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0 2010-11 정규시즌(Regular Season) =========================================================================
[자, 작전타임입니다! 뉴욕 닉스! 아무래도 다시 끊어줄 필요가 있겠지요!]
[오늘 댈러스의 경기력이 지난 달로 돌아간 듯합니다. 타이슨 챈들러의 복귀와 더불어 영재 윤이 제 컨디션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1쿼터 9분이 지난 상황에서 22 대 12, 10점 차이 리드를 가진채 작전타임에 들어갑니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수비는 그다지 좋은 감독이 아닌지라, 공격에서 해법을 찾으려 하겠지요. 지금 백코트 멤버들이 고전하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군요. 더불어 이에 칼라일 감독은 어떻게 대응할지 말입니다.]
칼라일 감독은 코트에서 돌아온 5명의 선수들에게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좋아, 좋아! 바로 그거야. 바로 그거! 타이슨 챈들러, 복귀 첫 경기임에도 좋은 경기력이었다. 이대로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거야! 윤도 잘했다. 지난 경기에 비해 좋아진 게 눈에 띄는군. 키드 자네도 수고했어! 보브아, 바레아, 마힌미! 윤과 키드, 챈들러와 교체한다! 수비적으로 점수 차이를 단단히 굳히고 점수 차이를 좁히지 않도록 한다! 노비츠키, 그리고 매리언! 둘은 조금 더 수고해 주고!]
칼라일 감독은 영재의 과감성이 서서히 돌아오는 것에 후한 평가를 주었고, 실제로도 서커스샷 하나를 놓친 것을 제외하면 3/4의 야투 성공으로 8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이라는 효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영재는 챈들러와 같이 벤치에 앉아 땀을 닦으며 경기를 지켜보았다.
"오늘 슛감이 괜찮은데? 점퍼는 거의 다 들어갔잖아?"
"그래도 골밑 돌파에서 아마레랑 공중경합 할 때 골밑슛 두 개는 모두 놓쳤어요. 하나야 서커스 샷이라지만 하나는 이지 레이업이라 해도 할 말 없을 정도였는데."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의 실력이야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런앤건에 특화된 센터이자 파워포워드에 어울리는 선수였지, 수비력이 좋은 센터라고는 할 수 없는 선수였다. 그런 선수와의 공중경합에서 밀려 레이업을 놓쳤다는 것은 아직까지 영재가 제대로 감각을 되찾진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챈들러는 그런 영재의 신중한 모습에 더욱 신뢰가 갔다. 어린 나이, 그것도 루키시즌인 선수에게 경기력의 기복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었지만 영재는 그 기복이란 것이 거의 없었다. 사실 이번 경우가 처음으로 기복이 있는 기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영재의 꾸준함은 검증이 된 부분이었다.
댈러스는 남은 3분 동안 바레아 - 테리 - 브루어 - 매리언 - 노비츠키 라인업으로 뉴욕 닉스를 상대했다. 닉스 역시 주전의 체력 안배를 생각해야 했지만, 마땅한 교체 자원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파워 포워드의 자레드 제프리스 대신 션 윌리엄스, 센터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대신 로니 튜라이프, 마지막으로 오늘 두 번의 펌블이 있었던 랜드리 필즈 대신에 로저 메이슨이 투입되었다.
"이야- 역시 여기서 경기를 보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네!"
그렇게 경기가 다시 시작되고, 챈들러와 영재가 벤치에서 일어나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기 시작할 쯤, 한 선수가 챈들러의 옆에서 넌지시 이야기를 건넸다.
"그럼! 몸이 근질근질 하지 않아?"
챈들러가 대꾸해 준 선수는 바로 브라이언 카디널. 슈팅이 좋은 4번 포지션을 소화하던 그가 드디어 돌아온 것이다. 한동안 가벼운 부상으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브라이언 카디널. 그랬던 그가 드디어 로스터에 포함되어 벤치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한 것이다. 그가 없는 동안 벤치는 뭔가 허전했다. 그는 댈러스 벤치에서 가장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며, 팀원들의 분위기를 올려주던 선수였다. 팬들 사이에서는 응원단장 겸 개그맨이라고 불리울 정도였다.
"물론이야. 아주 그냥 2점이든 3점이든 덩크든 마음껏 꽂아넣고 싶은데!"
영재는 이 정도의 로테이션이라면 카디널과 같이 뛸 시간이 생길거라고 예상했다. 카디널의 슈팅이라면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였으니 영재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카디널의 장단을 맞춰주었다.
"꿀패스 받아먹을 준비하고 있어요, 카디널. 오랜만이니까 공간만 잘 만들어내고 있으면 패스줄테니까."
"캬~ Y13의 패스라면 그냥 낼름 먹어도 될 정도 아닌가?"
"그래놓고 뱉으면 안 줍니다, 카디널."
카디널은 마지막 영재의 냉정한 말에 헉소리를 내며 그래놓고 너가 동료라며 장난을 걸어왔다. 그렇게 셋이서 농담을 하고 경기를 보는 사이, 앤써니와 매치업된 브루어가 카멜로 앤써니의 슈팅을 막아냈다. 아쉽게도 휘슬이 불려서 자유투를 내주긴 했지만 상대에게 클린샷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만큼은 대단한 브루어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브루어의 에너지레벨은 상상을 초월했다. 영재보다 더 뛰면 더 뛰었지 결코 발을 끌거나 걷는 법이 없었다. 부족한 슈팅 정확도를 가지고 있어서 지공에선 큰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었던 브루어가, 댈러스의 얼리오펜스를 만나면서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날뛰기 시작한 것이다.
[코리 브루어! 이적 후 첫 경기인데도 댈러스의 얼리 오펜스에 정말 적응을 잘 하고 있습니다!]
[카멜로 앤써니와의 매치업에서 힘에서는 밀리더라도 그 격차를 에너지레벨과 스피드로 채우는 코리 브루어!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선수라고는 하지만 패기넘치는 선수임엔 틀림없습니다!]
툭-
테리의 스틸이 성공해서 로저 메이슨의 공을 빼앗자, 브루어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골대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과연 속공에 특화된 선수다웠다. 그간 키드와 칼라일 감독의 특훈을 받은 보브아는 이전보다 좋아진 코트비젼을 보여주듯 질주하는 브루어를 확인하고는 그대로 아웃렛 패스를 힘껏 찔러주었다.
[브루어! 달리면서 오른손을 쭉 뻗어 공을 낚아챕니다!]
[엄청난 스피드! 과연 속공의 스페셜리스트답습니다! 카멜로 앤써니가 뒤따라 가지만 이미 거리가 많이 벌어졌어요!]
콰아앙!!!
[BANG!!]
[코리 브루어! 림을 부술 듯 내리찍는 시원한 원핸드 슬램!]
[아무리 카멜로 앤써니가 대단한 슈퍼스타라고 하더라도 속공에 특화된 스피드형 선수가 저렇게 마음먹고 달리기 시작한 선수의 뒤를 쫒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단 한번의 슬램이지만, 코리 브루어의 댈러스 입단은 서로에게 알맞는 계약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와우!!!"
"꼬맹이가 제법인데!!"
영재와 챈들러는 요란하게 소리를 지르며 브루어의 플레이에 환호성을 보내주었다. 그 만큼 브루어의 속공 능력은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그의 거침없는 성격에 걸맞는 거침없는 플레이에 칼라일 감독은 난색을 표할 수 밖에 없었다.
삐이익!
[브루어, 투입 된 지 3분여 만에 벌써 2파울이네요!]
[아무리 상대가 카멜로 앤써니라고 하더라도 타이밍을 놓친 상태에서 막겠다고 뛰어오르면 반칙이 나올 수밖에 없죠! 게다가 카멜로 앤써니의 자유투 성공률은 80% 가 넘습니다! 자유투를 주는 것은 결코 좋은 수비라곤 할 수 없죠!]
[앤드원 자유투를 내주지 않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순 있지만, 이런 식이라면 브루어의 출전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겠습니다! 파울 트러블도 문제지만 팀파울에 너무 일찍 걸리게 됩니다.]
카멜로 앤써니는 역시 노련하게 자신의 능력을 보였다. 더글라스와 튜라이프의 2:2 픽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슬슬 빈틈을 찾아 움직였다. 하이포스트에서 로포스트로 치고 들어가는 앤써니의 무브먼트는 브루어로써는 막기 까다로웠다. 게다가 파워에서 차이가 현격히 나는 두 선수이다보니 브루어가 몸을 비벼서 막는다고 한들 앤써니의 밀고 들어오는 힘을 막을 리 만무했다.
그렇게 브루어는 가능성과 문제점을 동시에 보여준 채 1쿼터가 종료되었다. 점수는 33 대 22. 카멜로 앤써니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이나 파울 유도를 해서 댈러스는 좋은 기세임에도 더 멀리 달아날 수 없었다.
[2쿼터가 시작되고 댈러스는 새로운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보브아 - 테리 - 윤 - 카디널 - 챈들러 조합을 선보이는 릭 칼라일 감독!]
[3명의 가드를 쓰는 시스템을 꽤나 자주 사용하는 칼라일 감독의 성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라인업이죠? 일각에서는 이러한 3가드 시스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키드와 윤을 제외하면 수비가 안되는 선수들이거든요. 공격에서는 3가드 시스템이 빠른 트랜지션을 기반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 공격으로 버는 점수 이상으로 실점을 한다는 것이 문제죠.]
마이크 브린의 말대로 칼라일 감독은 종종 3명의 가드를 세우는 전술로 속공와 트랜지션에 특화된 전술을 펼쳐왔다. 높이에선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빠른 공수전환을 바탕으로 하는 속공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으로 3명의 가드를 사용해 왔었다. 지난 시즌에는 키드를 제외한 가드들이 형편없이 뚫렸지만, 올 시즌에는 키드 외에 영재가 어느 정도 수비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2쿼터 시작했습니다. 닉스는 1쿼터를 풀로 뛴 앤써니를 빼주고 션 윌리엄스를 3번, 자레드 제프리스를 4번으로 뛰게 하는군요.]
[거기에 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튜라이프를 빼고 다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를 투입했죠?]
[아무래도 댄토니 감독이 계속 런앤건으로 맞불을 놓을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정통 센터가 부족한 닉스이기에 아마레가 수비의 약점을 감수하고 자주 센터로 투입되곤 하죠.]
[물론 지금 닉스에서 가장 좋은 공격자원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입니다. 하지만 타이슨 챈들러를 적절히 투입함으로써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에 대한 방비는 철저하게 해놓은 셈이죠. 그렇다면 스몰포워드의 신장 차이를 적절하게 이용해야 할텐데 1쿼터를 풀로 뛴 앤써니가 빠진 상태에서 션 윌리엄스가 얼마나 영재 윤을 공략할 지가 관건이겠습니다!]
마이크 브린의 예측대로 닉스는 션 윌리엄스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가 주로 공격 포제션을 몰아주기 시작했다. 타이슨 챈들러의 영리하고 터프한 림 프로텍팅이야 일품이었지만, 반대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같이 개인의 기술과 힘으로 밀고 오는 공격에는 약점을 보였다. 챈들러의 몸무게에서 드러나듯이 높이에 비해 파워가 강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뉴욕 닉스의 첫 공격이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의 골밑슛으로 성공되자 댈러스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보브아가 리딩을 보고, 영재가 보브아의 리딩에 맞춰 빈틈을 만들어내는 역할로 닉스의 수비진을 마구잡이로 휘젓기 시작했다. 몸이 부딪칠 때마다 영재는 더욱 날렵하게 빠져나갔고, 자신을 마크하는 션 윌리엄스를 농락하듯이 계속해서 뛰었다.
"억!"
드디어 빈틈이 생겼다. 탑에서 스크린과 빈틈을 기다리던 보브아는, 영재가 베이스라인을 따라 우에서 좌로 가로지르자, 션 윌리엄스는 한순간 골밑의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와 엉킬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랜드리 필즈가 영재를 쫒아가는 현상이 발생하여 하이포스트 부근에 구멍이 뻥 뚫리고야 만 것이다.
[윤의 무브먼트가 참 좋죠?! 그 덕분에 하이포스트에 서있던 랜드리 필즈의 자리가 비어버렸습니다! 브라이언 카디널의 스크린을 타고넘는 로드리고 보브아!]
[보브아의 속도가 죽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입니다! 하이포스트에서 로포스트로 집요하게 파고드는데요!]
그때였다. 보브아가 고립되기 직전, 영재는 좌측 사이드에서 림 안으로 파고들었고, 랜드리 필즈가 허겁지겁 뒤쫒아오자 그대로 좌측 윙쪽으로 빠져나왔다. 그 동선이 V자를 닮아 이른바 V컷 이라고 하는 무브먼트가 영재에게서 나온 것이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드디어 100회입니다. 첫 작품에서 100회라... 감격스럽네요.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기복이 없다는 건 말 그대로입니다. 영재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최소 두자릿수 득점은 해내고 있다는 겁니다. 평득이 20이 안되는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꼬박꼬박해낸다는 것은 역설적으로는 30점 이상의 폭발력이 없다고 할 수 있죠. 양날의 검입니다. 최소한 자신의 몫은 해주지만, 팀이 어려울 때 하드캐리하는 에이스는 아직 무리인 거죠.
Naye님/// Zero!!!
누구게?님/// ㅎㅎ 슬슬 살아나야죠
ㅎ0ㅎ님/// 아 ㅋㅋ 그 장면 아직도 기억납니다. 대!단!하!다! 유세윤이 따라하는 게 더 웃겼지요 ㅋㅋ
하얀심장님/// 예열중이라고 생각해주시면...ㅎㅎ. 점점 진행하면서 다양한 장면, 다양한 스타일을 묘사하게 될겁니다.
라피르and진트님/// 아직 조금 멀었지만, 이제 곧이죠!!
야베스님/// 르브론이 좀 기술보다는 피지컬이 역대급이긴 하지만, 센스나 시야도 역대급인 선수라.... 너무 전력차가 컸다고 봅니다. 르브론 정도의 피지컬을 가진 선수가 조던이나 코비급의 스킬까지 익히려고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 말이죠
misscherry님/// 아직 영재는 보여줄게 많습니다 ㅎㅎ
신림동고릴라님, 케바밤님, 땅꼬님, 모용사묵ㄱ지님/// ㅎㅎ 감사합니다!! 재밌으시다니 저희도 기쁩니다.
파이넨시아님, 오마리온님, 쿤다라님, -DarkANGEL-님/// 항상 코멘 감사해요!!
huhcafe님/// 으음. 제 나름대로는 너무 한번에 극복하게 보일 것 같았는데 보시는 분들은 또 다를 수도 있겠군요. 트라우마라는 게 극복이 좀 걸리는 건데, 극중 시간은 고작 9일 지났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거의 극복한 상태입니다. 무의식이 아직 문제일뿐.
브러운아이즈님/// 으음... 전생에서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고 방탕하게 살다가 죽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