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2 2010-11 정규시즌(Regular Season) =========================================================================
1쿼터가 끝나고 2쿼터가 되자 댈러스와 필라델피아는 선수들의 체력, 전술적인 이유로 선수들을 바꾸어 투입했다.
[필라델피아는 조디 믹스와 안드레 이궈달라, 엘튼 브랜드를 빼고 루 윌리엄스, 에반 터너, 마리세 스페이츠가 투입됩니다! 댈러스도 그에 맞춰서 제이슨 키드, 영재 윤, 타이슨 챈들러가 빠지고 로드리고 보브아, 제이슨 테리, 이안 마힌미가 투입됩니다!]
[아무래도 댈러스는 보브아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는 것 같습니다. 부상 직후에는 도무지 가망이 없어 보일 정도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되고 있고, 아직 2년차인 선수기에 키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칼라일 감독도 보브아의 경기감각을 되찾아 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제이슨 테리의 슈팅 감각도 요즘 물이 오른 상태이고 출전시간의 적당한 분배를 위해 투입하네요. 칼라일 감독도 출전시간을 나누는데 머리가 아플 겁니다. 아마도 보브아는 콤보가드 루 윌리엄스를 상대할 때만 나와서 경기를 뛰지 않을까 싶은데요.]
스티브 커의 예상대로 칼라일 감독은 팔짱을 낀 채 보브아를 관찰하고 있었다. 루키 시즌부터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보브아는 운동능력과 슈팅이 좋은 선수였지만 너무 에이스 본능만을 드러내며 좋은 팀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 이후 자신이 변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노력을 하기 시작하니,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이지만 가능성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칼라일 감독의 입장에선 차라리 지금의 보브아가 더욱 높은 가능성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기회를 잡아라. 보브아.'
보브아가 다시 나가기 직전, 칼라일 감독은 보브아를 잠시 불러서 한 마디를 해 주었다. 보브아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코트 위로 올라갔다. 이제 그 기회를 잡는 것은 전적으로 보브아에게 달린 일이었다.
[보브아가 공을 쥐고 하프라인까지 넘어옵니다. 루 윌리엄스는 보브아가 이대로 성장하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비슷한 스타일이지요.]
[보브아의 몸놀림이 예사롭지가 않네요. 공격적인 부분은 분명 회복하고 있습니다. 탑에서 스크린을 선 마힌미를 타고 넘어가는 로드리고 보브아 입니다!]
루 윌리엄스는 보브아를 따라붙다가 마힌미의 스크린에 턱 막혀버리고 말았다. 애초에 수비력이 아니라 공격력이 뛰어나서 필라델피아의 벤치멤버를 이끌고 있는 선수였기에 2:2 픽플레이 수비 대처에는 영 젬병이었다. 마힌미의 허술한 스크린도 능숙하게 타고 넘은 보브아는 로포스트에 들어가기 직전에 오른발을 앞으로 쭉 내밀어 속도를 줄이고 자세를 잡았다.
[보브아의 풀업점퍼! 그리고 곧바로 솟구쳐 오릅니다!]
[슈팅 정확도는 루키 중에서 탑으로 손 꼽히던 선수죠! 하지만 풀업점퍼는 약점으로 꼽혔었는데 올해는 성장한 느낌입니다.]
슉-
[정확하군요! 로드리고 보브아!]
칼라일 감독은 그런 보브아의 모습에, 공격적인 면은 여전하구나 싶었다. 그러면서도 테리와 바레아에 비해서 부족한 그를 어떻게 써먹을지 여전히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보브아, 루 윌리엄스의 앞을 막습니다!]
[루 윌리엄스, 동료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반 터너와 마리세 스페이츠라는 좋은 동료들을 두고 저렇게 무모한 1:1 은 보브아가 막기 편하게 해 주는 것과 같습니다!]
보브아는 스크린을 이용한 2:2 플레이를 막는데 애를 먹는 것일뿐, 대인 마크만큼은 평균 이상 해오던 선수였다. 그런 선수에게 루 윌리엄스는 자신의 드리블 스킬을 믿고 1:1 아이솔레이션을 시도한 것이다.
루 윌리엄스는 크로스오버 이후 곧바로 왼쪽으로 파고들려 했지만 정확하게 방향을 읽은 보브아에게 막혀버렸다. 윌리엄스는 막히자마자 역방향으로 몸을 틀면서 스핀무브로 보브아를 떨쳐내려 했다. 보브아는 베이스라인 쪽으로 몸을 트는 루 윌리엄스의 모습에 굳이 밀착마크를 하기보다는 한 발자국 떨어져서 루 윌리엄스의 전진방향에 맞춰서 따라가는 수비를 펼쳤다.
"?!"
그렇게 보브아가 뚫릴 듯 말 듯한 모습을 보이니 윌리엄스의 드리블은 점점 무리수가 되었고, 결국 베이스라인에 아슬아슬 걸친 채, 앞과 옆에는 보브아와 마힌미가 자신을 막아버린 형국이 되어버렸다.
[루 윌리엄스! 무리한 아이솔레이션을 계속하다 보니 보브아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도 많이 버리해버렸고요.]
[무리한 밀착마크보다는 한 발 물러서서 루 윌리엄스를 몰아넣는 수비였죠. 이전의 보브아라면 의욕에 넘쳐 달려들었을 텐데요. 확실히 많이 침착해졌고, 상대에 대해 잘 연구해 온 느낌입니다. 루 윌리엄스, 무리하기보다는 동료에게 동을 빼주는 게 좋을 겁니다!]
커의 말과 동시에 루 윌리엄스는 허둥지둥 동료들에게 패스하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보브아와 마힌미가 온몸으로 패스길을 끊자 결국 루 윌리엄스는 아무렇게나 패스를 던져버렸다.
[아! 말도 안되는 패스가 결국 제이슨 테리에게 끊기고 맙니다!]
[댈러스, 공을 스틸하자마자 속공을 펼칩니다. 지금 코트 위 댈러스 선수들의 속공은 정말 빠르거든요! 필라델피아, 지금 공격을 막지 못하면 그대로 분위기가 말려버립니다!]
마힌미 역시 보브아와 마찬가지로 위치선정이나 BQ가 문제였을 뿐 운동능력은 뛰어난 선수였고, 운동능력을 일부 잃어버렸더라도 여전한 스피드를 자랑하는 보브아가 있었기에 둘은 금세 테리를 제치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빠른 속공에 필라델피아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했고, 하이포스트까지 침투한 테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림을 바라보더니 공을 허공으로 띄워버렸다.
[제이슨 테리의 엘리웁!! 떠오르는 이안 마힌미!]
[마힌미를 막기 위해 따라 온 에반 터너가 뛰어오르려 하지만 보브아의 스크린에 타이밍을 놓쳤죠!]
보브아는 에반 터너에게 쭉 밀려나갔지만 보브아는 떠오른 마힌미가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들어올렸다.
콰아앙!!!
"으아아아아!!!"
림을 양 손으로 꽉! 움켜쥔 마힌미는 마치 림을 쥐고 흔들며 백보드를 부술 듯 흔들며 괴성을 질렀다. 광분의 투 핸드 슬램을 내리꽂은 마힌미는 땅에 내려오자마자 보브아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백코트를 했다.
[보이지 않는 수훈갑입니다! 로드리고 보브아!]
[이 정도라면 칼라일 감독도 보브아를 경기 중 틈틈히 기용할 이유가 생기죠! 바레아와 출전시간 다툼이 치열해지겠습니다! 이번 스크린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보브아의 분투에 힘입어 댈러스는 29 대 38, 9점 차이까지 점수를 벌렸다. 2쿼터 중반까지 보브아 - 테리 조합을 고수하던 칼라일 감독은 보브아에게 잘했다며 격려해주고는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댈러스 매버릭스, 다시금 선수들을 교체합니다. J.J 바레아와 영재 윤, 숀 매리언, 브랜든 헤이우드가 투입됩니다!]
[이로써 J.J바레아 - 제이슨 테리 - 영재 윤 - 숀 매리언 - 브랜든 헤이우드가 뛰게 됩니다! 노비츠키를 쉬게 하고 매리언을 파워포워드로 돌리네요. 오늘 좋은 활약을 보여준 보브아는 앞으로 출전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너무 스몰라인업인데요. 또다시 3가드입니다!]
영재는 필라델피아의 멤버가 다시금 주전 멤버로 나온 것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점수차이가 더욱 나기 전에 리드를 다시 가져와야 경기에 승산이 있다는 것은 필라델피아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펜서 호즈 대신에 테디어스 영을 기용하며 이궈달라-영의 사이즈로 영재와 매리언을 공략하겠다는 의도였다.
댈러스 킬러라고 불릴 정도로 테디어스 영은 댈러스를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댈러스가 3가드를 들고 나오자 이궈달라를 3번으로 기용해서 높이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이었다.
오른손을 쥐락펴락 하면서 외곽을 배회하던 영재는 이궈달라의 밀착수비를 떼어내기 위해 코트를 한바퀴 크게 돌기 시작했다. 천천히 베이스라인을 따라 슬금슬금 림을 향하던 영재는 매리언이 탑으로 나가 스크린을 서고, 바레아가 스크린을 타고 넘는 순간 베이스라인을 따라 힘껏 반대편 사이드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이궈달라는 당연 마크를 하는 영재를 따라갔지만, 골대 밑에서 치열한 자리다툼을 하던 헤이우드와 엘튼 브랜드의 틈바구니 속에 낑겨 한순간 영재를 놓치고 말았다.
바레아와 매리언의 2:2 픽플레이 전개로 인해 바레아와 매리언의 마크맨인 즈루 홀리데이와 테디어스 영 역시 둘을 따라 마크를 해야만 했다. 영재는 그렇게 텅 비어버린 코너에 섰고, 바레아는 흘끔 옆를 쳐다보더니 미련없이 영재에게 킥아웃 패스를 빼주었다.
[J.J 바레아의 킥아웃 패스!]
[저 바레아가 정말로 그 바레아 입니까?! 무모한 돌파와 드라이브 인으로 비난받던 바레아는 어디가고, 요즘의 바레아는 정말 슛이면 슛, 패스면 패스! 댈러스 전술에 최적화된 슬래셔입니다! 칼라일 감독이 원하는 그런 선수가 되어가고 있네요.]
영재는 바레아의 패스를 받자마자 곧바로 솟구쳤다. 노마크 3점이라면 시즌 중에도 수도 없이 쏘아올렸던 슈팅. 게다가 자신이 자신있는 부분인 코너 3점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위치였다.
[영재 윤의 3점!]
슉-
[정확합니다! 영재 윤! 역시, 슈팅 정확도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 답습니다!]
[슈팅도 슈팅이지만 안드레 이궈달라를 떼어낸 환상적인 오프 더 볼 무브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헤이우드와 브랜드의 틈바구니를 외려 베이스라인 밖으로 크게 돌아가 버렸고, 두 선수의 박스아웃이 치열해지니 이궈달라의 진로를 도리어 방해한 꼴이 되었습니다! 그 틈을 날카롭게 노린 영재 윤의 플레이는 정말 올스타에 뽑혔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다급해진 필라델피아는 테디어스 영을 집중적으로 밀어주는 공격을 펼쳤지만, 노비츠키 대신 나온 매리언에겐 테디어스 영의 공격도 그렇게 많은 효율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매리언은 매트릭스라고 불릴 정도로 신체능력이 특출난 선수였다. 아직까지는 신체적으로 전성기인 매리언이었고, 테디어스 영은 사이즈 대비 빠른 스피드와 좋은 기술을 활용하는 선수인데 이를 봉쇄하는 데에는 긴 윙스팬과 활발할 활동량을 가진 매리언이 적격이었다.
[영재 윤, 또 다시 스틸입니다!]
그러다보니 공격이 막혀 허둥지둥하는 테디어스 영에게 영재는 적절하게 더블팀을 들어가면서 그의 손에서 버벅이는 공을 능숙하게 쳐 내고 스틸을 따내는 악순환이 필라델피아에겐 계속 이어졌다.
[영재 윤, 질주합니다! 빠르게 하프라인을 넘는데요!]
[뒤따라가는 이궈달라! 하지만 이미 로포스트에 진입해있던 이궈달라가 하이포스트에서 스틸을 따낸 영재 윤을 따라잡긴 무리죠!]
[어엇! 그래도 역시 안드레 이궈달라 입니다! 엄청난 속도로 영재 윤을 따라 잡았습...]
휙-
[오오오!!! 이궈달라가 오는 방향에 맞춰 등을 돌리고 오른쪽 사이드까지 달려 온 제이슨 테리에게 킥아웃 패스! 제이슨 테리 공을 받아 차분하게 노마크 3점!]
[BANG!!!]
오늘따라 손이 핫한 제이슨 테리를 확인한 영재는 이궈달라의 엄청난 수비를 생각하고는 미련없이 테리에게 공을 빼 주었다. 안그래도 이궈달라의 수비가 점점 영재의 공격 루트를 파악하고 있는 듯했기 때문에 영재는 더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슈팅을 위해 공을 들어올리지 않았다면 이궈달라의 손에 패스가 커팅될 수 있는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리하네요! 슈팅을 쏠 듯한 자세를 무너트리고 등을 돌려 테리에게 킥아웃 점프 패스, 이궈달라의 수비가 점점 타이트해지고 있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있는 거죠!]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오늘 파이널 후반만 잠깐 봤는데 소름이네요. 커리는 슈팅감각은 제대로 되찾은 듯 보입니다. 문제는 그놈의 턴오버;;; 물론 르브론이 하나는 좀 과하게 들이댔기에 파울이 불렸어야 된다고 보긴 하지만요. 전체적으로 팀 골스의 재능이 르브론과 아이들의 열정슈퍼파워에 밀리는 느낌이네요.
개구리파워님/// 첫코!! 확실히 저런 장면이 카타르시스가 넘치는군요
귤피부님/// 요새 코멘이 줄어서 작무룩ㅠ.ㅠ
4byss님/// 감사합니당~~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길!!
캐바밤님/// 코멘 감사드려요오~~
하얀심장님/// 노블 작가로서 일일연재는 꼭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ㅎㅎ. 가능하면 연참도 자주 하고 싶은데, 환경이 그렇지를 못하네요 ㅠ.ㅠ
misscherry님/// 힐링되셨다니 기쁩니다 ㅋㅋ. 마스크를 일단 구하긴 했는데 안경을 끼고 있어서 불편하네요 ㅠ.ㅠ
해소수님/// 예. 마스크가 매진된 마트나 약국들이 많더군요. 근데 의외로 대중교통이나 학교에서는 많이 안보이는 게...ㅡ.ㅡ;;
강철의혼님/// 확실히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조심성이 높은것 같습니다. 방어기제도 철저하구요.
라피르and진트님, 파이넨시아님/// 항상 코멘에 감사드립니다!!!
-DarkANGEL-님/// 정말 심각하군요. 저희 동네도 몇 군데는 이미 품절이네요.
huhcafe님/// 하핫... 그리핀은 아직도 기록상으로는 루키시즌이 전성기죠
새벽달을바라봐님/// 그 정도면 충분하죠 ㅎㅎ. 지하철에서도 안 쓴사람이 대부분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