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5 2010-11 정규시즌(Regular Season) =========================================================================
[1쿼터는 다소 저득점의 양상을 띄면서 3분여 정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스코어는 17 대 16. 1점차의 치열한 접전양상입니다!]
[댈러스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홈에서 러브가 빠진 미네소타를 상대하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블루워커 빅맨 앤써니 랜돌프의 선전, 베테랑 포인트가드 루크 리드나워의 안정적인 경기운영, 댈러스 선수들의 전체적인 슈팅 난조까지... 일단 댈러스는 어떻게든 100점을 넘겨야 합니다! 댈러스는 100점을 넘긴 경기에서 승률이 95%가 넘거든요.]
슉!
[페쟈 스토야코비치의 3점슛이 깔끔하게 들어갑니다!]
[그래도 페쟈는 오늘 경기에서 제 몫을 해 주는군요! 페쟈의 슛감이 기복이 심했는데 오늘은 좋은 모양이네요!]
그 때였다. 미네소타의 앤써니 랜돌프는 댈러스가 정비되지 않은 틈을 타, 앞으로 달려 나가는 비즐리에게 힘껏 공을 던졌고, 키드만이 그것을 눈치 채고 선수들에게 고함을 쳤다. 고함을 치면서도 키드는 죽을힘을 다해 달려가 비즐리를 따라잡았고, 스틸이나 반칙으로 경기를 끊어내기 위해 오른손을 뻗었다.
퍽!
"억!!"
키드의 반칙. 비즐리는 굳이 슈팅자세를 유지하지 않고 반칙을 당해서 공격권을 계속 지켜나가는 방향을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비즐리의 생각엔 전혀 관심이 없는 댈러스 멤버들은 손을 부여잡은 채 힘겨워하는 키드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댈러스의 릭 칼라일 감독은 키드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작전타임을 급히 지시했다. 키드는 왼손의 네 번째 손가락이 뒤로 휙 꺾였는지 움켜쥐고 있었고, 선수들은 그런 키드를 황급히 데려와서 벤치로 앉혔다. 트레이너는 키드에게 다가와 손가락을 만져보며 상황을 확인했다.
"키드. 손가락은 괜찮나?"
칼라일 감독의 무덤덤하지만, 걱정스러움이 묻어나는 말투에 키드는 고개를 슬쩍 끄덕였다. 아직 통증이 가시진 않았지만 손가락을 움직여보니 조금만 쉬면 괜찮을 것 같았다.
"괜찮아요, 칼라일. 다들 내 걱정 말고 정신 똑바로 차려! 오늘 흘린 패스가 도대체 몇 개야!"
키드는 외려 자신의 패스를 흘려버린 팀원에게 호된 충고를 하고 있었다.
"미네소타 정도 되는 팀이라고 그냥 정신 놓고 플레이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우리가 어떤 소리를 듣고 있는지 다 알면서 지금 이런 플레이를 하고 있는 거냐고!"
키드의 쓴소리에 선수들은 할 말이 없었다.
"그 동안 그렇게 연습해왔던 전술들이 하나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어?! 여태 잘 해 왔던 빠른 공수전환과 속공이 전혀 되지 않잖아! 손에 기름이라도 발라놨어? 내가 밋밋한 패스를 뿌려줘야지만 공을 잡을 거야? 그러면 우리 팀의 공격 자체가 무뎌지는 거야! 공을 끝까지 보고 집중해!"
칼라일 감독은 작전타임 중 큰 목소리를 내며 선수들을 다그치는 키드의 모습을 보며 이후의 로테이션을 고민했다. 지금의 작전타임은 키드의 상태를 확인하려는 의도가 컸다. 경미하긴 하지만 부상을 당한 키드가 선수들의 플레이에 직접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오히려 칼라일이 선수들을 다그치는 것보다 더욱 큰 효과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들 잘할 수 있잖아! 펌블을 줄여! 그리고 항상 자신의 위치와 공의 위치를 확인하란 말이야! 잠깐 쉬고 들어갔는데 또 펌블을 하거나 하면, 그 녀석은 오늘 경기 끝나고 지갑 탈탈 털릴 줄 알아, 알겠어?!"
"어이!!"
"좋아! 그럼 가서 박살내 버리고 와!"
키드의 마지막 말과 함께 칼라일은 벤치에서 나갈 선수들에게 간단하게 지시를 하고는 자리에 앉았다. 댈러스는 바레아와 영재, 페쟈 스토야코비치, 브라이언 카디널, 브랜든 헤이우드가 투입되었다.
[댈러스의 제이슨 키드가 선수들에게 따끔하게 한 마디 건넸죠?]
[맞습니다. 오늘 1쿼터의 댈러스는 절대로 보여줘선 안 되는 플레이를 보여준 셈입니다. 펌블에 대해서 키드가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죠! 댈러스가 후반기에 들어서 체력적인 한계가 드러났다고 하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턴오버마저 범해 버리면 그건 변명의 여지가 없이 상대를 얕본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조심해야겠습니다!]
키드의 호통이 통했는지, 바레아는 침착하게 공을 드리블하기 시작했다. 평상시라면 드라이브 인 이후 스스로 마무리하는 것을 고집하던 바레아였지만, 영재의 플레이에 자극을 받아 점차 자신의 플레이스타일도 고쳐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퉁퉁!
바레아는 자신의 앞을 막고 있던 쟈니 플린을 드라이브 인으로 뚫으려 했지만, 쟈니 플린의 스피드는 상당했기 때문에 수비가 어설프더라도 바레아의 속도를 쫒아갈 수 있었다. 결국 플린을 제치는 데 실패한 바레아는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다시금 탑으로 나온 영재에게 공을 뿌려 주었다.
"흡!"
영재에게 공이 가는 걸 확인하자마자 페쟈와 카디널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선수는 전문 3점 슈터들답게 오픈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여 상대의 수비를 끌어내고 영재의 패스를 받을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브라이언 카디널은 영재에게 공이 가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영재의 앞으로 달려와 노련하게 스크린을 걸었고, 페쟈 스토야코비치는 영재가 이동해서 비어버린 자리로 다시금 달려가 외곽에서 빈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영재 윤과 브랜든 헤이우드의 2:2 픽 플레이!]
[지금 댈러스의 코트 위에는 헤이우드밖에 스크린을 설 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파워포워드인 브라이언 카디널은 전형적인 3점 슈터에 가깝죠. 픽 플레이 이후 공격 옵션이 전무합니다.]
영재는 자신을 막고 있던 웨인 엘링턴을 가볍게 벗겨내고는 골밑까지 파고들었다. 자신과 반대편에선 브라이언 카디널이 자신과 공을 쳐다보고 있었고. 외곽에는 바레아와 페쟈가 대기하고 있었다.
훅!
경기에 개인적인 감정을 실어선 안 된다. 영재는 항상 이 생각을 하면서 경기에 임했다. 그랬기 때문에 영재는 자신의 패스가 가장 이상적으로 갈 수 있고, 요즘 들어 슈팅감각이 제일 좋은 선수에게 공을 패스해 줄 수밖에 없었다.
[영재 윤! 돌파를 하다가 상대방을 등지고 외곽으로 공을 빼 줍니다!]
[페쟈 스토야코비치에게 뿌려지는 정확한 패스!]
페쟈는 싱긋 웃으면서 영재에게 받은 공을 가장 슈팅을 쏘기 편안한 자세로 고쳐 잡고 솟구쳤다. 밀레니엄 킹스의 날카로운 창이었떤 페쟈 스토야코비치의 모습은 많이 퇴색되었지만, 샤프슈터로써의 페쟈 스토야코비치는 아직까지 굳건하게 남아 있었다.
[페쟈 스토야코비치 3점 슛!]
슉-
[정확합니다! 페쟈 스토야코비치! 오늘 3점슛 2개째를 기록하는 페쟈 스토야코비치!]
페쟈는 기가 막힌 패스를 찔러 준 영재에게 손을 뻗었고, 영재는 페쟈의 손을 가볍게 치면서 백코트를 했다.
"어이구 몸 아프다~"
브라이언 카디널은 영재 옆에서 엄살을 부렸고, 영재는 그런 카디널은 슬쩍 흘겨보더니 피식- 하고 웃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위치가 좀 안 좋았다고요. 카디널."
"아니 뭐, 누가 뭐래? 그냥 아프다는 거지. 어구구구~"
"알겠어요, 알겠어. 카디널이 노력하는 거 모르는 거 아니에요. 알잖아요? 카디널하고 나랑 꽤나 잘 맞는 호흡이잖아요?"
영재는 피식 웃으면서 카디널을 달랬고, 카디널은 고개를 끄덕이며 영재의 등을 툭- 건드려 주었다.
[점수는 이제 23 대 16, 7점차로 벌어졌습니다. 미네소타가 작전타임을 불렀네요.]
[이제 미네소타에서 어떻게 댈러스를 상대로 어떤 전술을 가지고 나올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오늘 댈러스와 미네소타 경기는 트럭 몬스터의 FORD F_ISO, GAICO, OT kitchens 에서 후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인데요,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총괄 음악을 담당해주는 알란 맥다니얼이 근무한지 10년째 되는 날이라고 합니다.]
플로윌의 설명과 동시에 카메라는 알란 맥다니엘을 잡아주었다. 맥다니엘은 파란색 매버릭스 티셔츠에 금발 머리를 뒤로 질끈 묶은 중년의 남성이었다. 맥다니엘은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나오는 모든 음향을 손수 만들고 편집하여 상황에 맞게 틀어주는 총괄음악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엄청난 매버릭스의 팬이기도 했다.
알란 맥다니엘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기타를 치는 동작을 하며 머쓱하게 미소를 지었다.
[알란 맥다니엘은 그간 편집하고 만들었던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의 음원들을 한데 모아 'MAVS SHUFFLE' 로 만들었고, 자신의 홈페이진 ALANMCDANIELMUSIC.COM 에 올려놓았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운로드 받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LET'S GO MAVS!' 라고 외치는 음원이 좋은 것 같습니다.]
데릭 하퍼의 말에 알란 맥다니엘은 미소를 지으면서 음원 한 개를 재생했다.
- LET'S GO MAVS!! -
센스있는 알란 맥다니엘의 음원이 끝나자 미네소타의 작전타임도 끝이 났다. 미네소타는 초반의 진흙탕 경기에서 컨셉을 바꿔들고 나왔다. 앤써니 랜돌프의 인사이드 공격과 더불어 탱크와 같은 힘을 자랑하는 니콜라 페코비치까지 투입하여 인사이드에 집중하는 공격, 그리고 노마크 기회가 난다면 머뭇거리지 않고 슛을 쏘게 한 것이다.
[마이클 비즐리 슈팅을 쏩니다!]
슉-
[PUTS IN IT!]
[미들 레인지에서의 마이클 비즐리는 꽤나 정확한 점퍼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되죠! 절대로 노마크를 줘서는 안됩니다!]
게다가 외곽에서는 오늘따라 쟈니 플린의 슈팅 감각이 썩 괜찮았다. 웨슬리 존슨과 웨인 엘링턴이 벤치와 주전을 오고가면서 번갈아 영재를 마크했기 때문에, 영재로써는 쟈니 플린이나 루크 리드나워의 노마크 상황을 막으러 가기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키드가 다시 나오면 충분히 막겠지만, 릭 칼라일 감독은 전반전 내내 키드의 손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휴식시간을 주기 위해서 키드를 기용하지 않았다. 점수 차이만 벌려 준다면 굳이 키드를 투입할 이유가 없었다.
[호세 바레아와 로드리고 보브아가 수비적인 능력이 썩 좋지 않는 것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충분히 도망칠 수 있는 게임을 계속해서 쫒기고 있죠!]
[쟈니 플린, 노마크 상태입니다!]
슉-
[정확합니다! 쟈니 플린! 탑에서 우뚝 멈추자마자 3점을 쏘아올렸는데, 그게 그대로 꽂힙니다!]
[댈러스, 쟈니 플린의 슈팅이 꽂히자마자 보브아를 빼고 제이슨 테리를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브라이언 카디널 대신 숀 매리언이 들어옵니다! 카디널은 이제 긴 시간을 투입하기는 힘든 선수죠.]
[미네소타 가드들을 막기 위해 테리를 투입하여 윤을 포인트가드로, 테리를 슈팅가드로 배치합니다. 현재 미네소타가 가드들의 슈팅 감각이 좋기 때문에 그나마 수비가 나은 테리를 바레아 대신 투입하네요. 이렇게 되면 영재 윤이 포인트가드 롤을 소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재는 오랜만에 포인트가드로 뛰게 되는 것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 동안 키드다 벤치에 있더라도 바레아나 보브아와 항상 같이 뛰었기에 자신은 슈팅가드였었다. 어차피 현대의 듀얼가드는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가 완벽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토니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 러셀 웨스트브룩과 제임스 하든 등 슈팅가드의 패싱과 리딩이 좋을 경우에는 역할이 뒤바뀔 때도 많았다.
그런 면에서 영재는 리그에서도 희귀한 스타일이었다. 리그 전체에서 영재보다 어시스트가 많으면서 포인트가드가 아닌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와 안드레 이궈달라 뿐이었다. 그나마도 이 둘은 각자의 팀에서 포인트가드 대신 메인 리딩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반면 영재는 팀 내에 키드라는 사령관이 있음에도 경기당 다섯 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영재는 스탯이 이 시즌의 마누 지노빌리와 거의 흡사합니다. 지노빌리는 이 시즌 ALL-NBA 3rd팀에 뽑혔죠. 사실상 이 시즌에는 샌안토니오의 에이스였습니다.
@댈러스는 기본적으로 공격이 잘 풀려야 수비도 잘 되는 팀입니다. 공격리바운드가 거의 리그 꼴지기 때문에 야투가 안들어가면 많이 힘들어집니다. 게다가 외곽슛이 많아서 야투실패가 많으면 속공을 당할 위험도 높죠.
abcd가나다라님, 캐바밤님, -DarkANGEL-님, 지존천하님, 파이넨시아님, 쿤다라님, misscherry님, CountOfDark 님, 오마리온님, huhcafe 님/// 코멘 감사합니다!!
dsf4님/// 재밌으시다니 다행입니다ㅋㅋ
ㅎ0ㅎ님/// ㅋㅋ 스포츠에선 나이가 깡패죠. 똑같은 실력이면 무조건 젊은 선수를 선택하니.
야베스님/// 좋은 쪽으로...였으면 ㅋㅋ
1234567890123님/// 오옷!! 한방에 쭉 달리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