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102화 (102/296)

00102  2010-11 정규시즌(Regular Season)  =========================================================================

3월 중순을 지나면서 댈러스는 영재의 부활, 타이슨 챈들러의 복귀와 함께 높은 승률을 구가하고 있었다. 뉴욕 닉스전 승리 이후 LA 레이커스에게 아까운 2점 차 패배 이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만나 2연승을 거두었다. 골든스테이트전에서 영재는 혹시나 싶어 린의 모습을 살펴보았지만, 린은 애석하게도 골든스테이트에서 그리 중용받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같이 맞상대를 하면서 영재가 느낀 것은 제레미 린이 골든스테이트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주곤 있지만, 전혀 팀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4점 차 패배, 다시금 골든스테이트를 홈으로 불러들여 103 대 70 이라는 통 가비지 게임으로 댈러스는 현재 52승 17패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너무 막강할 뿐, 댈러스는 전체 2위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영재는 그런 바쁜 일정 중에도 항상 NCAA 기사나 하이라이트를 빼 놓지 않고 살펴보았다. 작년 시즌보다 약체로 평가받았던 샌디에이고 주립대학(San Diego State University ; SDSU), 아즈텍스였지만 마운틴 웨스트 컨퍼런스의 강자이자 NCAA DIVISION 1 최고의 수비력을 지닌 팀답게 3월의 광란에 합류한 것이다.

아즈텍스는 1월 말까지 20연승을 달리며 서부 대학 유일의 무패 팀이었으나, 짐머 프레뎃을 앞세운 브리검 영 대학에 홈과 원정에서 2패를 당하며 29승 2패의 압도적인 승률로 컨퍼런스를 마무리했다. 브리검 영 대학만 아니었다면 전승으로 토너먼트 진출도 가능했지만, 브리검 영 대학도 27승 4패의 훌륭한 성적을 거둔 시즌이었다.

3월 17일부터 3월의 광란(전국 토너먼트) 일정을 시작한 아즈텍스는 노던 콜로라도 대학(University of Northern Colorado : UNC)과의 64강 경기를 시작으로 32강에서 템플 대학(University of Temple)까지 꺾으면서 REGIONALS(16강전, 8강전을 포함한 지역 토너먼트) 라운드만을 남겨 두고 있었다. 3월 24일에 열리는 16강전 경기에서 아즈텍스는 유콘이라고도 불리는 NCAA 명문 코네티컷 대학(University of Connecticut : UCON)을 상대로 단판 승부를 펼쳐야 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영재가 속해있는 댈러스 매버릭스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경기를 펼치는 날이기도 했다.

영재를 포함한 작년의 멤버들이었던 D.J 게이, 켈빈 데이비스, 말콤 토마스는 아즈텍스의 선전에 자랑스러워했다. 작년에 비해 엄청난 발전한 카와이 레너드의 힘을 기반으로 4학년 듀오인 브라이언 카웰의 노련한 수비력과 빌리 화이트의 물오른 슈팅능력, 2학년이 된 알렉 윌리엄스와 체이스 타플리의 한층 발전된 기량은 아즈텍스가 언더독의 기적을 보여주는 데 일조했다.

[09-10 아즈텍스의 황금기, 10-11 에 드디어 빛을 보는가?]

09-10시즌 32강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아즈텍스. 이전까지만 해도 NCAA 최고 수준의 수비력이라는 것으로 꾸준히 전국 토너먼트에 참가했었던 아즈텍스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게 된 시즌이 바로 09-10 시즌이었다.

당시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라인업은 D.J 게이 - 영재 윤 - 빌리 화이트 - 카와이 레너드 - 말콤 토마스 였다. 그리고 식스맨으로 켈빈 윌리엄스와 브라이언 카웰, 벤치 멤버로 체이스 타플리와 알렉 윌리엄스가 뛰었었다.

이 중에서 아즈텍스를 새롭게 변화시킨 주역을 꼽자면 단연 영재 윤을 뽑을 수 있다. 최강의 수비력을 지닌 팀에서 꾸준하고 안정적인 득점 보증수표가 있다면, 그 팀을 이길 팀이 있을까? 라고 싶을 정도로 아즈텍스는 그 당시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당시 아즈텍스의 경기력이 파이널 포 급이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당시의 아즈텍스에겐 단 한 가지, 운이 없었다.

당시 아즈텍스의 에이스였던 영재 윤은 64강에서 메릴랜드 대학을 상대로 센세이셔널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막바지에 당한 불운의 코뼈 골절 부상으로 시즌을 접고, 아즈텍스 역시 32강에서 득점력 빈곤으로 석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 때문일까? 1년이 지난 뒤 아즈텍스는 여전히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공격까지도 되는 팀으로 점점 탈바꿈하고 있다.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 시즌 카와이 레너드의 평균 득점이 11점 언저리였다가, 올 시즌에는 무려 17점 이상으로 솟구쳤다는 것이다. 영재 윤과 같이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1년을 더 NCAA에서 갈고 닦겠다던 카와이 레너드는 발전된 기량을 보여주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새로운 주전이 된 체이스 타플리와 알렉 윌리엄스의 약진도 즐거운 볼거리다. 트위너 성향이 짙었던 알렉 윌리엄스와 슈팅가드지만 볼 핸들링이 약점이었던 체이스 타플리는 단점을 보완하여 이제는 완벽한 2번, 4번 주전을 꿰차게 되었다. 둘의 성적이 눈에 띄게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스탯 이외의 부분에 기여하는 것을 생각하면 두 선수가 아즈텍스에 꼭 필요한 조각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주전 센터 브라이언 카웰은 감량으로 인해 파워가 줄어들었지만 내구성을 키워 평균 경기 출전시간이 30분 언저리로 늘어났다. 이것이 아즈텍스의 수비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중략)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은 09-10 황금기 멤버인 영재 윤, D.J게이, 켈빈 윌리엄스, 말콤 토마스가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부금과 농구용품을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하여 네 선수의 앞날에 희망이 가득하길 빌어주었다. 현재 영재 윤은 댈러스 매버릭스, D.J게이는 스페인 리그의 유니카야 말라가, 켈빈 윌리엄스는 그리스 리그의 올림피아코스 BC, 말콤 토마스는 대한민국의 울산 모비스에서 농구선수로써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Re : 훈훈돋네.

Re : 아즈텍스가 지난 시즌의 강력함은 많이 죽었어도 지금의 아즈텍스는 또 다른 맛이 있지. 뭐라고 해야 하나, 조직력이 더 단단해졌다고 해야 하나?

Re : 확실히 아즈텍스가 체질을 개선하니까 확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 만일 09-10 시즌에 황금기가 없었으면 체질 개선은 생각도 안 했을 거고.

Re : 으, 그러면 재미없는 수비농구만 주구장창 했겠지. 평균 득점 50점 대 경기 나오고.

Re : 카와이 레너드는 꽤나 기대되는데, 이번 드래프트 때 몇 픽 받으려나?

Re : 예상으로는 로터리안에 충분히 들어갈 거 같다는데 아직 멀었으니까 설레발치진 말아야지.

영재는 SNS를 잘 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연락처로 아즈텍스 멤버들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북돋아 주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게다가 이런 기사가 공론화 되면서 NBA의 인기가 높은 나라에서는 아즈텍스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고, 영재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가 형성된다는 점에 있어서 영재도 만족스러운 기사였다.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서 3월 23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가 있기 하루 전, 댈러스 매버릭스는 팬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었다.

- MAVS Q&A Video -

댈러스 매버릭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수들에게 궁금했던 질문들을 접수받고, 그 중에서 선별한 질문에 대해 선수들이 인터넷 생방송으로 서로 질문을 말하고 답변하는 이벤트를 가지기로 한 것이다.

"자, 방송 5분 전 입니다."

방송을 총괄하는 PD의 말에 한 자리에 모인 선수들은 약간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는 선수는 총 6명이었다. 영재를 포함해서 덕 노비츠키, 타이슨 챈들러, 로드리고 보브아, 페쟈 스토야코비치, 마지막으로 코리 브루어였다.

"방송은 항상 긴장되는 거 같아."

보브아의 말에 영재와 브루어는 킥킥 웃으면서 보브아의 등을 팡팡 쳐주었다.

"경기도 방송 아니야? 그렇게 생각해. 그러면 편하다구."

"그래~ 간단하게 생각하자고."

"뭘 긴장하고 있어. 경기 끝나고 인터뷰도 하고 기자회견도 여러 번 해 봤으면서 말이야."

"하긴, 대본 그냥 읽고 솔직히 대답하면 되는 거잖아?"

역시나 인터뷰나 방송 경험이 많은 다른 세 선수는 느긋하게 방송시작을 기다리며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을 훑어보고 있었다.

"자, 마지막으로 한 번 설명드릴게요. 질문과 응답을 말하는 순서는 노비츠키를 시작으로 페쟈 스토야코비치, 타이슨 챈들러, 영재 윤, 코리 브루어, 로드리고 보브아 순서로 진행하겠습니다. 한 분당 질문은 총 3~5개 정도 진행할 예정이고, 마음 편히 이야기를 나눈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임해주시면 됩니다. 시간이 좀 길어져도 되니까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시면 나눠도 됩니다."

PD의 설명이 끝나자, 카메라의 전원이 켜지고 선수들은 카메라를 향해 정중히 인사를 했다. 방송작가가 목소리를 내며 간단하게 방송을 진행했고, 선수들은 적절하게 대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방송을 이끌어 나갔다.

"그러면, 첫 번째 질문입니다. 덕, 아직 결혼 생각은 없나요? 농구에만 미쳐 사는 거 같아요! 라는 질문인데요. 어... 제가 그래 보이나요? 내가 그래보여?"

노비츠키는 정말로 궁금한 표정이었고, 선수들은 살짝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네, 주장. 여자친구 있는데 시즌 중에 아예 안 만나잖아? 뭐 집에 간 걸 본 적도 없는 거 같고. 연습할 땐 윤이랑 맨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제일 먼저 오고 가장 마지막에 가잖아."

챈들러의 말에 페쟈도 진저리 난다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새크라멘토 킹스 시절 나도 꽤나 지독하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어휴, 말도 마. 눈치 보여서 집에 갈 수가 있어야지."

노비츠키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개인적인 변호를 했다.

"아니, 나 집에서 취미도 즐기고... 여자친구랑도 연락도 자주 하는데. 내가 책 읽고 트럼펫 취미로 부는 건 다들 아시잖아요. 그쵸?"

"그럼 지금 트럼펫 가지고 오면 연주 들을 수 있어?"

"응?"

브루어의 뜬금없는 질문에 노비츠키는 반문했고, 나머지 네 선수는 오오! 하면서 짝짝 박수를 쳤다. PD는 방송관계자에게 트럼펫을 빨리 가져오라고 손짓했고, 트럼펫은 10분여 만에 근처 악기점에서 대여되어서 방송에 등장했다.

노비츠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슬쩍 어깨를 들어 올리더니 멋있게 트럼펫을 받아들었다.

"오와..."

재즈 풍의 음악이 트럼펫에서 흘러나오자 5명의 선수를 포함한 PD, 방송관계자들은 노비츠키의 연주에 깜짝 놀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1분 정도 환상적인 연주가 끝이 나고, 그 연주를 들은 모든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노비츠키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음 질문은 접니다. 음. 페쟈, 새크라맨토 킹스가 좋아요? 댈러스 매버릭스가 좋아요? 음......."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질문에 페쟈는 난감한 듯 머리를 벅벅 긁었다.

"참 난감하네. 전 소속팀하고 현 소속팀을 비교하라니."

"에이, 피하는 게 어디 있어? 솔직하게 말해."

챈들러의 말에 페쟈는 그렇다면야, 라면서 말을 살짝 얼버무리더니 입을 슬쩍 열었다.

"새크라맨토 킹스에서의 기억은 환상적이었어요, 크리스 웨버, 블라디 디박, 덕 크리스티... 좋은 동료들이었죠. 그 7년간은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고요. 하지만... 우승을 해 본 적이 없어요. 댈러스에서 얼마나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팀에 도움이 되서 우승을 하고 싶어요. 이 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 지금 동료들은 저를 환영해주었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팀은 지금 최고의 팀이고, 저는 조금 더 젊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에요."

"그래서 댈러스에요? 아니면 새크라맨토에요?"

"아니 뭐, 그냥 그렇다고요. 이 정도면 대답이 되었죠?

옛 기억을 떠올리며 웃는 낯으로 대답하던 페쟈는 챈들러가 이지선다를 요구하자 얼렁뚱땅 질문을 넘겼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당시 유콘(코네티컷)은 실제 10-11시즌 NCAA우승팀입니다. 실제 기록으로 보면 아즈텍스는 그래도 우승팀에게 패한 셈이네요. 당시 아즈텍스는 브리검 영 대학에게만 2패하지 않았다면 전승 우승이 가능했었죠. 브리검 영 대학은 꾸준히 명문인 대학이며 몰몬교도의 교리를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의 이주한 선수가 입학했다고는 하는데 부디 최진수 선수의 뒤를 이어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에서야 토플 점수를 만족시킨 모양이더군요.

@페쟈 스토야코비치는 전설적인 3점 슈터로 밀레니엄 킹스의 일원이었습니다. 에이스는 웨버였을지언정 가장 위협적인 공격 옵션은 페쟈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지금도 새크라멘토 최고 3점슛 갯수, 통산 자유투율 1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4년 12월 17일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네 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됩니다.

※REGIONALS는 지역 토너먼트 결정전 이라는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파이널 포라고 불리우는 4강전은 미국 대학을 4지역으로 나눈 각 지역 대표가 붙게 됩니다. 애초에 대진표를 그렇게 짜놓은 것이죠.

늘어진소님///감사합니다ㅎㅎ

찬란한유산님, 오마리온님/// 늦게 올리는데도 바로바로 봐주시네요 ㅎㅎ

ㅎ0ㅎ님/// 스포일러는 자제하는 편이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히 안합니다 ㅋㅋ 나올 이유도 없긴 하지만요.

야베스님/// 음 조던 르브론 비교는 농구 커뮤니티에서 원체 파이어가 심한 주제죠. 르브론이 2회 우승, 4회 준우승인 탓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지존천하님/// 코멘 감사드려요^^

모용사묵ㄱ지님/// 에밀리!!!

misscherry님, 쿤다라님, 여신유리찬양님, 파이넨시아님/// 항상 코멘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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