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72화 (72/296)

00072  2010-11 정규시즌(Regular Season)  =========================================================================

후기 읽고 설문조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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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기사 외에도 한국 국가대표와 관련된 다양한 루머가 꾸준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KBL이 모두 허재 감독과 같은 생각을 하면 좋겠지만, 최진수의 무리한 차출이란 선례가 있기 때문에 영재 입장에서도 그리 쉽게 접근할 이야기는 아니었다.

영재는 트위터나 개인적인 취미를 위한 웹서핑을 제외하면 그리 많은 뉴스를 보는 편은 아니었다. 그런 영재였지만 국가대표와 관련된 소식만큼은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국가대표라..."

전생의 영재도 당연히 국가대표에 자주 뽑혔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인으로써 프로선수가 된다면 99.9% 가 모두 국내 리그만 생각했고, 해외 도전이라는 것은 정말 극소수의 선수들만이 진출하고 도전한다. 하승진, 방성윤, 김주성 등 정말 손에 꼽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KBL은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분위기였고 그들만의 리그라는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아무리 백업 멤버라고 해도 NBA에서 몇 시즌을 살아남은 영재는 KBL 입장에선 무조건 차출해야 하는 대상이었다.

과거에는 한국 특유의 정확한 외곽 슈팅으로 아시아의 강자로써 군림한 바 있었다. 최근 11회의 아시안게임에서 3회 우승, 6회 준우승의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역사였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신인 선수들의 슈팅 정확도도 떨어지고, 심지어 자유투마저도 확률이 떨어지자 프로리그 감독들은 답답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한 프로팀 감독은 대학까지 졸업한 선수가 프로에 와서 스크린을 서는 법을 배워야 할 정도라는 말을 남겼다. 농구대잔치 시절의 스타였던 이상민(38)이 올스타 득표 1위를 할 정도로 과거의 추억만을 먹고사는 수준이었다.

"한국, 그다지 가고 싶지 않은데."

영재는 굳이 한국으로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제 미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훨씬 익숙하고, 오히려 한국인임에도 한국인과의 교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가족과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한국 출신의 친구들이 있어서 연락하는 것도 아니었다. 댈러스 시내를 돌아다닐때도 한인타운을 굳이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영재는 이젠 미국인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더 편할 지경이었다. 게다가 차출된다면 거의 매년 비시즌은 국가대표로 보내야 할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별 소용 없겠지."

영재는 그렇게 스마트폰을 끄고는 주머니에 넣었다. 굳이 이런저런 소식을 보며 마음이 싱숭생숭 해 지느니,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하는 게 본인에게 득이 되었기 때문이다.

"......"

영재는 버스 안을 잠시 둘러보았다. 다들 잠에 빠졌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선수들. 영재는 그 속이 더욱 편안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일원인 것이 지금 영재에겐 가장 좋은 자리였다.

"오늘 상대할 LA 클리퍼스(LA Clippers)는 다들 알다시피 만년 하위권인 팀이다. 공격이나 수비나 특출난 점도 없다. 게다가 주전 중 에릭 고든과 크리스 케이먼이 부상으로 결장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칼라일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을 모아두고 짤막하게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클리퍼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를 고르라면 단연 블레이크 그리핀이다. 짧은 윙스펜을 가지고 있지만 파워가 좋고 골밑을 파고드는 스킬이 능수능란해서 스코어링과 리바운드를 책임지는 클리퍼스의 핵심이지."

블레이크 그리핀이란 이름에 선수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라면 샤샤 파블로비치도 이 설명을 들어야 했지만 10일 계약 마지막 경기에 당한 코뼈 부상으로 인해 추가적인 계약연장 제안을 받지 못했다. 벤치 멤버로써 쏠쏠히 해준 것은 높은 점수를 얻었지만, 캐런 버틀러의 빈 자리를 메우기엔 너무 부족했다.

"또 다른 선수로는 디안드레 조던. BQ가 낮아서 지능적인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진 못하고 오로지 운동능력밖에 없다. 그의 하드웨어 만큼은 확실하지만, 그것을 잘 활용할 줄 모르는 상태지. 그렇기에 출전 시간도 주전 센터 치고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박스아웃 능력만큼은 좋은 편이지. 챈들러, 헤이우드. 자네들이 오늘 상대해야 할 선수야. 리바운드 싸움에서 절대 밀려서는 안된다."

디안드레 조던은 확실히 투박하긴 했지만 엄청난 힘으로 골밑을 장악하고 리바운드를 거침없이 잡아내니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두 선수의 가장 큰 약점이라면 자유투라고 할 수 있겠지. 블레이크 그리핀은 이번 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63%, 디안드레 조던은 45% 밖에 되지 않는다. 만일 파울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적극적으로 컨택하는 게 좋겠지. 게다가 디안드레 조던은 개인 공격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니 그리핀을 막는 쪽에 좀 더 주력해야겠지. 이 점 명심하고 상대를 수비하도록."

릭 칼라일의 말에 선수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신중하게 생각해서 현명하게 파울해라. 그리핀과 조던이 슈팅을 쏠 때 파울을 해서 2점 먹힐 것을 더 적게 먹힐 가능성을 살려놓자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가드진에 위협적인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배런 데이비스는 클리퍼스의 가드 중에서 가장 요주의 선수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6-3(191cm)의 단신임에도 211 lb(96kg) 의 묵직한 무게는 그의 파워를 반증한다고 해도 모자람이 없지. 물론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기량의 하락이 눈에 띄고, 스피드가 많이 죽었다고 하지만 그의 파워는 아직 여전하고 경기의 조립, 파워풀한 돌파, 골밑 마무리는 죽지 않았다."

칼라일은 배런 데이비스까지 설명을 끝내고 선수들에게 자율훈련을 지시했다. 덕 노비츠키의 경우 오늘이 부상 후 첫 복귀 경기였기 때문에 칼라일과 다른 코치들도 노비츠키의 몸 상태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그런 것에 별로 신경쓰지 않으며 각자 훈련을 진행했다.

영재의 경우 가드들과 함께 어떤 훈련을 할까 고민하던 중, 바레아가 선수들에게 싱긋 웃으면서 내기를 제안했다.

"3점 내기 할래? 경기 끝나고 식사 한 끼 사는 거 어때?"

선수들은 바레아가 1월 들어서 3점 확률이 좋다는 것을 알고는 슬쩍 빼려 했지만, 가장 최고참인 키드가 '까짓거 한 번 해 볼까?' 라며 분위기를 잡아나가니 다른 선수들도 더 이상 빼려 하지 않았다.

"꼴찌 두명이 사는 거야. 알겠지? 두 명."

키드의 말에 나머지 선수들은 밥을 사야 하는 후보가 2명으로 늘어버렸지만, 이미 자신이 나서서 하자고 했기 때문에 슬쩍 빠질 수가 없었다. 키드의 3점이 별로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꼴찌는 면하겠다 싶어 이야기 한 것이지, 2명으로 늘면 자신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선수들의 연봉을 기준으로 하자면 푼돈일 수 있겠지만, 그 누구라도 꼴찌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에 내기는 금방 선수들을 타오르게 했다.

"그 내기에 나도 좀 껴 줄 수 있나?"

그 때, 뒤에서 검정 트레이닝 상하의를 입고 나타난 남자는 능청스레 키드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 모든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6-10 (208cm) 의 신장, 통산 3점슛을 1700개나 성공시킨 역대급 3점 슈터이자 13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해낸 스코어러. 시즌 아웃을 당한 버틀러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긴급히 영입된 페쟈 스토야코비치(Peja Stojakovic)였다.

2000년대 초 밀레니엄 킹스를 이끈 주역인 페쟈 스토야코비치도 그의 나이를 거스를 순 없었다. 몇 년이나 괴롭힌 등 부상, 고질적인 무릎 통증 등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는 저니맨 신세였다. 게다가 올 시즌도 토론토-뉴올리언스-토론토를 거쳐 댈러스가 4번째 팀이었다. 하지만 그의 3점만큼은 확실해서 그의 존재만으로도 수비수는 밖으로 나와야 했기 때문에 빈 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대신 수비의 약점은 다른 동료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아직까진 웨이브된 상황에서 정식계약을 맺을 수 있는 날이 되지 않아 구두계약 상태였기 때문에 경기에 나올 순 없었지만, 사실상 페쟈 스토야코비치는 댈러스 팀 훈련에 합류했고, 계약서에 최종 사인만 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괜찮겠어? 괜히 그러다가 생판 남에게 저녁을 살 지도 모르는데?"

키드의 뼈 있는 농담에도 페쟈는 슬쩍 어깨를 들썩이고는 별 상관 없다는 듯이 말을 했다.

"생판 남일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저녁 좀 얻어먹어 보자고. 너무 까칠하게 그러지 말자는 거지. 생판 남이 아닐지도 모르잖아?"

페쟈는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려는 듯, 코트에 깔려있는 농구공 하나를 집어들더니 탑에 서서 별 준비동작도 없이 3점 슛을 쏘아올렸다. 빠르진 않지만 적당한 속도. 수천수만번은 쏘아올렸을 그 동작은 누구보다도 안정적이었고 흔들림이 없었다.

슉-

올 시즌에만 3번이나 방출된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하게 들어간 3점 슛. 페쟈는 이 정도면 내기에 끼어도 되지 않겠냐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

영재는 내심 페쟈라는 엄청난 이름값을 가지고 있는 선수와의 내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키드도 그렇고, 다른 팀원들도 아직까진 별 반응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먼저 나가서 경거망동하진 않았다. 그러던 중, 잠자코 지켜보던 테리가 익살스럽게 웃으면서 영재의 등을 팡! 두드렸다.

"해 보자고. 우리 막내가 하고 싶어 죽겠다는 표정이잖아? 쏴 봐!"

테리가 손수 나서서 자칫 긴장상황이 될 수 있었던 분위기를 풀어주었다. 그런 모습에 키드도 안도의 표정을 지었고, 영재의 뒤통수를 툭- 건드리면서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해 보자며 영재에게 말을 했다.

"후."

페쟈는 준비동작 없이 그대로 슛을 쏘아올렸다. 영재도 마음 같아서는 페쟈가 한 그대로 쏘고 싶었지만, 왠지 모를 호승심에 드리블을 몇 번 하면서 림을 바라보았다.

슉-

빠른 슈팅 릴리즈. 상대에게 블락을 허용하지 않기 위한 고각의 포물선은 천천히 떨어져 림에 닿지도 않고 깔끔하게 들어갔다.

"오~ 이 친구 쓸만하네. 역시 Y13이라고 불릴만 해! 어이, 다른 사람들도 한번 씩 쏴 보라고. 첫 슈팅이니까 연습이야 이런 말은 안 통하는 거 알지?"

페쟈의 익살스런 도발에 선수들도 하나 둘 공을 쥐고 탑에서 3점을 쏘아 올렸다. 대부분이 3점을 성공시켰지만 내기를 주도했던 바레아와, 꼴찌 2명이 사자고 했던 키드가 슈팅을 놓쳐버리자 선수들은 '이거, 배 터지도록 잘 먹겠습니다!' 라던가, '역시 이런 내기는 먼저 말하는 사람들이 걸리더라고!' 같은 농담을 주고 받았다.

"뭔 소리야? 요즘 내 3점이 너무 좋으니까 한 번 봐 준 거라고?"

바레아는 내심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다시 당당한 표정을 지으며 2번째 3점을 깔끔하게 집어넣었다. 키드는 '하, 꼴찌 2명이 사자고 한 게 다행이네.' 라고 엄살을 부리면서 2번째 슛을 깔끔하게 집어넣었다.

칼라일 감독은 그 모습을 보며 페쟈가 진심으로 댈러스에 적응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아 굳이 말리지 않았다. 가드진의 슈팅 내기는 어느덧 포워드, 센터들의 귀에도 들어갔고 결국 전 선수가 각자의 포지션에 맞는 슈팅 거리에서 슈팅 내기를 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그런 장난에 끼고 싶지 않다며 빠져나간 브랜든 헤이우드나 드숀 스티븐슨은 개별 훈련에 매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오랫만에 서로간의 자리 싸움으로 인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내기에 매진했다.

"아오!"

슈팅이 썩 좋지 않은 매리언은 하이포스트에서 쏘는 슛인 이른바 롱2 슈팅이 림을 핥고 나오자 씩씩 거리며 분통해했고, 그 다음으로 하이 포스트와 로 포스트 사이에서 슛을 쏜 마힌미와 아진샤 역시 림을 퉁- 때리고 나오는 공을 보며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슈팅 연습 좀 하지 거 참~"

슉-

챈들러는 별 무리 없이 미드레인지에서 슈팅을 성공시켜 버리니 마힌미와 아진샤는 뻘쭘한 표정을 지었고, 나이가 어린 아진샤는 '저는 아직 어리잖아요~' 라며 능청을 떨어 주변을 웃게 만들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군대 문제로 의견들이 다양하시네요. 오늘 코멘들이 대부분 군대와 국가대표 문제니까 간단히 이야기를 풀겠습니다. 우선 영재는 한국 국적을 유지하려면 군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이 시기에는 이미 한국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지요. 저희도 한국 국대 이야기가 그렇게 쓰고 싶은 부분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필요하다면 서술할 의향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몇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독자분들의 반응을 보고 어느 방식으로 갈지 결정하려 합니다.

1. 한국 국적을 유지하며 국가대표에 참가하고, 뉴스와 결과는 물론이고 경기도 서술하면서 국가대표 파트에 많은 편수를 할애한다.

2. 한국 국적을 유지하며 국가대표에 참가하되, 경기는 최대한 생략하고 결과와 뉴스, 선수들간의 대화만 서술해서 적은 편수로 국가대표 파트를 진행한다.

3.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따는 쪽으로 간다.

일단 1번과 2번은 14년 아시안게임때 한국 대표팀은 유재학 감독의 지휘 아래 금메달을 따냈죠. 영재가 차출되면 당연히 금메달이겠죠. 군대 면제는 무조건 가능합니다. 다만 거의 매년 비시즌에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세계농구선수권, 동아시아컵 등의 대회에 참가해야합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서술할 것인지를 1,2번으로 골라주시면 되고요.

3번은 원래 고려했던 선택지는 아닌데 코멘트에서 여러 의견이 나와서 선택지에 넣었습니다. 미국 시민권을 얻는 조건을 따로 조사해야 합니다만, 아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농구가 야구나 축구에 비해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지 않은 데다가, 협회의 무능도 가장 심각해서 팬들의 시선이 따가운 편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야구는 이제 거의 A매치가 없죠. 축구는 A매치가 어찌보면 클럽 경기보다 더 주목받기도 하고요. 농구는 경기수는 적잖으면서 주목도는 한참 아래인 상황입니다.

야베스님/// 하든과 커리는 완전히 스타일이 다르죠. 하든이 커리 자리에 간다고 더 잘할 리가 없고, 커리가 하든 자리에 간다고 더 잘할 리가 없습니다. 커리나 하든이나 팀 로스터가 자신들에게 맞게 짜여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비등비등하다고 봅니다.

myus1004님///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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