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86화 (86/296)

00086  2010-11 정규시즌(Regular Season)  =========================================================================

[키드 앞을 막아주는 덕 노비츠키! 한순간 존 월이 막힙니다! 그대로 비어버린 제이슨 키드, 와이드 오픈 상태입니다!]

[아, 닉 영! 저렇게 자리를 비우고 키드에게 달려드는 건 무리입니다! 안 그래도 조쉬 하워드가 키드쪽으로 오는데 닉 영이 또 달려들어 버리면 페쟈와 윤, 두 선수가 모두 노마크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훅-

[아아!! 결국 영재 윤에게 패스가 이어집니다! 노 마크 상태에서 영재 윤, 그대로 슈팅 쏘아올립니다!]

[정확합니다!! 영재 윤의 미드레인지 점퍼! 그대로 빨려 들어갑니다!]

[1쿼터가 이제 7분 남짓 지났는데 점수는 19 대 11, 8점 차입니다! 그나마 존 월이 경기를 조율하고 공격가담을 해서 이 정도이지, 닉 영이나 조쉬 하워드가 공격에서 그렇게 어이없는 플레이를 했음에도 11점을 낸 건 워싱턴의 운이 좋았습니다! 결국 워싱턴 워저즈. 두 번째 작전타임을 부릅니다!]

혼란스러워하는 팀을 재정비하기 위해, 워싱턴의 플립 손더스 감독은 두번째 작전타임을 불렀다. 댈러스에게 자꾸 휘둘리는 선수들에게 답답함을 표현한 손더스 감독은 턴오버를 양산중인 닉 영과 라샤드 루이스, 자베일 맥기를 벤치에 앉혔다. 존 월과 베테랑 조쉬 하워드에게는 템포를 늦추고 진흙탕 게임으로 갈 것을 주문했다. 템포가 빠른 농구에서 최상의 효율을 보이는 댈러스를 의식하면서, 선수들이 집중할 여유를 갖게 하기 위함이었다.

존 월은 딱딱한 표정으로 팀의 공격 템포를 조절하기 위해, 천천히 공을 가지고 팀원들에게 손짓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단단한 댈러스의 팀 디펜스를 깨기 위해서는 이전까지 보여준 주먹구구식 공격으론 무리라는 것을 존 월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후..."

존 월은 차분하게 탑에서 공을 소유한 채 코트를 둘러보았다. 주전멤버 대신 투입된 조던 크로포드, 트레비 부커, 케빈 세라핀은 차라리 존 월의 입장에선 나은 동료들이었다. 개인적인 능력은 떨어질 지언정 팀플레이가 된다는 측면에선 합이 안 맞는 주전들보다 훨씬 편하고 경기가 잘 풀렸다.

약속된 스크린 플레이가 파워포워드 트레비 부커에게서 시작되었다. 탑까지 슬슬 나오던 트레비 부커가 스크린을 걸어주니, 존 월은 자신의 앞에서 날카로운 표정으로 자신을 마크하던 보브아를 빠르게 지나쳐 스크린을 타고 넘어갔다.

[존 월의 드라이브 인! 로드리고 보브아가 따라가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월은 돌파하는 순간에도 외곽을 슬쩍 훑어보았다. 근래에 가장 슈팅감이 좋은 조던 크로포드를 찾으려 한 것이지만, 영재가 계속 크로포드를 밀착마크하고 있는 것을 눈치챈 존 월은 더 이상 외곽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존 월, 직접 해결하나요?! 그대로 뛰어올라가는 존 월!]

[로드리고 보브아가 부상 이후로 신체 능력이 소폭 하락했다곤 하더라도 저렇게 눈에 보이는 플레이는 충분히 막을 수...]

훅-

우와아아아!!!

침체되어 있던 베리즌 센터에 엄청난 함성소리가 울려퍼졌다. 동시에 터진 존 월의 노룩 패스는 스크린을 서고 골밑으로 달려들던 트레비 부커의 손으로 정확히 빨려들어갔다.

콰아앙!!

[와우! 트레비 부커의 파워 슬램!]

[기가막힌 픽앤롤 플레이! 워싱턴이 분위기 반전을 합니까?!]

[그럼요, 이제 1쿼터 막바지라서 점수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거든요! 합이 맞는 픽앤롤 플레이가 나오기 시작한다면 워싱턴도 만만찮은 상대입니다! 트레비 부커의 스크린이 좀 투박하긴 했어도 존 월의 기가막힌 드리블링과 패싱 센스로 댈러스의 수비를 한 순간 무너트렸습니다!]

교체투입된 로드리고 보브아가 존 월을 상대로 활력있는 모습을 보여주곤 있었지만 존 월을 상대로는 버거운 듯, 4득점을 쌓아올리긴 했으나 계속해서 존 월의 공격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었다. 원래의 작전이라면 닉 영이 없을 때는 영재가 존 월을 맡는 역할이었지만 보브아는 월보다도 작았기에 그나마 남아있는 스피드로 월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영재가 조던 크로포드를 막고 보브아가 존 월을 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쿼터 막바지에 반전을 만들어 낸 존 월은 2쿼터 초반이 되자 잠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베테랑 포인트가드 마이크 비비와 교체되었다. 그러자 칼라일 감독도 곧바로 영재와 노비츠키, 챈들러를 교체하며 새로운 라인업을 돌리기 시작했다.

[꽤나 답답한 양상입니다. 댈러스는 제이슨 키드를 주축으로 제이슨 테리, 페쟈 스토야코비치, 숀 매리언, 브랜든 헤이우드로 멤버를 교체했는데 공격이 신통치 않네요. 의미없이 외곽에서 패스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페쟈는 수비에서 심각한 구멍입니다. 공격에서 활로를 찾을 필요가 있어요!]

[워싱턴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니죠, 존 월이 빠지고 마이크 비비, 닉 영, 조쉬 하워드, 트레비 부커, 자베일 맥기인데 공격, 수비 전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닉 영이 사이즈의 우위를 활용해 차곡차곡 득점을 올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상대의 전략에 맞추어가며 팀원을 교체하다 보니 양팀 모두 치열한 진흙탕 경기가 계속되었다. 하지만 답답한 경기라고 하더라도 두 감독은 아무런 말 없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주전과 벤치의 체력 조절 만큼 경기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조합을 내보내더라도 팀 플레이가 제대로 된다면 그 팀은 완벽한 팀이라고 불릴 수 있겠지만, 댈러스도 워싱턴도, 그리고 그 어떤 팀도 조합에 따라 팀 플레이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브랜든 헤이우드! 정말 최악의 모습입니다! 케빈 세라핀에게 골밑을 점령당하고 있어요!]

[케빈 세라핀에게 박스아웃을 이긴 모습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시즌 8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주전급 센터답지 않은 모습입니다. 올시즌의 헤이우드는 시즌을 전혀 준비하지 않은 몸인 거 같은데요... 오히려 숀 매리언이 세라핀을 상대하는 이상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결국 타이슨 챈들러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 같네요.]

브랜든 헤이우드의 부진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도무지 그냥 넘어가기 힘들 정도로 헤이우드는 힘에서도 밀리고 워싱턴의 백업 센터인 케빈 세라핀에게 무엇 하나 압도하는 모습 없이, 오히려 숀 매리언에게 세라핀과의 대결을 떠넘기듯 회피하고 있었다.

[그래도 숀 매리언이 리바운드를 따 냅니다! 제이슨 키드에게 공이 넘어가고, 워싱턴이 수비 진형을 갖추기 전에 댈러스 선수들이 곧장 림으로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빠른 트랜지션을 통한 속공입니다! 워싱턴, 우왕좌왕합니다!]

베리즌 센터의 홈팬들은 선수들에게 'DEFENSE' 라고 외치며 힘을 북돋아 주려 했지만 공격력 만큼은 리그 최강이라 불리는 댈러스의 속공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하프라인까지 빠르게 넘어 온 제이슨 키드가 바운드 패스로 좌측의 페쟈에게, 페쟈에서 다시 사이드 쪽의 제이슨 테리에게! 빠른 패스로 오픈찬스를 만들어 냅니다! 워싱턴, 패스에 우왕좌왕하며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립니다!]

[제이슨 테리의 3점!]

슉-

[정확합니다! 워싱턴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제이슨 테리의 3점!]

[패스를 많이, 그리고 빠르게 돌리면서 상대의 수비를 한 쪽으로 쏠리게 만들어 빈 틈을 만드는거죠! 댈러스의 전형적인 패스게임입니다! 그대로 속아버렸네요!]

[점수는 43 대 35! 약간의 점수가 좁혀지질 않습니다! 워싱턴, 작전타임!]

"자! 점수는 이제 8점차다! 더욱 도망갈 수 있는 상황임에도 소극적인 플레이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해 주지 말고!"

칼라일 감독은 선수들에게 더욱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하도록 격려하며, 박수를 힘껏 쳤다.

"바레아, 그리고 윤! 키드와 테리 대신 들어간다! 패스를 돌리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자네들의 특기인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휘젓는다. 노비츠키! 페쟈 대신 들어가게, 매리언 자네가 3번, 노비츠키가 4번으로 나가고, 챈들러! 자네가 헤이우드 대신에 들어가게!"

그렇게 재편성된 댈러스 멤버들은 칼라일의 지시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코트 위로 올라갔다. 영재는 바레아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앞으로의 공격 전개와 수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쪽도 새로 들어오는 게 존 월하고 닉 영이군."

"바레아가 존 월을 상대하는 거죠?"

바레아는 영재의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닉 영이 아무래도 기세를 타면 귀찮은 스타일이니까, 아예 림 쪽으로 공도 못 쏘게 해 버려!"

"말이야 쉽죠, 공을 엄청 쥐고 있을텐데."

바레아는 어깨를 슬쩍 들썩이더니 영재와 닉 영을 한 번씩 보고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닉 영이 1쿼터 동안 한 게 없다고 할 정도로 영재에게 꽁꽁 묶였다. 그렇다면 닉 영의 볼 소유 시간은 점차적으로 존 월에게 많아질 것이다.

'존 월.'

오늘의 경기에서 직접적인 매치업은 상대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었지만, 영재는 왠지 이 경기가 쉽게 끝날 경기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 바싹 긴장했다. 언제나 항상 방심은 금물이었다.

[존 월이 닉 영에게 공을 뿌려줍니다. 다시 닉 영에게서 공격이 시작됩니다.]

[1쿼터에서는 아무런 것도 하지 못한 채 교체아웃된 닉 영. 과연 영재 윤을 뚫어낼 수 있을까요?]

닉 영은 아까와는 달리 조금 침착해진 표정으로 영재를 노려보고 있었다. 1쿼터에서 조금만 더 몰아 붙였다면 완전히 말려버리게 할 수 있었는데, 교체된 시간동안 평정심을 찾은 것 같아 영재는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

퉁퉁-

다리 사이로 공을 두 번 튀긴 닉 영은 앞으로 돌진했다. 아까처럼 화려한 기교가 싹 빠진 담백하고 강력한 드라이브 인, 영재는 깜짝 놀라 닉 영을 놓칠 뻔 했으나 곧바로 침착함을 되찾고 닉 영의 돌파루트를 가로막았다.

[닉 영의 드라이브 인! 확실히 1쿼터에 비하면 간결하고 날카로워 졌습니다!]

[영재 윤, 순간적인 판단력으로 닉 영을 가로막았는데요! 닉 영, 막히자마자 곧바로 스텝백! 그리고 다시금 앞으로 파고듭니다!]

"큭!"

영재는 자신보다 1인치 큰 닉 영의 높이와 파워에 슬슬 밀리는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을 느꼈다. 이건 좋지 않았다. 아무리 볼호그 플레이어라고 하더라도 팀에서 계속 쓰는 이유는 바로 볼호그라고 하더라도 그만한 실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영재는 그런 닉 영을 계속해서 경계했던 것이고, 그를 초반에 무너트리려고 했던 것이다.

[닉 영을 다시 막아서는 영재 윤! 날카로운 드라이브 인임에도 현혹되지 않는 수비력은 정말 일품입니다!]

[하지만 닉 영, 영재 윤에게 막히자마자 곧바로 크로스오버! 저기서 크로스오버가 가능할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영재 윤, 끝까지 쫒아갑니다만!!]

그 때였다. 영재는 무언가에 막히는 느낌이 들었고 닉 영은 그대로 영재에게서 벗어나 유유하게 3점 라인 뒤로 물러났다.

[닉 영, 3점!]

[BULLS EYE!!! 닉 영, 드디어 터집니다!]

[아아, 아쉽게도 선을 밟았군요! 그래도 닉 영, 대단합니다! 1쿼터랑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영재 윤을 벗겨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닉 영이 영재 윤을 벗겨낼 수 있었던 건, 예상치 못한 존 월의 스크린 덕이었죠?! 탑에서 서성이던 존 월의 앞으로 조쉬 하워드가 스크린을 걸어줘서 바레아를 떼어내고, 자유로워진 존 월이 영재 윤을 한순간 막아버리니 닉 영에게 노마크 찬스가 나 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존 월 대단합니다! 비록 영재 윤과 맞상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댈러스만 만나면 약한 모습을 보이던 존 월, 오늘 만큼은 당당하게 워싱턴 위저즈의 에이스로써 댈러스를 당혹케 만들고 있습니다! 과연 오늘 존 월은 댈러스전의 악몽을 씻어낼 수 있을까요!]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내일부터 파이널이네요. 오랜만에 경기입니다. 1차전의 향방이 역시 중요할듯한데, 어빙의 컨디션이 가장 궁금합니다. 저희는 슬슬 시험기간이네요. 1학기가 순식간에 삭제된거 같습니다 ㅋㅋ 역시 소설을 병행하다보니 그런 것 같네요.

@이 때 워싱턴의 감독인 플립 선더스는 2015년 현재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의 감독 겸 GM입니다. 개인적으로 평균 이하의 감독이라 보는데 왜 감독겸 GM까지 줬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감독 겸 GM을 같이 하는 경우에 좋은 결과를 얻는 걸 거의 못 봤네요. 포포비치를 제외하면요. 선더스도 올시즌 미네 팬들에게 대차게 까였죠. 게다가 이제는 팬들이 갈망하는 타운스가 아니라 오카포를 뽑겠다고 합니다. 정말 이 사람은 콜란젤로만큼이나 NBA에 어떻게 밟을 붙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니르디님/// 코멘 감사합니다!!

skkt0113님/// 하핫... 멜리는 아쉽지만...

파이넨시아님, 찬란한유산님, 여신유리찬양님, 캐바밤님, 오마리온님/// 감사합니다!!!

misscherry님/// ㅎㅎ 스포츠는 역시 경기죠

-DarkANGEL-님/// 르브론이 얼마 전 자신은 올시즌이 최전성기인 것 같다는 멘트를 하더군요

가한可汗님/// 우승반지는 끼고 떠나긴 했지만, 그 뒤가 썩 좋진 않았죠. 2픽이 망한 경우가 많은데 그 중 하나죠 ㅠ.ㅠ 타빗, 터너 등등도 2픽이고...

도피칸님/// 넵. 결혼과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시민권이 되는 거 같긴 합니다만, 그 부분은 예전에 정한대로 갈 생각입니다. 큰 비중은 없을 거에요.

라피르and진트님/// ㅎㅎ 후반기도 달려야죠

skwkfsks님///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그 방식이 가장 화려하다보니 자주 묘사하게 되네요. 단순 1인속공은 서술하면 정말 밋밋합니다.그래도 다양하게 넣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huhcafe님/// 감사합니다. huhcafe님도 건강 조심하시구요. 음, 스타일 자체가 아직 화려하기엔 조금 부족한 탓도 있을 겁니다. 이 팀의 스타일도 개인이 크게 부각되는 편이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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