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4 2010-11 정규시즌(Regular Season) =========================================================================
댈러스 특유의 빠른 트랜지션 게임을 보여주듯 영재는 미네소타의 선수들이 수비를 위해 백코트를 하는 동안 빠르게 코트를 넘어서 달리기 시작했다. 미네소타 선수들이 완전히 자리잡기 직전 영재는 재빠르게 골밑까지 파고든 뒤, 다시금 밖으로 빠져나오자 원래 영재의 마크맨이었던 웨슬리 존슨이 다르코 밀리시치가 골대 밑으로 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했는데, 영재가 V컷으로 휙 나가버리자 골밑을 지켜야 할지, 영재를 따라가야 할지 잠시 머뭇거린 것이다.
졸지에 노비츠키와 영재가 같이 노마크 상황이 되자, 키드는 우측 사이드 3점라인에 서 있는 영재에게 공을 뿌릴까 하다가, 키드의 바로 옆에 서서 노마크 상태가 된 노비츠키에게 안전한 패스를 뿌려주었다.
[노비츠키의 고각 3점!]
하지만 노비츠키의 슈팅을 막기 위해 밀리시치가 탑으로 나와 손을 뻗었고, 노비츠키는 곧바로 슈팅 자세를 페이크로 써 먹어버렸다. 밀리시치는 당황한 표정으로 노비츠키를 지나쳤고, 노비츠키는 우측 사이드에 서 있는 영재에게 재빨리 공을 뿌려주었다.
[노비츠키의 슈팅 페이크! 그리고 영재 윤! 우측 사이드에서 3점...]
영재는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슈팅을 쏘아 올렸다. 슈팅의 정석이라고 보일 정도로 부드러운 매커니즘, 하지만 연습하듯이 안정적인 자세의 영재는 공을 끝까지 긁어냈고, 공은 무지개를 그리듯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렸다.
슉-
[정확합니다! 영재 윤!]
영재는 깔끔하게 3점이 들어가자 오랜만에 오른팔을 들고 슈팅을 쏜 순간의 자세로 고정시키고 손목만을 까딱였다. 머뭇거리다 노마크를 허용한 웨슬리 존슨은 한순간 인상을 찌푸리며 영재를 노려봤지만 영재는 그런 것에 겁을 먹는 성격이 아니었다.
[역시 샤프슈터라고 불릴 만 합니다! 한동안 침체기가 있었지만 역시 영재 윤은 영재 윤입니다. Y13 의 저주가 어디 가는 건 아니죠! 블레이크 그리핀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겠습니다.]
[마크 큐반, 어느 새인가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치며 영재 윤의 3점을 보며 '신인왕!' 이라고 소리치고 있네요!]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 모인 모든 팬들도 영재의 깔끔한 3점 슛을 보곤 신인왕 챈트를 연호하며 영재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쳐 주기 시작했다. 영재도 그에 보답하듯, 까딱이던 손목을 내리고는 사이드라인 바깥의 관중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백코트를 했다.
[자, 미네소타도 반격에 나섭니다. 마이클 비즐리가 하프라인으로 넘어와서 탑에 섭니다.]
마이클 비즐리는 그래도 2픽으로 뽑힌 선수답게 배짱이 두둑했다. 그리고 그 배짱에 걸맞는 화려한 스킬들도 가지고 있었다. 숀 매리언의 수비가 생각보다 단단하다는 것을 느낀 비즐리는 탑에서 슬쩍 파고들려는 듯한 모션을 취하더니, 반대쪽으로 드라이브 인을 시도했고, 매리언은 재빠르게 비즐리에게 몸을 밀착시켰다.
툭-
[마이클 비즐리의 환상적인 노룩 백 패스! 로포스트에 침투했던 다르코 밀리시치, 오우!! 그 역시도 받자마자 엄청난 바운드 패스를 찔러줍니다!]
마이클 비즐리로부터 다르코 밀리시치에게 이어지는 환상적인 패스가 작렬하는 순간, 좌측 윙에서부터 크게 반원을 그리며 로포스트 안으로 파고드는 웨슬리 존슨은 그 패스를 받아내면 무조건 득점이란 생각에 속도를 내서 영재를 떨쳐냈다. 루크 리드나워의 어설픈 스크린이었지만 그래도 스크린에 살짝 속도가 늦춰진 영재를 떨쳐 냈기에 웨슬리 존슨은 별 불만이 없었다.
"하앗!!!"
팡!!
[와우! 와우!! 영재 윤, 언제 웨슬리 존슨을 따라왔나요! 커다란 모션의 투 핸드 슬램을 시도하기 위해 뛰어오르던 웨슬리 존슨의 양 손 사이로 오른손을 집어넣어 갈고리처럼 공을 빼 냅니다!]
[이 플레이는 블락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루크 리드나워의 스크린에 걸렸다고 생각했는데, 걸린 것 자체를 페이크로 사용해서 웨슬리 존슨의 뒤를 따라붙는 영재 윤, 그리고 엄청난 스틸 능력을 기반으로 한 정확한 블락! 바로 속공에 나서야죠!]
영재는 공을 낚아채자마자 맹렬하게 상대 골대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현재 댈러스에서 속공을 담당하는 건 숀 매리언과 영재, 그리고 타이슨 챈들러 정도였다. 영재는 림 밑에서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맞상대 하려는 앤써니 랜돌프를 능숙하게 스핀무브를 이용해 벗겨내려다가 역회전을 걸어, 마치 빅맨들의 피벗 동작을 보는 것 같이 왼발을 축으로 몸의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랜돌프를 혼란스럽게 했다.
슉-
그리고 나선 가볍게 위로 공을 던지는 영재. 랜돌프는 당황한 눈빛으로 허공에 치솟는 공을 바라보았다.
콰아앙!!!
[WOW!!! SHAWN MARION MATRIX SLAM!!]
[그가 아직도 매트릭스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로 저것이죠! 엄청난 파워가 덩크 한 장면에서 뿜어져 나오지 않습니까?! 저게 노장의 파워와 점프력이라는 것을 믿기 힘들 정도죠!]
해설을 맡은 데릭 하퍼는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며 영재 to 매리언의 환상적인 앨리웁 덩크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재는 림에서 쿵! 하고 내려오는 숀 매리언의 모습을 보며 정말로 헐크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숀 매리언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숀 매리언의 운동능력은 사람의 것을 초월한 느낌까지 줄 정도였다.
"나이스!"
영재는 매리언의 포효에 자신의 오른팔 팔꿈치를 90도로 절도 있게 꺾었고, 매리언 역시 영재와 똑같은 포즈로 마치 어깨로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처럼 팔을 교차시켰다.
하지만 미네소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연속해서 두 포제션을 실점하자 평상시엔 산만하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정돈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던 미네소타 선수들이 끈덕진 플레이로 댈러스 선수들에게 달라붙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미네소타의 공격 역시 무리한 패스 보다는 안정적인 인사이드 돌파로 로포스트를 집요하게 노렸다. 그 중심에는 케빈 러브의 부상으로 인해 스타팅으로 뛰고 있는 앤써니 랜돌프가 있었다.
[리바운드를 따내는 웨슬리 존슨, 곧바로 루크 리드나워에게. 리드나워! 공을 받자마자 그대로 아웃렛 패스를 뿌려줍니다!]
[좌측 윙을 향해 달려가던 마이클 비즐리! 공을 받고 속도를 죽이지 않고 림을 향해 파고듭니다! 키드의 느린 발을 노린 마이클 비즐리의 엄청난 질주! 하지만 어느 새인가 영재 윤이 마이클 비즐리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영재 윤의 수비력도 두 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정평이 나있죠! 대인수비에서 커다란 강점을 보이는 전문적인 락다운 디펜더는 아니지만, 팀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빠르게 읽어 지능적인 수비를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비수입니다. 평상시 그가 얼마나 동료들과 상대팀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영재는 공중에서 뜬 채 비즐리와 맞부딪혔다. 이를 악문 비즐리의 표정과, 마치 수저를 떠 올리듯 레이업이라고 하기엔 뭔가 조금은 어정쩡한 자세에 영재는 섬뜩한 느낌을 받고는 곧바로 손을 뻗어 비즐리의 손에 들린 공을 쳐내려고 했다.
훅-
하지만 공은 이미 비즐리의 손을 떠났고, 영재의 손끝에 살짝 걸린 공은 궤도의 변화 없이 그대로 허공에 살짝 떠올랐다.
툭!
[마이클 비즐리 TO 앤써니 랜돌프!! 이름만 남은 2픽 플레이어는 아니라고 시위라도 하듯 엄청난 패스를 선보이는 마이클 비즐리입니다!]
[확실히 재능은 충만한 선수입니다. 올 시즌 루키들 중에서 블레이크 그리핀의 아성을 위협하는 유일한 루키인 영재 윤의 영리한 수비를 아슬아슬하게 벗겨내는 마이클 비즐리! 그리고 케빈 러브의 부상 공백을 기대보다 잘 메우고 있는 앤써니 랜돌프가 투 핸드 슬램 덩크로 마무리합니다!]
비즐리는 특유의 거만한 표정으로 영재를 한 번 쏘아보고는 휙- 돌아가 버렸다. 영재도 사람인지라 100% 모든 플레이를 성공시킬 순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마이클 비즐리의 센스 충만한 플레이는 영재의 승부욕을 한껏 격양시키기엔 충분했다.
경기의 초반 양상은 생각보다 저득점 경기로 흘러갔다. 미네소타 선수들의 수비력이 뛰어났다기보다는, 댈러스 선수들의 슈팅감각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덕 노비츠키의 슈팅이야 워낙 정확하다보니 오늘따라 조금 안 풀린다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했음에도 2/4, 50% 의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었다. 영재야 워낙에 좋은 찬스가 아니면 슛을 쏘지 않는 성향이었기 때문에 3점슛 한 개를 포함해 2/2, 100% 의 슈팅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인 매리언, 챈들러, 키드의 슈팅감각이 썩 좋지를 못했다. 키드는 현재까지 0/2, 매리언과 챈들러도 덩크 1개를 빼면 2개씩 야투를 놓친 상태였다.
미네소타도 별반 다를 것은 없었지만 루크 리드나워의 미드레인지 풀업 점퍼가 꽂히기 시작하자 벌려놨던 점수 차이가 야금야금 좁혀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앤써니 랜돌프가 수비적인 부분에선 많이 아쉬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음에도 많은 활동량과 인사이드 공격을 안정적으로 성공시키다보니 어느새 댈러스가 미네소타에게 쫒기는 양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양 팀의 턴오버가 너무나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댈러스는 베테랑들이 가득한 평균 연령 1위 팀답지 않게 턴오버가 꽤나 많은 편이었는데, 오늘도 그 수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제이슨 키드, 어느덧 림을 향해 달려드는 로드리고 보브아를 확인하고 노룩 바운드패스를 찔러줍니다!]
보브아가 아무리 부상 이후로 성숙해지고, 넓은 시야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로드리고 보브아라는 선수의 단점까지도 완벽하게 지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높은 드리블과 더불어 불안한 볼 핸들링은 웨인 엘링턴이 붙자마자 결국 펌블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아, 오늘 제이슨 키드의 패스에 선수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턴오버가 많습니다! 키드가 참 턴오버가 적은 선수인데,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가 아쉽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키드가 어느 정도 선수들을 다독이고,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패스를 뿌려줘야 할 필요성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물론 그 전에 보브아가 공을 제대로 잡아냈다면 이런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겠지만 말이죠! 이전의 공격에서도 숀 매리언이 키드의 기습적인 바운드 패스에 반응하지 못해 공이 그대로 흘러나갔던 것도 있고, 현재 댈러스 주전들의 체력이 정상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댈러스에서 평균 15분 이상 뛰는 9명의 선수중에 20대는 영재 윤, 바레아, 챈들러뿐입니다. 주전부터 백업까지 30대가 즐비한 팀입니다. 체력 문제는 어쩔 수 없는 세금과도 같은 문제죠.]
댈러스 주전들의 평균 연령은 30개 구단 가운데서도 당당히 1위에 속해있었다. 빡빡한 NBA의 일정은 젊은 선수라 할지라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는데 제이슨 키드(37), 제이슨 테리(33), 숀 매리언(32), 페쟈 스토야코비치(33), 덕 노비츠키(32) 등... 30을 훌쩍 넘긴 노장들에게는 엄청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들 중에서 노비츠키가 가장 막내라고 할 정도였으니 댈러스의 후반기 체력 문제는 정해진 운명과 마찬가지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벤치를 두텁게 만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것으로 완벽한 해결은 불가능했다.
영재와 노비츠키, 챈들러 대신 나온 보브아와 페쟈, 헤이우드는 나름대로 미네소타의 선수들에게 점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생각만큼 짜여진 시스템은 제대로 소화되지 않았다. 헤이우드의 출전으로 미네소타는 곧바로 니콜라 페코비치를 투입하여 브랜든 헤이우드를 뚫어내고 인사이드를 집요하게 파고들 것을 암시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매리언이 노비츠키보다 생일이 빨라서 노비츠키가 막내가 맞습니다. 물론 나이로만 따졌을 때죠. 위에 적힌 선수 외에도 브랜든 헤이우드(31), 타이슨 챈들러(28), 캐런 버틀러(30) 등 베테랑들만 득실득실한 구단이 당시 댈러스입니다. 팀 평균연령이 30을 넘어서는 구단이었죠.
※V컷 : 상대방에게 접근하여 패서와 사인을 주고받은 후 3점 라인 부근으로 빠져나와 패서에게서 안전하게 공을 받는 기술입니다. 오프 더 볼 무브의 기초 중에 하나입니다.
ㅎ0ㅎ님/// 오오 첫코는 처음이신듯!! 축하드립니다ㅋㅋ
misscherry님/// ㅋㅋ 다행이네요. 나름 노린거라
-DarkANGEL-님, 오마리온님, 파이넨시아님, 쿤다라님, huhcafe님, 여신유리찬양님/// 항상 코멘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잿빛그림자님///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월화님/// 자동인식이 발동된건가 싶네요. 프라이버시라고 적었던 기억이 있는데 말이죠.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어요
큐티동님/// 오든은 부상만 아니었다면 참 대단했을 선수죠. 그 당시만 보면 듀란트 2픽이 정상이었죠.
지존천하님, CountOfDark님/// 코멘 감사드려요~~
찬란한유산님/// 옙ㅋㅋ 종이 뜯어먹어서 브루어가 놀린거죠
야베스님/// 성장물이니 점점 변화할 겁니다. 지금까지의 영재는 굳이 따지자면 마누 지노빌리와 대니 그린을 반씩 섞어놓은 정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