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95화 (95/296)

00095  2010-11 정규시즌(Regular Season)  =========================================================================

자신의 애마인 SUV에 올라탄 영재는 스마트폰에 쌓인 무수한 메세지를 확인했지만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중에는 멜리 연이나 데이비드 연, 아즈텍스의 브라이언 카웰, 카와이 레너드, 심지어는 스페인과 그리스, 한국에서 농구를 하고 있는 D.J 게이와 켈빈 데이비스, 말콤 토마스의 메세지까지도 있었지만 영재는 확인하고 일일이 답변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들이 연락하는 이유는 하나뿐이었기 때문이었다.

부재중 전화 역시 많았다. 이틀 동안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전화는 가끔 자신이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을 때뿐이었고, 나머지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없는 것처럼 지내며 침대에서 멍하니 앉아 TV를 보거나 잠들었다가 악몽을 꾸면서 이틀의 시간이 지나갔다.

"......"

영재는 지금이라도 미안하다고, 약속에는 못 가겠다고 하고 집으로 들어갈까 싶었지만 굳이 마음먹고 차에 올라타기까지 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웅-

SUV의 승차감은 항상 좋았다. 안정적이고 부드러웠지만 왠지 모르게 영재는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도 않는 멀미까지 나고, 바깥에 아무런 연도 없는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걸 보면서 왠지 모르게 집으로 숨어들어가고 싶은 느낌이 강해진 영재는 약속장소에 도착해서도 SUV에서 쉽사리 내리지 못했다.

빵-

영재는 한참 동안 차 안에서 밖을 바라보았고, 약속을 잡은 사람이 자신의 차 앞에 도착하자, 영재는 조심스레 경적을 울렸다. 약속 장소에 도착에서 주변을 둘러보던 그 사람은 경적 소리에 놀랐지만, 이내 창문을 살짝 내리는 영재와 눈이 맞은 그 사람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선, 타세요. 타서 얘기하죠."

치이이익-

오늘따라 몸도 제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평소에는 금세 뚝딱 만들어 내는 스테이크도 멍하니 정신을 놓고 있다가 바깥을 까맣게 태워버리질 않나, 파스타는 너무 오랫동안 삶아서 우동면처럼 흐물흐물 부스러지고, 칼질도 제멋대로여서 깍둑써는 채소들도 크기가 제각각이었다.

"?!"

생각지도 않게 칼질을 하다가 손등이 살짝 베이자 영재는 자신도 모르게 칼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다. 바닥에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낸 칼에 영재와 같이 온 사람은 깜짝 놀라 부엌으로 달려왔다.

"윤!"

그 사람은 다름아닌 에밀리였다. 모자를 눌러쓰다가 벗어서 머리카락이 살짝 눌렸지만, 그럼에도 동안의 예쁜 얼굴과 고운 머릿결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었다.

"윤, 괜찮아요?"

"아... 미안해요."

영재는 멍하니 칼을 쥐고는 엉망으로 잘린 채소에 다시금 칼질을 시작했다. 에밀리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위태위태해서 더 이상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다.

"윤. 제가 할께요. 네? 그리고 손등에서 피도 나잖아요."

의외로 에밀리는 침착하게 영재를 다독였다. 필라델피아전 경기를 시청했던 에밀리는 영재가 스펜서 호즈에게 부상을 당할뻔한 장면을 직접 지켜봤었고, 그 이후로 영재의 연락이 뚝 끊겨버린 것이 걱정되어 에밀리는 워킹데드 시즌 2 촬영이 잠시 쉬는 기간을 틈타 영재를 만나러 온 것이다.

그간 위트있고 어른스러운 영재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에밀리는 도대체 영재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했지만 캐물을 순 없었다. 지금의 영재는 살짝만 건드려도 무너질 것 같은 위태로운 젠가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자, 여기 밴드 있어요. 이거 붙이고 잠깐 앉아 있어요. 이래 뵈도 나 요리 잘 해요."

"......"

영재는 의자에 털썩 앉고는 에밀리가 요리하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에밀리의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영재는 에밀리의 뒷모습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촬영을 하면서 바쁜 스케줄을 쪼개 여기까지 와서, 대뜸 집에 가자고 생떼를 썼음에도 군말 없이 따라와 준 에밀리는 자신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 영재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에밀리의 표정은 걱정이 한가득 이었다. 무슨 문제가 있겠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저 정도로 정신적으로 무너져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에밀리는 무슨 말을 해 주고, 어떤 걸 해 줘야 하는지 고민했지만 우선 맛있는 요리를 먹이는 게 먼저다. 라고 마음먹고는 오랜만에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자, 한 번 먹어봐요."

에밀리는 그럴듯하게 스테이크를 깍둑썰기로 먹기 좋게 썰어내 파스타 주변에 빙 둘러서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한 접시에 먹을 수 있도록 플레이팅까지 완벽하게 해서 영재에게 건네주었다.

영재는 기계처럼 고맙다고 말한 뒤 포크로 파스타를 우걱우걱 먹다가 스테이크를 먹기를 반복했다. 에밀리는 아무런 말없이 영재에게 물을 건네주었고, 영재는 컵을 건네받아 목을 축이고는 또 다시 먹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접시 하나를 10분 안에 뚝딱 비워버린 영재는 그릇을 슬쩍 옆으로 밀어놓더니 에밀리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요. 제 변덕 때문에 여기까지 오시고, 제가 대접해 드려야 했는데."

수척해진 영재의 얼굴과, 높낮이 없는 목소리. 그러다가 영재는 미친 사람처럼 킥킥 웃더니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정말로 모르겠어요."

그 한마디에 담긴 깊은 좌절과 절망. 에밀리는 과거의 자신이 영재에게서 언뜻 보이는 것에 마음이 아파왔다.

"윤. 있잖아요."

에밀리는 자신도 모르게, 왠지도 모르겠지만 이 남자 앞에서는 왜 이렇게 무방비가 되는지 알 길이 없었다. 하기 싫었던 이야기, 떠올리기 싫었던 기억들. 그런 기억들을 꺼내는 게 고통스러웠지만 영재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된다면, 꺼내는 것을 감수할 만 하겠다는 것은 에밀리에게 생소한 느낌이었다.

"나는, 2006년에 데뷔했어요. 1년 동안 나에겐 아무런 일도,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어요."

영재는 왠지 모르게, 자신 때문에 에밀리가 힘든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에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힘들면 꺼내지 말라고, 나 같은 사람 때문에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 했지만 에밀리는 못 들은 척 이야기를 계속 해 나갔다.

"그러다가 게임킬러라는 드라마를 시작으로 뉴욕특수수사대, 언 유즈얼스에서 제게 단역을 제의했어요. 이거 미국에서 꽤 유명한 드라마였는데. 제가 나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에밀리."

"그 이후로 또다시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어요. 계속해서 단역과 단역. 그리고 단역. 그렇다고 하고 싶었던 노래 역시 제대로 되지 않았어요. 나는 그게 노력이 부족해서인줄 알았어요."

영재는 그만하라며 에밀리를 말리고 싶었지만 에밀리는 꿋꿋이 자신의 상처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 결연한 표정에 영재는 더 이상 말릴 수도 없었다.

"성대결절이 오고, 저는 3개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었어요. 그 때부터 두렵더라구요. 제대로 노래를 부를 수 없어서 좌절했어요.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을 거 같았어요."

"......"

"그래서 활동을 쉬었어요. 그러던 중 지금의 워킹데드 제작 프로듀서님을 우연히 만났어요. 저는 그저 허밍을 하고 있었고, 프로듀서님은 제 허밍을 들으시고는 꼭, The Parting Glass 를 들어보고 싶다고 했죠. 저와 같은 음색은 흔치 않다고."

"에밀리."

에밀리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눈가에 눈물이 살짝 고였다. 그 만큼 깊고 아린 상처였을 것이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19번 선수가 당한 것만큼이나 심적으로 아팠을 것이다. 그 생각에 다다르자 영재는 에밀리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 아직도 내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구나. 다시 성대가 망가지더라도 노래를 부르는 의미는 있구나. 내 노력은... 헛된 게 아니구나.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어요. 윤. 저는 윤이 무슨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이렇게 있지 마요. 깊고 아픈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건 정면으로 부딪쳐서 이겨내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전 생각해요. 쉽지 않겠지만. 저는 윤이 다시 부활해서, 루키 챌린지 때 MVP를 받은 바로 그 선수로 돌아올 거라고 의심하지 않아요."

영재는 그런 에밀리의 상처와, 속 깊은 배려를 온 몸으로 느끼곤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어째서, 그렇게 단정지을 수 있어요?"

"그냥. 그럴 거 같아요."

영재는 어느덧 자리에서 일어나 에밀리의 옆에 앉아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티슈로 살짝 닦아 주었다. 영재는 자석의 N극과 S극이 달라붙듯, 마음이 이끌려 에밀리를 껴안고는 에밀리의 귀에 속삭였다.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거에요?"

에밀리는 자신도 모르겠다는 듯, 그저 영재의 허리를 양 팔로 껴안고는 영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나도 모르겠어요. 그냥... 가슴이 그렇게 시키는걸요."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을 포옹한 채 서로의 체온과 숨소리를 느꼈다. 이윽고 영재는 마른 침을 삼키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런 남자여도 괜찮아요?"

"저도 그랬는걸요."

"또 이럴 수 있어요. 그리고, 끝까지 말을 하지 못하는 게 있을 수도 있어요."

에밀리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얀 거짓말이라면 봐줄게요."

영재가 일주일 간의 휴식을 받은 것과는 별개로 릭 칼라일 감독과 드웨인 케이시 코치, 테리 스토츠 코치가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세 사람 다 답답한 표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골치 아프군요. 하필이면 아진샤를 트레이드시킨 당일날 챈들러가 부상을 당하다니 말입니다. 이번 시즌의 챈들러는 큰 부상 없이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있었는데..."

"게다가 우리 팀 파워포워드들은 센터를 겸할 수 있는 선수가 없습니다. 즉 헤이우드와 마힌미 두 선수로 당분간 버텨야 한다는 뜻이죠. 원래는 마힌미와 아진샤 중에 한 명을 4번으로 쓸 생각이었는데 제대로 되지 않은 건 아쉬운 일이네요."

케이시 코치와 칼라일 감독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대화를 나누었다. 필라델피아전에서 타이슨 챈들러가 부상을 당한 직후 아진샤를 포함한 토론토 랩터스와의 트레이드가 공식 승인되었다. 물론 챈들러의 부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트레이드의 잘잘못을 따지는 건 의미가 없었기에 세 사람은 트레이드를 아쉬워하기보다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욱 생산적이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문제는 헤이우드와 마힌미 두 선수로 48분을 버티려면 좋은 경기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현재의 헤이우드는 15분, 마힌미는 10분 이상 뛰게 할 수준의 선수들이 아닙니다. 헤이우드가 작년의 경기력을 회복해 주지 않는다면 챈들러가 복귀할 때까지 우리 팀의 수비와 리바운드에는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겁니다. 마힌미는 공격이라면 모를까 수비라면 크게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09-10시즌의 댈러스 이적 후 헤이우드는 당당한 컨텐더 팀의 주전으로써 손색이 없는 수준이었다. 워싱턴에서는 거의 시즌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댈러스 이적 후에도 8.1득점 7.4리바운드로 준수한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댈러스도 지난 여름에 6년이라는 장기계약을 안겨준 것이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10-11 시즌의 헤이우드는 그런 기대감을 무참하게 박살내 버렸다.

"올 시즌의 헤이우드는 리바운드 수치도 거의 반토막이 났고, 상대 야투허용률도 8%이상 올랐습니다. 마힌미는 위치선정과 BQ 문제로 수비에서는 답이 없고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케이시 코치에 이어 스토츠 코치가 종이를 보며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칼라일 감독의 생각을 물었다.

"일단은 헤이우드를 30분 이상 기용해보도록 합시다. 어차피 헤이우드는 우리 입장에서 어떻게든 살려야 하는 선수입니다. 헤이우드가 작년 실력을 되찾는다면 우리 팀은 48분 내내 든든한 센터를 가질 수 있고, 내년을 대비할 수도 있습니다."

"내년이라면, 챈들러가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해인 것을 말하는 건가요? 혹시 모를 타이슨 챈들러의 이적을 대비해서?"

칼라일의 마지막 한 마디에 케이시 코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칼라일의 마지막 문장은 선수들 앞에서는 할 수 없는 말이었다.

"모를 일입니다. 구단에서 잡아주면 고맙겠지만, 비지니스적인 이유로 안 잡을 수도 있으니까요. 아직 먼 미래의 일입니다. 그저 보험이라는 얘기죠."

칼라일은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개인 견해임을 밝혔다.

"하긴 FA선수를 100% 잡는다는 보장은 없죠. 게다가 그는 비제한적 FA이며 올 시즌 가장 주가가 오른 선수 중 하나니까요. 그나저나 헤이우드의 체력이 문제가 되겠네요. 그는 올시즌 25분 이상 뛴 경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케이시 코치는 그에 동의하며 헤이우드의 체력을 걱정했다. 어느 팀이건 간에 비제한적 FA선수는 100% 원소속 팀에서 붙잡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제한적 FA는 팀이 의지만 있다면 무조건 원소속 팀에서 잡을 수 있지만 말이다.

"그는 10년차 베테랑이니 한 번 믿어봅시다. 또 실제 경기를 오래 뛰지 않았을 뿐, 지난 달부터 체력이나 컨디션이 서서히 올라오는 것 같더군요."

칼라일은 헤이우드를 계속해서 관찰해왔고 트레이너로부터 보고를 받아왔기 때문에 그가 자신과의 언쟁 이후, 어느정도 느낀바가 있었는지 긍정적으로 훈련에 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결국 중간 중간에 노비츠키를 센터로 써야 할 일은 생길 겁니다. 이에 대한 전술들도 준비를 해야겠죠. 마힌미도 출전시간이 늘어나는만큼 수비에 많은 신경을 쏟도록 잘 이야기해야겠고요."

세 사람은 그렇게 파워포워드에 대해 의견을 어느정도 공유하니,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각났는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상황에 윤까지 멘탈 문제로 고생하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그가 없다면 앞선의 가드 수비 문제도 심각합니다. 백코트와 프론트 코트의 수비 핵심이 둘 다 빠져버리면 우리 팀의 실점은 100점을 가볍게 넘을지도 모릅니다."

칼라일 감독 역시 그 부분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데뷔 시즌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인 영재 윤. 그의 성실하고 투쟁심 넘치는 모습과 더불어 노련하고 능글맞은 플레이는 왜 다른 선수들 대신 그를 뽑았는가 비판하던 사람들의 입을 싹 막아버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로 급격하게 멘탈리티가 무너진 그의 모습에 세 사람은 수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이것은 온전히 그의 문제입니다. 그간 강인한 멘탈을 보여주었으니, 그의 멘탈을 믿는 수밖에 없죠. 단순한 훈련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슬슬 선수들이 오는 것 같군요. 자세한 부분은 나중에 훈련이 끝나고 회의 때 이야기하죠. 당분간은 수비에서 부족한만큼 공격에서 많이 메꿔야 할 필요가 있겠군요."

"하하. 아무래도 지역방어 로테이션도 좀 바꿔야겠죠. 템포도 조금 더 자주 올리는 게 좋겠지요."

세 사람은 몇몇 선수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걸 보면서 센터 포지션에 대한 대화를 마무리지었다. 이제는 훈련에 집중할 시간이었고, 나머지는 다시 회의 시간에 심도 깊게 의논해야 할 문제였다.

"다들 잘 쉬었나. 모두들 온건가... 윤?"

칼라일 감독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에게 간단하게 인사를 건네고 훈련을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칼라일은 일 주일간의 휴식을 부여한 영재가 맨 앞줄에 서서 저지를 입고 있는 모습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간의 배려에 감사합니다. 감독님. 이제 다시 훈련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정신적 충격이 한 번에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 이전의 모습을 어느정도 되찾은 영재의 모습에 칼라일 감독을 비롯해 드웨인 케이시, 테리 스토츠 코치도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좋다! 오늘은 막내도 왔으니까 저녁내기 한 번 해야지?!"

주장인 노비츠키가 평상시와는 달리 영재의 복귀를 반기며 힘차게 외쳤고, 선수들은 제각기 박수를 치면서 오늘 만큼은 밥을 얻어먹겠다는 생각에 전의를 불태웠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일단 시험기간 중 잠깐의 휴식을 보낼 수 있는 주말이네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시험 안 끝나신 학생분들은 저희와 같이 죽돌이 생활하러 가시죠. 오늘의 양은 평상시보다 좀 더 가져왔습니다 ㅋㅋ

개구리파워님, ㅎ0ㅎ님/// 일단은 극복...이랄까요. 물론 트라우마라는 게 언제든지 재발위험이 있다는게 ㄷㄷ. 게다가 완전히 극복한 건 아닙니다.

강자일님/// 넵. 원래 보통 루키라면 자기 부상도 아닌데 저렇게까지 되지 않으니...

야베스님/// 넵. 아직 조금 시기상조긴 합니다.

캐바밤님, 비켜봐님, Laytime님, 현대인님, 래버미야님/// 아무래도 선수생명을 끊은 부상을 당한 기억이 있다면 트라우마가 충분히 생길 법하죠.

러프99님/// 에휴.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인기조차 이어가지 못하는 무능한 KBL이 있는 이상...

쿤다라님, 골드메달님, -DarkANGEL-님, 오마리온님, OLD-BOY님/// 항상 코멘 감사드려요!!

Luscinia님/// 힘내십셔!! 저희도 셤기간이라 빡빡하네요 ㅠ.ㅠ 쿠폰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영재 입장에서는 부족한 점을 멘탈로 극복해야죠. 저희도 파이널이 시험 당일인적도 있어서 라이브는 놓친...

라피르and진트님, misscherry님/// 일단 급한 불은 껐달까요 ㅎㅎ. 완전히 극복은 시간이 좀 걸리겠죠. 추신수 선수가 몸쪽 공 트라우마 극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듯이.

huhcafe님/// 넵 맞습니당. 은근히 적잖은 사례들이 있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