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71화 (71/296)

00071  2010-11 정규시즌(Regular Season)  =========================================================================

오클라호마전 대승 이후 노비츠키가 경미한 부상이 겹치며 몇 주간의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났다. 노비츠키가 결장한 이후 댈러스는 공격에서 지지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노비츠키의 그늘에 가려있던 제이슨 테리, 캐런 버틀러의 창끝이 무뎌진 것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팀내 득점 2위였던 캐런 버틀러마저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이 발표되어 댈러스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영재의 재발견으로 인해, 자칫 잘못하면 긴 연패에 빠질 수 있었던 댈러스는 연패를 끊는 값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여지껏 4옵션 겸 빠른 가드 수비를 위한 선수로 평가받던 루키의 맹활약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고, 심지어 전문가 들마저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에 그 파급효과는 상당했다. 어찌되었든 노비츠키와 버틀러의 부상은 댈러스에겐 악재임이 분명했고, 댈러스에겐 무언가 변화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

그렇게 며칠 뒤, 노박이 라커룸에서 짐을 챙기는 것을 발견한 것은 항상 제일 훈련장에 빨리 나타나는 영재였다.

"노박. 왜 짐을 싸고 있어요?"

"여어. 슈퍼 루키! 이젠 굿바이할 시간이다."

"...... 트레이드에요?"

"트레이드면 다행이게, 소속팀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그저 보장계약 전환에 실패했을 뿐이다. 난 비보장 계약자니까 말이지."

영재는 기억이 난 듯, 가볍게 탄식했다. 비보장계약자는 일종의 비정규직으로 1월10일을 지나서까지 로스터에 남아있게 되면 자동으로 보장계약으로 전환된다. 비보장계약자는 연봉의 일부만을 수령할 수 있다.

"벌써 그 시간이 된건가요. 노박과 가장 오래 보낸 것 같은데 아쉽네요. 그래도 노박이 보여 준 정확한 슈팅을 보면서 좀 더 있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러게 말이다. 서머리그부터 같이 뛰었으니 이 팀에선 가장 너랑 오래 뛴 셈이네. 어쩔 수 없지. 여긴 프로잖아. 비지니스라고?"

"몰라서 하는 말 아니에요, 그냥. 그냥 아쉬우니까 이러죠."

영재도 전생에서 선수들과 새로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일상이었고, 자신도 첫 시즌이 비보장이었기에 노박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댈러스의 워크아웃 당시에도 처음 본 영재를 지지해 주며 막내라고 친근하게 대해 준 선수도 노박이었고, 서머리그부터 지금까지 댈러스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지내왔던 것이 노박이었다. 많은 대화는 하지 못했지만, 노박의 살뜰하고 헌신적인 모습은 영재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사치세까지 내는 팀 입장에서 나는 카디널과 롤이 겹치니까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했겠지. 게다가 버틀러도 시즌아웃이니 자리를 만들어야겠고 말야. 팀 입장에서야 샐러리도 절감하고 자리도 만들 수 있고."

노박은 씁쓸하게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이미 여러번 이런 일을 겪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표정이었다. 영재도, 샌안토니오에서 많은 위기를 거치면서 위기 때 마다 선수들이 어떤 위로를 해 주더라도 자신에겐 커다란 위로가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영재는 그저 노박에게 손을 뻗었고, 노박은 그런 속 깊은 영재의 모습에 싱긋 웃으며 힘껏 손을 잡았다.

"NBA에서 선수들이 웨이브되고, 트레이드되는 건 흔하다고? 어서 익숙해지는 게 좋아. 뭐, 너야 말 안해도 잘 할테니, 난 이만 다른 선수들하고 인사하러 간다."

"잘 가요 노박. 당신이라면 어느 팀에건 한 자리는 잡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영재는 아쉬운 얼굴로 노박과 인사를 나눴다.

[MAVS 이야기들]

작성일자 : 2011.01.24

작성자 : MAVSGOMAVS

사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도 아직까지 몸이 짜릿짜릿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 맵스는 팀의 주장이자 중심인 노비옹이 없었다면 그야말로 팀 오펜스가 박살나던 팀입니다.

올해에는 그래서 공격 옵션을 풍부하게 해줄 돌파형 가드 로드리고 보브아의 선전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지만 빌어먹을 세계선수권인지 뭔지에서 부상을 당하고, 프랑스 국대 의료진이 괜찮다고 해서 보브아를 혹사시키고 방치하려 했답니다. 그나마 보브아가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터키에서 개인적인 검진을 받은 결과 새끼발가락 뼈에 부상을 입었다는 걸 알고 치료를 위해 국대 하차를 했다는 건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해요. 아오... 하지만 댈러스는 아직까지 보브아가 경기에 뛸 상태가 아니며, 최소 3주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고 하네요.

사실 이번 시즌도 보브아의 부상으로 우리 맵스는 또 다시 점프슛, 양궁농구, 슛이 안 터지면 답 없는 농구 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요. 요즘 정말 볼 맛이 나는 건 바로 이 선수 때문인 거 같습니다.

맵스팬이라면 아시죠? 윤영재 선수. 우와... 1라운드 25번 픽으로 우리 맵스 유니폼을 입은 윤영재 선수! 사실, 처음 뽑았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하도 난리여서 설레발 치지 마라고 이야기 한 장본인이 저라는 사실이 쑥쓰러울 따름입니다.

도미닉 존스를 뽑지 못하고, 제임스 앤더슨도 뺏기고 진짜 아쉬웠는데 그 와중에 윤영재 선수가 뽑혀버리니 실망을 많이 한 게 사실인데, 지금은 그 누구보다 윤영재 선수의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정말로요, 저 그래서 윤영재 선수 져지도 샀어요! (자랑)

타이슨 챈들러가 영입되면서 센터 포지션 강화로 골밑 수비는 탄탄해 졌다 생각했는데 가드는 솔직히 절망적이었거든요. 키드 옹, 테리 옹... 그런 와중에 윤영재 선수가 뙇 나타나서 제 마음을 사악- 풀어줬죠.

25번 픽이 설마 스틸픽이 될 거라고 누가 예상했겠어요, 안 그래요? 엄청 빠르거나 파워가 좋은 건 아니지만 활동량 엄청나죠, 드리블 안정감 예술이죠, 기교도 수준급이죠, 게다가 NBA에서 충분히 통하는 안정적인 돌파에 슈팅가드로써 기본 덕목인 슈팅도 예술이죠, 크으- 게다가 고교 시절까지 포인트가드로 뛴 영향인지 패스 센스도 정말 기가 막힙니다!

(중략)

사실 12월 말에 노비츠키의 무릎부상 소식을 듣고 연패에 빠지겠구나 싶었는데 12월 28일부터 치뤄진 토론토랑 샌안 전 2연패 이후 윤영재가 기가막힌 활약으로 밀워키 전을 승리하고, 클리브랜드, 포틀랜드까지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죠! 그 이후로 자칫 잘못해서 수 많은 연패에 빠질 뻔한 위기를 구해낸 게 바로 키드 옹과 윤영재, 그리고 타이슨 챈들러의 엄청난 활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숀 매리언 역시 노비 옹의 빈 자리를 잘 채워주었고, 22일 뉴저지 네츠와의 경기까지 2주 가량 휴식을 취한 노비 옹은 한국 시간으로 이틀 뒤 열리는 클리퍼스 전 부터 다시 나온다고 합니다! 정말 감격입니다 ㅠㅠ

이 모든 게 윤영재 선수가 노비 옹의 스코어링을 채워주지 못했다면 칼라일 감독도 어쩔 수 없이 노비 옹에게 조금 무리해서라도 경기에 뛰게 했겠죠. 하지만 근 2주간 승률은 많이 떨어졌어도 연패를 적절하게 끊어준 윤영재 선수에게 정말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윤영재 선수는 1월달에 평균 28.4 분을 뛰면서 18.2 득점, 7.6 어시스트, 4.8 리바운드, 1.8 스틸, 0.4 블락, 2.3 턴오버를 기록중입니다. 설레발일지도 모르겠지만 만장일치 신인왕이라고 한껏 추켜세우던 블레이크 그리핀의 코를 납짝 눌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 밖의 소식으로는 1월 5일 캐런 버틀러의 시즌 아웃이 확정되었습니다. 터프함과 성실함으로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되주었던 터프쥬스 버틀러. 미덥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2옵션이었던 버틀러의 시즌 아웃으로 댈러스는 스몰 포워드 자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해야 할 거 같아요. 뭐 큐반이 가만 있지는 않을 거라 믿어요. 분명히 우리 팀의 스쿼드를 강화시켜 줄 겁니다.

몇몇 유력한 후보들이 있긴 한데, 그간의 인터뷰 내용이나 과거 노렸던 선수들을 예상해 보면 다음과 같을 거 같네요.

[안드레 이궈달라, 제랄드 월러스, 대니 그레인져, 데빈 해리스, 자레드 더들리]

그리고 지난 1월 11일 댈러스는 샤샤 파블로비치를 10일 계약으로 데려왔네요. 1라운드 19번 픽 출신으로 1983년생, 아직 20대이기도 하고 6-7(202cm)의 평균 정도 하는 키에 스몰포워드가 갖춰야 할 미드레인지 슈팅의 정확성 부터 다양한 스킬을 보유한 선수죠. 하지만 전 이 선수가 가끔씩 정신을 놓고 경기하는 게 영... 어찌되었든 우리 맵스도 버틀러의 부상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Re : 햐, 정말 대단하죠. 솔직히 노비 옹 빠지고 나서 지금 딱 돌이켜 보면 그 당시에 과연 지금 시점에서 30승은 찍을까 싶었는데 벌써 31승. 흐흐! 정말 보물입니다 보물!

Re : 공격적인 능력도 충분하지만, 솔직히 제가 윤영재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연 공수 밸런스가 엄청나고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라고 하고 싶네요. 게다가 악동기질도 있어서 보는 사람이 몰입되게 만드는 게 있어요. 와우!

Re : 정리하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이제 노비 옹도 복귀하니까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는 일만 남았네요! 2연패 3연패 하긴 했지만 님 말씀대로 중간중간 연패를 끊은 공은 윤영재 선수 몫이죠!

2010년을 정신없이 보낸 댈러스는 여러가지 악재가 겹쳤다. 12월 말의 노비츠키 부상을 시작으로 1월 5일에는 캐런 버틀러가 무려 시즌 아웃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복귀 후 회복과 재활을 하는 보브아의 증세도 생각처럼 빠르게 낫고 있지 않았다.

전문가도, 각종 언론들도 2011년 초의 경기에서 댈러스는 깊은 연패에 빠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노비츠키의 아웃 이후 1월 22일 까지 벌어진 14경기에서 댈러스는 6승 8패라는 성적으로 나름대로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 초반의 25승 4패라는 무시무시한 성적과는 대비되었지만, 연패의 수렁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 만으로도 고무적인 일이었다. 팀 득점은 한참이나 낮아졌지만, 완벽해진 존 디펜스를 비롯한 수비의 힘으로 버텨내는 데 성공했다.

그 기간 동안 영재는 완벽하게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 이전까지는 체력적 문제와 팀 내의 로테이션 분배 문제로 인해 25분 남짓 경기를 뛰었지만 노비츠키의 부상 이후 그의 출전시간은 30분 내외로 늘어났다. 특히 팀의 오펜스가 답답해질 때 영재는 항상 투입되었다. 테리가 기복이 심하고, 바레아는 수비에서 공격만큼 깎아먹는 걸 생각하면 지금의 댈러스는 영재 외에는 믿을만한 스코어러가 없었다. 시즌 초, 큰 점수차로 지거나 이겨야 나왔던 그 때의 위상과는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진 영재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그러다보니 영재는 팬들 사이에서 Y13이란 별명이 굳어졌고, 특히 그의 도발적인 퍼포먼스나, 상대에게 짓눌리지 않는 패기는 팬들 사이에서도 화자가 되고 있었다. 그런 활약을 보이기 시작하니 특히 한국 언론에서는 영재에 대한 기사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었다.

[국가대표 승선이 가능할 것인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윤영재(20)의 활약이 연일 화제다. 댈러스 매버릭스로 1라운드 25픽으로 입단한 윤영재는 올시즌 여러가지 댈러스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스타팅 슈팅가드로써 탁월한 스코어링 능력으로 연패의 수렁에서 몇 번이나 구해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중략)

직전 대회 한국 국가대표 농구 감독이었으며 현재 전주 KCC의 감독인 허재 감독은 "그의 활약이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중국에 야오밍이 있다면 한국에는 윤영재가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수준." 이라며 윤영재를 치켜올렸다. 특히 허재 감독은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련하고 지능적인 플레이가 마음에 든다. 또한 경기를 보면 상대에게 기 죽지 않는 패기를 가지고 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도 요즘 선수들에게서 찾기 힘든 부분이다. 사회성이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젊은 나이에 타지에 나가 홀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는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 것." 이라며 이야기를 한 허재 감독은 정작 대표팀 선발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제 NBA에서 첫 시즌을 겪고 있는 신인이다. 그는 아직 어리고 더 성장할 수 있다. 게다가 국가대항전은 시즌 종료 후에나 열린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그 때 가서 다시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윤영재에게, 그리고 한국 농구에게 커다란 선물로 돌아올 것이다." 라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KBL 은 허재 감독과는 달리 그의 대표팀 차출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며,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그는 동의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오늘은 리코멘은 생략하겠습니다. 내일 두 화 합쳐서 할게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