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101화 (101/296)

00101  2010-11 정규시즌(Regular Season)  =========================================================================

휙!

보브아는 그런 영재의 움직임을 확인하곤 그대로 공을 뒤로 빼 주었다. 졸지에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는 챈들러에게 묶이고, 영재를 놓친 션 윌리엄스는 어쩔 수 없이 스위칭을 해서 보브아에게 붙은 상황. 토니 더글라스와 자레드 제프리스는 브라이언 카디널의 스크린에 붙들려 버리니 공을 받은 영재에겐 랜드리 필즈만이 앞에 서있을 뿐, 닉스의 수비 시스템이 완전히 뒤엉켜 버린 것이다.

[영재 윤, 돌파해 들어갑니다! 닉스 선수들이 정신차릴 틈을 주지 않습니다!]

[랜드리 필즈가 막고 있습니다만, 역부족입니다! 애초에 수비가 좋은 선수가 아니죠.]

랜드리 필즈에게 한순간 포스트업 자세로 바꿔 등으로 필즈를 밀고 곧바로 페이스업으로 자세를 바꾸면서 스핀무브를 활용한 것이다. 랜드리 필즈는 꼼짝없이 뒤로 밀려버리고 말았다.

[닉스! 급합니다! 필즈가 놓치자마자 션 윌리엄스가 다시 붙는데요!]

영재는 림을 향해 뛰어올랐다. 동시에 션 윌리엄스 역시 영재를 막기 위해 뛰어올라 몸을 찰싹 붙였다.

"?!!"

하지만 영재의 손에는 공이 없었다. 공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있던 선수에게 유유히 넘어가고 있었다.

[영재 윤의 환상적인 노룩 패스!! 골대를 바라보며 오른쪽 사이드로 뿌려주는 패스!]

[한 순간 상대 골밑이 비었다고 판단하고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곧이어 슛을 쏠 것이라는 페이크까지 섞어주면서 완벽한 노룩 패스를 뿌립니다!]

우측 사이드에서 공을 받은 선수. 노장답게 영리한 위치선정을 보여준 제이슨 테리였다.

[제이슨 테리, 3점!]

[BANG!!! PERFECT JET!!!]

테리는 3점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키자마자 백코트를 하면서 양 팔을 비행기 날개처럼 쭉 뻗었다. 마치 제트기가 위풍당당하게 돌아오는 것처럼 백코트를 하는 테리에게 영재도 달려가서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나누었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조직력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수밖에 없었다. 뉴욕 닉스는 10여명이 나가고 들어오면서 팀 절반이 갈아치워진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주전 포인트가드로 영입된 천시 빌럽스의 부상으로 인해 코트 위의 리더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로테이션 수비를 어떻게 해야될지 헷갈려해 제멋대로 수비하는 선수들이 태반이었다.

농구는 길게 보자면 48분의 마라톤이었지만 그 속에서 24초로 수 없이 쪼개진 포제션 전쟁이기도 했다. 한 번의 포제션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바로 이것이 팀 전술이었고 조직력이었다.

[브라이언 카디널! 가벼운 무릎 부상 복귀후 영재 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그야말로 찰떡호흡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댈러스의 칼라일 감독은 브라이언 카디널에게 제한된 시간 속에서 일정한 롤을 분배해 해 주면서 어떻게 하면 이 선수를 잘 쓸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브라이언 카디널은 계속해서 움직이며 공간을 넓혀주고 오픈 공간을 찾아 움직였다. 본인의 장점이 3점인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스크린을 잘 서는 편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아는 선수였다. 칼라일 감독은 스크린 능력이 뛰어난 챈들러를 주 스크리너로 사용하고 카디널은 오픈 공간을 찾아 외곽을 활발히 움직이게 했다. 카디널이 외곽으로 빠지면서 챈들러와의 픽앤롤은 더 넓은 골밑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보브아가 탑에서 공을 쥘 때, 그리고 보브아가 영재에게 공을 패스할 때는 어김없이 챈들러가 노련하게 스크린을 걸어주는 것이다. 챈들러는 스크린 후에 빠르게 골밑으로 들어가면서 리바운드를 노리곤 했다.

[자! 오늘따라 움직임이 좋은 브라이언 카디널! 골밑에는 챈들러와 아마레 뿐입니다!]

탑에서 스크린을 선 타이슨 챈들러는 영재를 밀착마크하고 있던 랜드리 필즈를 온몸으로 막아섰다. 자신을 마크하던 아마레 스타더마이어가 영재에게 붙을 수 밖에 없었고, 스타더마이어의 수비력이나 속도로는 영재의 엄청난 드라이브 인을 따라갈 수 없다.

그러면 챈들러도 타이밍을 맞춰 림을 향해 달려든다. 골밑은 비어있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고, 아니라면 외곽을 막던 선수가 골밑으로 옮길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저절로 외곽에 비는 선수가 생기게 된다. 타이슨 챈들러의 픽앤롤, 앨리웁 받아먹기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영리합니다! 브라이언 카디널!]

[역시, 저 모습이 바로 브라이언 카디널이죠. NBA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계속 살아남는 것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거든요! 자신의 긴 슈팅레인지를 활용해 션 윌리엄스를 외곽으로 끌어내서 윤의 돌파를 쉽게 해주는 역할을 하죠. 더불어 션 윌리엄스가 자신을 버린다면 윤은 카디널에게 패스를 하겠고요.]

[카디널이 수비에 큰 문제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공격 면에서는 각광받는 스트레치형 4번에게 필요한 점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올 시즌 카디널의 3점은 45%가 넘어서 함부로 비울 수도 없거든요. 댈러스는 정말 백업 선수들까지도 높은 야투성공률을 가지고 있죠.]

영재는 브라이언 카디널의 모습을 보며 마치, 전생의 자신이 살아남는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팀에 헌신한다는 선수들이 각 팀에 필요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특히 백업 선수들은 허슬 플레이어, 블루칼라 스타일의 선수들은 모든 팀이 탐낼 수밖에 없다. 이들의 연봉은 높지 않지만, 이들이 있기에 스타 선수들이 빛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브라이언 카디널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이다. 코트 위에서는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움직이며 수비할 때는 온몸을 날리고, 벤치에서 응원단장이다 개그맨이다 소리를 들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웃는 얼굴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잠깐의 시간이더라도 자신이 부여받은 롤 안에서 철저하게 자신의 몫을 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미니멈(Minimun) 연봉을 받는 백업 선수들의 최선이었고, 그 한 예시 중의 하나가 브라이언 카디널이었다.

'어디 한 번 받아봐요.'

영재는 왼발로 박차고 옆에서 달려드는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와 공중경합을 정면으로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디널은 계속 움직이며 영재가 혹시나 뿌려줄 수 있는 패스 중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오픈 공간을 찾고있던 것이다.

[영재 윤의 플로터!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거칠게 영재 윤을 밀어붙입니다!]

영재는 루키 챌린지 당시 코치였던 아마레 스타더마이어가 이젠 서로 적으로 만나 경합을 벌이는 것에 묘한 감정이 들었지만,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는 곳이 바로 NBA이고 나아가 프로의 세계였기에 영재는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의 몸싸움을 버텨내야 했다.

훅-

[플로터를 쏘는 자세에서 그대로 손목에 힘을 빼고 공을 뒤로 흘립니다! 일전에도 이런 아슬아슬한 페이크로 상대의 수비를 혼란스럽게 만들던 게 바로 Y13이거든요!]

오른손 위에 얹어있던 공이 스르르 뒤로 던져졌고, 그 공은 기가 막히게 브라이언 카디널의 손으로 들어왔다.

[브라이언 카디널! 션 윌리엄스가 다시 막으러 오지만 그보다 먼저 올라갑니다!]

[BANG!!]

브라이언 카디널의 3점이 깔끔하게 들어갔고, 카디널은 표효를 하며 관중들 앞에서 자신의 백넘버를 각인이라도 시키듯, 등을 돌려 자신의 백넘버를 가리켰다.

"나이스 꿀패스!"

"척하면 탁 받아먹는 건 안 죽었네요!"

그리고 기가막힌 호흡을 보여준 브라이언 카디널과 영재는 힘껏 하이파이브를 하며 닉스와 벌려놓은 리드를 만끽하고 있었다.

댈러스(51승 16패) 132 : 103 뉴욕 닉스(34승 30패)

덕 노비츠키 : 23득점 9리바운드

영재 윤 : 25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션 매리언 : 22득점 8리바운드

제이슨 테리 : 21득점 3어시스트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 36득점 7리바운드

카멜로 앤써니 : 18득점 10리바운드

[Y13's Resurrection]

필라델피아 전 이후로 아쉬운 모습을 선보이던 영재 윤의 이야기이다. 3월 10일 열린 뉴욕 닉스와의 홈경기에서 댈러스는 132 대 103 이라는, 무려 29점 차의 대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에서 MOM을 뽑으라면 단연 영재 윤이었다.

그야말로 부활의 날갯짓이었다. 그 이전의 4경기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고 볼 수 있었다. 완벽한 부활은 아니었지만, 부활의 기미를 보여준 경기였다고 봐도 좋았다. 1쿼터 부터 영재 윤의 진가가 발휘되었다. 전반전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운 영재 윤은 이전과는 다르게 빅맨과의 공중경합 상황에서도 머뭇거림 없이 정면으로 맞상대를 펼치기 시작했다. 비록 성공률이 이전에 비해 떨어졌지만 적어도 뉴욕 닉스의 이전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되찾고 시도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댈러스는 청신호를 켰다고 볼 수 있다.

영재 윤이 제 플레이를 되찾으면서 댈러스는 다시금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물론 런앤건의 댄토니 감독 휘하에서의 뉴욕 닉스는 경기당 105.9점의 실점(리그 29위)의 수비력을 가진 팀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뉴욕 닉스는 득점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팀이지 수비로 승리할 생각은 없는 팀이다.

(중략)

2:2 픽 플레이를 통한 공격부터 1:1 아이솔레이션과 스텝백, 풀업 점퍼를 가리지 않고 폭격을 한 영재 윤은 수비 시에도 과감한 플레이로 뉴욕 닉스의 가드진인 랜드리 필즈, 토니 더글라스를 번갈아 막았다. 영재 윤은 33분을 뛰며 야투 9/13, 3점슛 3/5 , 자유투 4/4 를 기록해서 총 25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 2턴오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뉴욕 닉스의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Y13이 다시 부활해서 돌아왔다. 오늘만큼은 그야말로 지옥에서 올라 온 악마와 같았다. 그의 플레이에 닉스는 무기력하게 승리를 내 줄 수 밖에 없었다." 라며 영재 윤의 플레이에 찬사를 보냈다.

Re : 어디 갔냐? 버스트 아니냐면서 나대던 놈들?

Re : 레알 인정해라. 색안경 쓰지 말고. 동양인 가드 성공사례가 없다고? 그런 선수가 신인왕 경쟁을 하고 저런 괴물같은 스텟 찍겠냐?

Re : 그러면 또 그러겠지. 뉴욕 닉스가 강팀이 아니라고. 양학 아니냐고. 뉴욕이 그래도 5할 넘는 팀이다. 동부에서는 플옵권 팀이고. Re : 솔직히 부진이라고 하기 뭐하지 않았나? 루키 선수들 기복 있는 건 솔직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Y13은 기복 없기로 유명하잖아?

Re : 그만큼 폭발력이 떨어지잖아 병신아, 그러니까 Y13이 버스트란 거야. 폭발력이 없어. 에이스 본능이 없다고. 게다가 상대는 상대팀 가드 인생경기 만들어주는 마이크 댄토니의 닉스잖아 ㅋㅋ

Re : 에이스 본능 없어도 꾸준히 2~3옵션 왔다갔다 하면서 기복없이 플레이하는게 더 어려운 거 아니냐? 아무리 댄토니가 수비전술이 없는 감독이긴 해도 이 정도면 인정좀 하자.

Re : 게다가 댈러스는 노비츠키랑 테리가 있는 팀인데 저기서 어떻게 코비나 듀란트처럼 30득점을 하냐? 게다가 칼라일 스타일도 한 선수가 몰아넣는 거 싫어하는데 루키가 그걸 무시하는 게 말이 되냐?

워킹데드 시즌2 촬영지인 숲 속에서 에밀리는 잠깐 쉬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영재의 기사를 보며 기분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영재의 경기를 보고 싶었지만 촬영 복귀 이후로는 이렇게 기사를 간간히 보는 것도 힘들 정도로 강행군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영재의 경기를 볼 순 없었지만, 에밀리는 굳이 보지 않더라도 영재의 플레이를 상상할 수 있었다.

"에밀리! 촬영 들어간대! 어서와!"

코헨의 외침에 에밀리는 황급히 스마트 폰을 덮고 자신의 가방 안에 찔러넣었다. 코헨과 스티브는 뭘 그리 보느라 부르는 소리도 못 듣냐고 놀렸지만, 에밀리는 그런 거 아니라고 황급하게 대답하고는 촬영에 임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감사합니다!!

@100회 축하해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uhcafe님/// 아무래도 그게 출판물과 연재물의 차이점이겠지요. 그 갭을 줄여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야베스님/// 그 정도면 농구의 신이라고 봐도 되겠죠. 역대급 피지컬과 테크닉의 조합이란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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