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7 NCAA 개막 =========================================================================
영재에겐 최고의 2009년 마지막 경기였다. 스티브 피셔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간 잘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자유 시간을 부여해 주었다. 코치들은 경기를 뛴 선수들이 씻고 오자, 교내의 의료진을 대동하여 선수들에게 간단한 전신 마사지를 제공해 주었다.
"음..."
그렇게 몸도 노곤해진 영재는 침대에 누우려다 말고 벗어놓은 농구화를 슬쩍 바라보았다. 2~3개월 정도 격렬한 경기와 훈련을 소화할 수 있게 해준 허라취2K5. 그 농구화의 빨간 발목 밴드가 떨어져 나가 너덜너덜 해 진 것이다.
벅벅-
자신이 해결해 볼 까 싶었지만 괜히 건드렸다간 정말로 농구화가 망가질 것 같아서, 영재는 머리를 긁더니 졸린 것을 참고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디 가?"
역시나 몽롱한 목소리로 물어보는 레너드. 이제 곧 잠에 들려고 하던 레너드를 보며 영재는 피식- 웃으며 허라취2K5를 들어올리며 흔들었다.
"더 방치하다간 걸레짝이 될 거 같아서."
"그래... 잘 다녀 와..."
레너드는 이젠 거의 잠꼬대와 같이 웅얼거렸고, 영재는 그런 레너드의 배웅을 받으며 학교를 나왔다.
가벼운 운동 겸 30분 정도 걷다 보니 어느덧 자신이 농구화를 샀던 농구전문용품점이 나왔고, 영재는 허라취를 슬쩍 보더니 가게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저번에 봤던 동양계 여성이 아니었다. 대학생 쯤으로 보이는 백인 여성이 그 대신에 영재에게 인사를 했고, 영재는 왠지 모를 아쉬움에 꾸벅 인사를 받았다.
"어떤 것을 찾으시나요?"
"아, 농구화 수선이 될까 해서요."
영재는 발목 밴드가 너덜너덜해진 허라취2K5를 건네주었고, 백인 여성은 난감하다는 듯 영재에게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다.
"오늘, 연이 휴가여서요."
"연이라는 분이..."
"원래 여기서 일 하는 점원 분이요."
영재는 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경기를 보러 가고 싶다며 휴가를 냈어요. NCAA 경기라고는 했는데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네요. 사실 연이 신발 수선도 하고 있거든요. 저는 연 대신 하루만 맡아주기로 했구요."
영재는 아쉬움과 당혹감에 어쩔 줄 모르다가 '멀쩡한 농구화가 2켤레는 필요하다' 고 생각하곤 검은 색상의 허라취2K5 하나를 구매하였다.
"수선은 다음번에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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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의 March Madness(3월의 광란)
{2010 January Mock Draft}
- 이 칼럼은 ESPN의 채드 포드(Ched Ford)를 포함한 저명한 스카우터들이 참여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
매 년 나의 칼럼을 읽어주시는 많은 독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며, 이 칼럼을 쓸 때가 되면 항상 설레게 된다. 전문가들 역시도 이 때의 평가가 선수들의 행보와 일치한다면 신기함에 웃음이 나오고, 예상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면 역시 세상 일이란 모른다며 웃고는 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NCAA 의 모든 선수들 중 TOP 60명의 유망주를 각 Tier(티어 : 선수들의 능력,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등급) 별로 정리를 해 보려 한다.
1. Tier 1
John wall (존 월)
2. Tier 2
Evan tuner (에반 터너)
Demarcus Cousins (드마커스 커즌스)
Paul George (폴 조지)
3. Tier 3
Derrick Favors (데릭 페이버스)
Gorden Hayward (고든 헤이우드)
Greg monroe (그렉 먼로)
...
4. Tier 4
Eric Bledsoe(에릭 블레드소)
Avery Bradley(에이브리 브래들리)
...
6. Tier 6
Young Jae Yoon (윤영재)
...
6. Tier 6
Tier 6은 탑 60의 유망주 중에서 다른 Tier 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이다.
6-1. Young Jae Yoon (윤영재)
- 주요 포지션 : SG
- 가능 포지션 : PG / SF
- 키 : 6-4 (193cm)
- 몸무게 : 180lb (82Kg)
- Comparison (컴패리즌 : 발전하게 될 경우 비교대상) : Devin Harris (데빈 해리스)
- 09-10 NCAA 시즌 성적
20.8득점 4.9리바 7.4어시 2.1스틸 0.4블락 1.3턴오버
야투율(2점+3점) 56.3% 3점슛 47.1% 자유투 93.4%
-개요
예상치 못한 선수 1위라고 한다면 바로 윤영재를 뽑을 수 있을 정도로 나 뿐만 아니라 스카우터들도 윤영재에 관해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그는 야오밍, 하승진과 마찬가지로 동양계, 한국인이지만 5번의 포지션이 아닌 가드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아즈텍스) 의 수비농구를 '만능의 농구' 로 탈바꿈한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슈팅가드이면서도 포인트 가드, 스몰 포워드도 소화할 수 있는 전술 이해도와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 사이즈가 특출나지 않고 힘이 강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스몰 포워드 포지션을 장시간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스몰 포워드로 나올 때도 (짧지만) 제몫을 해 내는 것을 보면 그의 다양한 능력은 인정받을 만 하다.
- 공격
가드로써 갖춰야 할 대부분의 스킬을 갖추고 있는 완성형 듀얼가드다. 56/47/93(야투,3점슛,자유투)의 성공률은 그야말로 상대에게 재앙에 가깝다. 정확한 슈팅능력을 기반으로 넓은 시야와 안정적인 드리블링을 갖추고 있어 매치업 상대를 좌절시킨다. 5.7(7.4어시/1.3턴오버)의 어시스트 턴오버 비율은 그의 다양한 능력에 기반하고 있다고 본다. 드리블링이 안정적이라 트레블링도 거의 없으며, 스틸도 거의 당하지 않는다. 퍼스트 스텝이 빠르며, 잔스텝을 영리하게 구사하여 상대를 어지럽힌다. 양손을 자유자재로 쓰며, 돌파 루트도 왼쪽,오른쪽을 가리지 않는다.
-수비
사이즈 대비 팔이 길지는 않아서 겉보기로는 수비를 잘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이드스텝과 반응속도가 빠르고 BQ가 좋아서 매치업상대를 락다운시킨다. 스틸이나 블락을 노리는 무리한 수비를 자제하고 상대에게 어려운 슛과 패스를 강요하는 편이다. 전술이해도 또한 높아 리커버리나 더블팀 타이밍도 잘 읽는 편이다. 팀 내의 수비능력이 좋은 포워드들과 시너지 효과를 가짐으로써 샌디에이고 주립을 컨퍼런스 1위, 전국 5위의 실점률의 팀으로 이끌고 있다.
- 단점
샌디에이고 주립대가 속한 Mountain West 컨퍼런스는 미드메이저로 분류되는 컨퍼런스이다. 상대팀들의 기량이 메이저 컨퍼런스에 비해 아무래도 낮은 편이기에 기록을 그대로 신뢰하기엔 무리가 있다. 논 컨퍼런스에서도 능력을 보이긴 했지만, 시즌 초인데다가 몇 경기 되지 않는다.
이것을 검증할 수 있는 무대인 3월의 광란, March Madness 에서 검증을 해 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동양인 가드가 NBA에 성공은 물론이고 정착한 사례조차 찾을 수 없다. 지금까지 성공한 동양인은 센터 포지션의 야오밍이 유일한 사례이다. 윤영재와 같은 국적의 하승진, 중국의 이지엔리엔, 이란의 하다디 등은 드래프트 이후 제대로 NBA에 정착하지 못했다.
- 특이사항
동양인이지만, 고등학교부터 미국에서 거주했고,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언어/문화적 적응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외국인이 적응에 실패하는 대표적 이유인 언어/문화차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코트 바깥에서는 조용한 편이지만, 성실하다고 한다. 또한 코트 안에서 냉정하고 판단력이 빨라 경기 템포 조절은 물론 팀원들의 사기를 고무시키고 진정시키는 역할도 맡고 있다. 스스로도 감정절제에 능하여 테크니컬 파울은 물론 개인파울 자체도 많지 않은 편이다.
- 총평
윤영재의 다재다능함, 특히 안정적인 볼 핸들링과 순도 높은 득점력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는 아쉽게도 Tier 5 이상의 득표는 하지 못했다. 그 만큼 아직까진 그 활약이 짧고, 고교 시절에 비해 엄청난 향상을 보여주지만 플루크 (반짝 활약) 일 수 있다는 불안감을 지우긴 어려웠다. 무엇보다 낮은 디비전이라는 점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이며 이 활약을 이어나간다면 머지않아 그를 NBA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대하는 선수 중 하나이다.
@와 씨바, 한국인인데 Tier 6에 든 사례가 있긴 하냐?
Re: 하승진이 2라운드 17픽이지 않았나? 티어는 잘 몰라도 그 정도면 Tier 안에 드는 건데.
Re: 하승진 폭풍 2어시?
Re: 어쩔 수 없어. 하승진 신체조건은 솔직히 사기였음. 솔직히 그 당시에 하승진 키만 보고도 2라 17픽 뽑은거지. 그렇게 폭망할 줄 알았나.
Re: 윤영재는 다른게, NCAA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기도 하고, 문화적으로 전혀 문제도 없고 언어도 완전 원어민 수준이잖아. 난 솔직히 존나 기대됨.
Re: 냄비들아, 끓어대라! 종특들아!
Re: Kia~ 주모~~ 여기 국ㅃ 한 사발 시원하게 말아주소!
Re: 여기서 국ㅃ이 왜 나와 ㅂㅅ ㅋㅋㅋ 뭐만 하면 국ㅃ이래.
영재에 대한 평가는, 축구와 야구 등에 비하면 불모지와 같은 농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채드 포드의 칼럼을 보지 못한 영재는 그런 반응을 알 리 없었다.
============================ 작품 후기 ============================
★선작.추천.코멘.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다음 편부터는 2010년이네요. 내용이 내용인지라 한 편 더 올리고 싶었지만, 오늘 과제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내일 노력해 보겠습니다.
dio2n님/// 예압 그렇습니다.
백예님, 리드벤님/// 감사합니다.
태루군님/// 농구 소설이 적어서 저도 아쉽습니다.
우유동자님///넵. 아직 슈팅가드치고는 좀 언더사이즈죠. 보통 슈가 평균이 6-5(196)이고 6-6이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드래프트까지는 반년정도 남았습니다. 조금 더 클 예정이에요.
넵. 박지성 선수가 13번이었죠^^ 종목이 달라서 기억이 안났었는데, 우유동자님 덕분에 기억났습니다.
선작.추천.코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