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48화 (48/296)

00048  프리시즌(Pre-Season)  =========================================================================

존 월은 그래도 질 수 없다 생각하고 드리블을 치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공격전개로는 영재를 뚫어낼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서머리그에서도 가속도가 붙은 뒤 드리블 돌파를 하게 되면 충분히 영재를 뚫어낸 적도 있었다.

"좋아..."

"뭐가?"

월은 탑에서 조금 뒤로 물러난 채 가속도를 붙이려고 했으나, 갑자기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영재를 보며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막 하프라인을 넘어왔는데 벌써부터 압박수비로 존 월에 딱 달라붙은 영재. 가속도를 이용하려는 존 월의 의도를 영재가 모를 리 없었다.

그럼에도 존 월은 해야만 했다. 그리고 존 월은 실제로 그런 능력을 해 낼 재능이 있었고, 선천적인 신체적 우위가 있었다. 하지만 영재는 슈팅가드의 사이즈와 포인트가드의 퀵니스를 가진 선수였다. 보통 포인트가드 상대로는 매치업시 피지컬에서 우위를 가지겟지만, 영재 상대로는 그것도 쉽지 않았다.

"큿!"

처음으로 영재의 입에서 힘에 부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기교가 통하지 않을 때는 의외로 정석적이고 우직한 정공법이 통하기도 마련이다. 존 월은 단순하게 생각을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이 제일 잘 하는 것이 무엇인가. 존 월은 바로 상대방을 찢는 돌파라고 생각했다.

투퉁-

영재의 수비는 존 월이 상대했던 어떤 선수들보다도 위협적이었다. 힘이 세거나 속도가 압도적이라는 단순한 수치상의 수비력이 아니라, 정말로 수비를 뚫어낼 수 있을까? 하는 위압감이 드는 위협이었다. 하지만 존 월은 해야만 했다. 영재가 투입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존 월은 상대를 농락하고 있었다. 슈팅도 무려 4/5, 3점슛 1개에 자유투 4/4 까지 포함해서 무려 13점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턴오버도 단 1개였다.

'오늘만큼은 지지않겠어!'

자신감을 가지고 뚫어낸다. 스핀이나 헤지테이트 스텝 같은 건 다 집어치우고 그저 앞으로, 직선으로 찢어낼 뿐이었다.

퍽-

[존 월!!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윤영재를 뚫어냅니다!]

[역시 존 월도 놀고 있지만은 않았다는 거죠? 정말 대단합...]

툭-

조현일 해설가의 이야기가 채 끝나기도 전, 갑자기 들려오는 툭- 소리에 일순간 조현일 해설가도, 김명정 캐스터도, 그리고 영재를 지나쳐 달려가던 존 월도... 심지어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모든 관객들과 선수들, 감독과 코치, 스태프, 기자, 치어리더 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우...

우와아아아아!!!!!!!

[이, 이게 무슨 일입니까! 윤영재!!!]

[분명 존 월의 드리블 돌파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뚫린 상황에서 존 월의 플레이가 너무 단순했습니다. 분명 정공법으로 공략한 것은 성공했지만,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죠. 윤영재의 수비를 보시면 최대한 몸으로 존 월의 속도를 늦추고, 뚫렸음에도 곧바로 존 월의 뒤를 잡아 레이업으로 올라가던 존 월의 공을 엄청난 속도로 낚아챘습니다!]

가속도를 내고 신을 내려는 순간, 헬핑 수비도 늦다는 것에 안도한 존 월의 뒤를 잡아 갈고리처럼 손을 쭉 뻗어 공을 갈취해 오는 영재의 블락. 이번에는 상대가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최대한의 속도로 림에 내달려 레이업을 올려넣은 영재는 이를 부득 갈고 있는 존 월에게 슬쩍 등을 보여주고는 재빠르게 백코트 했다.

그 이후로는 존 월도 느끼는 게 많았던 모양인지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다.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되, 자신의 볼 포제션을 하인릭과 아레나스에게 적당히 나누었다. 댈러스의 백코트는 영재를 제외하면 수비력이 좋다고 보기 힘들었다. 월이 무리하지 않고, 볼을 돌리게 되자 워싱턴의 공격은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영재는 그런 존 월을 보면서 조금 아쉬웠다. 이 정도면 기세를 꺾었다고 생각했지만, 존 월은 예전보다 나아진 상태였다. 에이스본능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영재와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는 확신이 들자 바로 포제션을 줄이고, 소수의 포제션에 힘을 집중했다.

하지만 영재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9년의 경험치가 쌓인 선수. 거기에 대학교와 서머리그를 거쳐 예전보다 좋아진 피지컬과 센스에도 충분히 적응하고 발전까지 시킨 상태였다.

[오프 더 볼 무브가 이렇게 기막힌 선수를 본 적 있습니까?! 또 다시 로포스트에서 하이포스트로! 왼쪽에서 오른쪽을 향해 질주합니다!]

자신이 공을 갖고 있지 않을 시, 철저하게 팀 전술에 맞추어 이리저리 움직이며 골밑을 혼잡하게 만들고 자신은 유유히 사이드나 윙, 탑을 가리지 않고 빠져나와 제이슨 키드가 뿌려주는 양질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솟구친다.

[노비츠키의 스크린! 윤영재가 타고 넘습니다! 엄청난 픽 플레이 입니다!]

[윤영재, 골밑까지 그대로 돌파! 그대로 레이업 올라갑니까?!]

[아앗! 비하인드 점프 패스! 정확히 3점 라인의 노비츠키에게!! 노비츠키, 노마크에요!]

슉-

7-0(213cm)의 엄청난 키와 더불어 머리 위까지 들어올리는 초고각의 슈팅 타점. 아무리 급히 달려들어봤자 왠만한 센터이더라도 손에 닿을 수 없는, 그야말로 천장을 뚫을 듯 치솟는 포물선은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존 월, 안드레아 블라체의 스크린을 받아 골밑으로 파고 듭니다!]

[윤영재가 따라붙습니다!]

슉-

하지만 영재가 미친듯한 공수 활약을 보이는 만큼 존 월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오늘따라 슈팅 감각이 환상적인 존 월은 예전과 달리 3점만이 아니라 하이포스트나 로포스트까지 특유의 가속도 붙은 돌파로 치고 들어와 풀업 미드레인지 점퍼로 쏠쏠하게 점수를 쌓아올렸다. 그렇지만, 영재의 활약은 컨디션이 좋은 존 월조차 제대로 막을 수 없었다.

[또 다시 노비츠키와의 2:2플레이. 노비츠키가 바깥으로 나와 스크린을 서줍니다!!]

[댈러스가 작년에 비해 매우 다양한 루트로 공격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돌파가 없는 점퍼 팀이라고 불린 댈러스가 이렇게 돌파와 2:2 공격, 능숙한 픽앤롤, 픽앤팝을 사용하는군요!]

커크 하인릭, 존 월, 닉 영 등 워싱턴의 여러 선수가 매치업을 바꿔가면서 영재를 막으려 했지만 영재는 영리하게 대처했다. 덕 노비츠키와 타이슨 챈들러 등의 스크린을 받고 자유자재로 공격해 나갔다.

노비츠키의 스크린은 어설펐지만, 노비츠키 자신의 슈팅 레인지로 인해 상대가 제대로 막기 힘들었다. 타이슨 챈들러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스크리너답게 영재의 매치업 상대의 길을 제대로 막아 주었다. 매치업 상대가 제대로 붙지 못하여 미스매치가 나면 스피드 혹은 높이로 가볍게 득점과 어시스트를 쌓아나갔다.

[외곽에는 단신의 콤보가드 J.J 바레아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른쪽 45도 하이포스트에는 캐런 버틀러! 골밑에는 타이슨 챈들러가 등을 진 채 박스아웃을 하며 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어디로 찔러줘도 가능합니다!]

[자 이번엔 어떤 플레이를 만들어 낼까요?!]

[윤영재 빠르게 골밑으로 파고 듭니다. 닉 영이 막아서는데요!]

[아 윤영재, 매치업 상대인 닉 영의 타이밍을 빼았고, 앨리웁 패스!!]

[타이슨 챈들러 투 핸드 덩크!!]

워싱턴 선수들은 이제 노골적으로 영재에게 들러붙기 시작했다. 제이슨 키드와 있을 때는 두 선수 모두 공격 조립과 리딩이 되어서 왕창 붙을 순 없었지만, J.J바레아와 영재가 같이 뛸 때는 리딩 자체를 영재가 주가 되어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야가 좁은 J.J바레아가 슈팅가드에 가까운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이다.

[자아! 윤영재 포스트업!]

자신보다 작고 힘도 약한 커크 하인릭과 매치되자, 영재는 바로 반 바퀴 돌아섰다. 포스트업을 통해 커크 하인릭을 밀어붙인 영재는 그대로 몸을 회전하며 위로 솟구쳐 올랐다. 뒤로 중심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영재는 끝까지 림을 보며 하인릭의 손을 피해 끝까지 손 끝으로 공을 긁어냈다.

퉁퉁- 퉁-

슉-

[윤영재!! 환상적인 페이드어웨이! 커크 하인릭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경기는 어느덧 4쿼터 막판, 점수는 97 대 88입니다! 3쿼터 이후부터 단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은 댈러스 매버릭스!]

[그와 동시에 윤영재도 2쿼터 후반에 교체되어 출전한 이후 3쿼터에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돌아와서 댈러스 매버릭스의 공/수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재는 워싱턴의 마지막 작전 타임이 불리자 경기를 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 노비츠키, 키드, 테리, 버틀러, 매리언, 바레아, 그리고 챈들러까지. 그런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는 것에 영재는 기쁨에 몸부림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윤, 오늘 활약은 매우 만족스럽다. 내가 원하는 바로 그것을 제대로 실행해 주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테리와 교체하도록 한다."

"알겠습니다."

평상시 딱딱하기로 유명한 칼라일 감독도 영재의 활약이 만족스러웠는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다른 선수들에게 작전을 설명했다.

"좋아 좋아! 아주 맘에 들었어. 나랑도 잘 맞는데?"

영재와 동시에 교체 아웃된 타이슨 챈들러도 영재의 등을 팡팡 두드리며 영재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에 반해 2쿼터 도중 교체된 드숀 스티븐슨은 씁쓸한 표정으로 영재를 노려보는 것 이외에는 별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와오! 나이스!!!"

"오오!!"

교체아웃 되어 저지를 입은 채 벤치에서 쉬는 동안에도 챈들러와 영재는 죽이 잘 맞았다. 특히 벤치에서 일어나 응원해 주고 북돋아 주는 건 둘의 몫이었다. 어차피 둘 다 더이상 출전할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래 챈들러는 활발한 보컬리더 역할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올해의 이적생과 신입생인 두 사람이 가장 열심히 응원을 하니 기존의 선수들도 침착하게 경기를 보는 분위기에서 조금 더 활력이 생기게 되는 느낌에 웃음이 절로 날 수 밖에 없었다.

[경기 종료되었습니다. 결국 102대 93으로 댈러스 매버릭스가 경기를 가져갑니다.]

[오늘 정말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MOM은 단연 댈러스의 에이스, 덕 노비츠키라 할 수 있겠습니다. 3점슛 2개 포함 9/14 의 슈팅성공, 자유투 4/4 로 총 24득점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3턴오버로 오늘 댈러스 공격의 주축이 되었죠. 특히 노비츠키만의 페이드 어웨이는 정말 경이로운 수준이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댈러스로 온 이적생과 신입생, 타이슨 챈들러와 윤영재의 활약도 돋보였습니다. 타이슨 챈들러는 22분을 뛰며 4/5 의 슈팅성공, 자유투 3/4 로 총 11득점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로 오늘 극도로 부진한 브랜든 헤이우드의 자리를 위협하는 센터임을 제대로 보여주었죠.]

[또한 윤영재 선수는 21분을 뛰며 3점슛 3개를 포함해서 5/6 의 야투성공, 자유투 2/2로 총 15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그리고 1턴오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슈팅가드 출신이지만, 뛰어난 리딩 실력까지 겸비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질의 슈팅과 더불어 기막힌 수비가담, 뛰어난 BQ와 민첩성을 기반으로 하는 센스 넘치는 플레이까지. 정말 흠 잡을 데 없는 활약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정말로 입단식에서 윤영재가 말했던 신인왕 타이틀에 도전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일단 올 시즌 신인왕은 작년 시즌아웃으로 올 시즌 신인왕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블레이크 그리핀과 제2의 데릭 로즈로 클 것으로 기대되는 존 월이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이 둘은 각각 1픽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소속팀의 상황상 풀타임 주전이 사실상 보장된 수준입니다. 반면, 댈러스는 가드진에 올스타급 노장 테리와 당대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키드가 버티고 있습니다. 윤영재가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얼마나 빨리 자리를 잡고, 출전시간을 받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그간 후기에 적어놓았던 용어들을 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일단은 한 글에 정리해두어서 Ctrl+F로 찾을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더 보기 편한 방법이 있다면 의견 부탁드립니다.

@핵어 작전으로 NBA커뮤니티들이 시끌시끌하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핵어작전에 당하는 자유투 못넣는 선수들을 탓해야 한다고 봅니다만, 그로 인해 시청자들이 지루해하는 것도 사실이죠. 아마 NBA사무국에서 의논에 들어갔다고 하니, 내년에는 조금 룰의 개편이 있을 듯 싶네요.

※포스트업 : 골밑 근처에서 수비수에게 등지고 들어가는 1:1플레이.

※점프 패스 : 공중으로 점프한 상황에서 패스하는 것. 패스하지 못하면 트레블링이 되고, 짧은 시간내에 한정된 지역으로 패스해야 하기 때문에 도박적인 플레이로 봐야 한다.

앗킁님, 찬란한유산님, Laytime님///감사합니다~

헬릭님///한 편 대령했습니다

풀빛늑대님/// 오늘도 칼업뎃!!

개구리파워님///ㅎㅎ 오늘도 딱 맞춰 가져왔습니다.

zigichacha님/// 그리핀의 압도적인 시즌에 대항하는 영재!!

성천님/// ㅎㅎ 지금까지의 모습은 말씀대로에 가깝습니다.

니앞에꽃미남님///ㅎㅎ 칭찬 감사합니다아~

파뱐님/// NBA에도 유독 천적들이 있는데, 충분히 이 둘도...ㅎㅎ

악마의숫자님, 권우현™님/// 엌ㅋㅋ 매일 갖다드리는데 부족하십니까!!

misscherry님/// ㅠ.ㅠ 스포츠 소설이 원래 좀 감질맛납니다.

슬림독님/// ㅋㅋ 현실이라면 존 월을 절대 막을 수 없지요.

천상별리님/// 헐ㅋㅋㅋ 살려주세요

진지무적독자님/// 원래, 의도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ㄷㄷ

가한可汗님/// 후후, 시즌 마무리 때 밝혀질 겁니다!!

천사의사정님/// 소환을 거부하겠습니다!!

라피르and진트님/// 로즈급으로 기대되었는데, 기대 이하였죠.쩝.

simomssoul님/// 다음 기회에 ㄷㄷ

오마리온님, 파이넨시아님/// 항상 코멘 감사합니다!!

난돠김님/// 완결까지 난 농구소설이 고작 2개더군요. 그것도 한 작가분이 쓴거고 말입니다.ㅠ.ㅠ

AdYang님/// 땡. 아직 아닙니다 ㅎㅎ

myus1004님/// 쿠폰 감사합니다!!

야베스님/// 전 소속팀을 스퍼스로 설정해놨던지라...그리고 아무래도 최상급 슈가는 포가의 역할도 가능하죠 ㅎㅎ. 조던, 코비, 아이버슨, 웨이드, 하든 등등...

-DarkANGEL-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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