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27 2010-2011 세미 컨퍼런스 파이널(Semi-Conference Final) =========================================================================
자베일 심판이 테리의 슈팅 파울을 선언했다. 덕 노비츠키와 제이슨 키드는 곧바로 자베일 주심에게 달려가 억울함을 호소했고, 심판진들은 서로 모여서 슬로우 비디오로 판독을 하기 시작했다.
[자, 잘 보시면... 아! 제이슨 테리, 라마 오덤의 팔을 건드렸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1.3초! 만일 1.3초만 늦었다면 제이슨 테리의 반칙은 그냥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요! 아쉽습니다!]
[하지만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다행이죠! 반칙을 얻지 못한 채 4점차, 투 포제션 차이로 전반전이 끝날 수 있었지만 자유투를 하나만 넣더라도 원 포제션 차이로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반칙이 인정되고 제이슨 테리는 아쉬운 듯,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테리, 괜찮아요. 어쩔 수 없었던 거잖아요."
"너무 달려들었어. 쯧, 미안하다."
영재는 더 이상 말을 하는 대신, 그저 테리와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으로 테리를 격려했다. 남은 시간이 1.3초여서 리바운드를 따 낸다 하더라도 냅다 공을 던지는 것 이외에는 답이 없는 상황. 게다가 라마 오덤은 자유투도 준수한 편이었기에 모두 들어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슉-
2구가 모두 들어가고 마지막 3구. 댈러스 팬들의 엄청난 야유에도 라마 오덤은 침착해지기 위해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자유투 3구를 쏘아올렸다.
슉-
[마지막 3구까지 모두 성공합니다! 51:50까지 따라붙은 LA레이커스! 남은 시간은 고작 1.3초입니다. 댈러스가 마지막 공격을 할 수 있을까요?]
3구까지 모두 들어가고 키드가 베이스라인에서 공을 잡았고 선수들은 골밑에서 하프라인 사이까지 모두 넓게 움직이며 좋은 공을 받기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그 때 키드의 눈에 영재의 움직임이 들어왔고, 키드는 재빠르게 공을 던졌다.
'나이스'
성공적으로 패스를 받아낸 영재는 더 이상 머뭇댈 시간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다행이도 롱패스를 받았기 때문에 수비 3점 라인 쪽 근처에서 공을 잡을 수 있었던 영재는 앞으로 두세 발 달려가며 이를 악물고 앞으로 양 팔을 최대한 앞으로 쭉 뻗었다.
데뷔 초 체력적인 문제가 슈팅을 짧게 만들었을 때, 데릭 로즈와의 대결에서 임기응변으로 던졌고, 그 이후로 틈틈이 가다듬었던 슈팅 자세를 지금 써 먹기로 한 것이다.
[영재 윤! 하프라인 뒤에서 힘껏 슈팅을 던집니다! 너무 멀지 않나 싶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무려 코트의 반을 넘게 체공하며 유려한 포물선을 그리는 공을 보며 영재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앞으로 넘어질 듯 착지했으면서도 눈은 끝까지 공을 쫒고 있었다.
텅!
일단 충분히 힘이 실려 날아갔는지 백보드 정중앙엔 제대로 맞았다. 힘 조절을 하기 어렵다면 힘껏 던져서 백보드에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였다. 중요한 것은 백보드를 맞은 공이 적당한 세기로 림 안에 들어가느냐, 그뿐이었다.
[이미 샷 클락은 멈췄습니다!! 멈추기 전에 윤의 손을 떠나긴 한 것 같습니다만.]
[백보드에 맞은 공, 다시 림을 맞더니...]
슉-
......
우와아아아아아!!!!
Y13!
Y13!!
[Oh, Oh my... MIRACLE!!]
[기적같은 초장거리 버져비터가 영재 윤의 손에서 터졌습니다!!!!]
댈러스의 홈구장은 그야말로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성으로 가득했고, 영재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드러누워서 주먹을 꽉 쥔 양 손을 하늘로 치켜들었다.
"으아아아아!!!!!"
"이 괴물같은 자식!!"
"하하하! 이 복덩이!!"
제이슨 키드, 제이슨 테리, 덕 노비츠키, 마지막으로 타이슨 챈들러까지. 모두 달려들어서 드러누워버린 영재 위로 뛰어들었고, 벤치에 앉아있던 코리 브루어, J.J 바레아, 브랜든 헤이우드, 숀 매리언, 페쟈 스토야코비치 까지 코트로 달려나와 이 엄청난 짜릿함과 흥분을 주체할 수 없어 미친 듯이 소리치며 관중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었다.
심지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표정이 거의 없다고 알려진 릭 칼라일마저도 이 짜릿한 흥분을 주체할 수 없어서 박수를 치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
[보셨습니까! 보셨습니까!!! 저게 바로 Y13, 13일의 금요일처럼 상대에게 저주를 내리는 영재 윤의 파괴력입니다! 저런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도 블레이크 그리핀이라는 역대급 루키 시즌을 보낸 선수와 같은 연도라는 이유로 신인왕에서 밀리고 있죠. 영재 윤! 정말 억울할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올 시즌 영재 윤의 기록은 다른 연도라면 신인왕을 타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다만, 하필 같은 시즌에 중고신인 그리핀이 너무나 사기스러운 기록을 찍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하! 손에서 공이 떠난 시간이 정확히 0.2초를 가리키고 있죠?! 정말 대단합니다! 느린 화면으로 보시면 영재 윤, 정확히 시간을 느끼고 최대한 안정적인 슈팅 릴리스를 가져가는 장면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본인의 슈팅 릴리스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그것을 실전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강심장을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죠! 댈러스 매버릭스! 이로써 54 대 50! 점수를 다시 벌립니다! 영재 윤은 전반에만 무려 20점을 폭격하며 코비 브라이언트에게도 판정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영재는 정신이 나갈 만큼 황홀한 버저비터에 계속해서 소리만 질러댈 뿐이었다.
- MIRACLE!!!!
"꺄아!!"
레이커스와의 1차전을 생중계로 같이 보고 있던 에밀리와 스티브 연, 로렌 코헨은 영재의 버저비터에 소리를 지르며 물개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에밀리는 영재의 환상적인 모습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저런 엄청난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없다는 게 에밀리에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야! 스티브 어쩌나~ 레이커스 팬 아니었어?"
"에헤! 무슨 그런 섭섭한 소리를! 나는 윤과 우정을 나눈 이후로는 계속해서 맵스의 팬이었다고!"
두 사람이 만담을 하든 말든, 에밀리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멋진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나고 기뻐야 정상인데, 왠지 모르게 에밀리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눈가를 황급하게 닦아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 영재가 떠올랐고, 그 시련을 너무나 멋지게 극복해 낸 영재의 모습에 감정이 북받쳐 오른 것이다.
"에밀리! 이렇게 좋은 순간에 울면 어떡해... 으휴, 여려가지고."
"아, 아니에요. 그냥, 기뻐서..."
"그래! 이런 순간에 울면 너무 슬프잖아?! 윤이 힘 낼수 있도록 웃어주라고!"
스티브의 속 깊은 말에 에밀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눈가에 남은 물기를 닦아내곤 TV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정말 만약에 말인데 댈러스가 파이널까지 진출하면 우리 1차 촬영 종료 이후잖아? 보러 갈 수 있을까?"
스티브의 조심스런 말투에도 에밀리는 단 한치의 흔들림 없이 영재와 댈러스를 믿고 있었다.
"꼭, 보러 갈 꺼에요. 윤이 보러 와 달라고 부탁했으니까. 그리고 꼭 파이널까지 갈 거예요. 그는 약속했으니까."
[이번 플레이오프 최대의 이변! 댈러스 매버릭스, 세미 컨퍼런스 파이널 3:0 압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놀라운 시리즈를 고르라면 단연 댈러스 매버릭스와 LA레이커스의 시리즈일 것이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댈러스 매버릭스의 압도적인 모습에 전문가들도 당황하였고, 심지어 댈러스 매버릭스의 팬들도 웃음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그들의 경기력은 너무나 막강했다.
플레이오프 첫 상대인 포틀랜드와의 맞대결에서 가장 높은 업셋 (하위 시드의 포틀랜드가 상위 시드인 댈러스를 이기는 것) 후보로 손꼽히던 댈러스 매버릭스. 하지만 이젠 세미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3:0 으로 압도하며 대세 여론을 대놓고 비웃고 있다.
LA 레이커스의 하락세가 눈에 보인다곤 하더라도 이렇게 무기력하게 3경기를 내리 내줄 거란 생각은 그 누구도 하지 못한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나마 가장 치열했던 1경기에선 경기 초반 16대 4 런으로 10점 차 리드를 뒤엎고 레이커스가 리드를 다시 뺏어왔을 때만 하더라도 역시 댈러스는 여기까지구나 싶던 팬들이 대다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철저하게 깨부순 선수는 다름 아닌 댈러스 매버릭스의 슈퍼루키, Y13 영재 윤이었다.
22득점 12리바운드의 덕 노비츠키, 36득점 5리바운드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비교했을 때 절대로 밀리지 않는 30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2턴오버를 기록한 영재 윤은 그야말로 이번 플레이오프 2라운드 3차전까지의 선수들 중에서 단연 최고의 선수로 손꼽히고 있다. 키드와 같이 뛸 때는 정교한 샤프 슈터로써 스코어링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었고, 테리나 바레아와 같이 뛸 때는 경기를 조율하는 리딩가드로써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며 칼라일 감독이 원하는 듀얼 가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1차전이 끝나고 전문가들의 리뷰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경기가 기울어진 최고의 장면, 2쿼터 종료 직전 하프라인 뒤에서 쏜 영재 윤의 버저비터가 성공한 것은 댈러스가 질래야 질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기세와 에너지를 가져 온, 단순한 3점 그 이상을 얻어온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 이후로 후반전에도 레이커스는 추격의 동력을 잃고 단 한 번의 역전도 성공하지 못한 채 패배하고 말았다.
(중략)
현재 영재 윤은 플레이오프 총 9경기에서 평균 32분을 소화해내며 21.1득점 4.3리바운드 6.7어시스트 2스틸 2.4턴오버를 기록하며 평균 코트마진 +13 으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정규시즌만이 아닌 플레이오프에서도 야투율 50%, 3점 40%, 자유투 90%를 꾸준히 찍어주고 있을 정도로 안정성과 꾸준함까지 모여주고 있다.
데뷔시즌 첫 플레이오프임에도 불구하고 덕 노비츠키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댈러스의 최대 약점이던 2옵션 스코어러 문제와 가드 수비 문제 해결까지 한 번에 해낸 그는 어찌보면 이번 시즌 댈러스의 1등 공신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를 비롯해 올 시즌의 댈러스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나도 이유는 모르겠다. 나는 그저 매 경기,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과는 다른 열기가 있고, 다른 집중력을 요구한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나에게 원하는 플레이를 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 20살이지만, 내 모든 열정을 후회하지 않도록 쏟아붓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미래?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지금의 내게는 바로 다음 경기만이 머릿속에 있을 뿐이다."
-레이커스와의 세미 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이 끝난 후, 정규시즌보다 플레이오프에 더 성장한 경기력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 중-
영재의 이번 플레이오프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젊은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를 경험하며 포텐이 터지는 경우가 적잖은데, 영재도 그런 케이스에 해당했다. 외려 댈러스 내부에서는 덕 노비츠키 보다도 영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울 정도로 영재는 그야말로 핫이슈를 몰고 다니는 슈퍼 루키, 이번 시즌 최고의 뉴페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이와 관해 덕 노비츠키는 한 인터뷰에서 직접적으로 영재를 언급하며 '그는 나이로는 루키이지만 이미 실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루키가 아니다. 그는 자신의 포지션에서 그 어떤 슈퍼스타와 싸우더라도 지지 않을 강인한 선수가 되었다. 주장으로써 그런 에이스의 면모를 지닌 슈퍼루키는 기특해 보일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 면에서 한결 부담이 줄어들었다.' 며 지지를 보내주었고, 제이슨 키드와 타이슨 챈들러도 그러한 칭찬 릴레이에 가담했다.
하지만 이러한 영재의 완벽한 활약에도, 영재가 시즌 시작 전 밝혔던 신인왕의 포부는 아쉽게 이룰 수 없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조쉬가 클리퍼스로 가버렸고, 바레아는 디조던 여파로 4년 장기계약에 연봉도 올랐네요 ㅋㅋ. 원래 룸익셉션이었는데 샐러리가 비는 바람에 그냥 샐러리를 채운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이야 나쁘지 않다고 보는데, 31살인 바레아가 34살까지 NBA급 활약을 보여줄지 의문이네요.
@nba2k16이 스팀에서 예판을 하고 있다네요. 저희는 플스방에서 1:1 하는 스타일이라서 구매하진 않겠지만요.
@참고로 저 정도의 버저비터는 간혹 나옵니다. 저것보다 더 말도 안되는 버저비터들도 꽤 됩니다 ㅋㅋ
슈팅스타트님///포지션도 같으니 그런 양상이 됐네요 ㅋㅋ
컵속의컵님///음 ㅋㅋ 이번 편 기록은 전반이라서 그럴 겁니다. 게다가 팀 내에 키드가 있기 때문에 많은 어시는 힘들어요. 저희 서술에 도움 장면이 좀 많이 나와서 그렇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슈팅가드 포지션에서는 어시스트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합니다.
all리안lla님///편수가 어마무시한 작품이네요;; 전 편수만 봐도 현기증이 납니다.
ㅎ0ㅎ님/// 하핫. 1분 사이에 세 분이나 리플을 달아주셨네요. 모기;; 정말 잘 때 나타나면 짜증이 팍팍 나죠. 그나마 저희 집은 거의 꼭대기층이라 좀 덜하네요
오마리온님, 쿤다라님, -DarkANGEL-님, misscherry님, 캐바밤님, 파이넨시아님/// 오늘도 코멘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zigichacha님/// 다트에서 정중앙을 맞추면 Bull's Eye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골대에 깔끔하게 들어갔다는 뜻으로 하는 감탄사입니다. 사전에서도 bullseye를 찾으시면 과녁의 한가운데 라는 뜻이 있습니다. 실제 댈러스 지역중계 캐스터 특유의 멘트기도 합니다.
야베스님/// 타 커뮤니티에서도 나온 이야기 같은데... 제 생각에도 지금만큼은 아니지만 꽤 프리롤을 줬을 거라 생각합니다. 던컨 전성기에는 던컨 고, 지노빌리에게는 지금도 프리롤을 주는 게 폽이죠. 릅과 던이 있으면 포포비치는 수비전술을 짜는데 중점을 두겠지요. 근데 애초에 성향상 르브론과 포포비치는 거의 물과 기름 수준이라고 봅니다. 르브론을 뜯어고치거나 자신이 그만두거나 말이죠. 르브론이 지금까지 인정한 감독이 한 명도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르브론은 절대 명장 밑으로 안 갈거라 봅니다. 젊은 시절에는 미국 최고의 명장 중 하나인 코치 K, 마이크 슈셉스키마저 무시했고, 지금도 가는 팀마다 감독과 트러블은 기본이죠. 이번 파이널에서 감독 무시하는 거 보고 정말 할 말이 없었습니다.
사라질영혼님, 1234567890123님/// 으으...연참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