤이 옆으로 떨어지면서 우연찮게 바이넘과 엉겨서 바이넘도 뒤로 벌렁 넘어졌습니다! 저렇게 자신도 아플 거면서 왜 저런 더티플레이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영재 윤이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칙이 될 이유가 전혀 없죠! 저건 100% 앤드류 바이넘의 TERRIBLE FAUL 입니다!]
[아무리 경쟁을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스포츠 정신, 동업자 정신은 가지고 해야 프로 선수라고 할 수 있죠. 바이넘의 이번 행위는 레이커스 구단의 이미지에도 먹칠을 할 뿐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플레이였습니다.]
바이넘은 뒤로 넘어진 충격에 꿈틀거리다가 엉치뼈의 통증이 사그러들자마자 상의를 벗어던지고 부축한 선수들을 밀어낸 채 영재에게 달려들려 했다.
"이 씨발 새끼야. 안 물러나면 넌 죽어. 알겠어?!"
"넌 꺼져! Yellow Monky 한테 볼일 있는 거니까!"
퍽!
"어디서 화풀이야! 이 병신 새끼가! 다음은 가슴팍이 아니라 니 코를 완전히 가라앉게 만들거니까 꺼져. 당장 나가라고. 파울 아웃 새끼야!"
챈들러가 비틀대는 영재의 앞에 서서 바이넘을 가로막으니, 바이넘은 이를 뿌득- 갈았지만 별 다른 방도가 없었다. 동양인 가드가 자꾸 날뛰고 깝죽대는 것 같아서 한 방 먹이려 했는데, 되려 자신이 뒤로 나자빠지는 우스꽝스런 상황. 게다가 갈빗대에 팔꿈치를 얻어맞았으면서도 플로터를 기어이 성공시키고 마는 영재의 독함에 바이넘은 씩씩거렸지만 상대 선수들이 영재를 보호하고 있는 마당에 더 이상 영재에게 손을 댈 수는 없었다. 아무리 바이넘이라도 그 정도 정신은 있는 모양이었다.
"어딜 가, 어?! 씨발!"
이미 하드 파울을 당한 노비츠키와, 가장 팀에서 터프하다고 평가받는 챈들러는 아무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도망치듯 나가는 바이넘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따라가려 했지만,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이 직접 두 사람 앞에서 그들을 살살 달래니, 두 선수도 진정하고는 더 이상 바이넘을 쫒아가진 않았다.
그렇게, 레이커스는 경기도, 매너도 모두 진 채 씁쓸한 0:4 패배를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댈러스는 영재의 부상 이후에도 경기를 무난히 마무리하며 4차전만에 세미 컨퍼런스 파이널을 마무리하고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미 레이커스는 승리에 대한 의지를 잃었떤 데다가 댈러스 역시 베테랑 팀 답게 금세 집중력을 되찾고는 더 큰 점수차이의 승리를 거두었다.
댈러스 매버릭스(4승) 125 : 84 LA 레이커스(4패)
레이커스 3점슛 5/24, 댈러스 3점슛 22/30
노비츠키 17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영재 23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3점 4/6)
테리 28점 1리바운드 5어시스트(3점 8/9)
페쟈 19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3점 6/6)
"흠..."
영재는 경기가 끝나고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댈러스로 향했다. 구단 지정 병원에 도착해 몇 시간에 걸친 정밀검사를 받은 뒤, 불안한 표정으로 갈빗대를 슬슬 어루만지고 있었다. 팀 닥터는 정밀검사 기록을 찬찬히 훑어본 뒤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MRI 촬영 결과로는 인대가 좀 손상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큰 손상은 아니므로 열흘 정도면 충분히 완치될 것 같습니다."
"아!"
영재는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탄성을 내질렀지만, 이내 갈빗대에서 찌릿 하는 느낌에 상체를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사진상으로 갈비뼈에 큰 이상은 없습니다. 하지만 팔꿈치라는 곳이 인간의 신체 중에서 가장 위험한 부위 중 하나이고, 그렇기 때문에 윤의 인대 부상은 조심해서 치료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게다가 뼈에 금이 가거나 하지 않았다는 거지 충격이 크게 갔던 건 사실입니다. 일주일 정도는 무리한 훈련도 금물입니다. "
영재는 팀닥터의 말을 거스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운동선수에겐 몸이 재산이다. 그 몸이 부상으로 약해지면 무리해선 안 되는 것이다. 물론 운동선수 중에 부상 안 달고 시즌을 끝내는 선수는 적었고, 특히 이러한 플레이오프에서는 인대 손상 같은 부상을 감수하고 뛰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면 얼마나..."
"오늘이 8일이고,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컨퍼런스 파이널 1경기가 17일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 세미컨파가 4경기만에 끝났기 때문에 휴식일이 기네요. 솔직히 정규시즌이라면 몇 경기 쉬라고 권하고 싶지만, 지금의 상황상 쉬라고 마냥 말할 수도 없네요. 구단과 이야기해봐야겠지만 팀 훈련은 일단 며칠 쉬는 게 좋겠습니다. 가벼운 개인 훈련 정도만 하는 게 좋아보여요. 경기 출전에 관해서는 일 주일 뒤에 다시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이런 부상들은 매일매일 회복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진단 결과보다 짧아질 수도 있고,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영재는 바이넘의 비열한 팔꿈치가 떠오르자 이를 뿌득 갈 수 밖에 없었지만, 경기를 뛰는 선수라면 부상은 달고 다닐 수밖에 없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영재는 애꿎은 화를 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알겠습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1차전부터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경써 주세요. 이런 기회도 흔치 않고..."
팀닥터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 할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니 윤은 오늘부터 매일 한 번, 물리치료를 받고 닷새 간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 외에는 부상 부위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좀이 쑤셔도 절대로 무리해서 훈련을 하면 안 됩니다."
팀닥터의 말을 마지막으로 영재는 진료실을 빠져나왔다. 이제는 치료와 휴식만이 답이었다. 열흘 정도 치료기간을 잡은 것은 분명, 1주일은 치료에 전념하고 남은 며칠 간은 몸이 농구에 다시 적응할 수 있는 적응기를 주는 것일 테다.
"..."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은 건 영재는 잘 알고 있었다. 루키 시즌에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 바로 뛸 수 있고, 그런 큰 경기에서 30분 이상을 할당받으면서 활약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건 선수로써도 크나큰 영광이었다. 그래서인지 영재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과욕은 금물이야.'
이미 과거로 돌아와서 이런 기회를 부여받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인 상황. 영재는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무리했다가 가벼운 부상이 커지는 것은 바라지 않았다. 자신이 우승에 목마른 베테랑도 아니었고.
[영재 윤, 왼손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1~2주 아웃]
세미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LA레이커스를 상대로 센세이션한 모습을 보여 준 영재 윤(20)이 MRI 촬영 결과 왼손 팔꿈치 인대의 일부가 손상되어 1~2주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세미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에서 벌어진 앤드류 바이넘의 살인적인 팔꿈치 공격에 흉부에 타박상을 입고 떨어지면서 왼쪽 팔꿈치에 추가로 부상을 당한 영재 윤은 현재 치료중에 있다.
(중략)
마크 큐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는 인터뷰를 통해 "그가 이런 부상으로 다음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것은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는 이미 루키 이상의 댈러스 맨이다." 라며 영재 윤의 부상에 안타까워했고, 팀메이트인 타이슨 챈들러 역시 "LA 레이커스는 4차전에 농구를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격투기 선수를 상대로 농구를 펼쳐야 했고, 결국 우리는 실력에서도, 매너에서도 승리를 거두었다. 그 들의 멘탈리티와 프로 정신을 의심해 봐야 한다." 며 강도 높은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실제로 라마 오덤의 숄더 어택과 앤드류 바이넘의 팔꿈치 공격은 NBA 사무국에서도 진지하게 징계 이야기가 흘러나올 정도라고 하지만 라마 오덤이나 앤드류 바이넘은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불과했다며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바이넘은 자신보다 작은 선수가 코트를 휘젓고 다니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을 뿐이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Re : 미친, 진짜 욕이 나온다.
Re : 병신들아 니네가 그러니까 안되는 거야. 필 잭슨은 노망났고 바이넘하고 오덤, 이 새끼들이 선수냐?
Re : 사무국은 제대로 범칙금하고 징계 때려라. 씨발 이러다가 누가 죽어야 그만두지?
Re : 지네들이 당해봐야 정신차리지, 병신들은 때려야 약이다!
Re : 근데 그래봤자 10경기도 징계 안 나올듯. 그동안 더티 플레이로 나온 징계 기록들 생각해보면 말이지.
LA 레이커스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은 결국 레이커스에서 자체적으로 공식 인터뷰를 가지고 사죄의 뜻을 밝힌 것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바이넘과 오덤 만큼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하기 싫다는 표정을 팍팍 지으면서 레이커스의 인터뷰에 진땀을 나게 하기 충분했다. 영재는 그런 기사를 보면서 화가 나느니, 아예 안 보는 것을 택했고 휴식에 전념했다. 얼마나 세게 부딪혔으면 시퍼렇게 멍이 들었을 정도로 갈빗대가 아팠지만, 그래도 팀닥터의 말을 착실하게 들으니 아픈 곳이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감사합니다!!
@영재의 부상은 갈비뼈는 타박상이고, 추락시 왼쪽 팔꿈치의 인대에 손상이 간 겁니다. 인대 부분 손상은 선수에 따라,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죠. 어떤 경우에는 Day-to-Day로 다음 경기에 바로 출전하기도 하고, 4주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물론 십자인대같은 곳은 경우가 아예 다르지만요. 저도 의학쪽은 자세히는 모르고, 그간 선수들의 부상 뉴스들을 뒤적거리면서 나온 결론입니다. 영재에게는 가벼운 인대 손상을 입힌 겁니다.
@오프시즌 계획은 농구 관련 계획은 거의 다 짜져있습니다. 그러나 일상 파트는 아직 구상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쿤다라님/// 오옷. 첫코!! 축하드립니다~~
킹덤브라더스님///영재도 비시즌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구단에서 훈련을 할 겁니다. 보통 루키들은 친한 선배들 내지는 구단의 코칭스탭과 같이 훈련하는 편입니다. 광고는 자세히 서술할 생각이 딱히 없었는데... 이번 시즌의 광고는 찍게 된다면 한국 기업 광고가 될 겁니다. 아직 전국구 스타는 아니거든요.
컵속의컵님///일단 아직은 개인코치는 생각해보지 않은 부분입니다. 구단 코치들과 하는 쪽으로 생각중인데, 오프시즌은 아직 구상이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goimosp님/// 어느 스포츠나 마찬가지인것 같네요. 재능이나 피지컬도 중요하지만 멘탈이 구리면 결국 장수하지 못하더군요.
찬란한유산님, CountOfDark님, misscherry님, 파이넨시아님, 1234567890123님, 오마리온님, 캐바밤님/// 코멘 감사합니다!! 내일도 좋은 하루되세요~
ㅎ0ㅎ님///아우 습도 때문에 후덥지근해 죽겠습니다 ㅠ.ㅠ
라피르and진트님/// 넵, 이제 오클과의 컨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