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118화 (118/296)

00118  2010-2011 플레이오프 1라운드(Play off 1round)   =========================================================================

2011년 4월 28일 로즈 가든, 포틀랜드.

[TNT에서 생중계하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플레이오프 6차전! 오늘 경기의 캐스터 맷 데블린, 해설에는 케빈 맥헤일입니다. 지난 5차전을 댈러스 매버릭스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97대 82로 꺾으면서 오늘 6차전이 포틀랜드의 원정 엘리미네이션 게임이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1차전과 동일한 해설진이 생중계를 담당하게 된 맷 데블린과 케빈 맥헤일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도는 경기장을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경기는 포틀랜드 입장에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포틀랜드의 홈이기에 포틀랜드가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7차전에서 댈러스의 4-3 승리가 예상됩니다.]

케빈 맥헤일은 자료나 데이터만 본다면 7차전까지 경기가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선수시절의 맥헤일의 느낌에 오늘 댈러스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원정 2연전에서 대패를 한 것이 아니라 단 1점, 3점. 원 포제션의 팽팽한 싸움 끝에 진 경기였고, 오늘 댈러스 선수들의 분위기나 연습 때 슈팅 감각들이 매우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양 팀이 서로 홈에서 전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시군요? 댈러스가 4승, 포틀랜드가 3승?]

[그렇습니다. 포틀랜드는 전통적으로 홈에서 강합니다. 최근 홈 13경기 중 12승 중이고, 댈러스 상대로는 홈에서 역대 전적 46승 18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플레이오프에서는 8승 1패죠. 또한 댈러스 쪽의 원정 기록도 좋지 않습니다. 06-10의 네 시즌 플레이오프 다섯 시리즈 동안 원정경기에서 2승 15패의 기록입니다. 그리고 네 시즌 중에 세 시즌을 1라운드에서 탈락했습니다.]

맷 데블린은 이성적으로 해설을 하는 맥헤일이 말과는 달리 날카로운 눈빛으로 댈러스의 벤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눈치채곤 넌지시 운을 뗐다.

[댈러스에게는 부정적인 해석들이군요. 그러면 반대로 댈러스에게 긍정적인 기록은 없나요?]

[있습니다. 우선 포틀랜드는 팀 역사적으로 플레이오프에서 2승 3패의 열세를 극복하고 올라간 경우가 전무합니다. 만약 2라운드에 올라가면 새로운 역사가 되겠죠. 그리고 댈러스는 올 시즌 원정 성적이 꽤 좋은 팀입니다. 정규시즌 원정이 26승 15패로 6할이 넘습니다. 당연히 득실마진도 +2.5나 됩니다. 그리고 1~5차전을 복기해 보면 댈러스는 3승을 모두 10점 차 이상으로 대승을 거뒀고, 2패는 3점차 이하의 석패였습니다. 한 포제션만 뺏어와도 이길만 하다는 것이죠.]

바로 이 부분이었다. 포틀랜드는 정규시즌 후반기의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댈러스는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홈경기에서는 대승을, 원정경기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가져왔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정경기임에도 댈러스가 그다지 불리해 보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렇군요. 철저한 분석을 해 오셨습니다. 제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는 이 두 팀의 대결은 범실 VS 슈팅입니다. 댈러스는 포틀랜드와의 맞대결에서 상대의 1.5배 이상의 턴오버를 했고, 포틀랜드는 댈러스보다 3점 성공률이 10%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 차이를 누가 줄일 수 있느냐에 오늘 경기가 달려 있다고 봅니다.]

[맞는 말입니다. 맥밀란 감독이 철저한 연구를 통해 댈러스의 가드진을 힘들게 만들어왔죠. 키드, 테리, 바레아는 포틀랜드 전에서 시즌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실책과, 적은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임기응변은 물론 기본에도 충실한 감독이기에 이 열세를 뒤집을 만한 방법을 생각해왔으리라 봅니다.]

두 해설진의 날카로운 분석이 끝날 쯤, 선수들이 하나 둘 코트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고, 맷 데블린은 선발 라인업을 안내해 주기 시작했다.

[선발라인업은 오늘도 이전과 계속 동일하군요. 확실히 스타팅 라인업의 변화는 양 팀 감독들에게도 많이 부담스러운 모양입니다. 댈러스 제이슨 키드-영재 윤-숀 매리언-덕 노비츠키-타이슨 챈들러, 포틀랜드 안드레 밀러-웨슬리 매튜스-제럴드 월러스-라마커스 알드리지-마커스 캠비입니다.]

[아무래도 가용 가능한 선수들은 한정되어 있고, 스타팅에 적합한 선수는 더 적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어느새 선수들이 준비를 마쳤습니다. 점프볼!]

점프볼은 마커스 캠비의 승리로 포틀랜드가 공을 따 냈다. 포틀랜드의 선수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하프라인을 넘어오기 시작했다.

[우측 윙으로 파고드는 웨슬리 매튜스! 영재 윤이 밀착마크를 하자 막혀버립니다!]

웨슬리 매튜스는 처음부터 빠른 드라이브 인으로 득점을 올리려 했지만 영재는 그 의도를 애초부터 눈치채고는 웨슬리 매튜스와 살짝 거리를 두고 막아서기 시작했다. 결국 영재의 수비에 턱 막혀버린 웨슬리 매튜스는 결국 뒤로 물러나 뒤따라 달려 들어오던 마커스 캠비에게 공을 줄 수밖에 없었다.

"헉!"

하지만 마커스 캠비는 공을 잡자마자 두 손으로 공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림프로텍팅의 강자로써 마커스 캠비의 수비력과 리바운드는 알아줬지만 볼 핸들링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캠비뿐만이 아니라 댈러스 모든 선수들이 알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노비츠키! 마커스 캠비가 공을 붙잡자마자 그대로 달려들어 캠비와 몸싸움을 벌입니다!]

[저렇게 되서 더블팀에라도 당하면 공을 금방 뺏겨버립니다. 얼른 공을 빼 낼 필요가 있는데요.]

케빈 맥헤일의 말을 들은 듯 캠비는 다시금 골밑으로 파고드는 웨슬리 매튜스에게 레이저 패스를 찔러주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너무 힘이 들어갔는지 웨슬리 매튜스는 결국 공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펌블을 하고 말았다.

삐이이!

[아, 마커스 캠비의 패스가 전혀 좋지 않았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포틀랜드 턴오버를 기록하는데요.]

[웨슬리 매튜스 역시 원래라면 잡아낼 수 있었겠지만 상대가 영재 윤이다 보니 제대로 영재 윤을 떨쳐내지 못하고 공을 받다보니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로 두 팀은 무려 2분여 동안이나 단 1점도 내지 못한 채 치열한 공방을 계속 이어나갔다.

[노비츠키, 포스트업을 시도합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밀어내곤 그대로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

퉁-

[아, 아쉽게 빗나갑니다. 다시 포틀랜들의 역습이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라마커스 알드리지, 기막힌 아웃렛 패스로 알드레 밀러에게 공을 찔러줍니다! 안드레 밀러, 빠르게 커버를 들어온 영재 윤을 의식하더니 그대로 웨슬리 매튜스에게 공을 다시 건네줍니다!]

[오오, 숀 매리언! 어느샌가 웨슬리 매튜스를 쫒아와서 슛을 방해합니다! 이지 레이업임에도 놓치고 마는 웨슬리 매튜스!]

이런 식으로, 두 팀은 엄청난 집중력으로 수비를 해낸 것이다. 하지만 그 0의 균형도 결국 깨질 수밖에 없었고, 시작은 포틀랜드에서 시작되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 타이슨 챈들러와 1:1! 포스트업으로 챈들러와 힘싸움을 벌입니다! 노비츠키와 매치업될 때와는 또 다를 텐데요.]

[포스트업도 능한 알드리지입니다. 타이슨 챈들러를 상대로 힘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이죠?]

알드리지는 결국 챈들러를 밀어내 로포스트 인근까지 파고들었다. 챈들러를 밀어붙였다고 하더라도 상대는 타이슨 챈들러다. 챈들러 정도의 정통 수비형 빅맨을 상대로 계속 힘이 먹히지 않는다는 건 알드리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알드리지, 피벗 동작으로 챈들러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역스핀! 베이스라인을 따라 살짝 드라이브 인과 비슷한 동작을 하더니 그대로 훅을 올립니다!]

[챈들러도 무리하게 막으려하기보다는 어려운 자세에서의 슈팅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는 인사이드에서도 강력했지만, 미드레인지 슈팅도 일품이었다. 빅맨답지 않게 정교한 슛터치를 자랑했다. 특히 댈러스전에서는 자신의 평균 득점보다 8점 이상을 더 할 정도로 강력했다. 모든 것을 뚫는 창과 모든 것을 막는 방패가 격돌하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두 선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냈다.

퉁!

[아, 림을 아슬아슬하게 맞고 흘러내리는 공!]

그 때였다. 알드리지의 훅이 손에서 떠나자마자 골밑으로 파고든 G-Force 제럴드 월러스. 숀 매리언과 덕 노비츠키는 짐승마냥 파고든 월러스를 보며 당황해했고, 어떻게든 박스아웃을 성공시키기 위해 몸으로 월러스를 가로 막았으나, 그 엄청난 신체능력은 두 선수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에 충분했다.

"으아아!!"

엄청난 괴성과 함께 솟구친 제럴드 월러스는 떨어지는 공을 그대로 점프하여 낚아 챈 후 그대로 골대에 냅다 꽂아버리고 말았다.

콰아앙!!!

[OH MY GOD!!! G-FORCE IS COMMING!!!]

[저런 풋백 덩크는 완전하게 기세를 끌어당길 수 있는 공격이죠! 댈러스, 약간 안일한 플레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와아아아!!!

로즈가든을 가득 매운 수만 명의 관중들은 제럴드 월러스의 G-Force 를 연호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를 내뿜었다. 아쉬움에 가득 찬 매리언의 등을 툭- 치며 괜찮다고 하는 노비츠키. 댈러스 선수들은 다시금 정신을 차리곤 공격에 임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제럴드 월러스의 강력한 풋백 원핸드 덩크에 자극을 받은 댈러스 선수들은 한 층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 진형을 향해 공을 몰고 나가기 시작했다.

[숀 매리언, 어느덧 우측 윙까지 와서 제럴드 월러스와 1:1 경합!]

영재는 제럴드 월러스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일부러 혼전상황을 유도했다. 월러스의 뒤까지 달려간 영재, 그리고 영재의 오른쪽에 찰싹 붙어있는 웨슬리 매튜스, 영재는 월러스에게 스크린을 걸 듯 하다가 그대로 반시계 방향으로 휙 돌아나왔고, 매리언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돌아나온 영재를 보자마자 오버스로로 패스를 던져주었다.

[어엇! 영재 윤의 스크린 동작 이후 곧바로 반시계 방향 스핀무브! 저런 식으로 스크린을 페이크처럼 능수능란하게 이용해 버리면 마크맨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단 1초 전만 하더라도 바로 옆에 붙어서 밀착마크를 하던 웨슬리 매튜스가, 어느 샌가 영재 윤과 세 발자국은 떨어진 곳에 멀찍이 서 있게 되었습니다!]

영재는 뒤늦게 쫒아오는 웨슬리 매튜스를 슬쩍 봤지만, 속도를 늦추긴 커녕 더욱 빠르게 속도를 내서 아무도 없는 림을 향해 힘껏 뛰어올랐다.

"우아아아!!!"

"으아아!!"

웨슬리 매튜스와 영재의 엄청난 기합소리. 이 공격을 성공시키겠다는 Y13 영재와, 이걸 무조건 막겠다는 아이언맨, 웨슬리 매튜스의 공중경합!

"꺼져!!"

콰아앙!!!

[WOW! WOW!!! Y13, PERFECT CURSE SLAM!!]

[상대방에게 저주를 걸어버리는 엄청난 원핸드 슬램! 웨슬리 매튜스가 뒤늦게 따라왔지만 영재 윤의 속도가 더욱 빨랐습니다! 오른손으로 힘껏 내리꽂은 원핸드 슬램! 웨슬리 매튜스, 굴욕입니다! 자칫 잘못했으면 인 유어 페이스, 그야말로 눈 앞에서 덩크가 내리꽂히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었을 겁니다!]

...

방금 전, 제럴드 월러스의 풋백덩크로 한껏 기세가 등등해졌던 로즈 가든의 함성소리는 식어버린 찬밥처럼 싸늘해졌다. 영재는 굴욕감에 찬 얼굴로 자신을 노려보는 웨슬리 매튜스와, 기세를 뺏겨버려 분한 표정을 짓는 제럴드 월러스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응시하다가 검지를 쭉 펴서 림을 가리키고는 미련 없이 돌아왔다.

[림을 가리키던 영재 윤의 퍼포먼스,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영재 윤이 그간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연결고리로써 제 몫을 다해 주었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게 스코어링에 더욱 중점을 두고 플레이를 하겠다는 것 같습니다! 이거, 기대가 됩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레딕이 스스로 클립스의 오프시즌을 F평점을 매겼네요. 그만큼 실망감이 큰 듯 합니다. 그리핀은 조던과 꾸준히 연락했지만, 폴과의 벌어진 사이를 메꿀 수는 없었던 듯 합니다. 댈러스는 파슨스가 디조던과 오프시즌동안 계속 같이 놀았고, 미팅에는 노비츠키가 휴가를 반납하고 같이 했죠. 정말 GM과 감독을 겸임하는 경우 치고 결과가 신통치를 않습니다. 미네소타의 선더스는 GM은 괜찮게 하는데 감독노릇 좀 잘 좀;;;

@클블은 헤이우드의 트레이드를 계속 알아보네요. 샌안의 전력강화에 불안을 느낀 건지... 헤이우드로 같은 샐러리 선수를 데려오면 팀 연봉이 110M이 넘을 가능성이 높고, 사치세도 100M 가까울 겁니다. 르브론이 단년계약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구단주도 우승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수하긴 할 듯한데.... 100M이면 좀;;;

ㅎ0ㅎ님/// 넵. 미국이 다인종 국가라도 생각보다 차별이 심하죠.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 아시아 계통은 심합니다. 린도 뉴욕 시절 몇몇 팀메이트가 그를 싫어했다는 썰도 있더라구요.

야베스///빅오... 아마 트리플더블 역대 1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분정도 찍어주면야 받을 수 있을지도요 ㅋㅋ 근데 일단 상대가 너무 잘했던 탓도 있습니다. 그리핀이 역사상 세 번째 만장일치 신인왕이었으니...

쿤다라님, misscherry님, 캐바밤님, 오마리온님, 파이넨시아님/// 항상 코멘 감사합니다!!

컵속의컵님/// 웨스트 나이가 생각보다 많더군요. 만 35세니 반지원정대가 될 나이가 벌써 됐네요. 실력이야 입이 아플 정도니 내년 샌안은 파커만 부활하면 골스보다 강할 것 같습니다.

1234567890123님/// 일일연재로 참아주십셔ㅋㅋ ㅠ.ㅠ

라피르and진트님/// 엌ㅋㅋㅋ 이게 플옵 1라운드를 두 경기만 서술하려다보니 첫 경기와 여섯 번째 경기를 고르게 되어버렸습니다. 로대협... 잔인한 부상... 포틀랜드의 수맥...정말 부상만 아니었으면 6성슈가들에 비해서도 꿀리지 않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myus1004님/// 쿠폰 감사합니다!!

magara님/// 과분한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ㄷㄷ. 앞으로도 좋은 소설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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