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34화 (34/296)

00034  서머리그(Summer League)  =========================================================================

2010년 7월 3일.

라스베가스.

댈러스 매버릭스를 포함한 22개 구단은 서머리그 캠프를 차리고 라스베가스에 집결하였다. 그야말로 장관, 그리고 처절한 무대가 펼쳐지는 곳이었다. 서머리그는 메이저리그로 치면 스프링캠프와 비슷한 과정이다.

7월의 무더위 속, 라스베가스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곳이었다. 하지만 그 환상적인 도시와는 약간은 동떨어진 분위기의 라스베가스 NBA 서머리그 캠프. 그 곳은 라스베가스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후."

영재 역시 라스베가스의 댈러스 매버릭스 캠프에 도착하고 짐을 풀었다. 여기서부턴 영재도 경쟁의 레이스에 뛰어드는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코 긴장을 풀지 않았다. 자신이 1라운드에 드래프트되었다곤 해도 서머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다면 자신의 출전시간이 늘어날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잠깐 숙소에서 쉬는동안 영재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기웃거렸다. 그러다가 자신의 기사가 눈에 띄자 영재는 궁금함에 자신도 모르게 기사를 열었다.

{루키계약 완료, Y13의 시작}

한국인 최초 1라운더에 뽑힌 윤영재의 계약이 완료되어 화제이다. 윤영재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2010년 7월 6일 루키 스케일(Rookie Scale)계약을 체결했다.

입단식 이전에 계약을 맺는것이 의례적이긴 하나 윤영재의 경우 계약의 시기를 늦춰서 7월 6일 계약이 드디어 체결 된 것이다. 이에 윤영재의 에이전트인 빌 더피는 '계약이 늦은 이유는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최선의 계약을 위해서였다' 라며 의심을 불식시켰다.

- 윤영재 (1라운드 25픽)의 계약구조

1시즌 111만달러

2시즌 120만달러(8%인상)

3시즌 204만달러(70%인상)-팀옵션(Team Option)

4시즌 296만달러(45%인상)-팀옵션(Team Option)

총 4년 731만달러(약 80억원)의 계약이다. 1라운드 신인들은 엄격한 계약 제한이 걸려 있다. 루키 스케일이라 부르는데, 메이저리그(MLB)의 연봉조정신청이 불가능한 3년차까지의 서비스타임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루키 스케일 계약이기 때문에 금액차는 거의 없었고, 3년차와 4년차는 팀 옵션이 걸려있다. 팀 옵션이란 팀이 해당 시즌의 계약을 보장할지 취소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옵션이다. 이전 시즌 10월 31일 이전까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예를 들어 3년차 옵션을 실행하려면 2년째 10월 31일 이전까지 결정해야 한다.

3년차와 4년차의 연봉인상률은 드래프트 순위에 따라 달라진다. 아랫순위일수록 인상폭이 커진다. 1,2시즌의 낮은 연봉에 대한 조그마한 보상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순위는 3년차 26.4%, 4년차 30%인데 반해 30순위는 3년차 80%, 4년차 50%의 인상폭이 최대치다. NBA는 인센티브도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연봉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인센티브 계약은 적은 편이다.

2년차 연봉의 최대 인상 폭은 8%인데, 최대치를 채웠고, 3년차와 4년차의 연봉인상률도 최대치로 계약했다. 이는 댈러스 매버릭스의 그에 대한 기대치를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적은 돈을 아끼기보다는 선수의 마음을 얻고, 선수가 금전적으로 만족해서 최선을 다해 실력향상에 매진할 수 있게 하려는 구단의 배려라 할 수 있다.

(중략)

영재는 기자의 기사를 보며 계약 당시의 상황이 떠올라 피식 웃어버릴수 밖에 없었다. 빌 더피와 마크 큐반, 도니 넬슨, 릭 칼라일 사이에서 최대한 감정을 숨기려 했지만 네 사람의 숨막히는 신경전에 영재도 초긴장상태로 계약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더피 씨가 없었으면..."

다른 기사들을 살펴보니 비슷한 맥락이었다. 댓글들도 상당한 수였다. 기사의 갯수만 봐도 자신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는 것 같아 좋은 기분이었다. 어차피 자신의 활약에 따라 향후 평가는 또 달라질 터였다.

그렇게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조금 떨어진 훈련장으로 나섰다.

첫 날은 맵스(댈러스 매버릭스)의 코칭 스태프와 인사를 나누었고 그 중 드웨인 케이시와 테리 스토츠 어시스턴트 코치(assistant coach)는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적응할 수 있도록 팀 훈련과 함께 개개인을 테스트하기 위한 개인 훈련을 복합적으로 진행했다. NCAA보다 훨씬 많은 코치와 트레이너들이 준비하고 있었다.

댈러스 매버릭스 서머리그 로스터

등번호 이름 포지션 키

3 로드리고 보브아(Rodrigue Beaubois) G 6-2

5 J.R 기든스(J.R Giddens) G 6-5

30 쉐인 포스터(Shane Foster) G 6-6

35 모하메드 파예(Mouhammad Faye) F 6-9

13 윤영재(Youngjae-Yoon) G 6-5

7 제레미 린(Jeremy Lin) G 6-4

34 오마르 샘핸(Omar Samhan) F 6-10

44 무사 색(Moussa Seck) C 7-4

10 드숀 심스(DeShawn Sims) F 6-8

9 아마라 사이(Amara Sy) F 6-8

42 에릭 트라미엘(Eric Tramiel) F 6-7

33 대릴 왓킨스(Darryl Watkins) C 6-11

1 조쉬 메이요(Josh Mayo) G 6-0 175

'오...'

영재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지략가인 릭 칼라일 감독 곁에서 전술을 같이 담당하고 있는 두 명의 코치는 향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와 토론토 랩터스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될 정도의 역량을 지니고 있었다.

테리 스토츠는 릴 칼라일 감독과 함께 슬래셔의 부족으로 인해 하프코트 오펜스(5명이 모두 코트를 넘어서서 공격함.지공)에 약한 댈러스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빠른 패스 전환과 함께 모든 슈터들이 슈팅을 빠르게 가져가도록 하는 트랜지션 오펜스를 가져가는 댈러스 특유의 공격을 만들어냈다. 물론 이는 누구보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를 자랑하는 제이슨 키드가 있기에 가능한 전술이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현재의 가드진으로는 공격 옵션이 제한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원래 릭 칼라일 감독은 그렉 포포비치 감독과 같이 오펜스에서도 철저히 짜여진 팀 전술을 선호했지만, 댈러스에는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제이슨 키드가 있었기 때문에 일정 부분 그에게 오펜스 전개를 맡겼다.

드웨인 케이시는 그다지 강력하지 않은 대인 수비력을 지닌 선수들을 조각조각 이어붙여 시스템 하에서 수비 로테이션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구축해 놓았다. 릭 칼라일 감독과 함께 맨투맨 수비 부터 시작해서 로테이션 수비 등 상대방의 공격 스타일에 따른 다양한 수비 시스템으로 맵스의 수비력을 리그 평균 이상의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었던 영재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철저한 시스템 농구' 에 적응이 되어 있었다. 스퍼스는 지노빌리를 제외한 선수들은 철저하게 각자의 역할과 팀 전술에 맞춰 움직였다. 그러던 영재가 맵스의 시스템과 자율성이 공존하는 훈련을 만나니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던 것이다.

가볍게 진행되긴 하지만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훈련방식에 영재는 드리블 하나하나, 설명 한 마디 한 마디에 정신을 집중하며 훈련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했다.

"맵스의 공격은 트랜지션(transition)오펜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빠른 공수전환과 속공(ealry offense)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죠. 하프코트 오펜스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온 선수들이 얼마나 훈련을 본인의 것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맵스는 새로운 공격 루트를 창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영재를 포함하여 옆에 서 있는 가드들, 로드리고 보브아, J.R 기든스, 조시 메이요, 그리고 영재와 같은 동양계 가드이자, NBA 최초로 황색돌풍을 일으키게 될 가드. 서머리그에서 존 월과 대등한 경기력으로 NBA의 30개 구단을 깜짝 놀래키게 될 바로 그 인물.

제레미 린이 서 있었다.

"맵스는 이번 시즌 다양한 공격 루트를 창출하기 위해 서머리그에 초대한 가드 여러분들께 돌파와 관련된 집중 훈련과, 맵스에서 필요로 하는 슈팅에 집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훈련을 시작하죠."

가장 처음으로 한 훈련은 1:1 훈련. 가드들이 2인 1조가 되어 공/수를 맡아서 공격쪽은 무조건 뚫어서 스코어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수비는 그 것을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간단한 훈련이었다.

첫번째 조는 제레미 린과 J.R 기드슨. 제레미 린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6-4(193cm)의 사이즈로 J.R 기드슨의 현란한 드리블 돌파를 적절하게 차단하는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공격할 경우 소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한 번 막히면 어버버거리는 단점이 있었다. 수준급의 BQ(Basketball IQ)와 괜찮은 피지컬을 가졌지만, 스킬에 있어 부족함이 엿보였다.

그리고 두번째 조에 호명된 영재는 천천히 걸어나오는 로드리고 보브아를 보며 마른 침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NCAA 수준과는 궤를 달리하는 진짜 NBA 리거와 처음으로 맞부딪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텍사스 레전드의 NBA 유경험자들과 붙어봤긴 하지만 그때는 테스트였고, 그 선수들은 완전히 몸상태를 끌어올린 상황이 아니었다. 그에 반해 상대는 2년차 신인이며 벤치멤버였지만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인 선수였다. 게다가 서머리그에 맞춰 몸을 만들어왔을 것이다.

"후."

영재는 수비 위치에 서서 매치업 상대인 보브아를 침착하게 노려보았다. 자신은 보브아와 NBA에서 마주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보브아가 어떤 스타일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빌 더피가 친절하게 정리해 준 자료를 통해 보브아가 엄청난 가속을 앞세운 돌파를 주로 이용한다는 것을 염두하고 수비에 전념했다. 50/40/80을 기록한 최상급의 슈팅까지 갖고 있는 선수였지만, 그만큼 자신의 능력을 믿는 타입이었다.

퉁- 투퉁-!

흑인 특유의 탄력과 엄청난 유연성, 스피드를 앞세운 보브아는 피식 웃으며 영재를 스치듯 지나가려 했다.

툭-

"......"

순식간에 들어온 영재의 왼손. 보브아는 영재의 옆을 지나치는 순간 등골이 서늘한 느낌과 함께 손이 허전해 진 것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영재가 아무리 팀 케미스트리를 중시하는 훌륭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경쟁자에게 무시를 당한 이상, 곱게 넘어갈 만큼 순둥이는 아니었다.

영재가 던져 준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보브아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땅에 붙은 공을 건져 올리듯 던지게 되면 왠만해선 높게 포물선을 그리고 느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재가 던진 공은 일직선으로 빠르게 날아와 곧바로 보브아의 손바닥 정중앙으로 빠르게 쏘아졌다.

"오케이."

보브아는 단 한 번의 스틸과 패스로 영재를 더 이상 무시하지 못했다. NCAA 에서부터 순간 반응 속도와 동체시력 만큼은 최고였고, 전국 스틸 1위를 놓치지 않던 영재였다. 그런 영재에게 단순히 스피드 만으로 밀어붙이면 당연히 돌파가 될 리 없었다.

퉁퉁!

이 번에는 헤지테이트 스텝을 먼저 섞은 뒤, 무게중심을 흔들며 영재의 눈을 혼란스레 하는 보브아. 그러더니 갑작스레 가속을 붙여 골밑을 집요하게 후벼팠다.

쾅!

삐익-!!

"오펜스 파울!"

하지만 영재는 그런 보브아의 의중을 간단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 회귀를 했을 때 부터 계속해서 엄청난 스텝업을 거듭해 온 영재는 특히나 수비에선 한층 빨라진 손놀림과 사이드 스텝(side step)을 포함하여 영리한 수비에 눈을 떴다. 게다가 풍부한 경험까지 갖고 있었기에 보브아가 치고 들어오는 순간,  방향을 읽고 그 자리에 먼저 자리를 잡고 그대로 보브아의 몸을 받아내곤 뒤로 쓰러진 것이다.

"......"

영재의 지능적이고 능글맞은 수비에 당한 보브아는 그 자리에 서서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고, 그건 테리 스토츠 코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학교 1학년만 다니고 원앤던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해 뽑힌 루키의 모습이 아니라 마치 NBA에서 산전수전 모두 겪은 베테랑이 수비를 하듯 노련하고 어찌보면 야비하게 보일 정도로 얄미운 플레이.

============================ 작품 후기 ============================

★선작.추천.코멘.쿠폰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약간 전달의 오류가 있었습니다. 전편에서 1라운더에 뽑힌 걸 아쉬워하는 분들은 연봉 문제로 2라운드 상위로 뽑히지 못한 걸 아쉬워하신 겁니다. 낮은 순위에 뽑혔다고 아쉬워하신 건 아닙니다.

@저희가 지금 다음 주가 중간고사 시험입니다. 연재 초기이기 때문에 휴재라도 하지 않기 위해 노력중인지라 연참은 당분간 무리일 듯합니다.

우유동자님/// 예. 한인회가 큰 곳이죠. 박찬호나 추신수를 텍사스가 영입한 이유중에 하나 한인의 영향력이 큰 것도 있죠.

pen36님/// 감사합니다. 자료조사하는 보람이 있네요.

incrudu님///죄송합니다. 연참은 ㅠ.ㅠ

천신의혼님/// 알아차리시다니!!!

헬릭님/// 죄송합니다. 최대한 개연성을 가지고, 넣어야 할 건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다보니 좀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군요.

깡씨앨리스님,dydqlsl님/// 말씀대로 대단한거죠. 토니 파커가 대표적인 1라운드 하위픽(28픽)이죠.

조아!님, AdYang님, 도피칸님, 쿤다라님, 콘실리에리님///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앞으로도 노력할게요

푸른날님/// 적당하다니 다행입니다.

큐티동님/// 아 로대협... 2000년대 가장 아쉬운 가드입니다. 물론 로이가 있었다면 릴라드를 못 뽑았겠지만...참 로이는 안타깝습니다.

dio2n님,퓨로타님/// 쿠폰 감사합니다!!

뱅퇴유님///하핫... 살려주세요....지금도 빡세답니다.

라피르and진트님///저희.. 시험입니다.ㅠ.

zigichacha님/// 시험기간에 정주행 감사합니다. 오클라호마는.. 영재가 가기엔 상황이 별로입니다. 너무 가드진이 튼튼해요.

환인님, 강자일님/// 낮은 순위라서 아쉬워하신 것은 아니고, 다른 부분에서 아쉬워하신 겁니다^^전달에 조금 오해가 있었습니다.

낙월희님, 단군조선님, -DarkANGEL님/// 감사합니다!!

黑馬님/// 연중 없이 꾸준히 성실히 가겠습니다.

myus1004님/// 쿠폰 감사합니다!!

고기를먹자님///일단 서머리그 자료는 조금 모아놓았고, 하이라이트도 몇 개 찾았습니다. 하이라이트와 평가글들을 참고해서 써보려 합니다.

JJJJJJJl님///오류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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