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Y13-12화 (12/296)

00012  NCAA 개막  =========================================================================

(NCAA 11월 라이징 스타)

광란의 3월 match madness 진출을 위한 대장정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이 칼럼은 매 달 NCAA에서 가장 최고의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을 가려 소개하는 코너이다.

1. 존 월(켄터키 대학)- (PG)

예상대로의 활약이다. 켄터키에서 뽑은 가장 최고의 플레이어이자 2010드래프트 예상 1순위로 군림중인 존 월. 이번 드래프트는 존 월의 드래프트가 될 것이다.

(중략)

10. 윤영재 (샌디에이고 주립대) - (PG/SG)

가장 예상치 못했던 라이징 스타를 뽑으라면 단연 윤영재다. 고교 랭킹 대비 가장 높은 순위상승을 보여준 선수다. 그저 한국인이기에 선정한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한 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 윤영재 vs 세인트 마리전 동영상-

고교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윤영재는 포인트가드로 뛰며 패스나 드리블링은 인정받았으나 피지컬이 약하고 슈팅이 수비가 약해 많은 기대를 하지 않던 선수였다.

하지만 NCAA가 시작한 이래로 샌디에이고 주립대, 아즈텍스는 2승 1패 (논 컨퍼런스 포함)를 거두면서 윤영재는 아즈텍스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특히 세인트 마리 전에서 보여준 윤영재의 플레이는 존 월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할 정도였다. (물론 컨퍼런스의 수준차이 등을 고려한다면 비교하기 어렵지만) 세인트 마리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델라베도바와 멕코넬에 맞선 윤영재는 40분 중 무려 30분을 뛰며 3점슛 4개 포함 22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1블록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쌓아올렸다.

윤영재를 상대한 델라베도바와 멕코넬은 강점이었던 3점을 포함하여 윤영재가 뛴 30분간 슈팅이 9/24로 30퍼센트가 간신히 넘는 저조한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 간의 경기에서 무려 50퍼센트가 넘는 감도높은 슈팅을 선보이던 델라베도바와 멕코넬이 윤영재의 디나이, 수비에 꽁꽁 묶여버렸다.

윤영재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50퍼센트가 넘는 고감도의 슈팅정확도도, 칼 같은 어시스트도 아닌 팀 플레이어라는 것이다.

팀 전술 이해도란 부분에서 만큼은 윤영재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현지 언론의 이야기도 흘러나올 정도. 기본적으로 슈팅가드이지만 D.J 게이가 없을 때는 포인트가드, 말콤 토마스가 센터로 나서게 되면 스몰 포워드로 뛰는 윤영재는 다재다능한 포지션 소화능력을 가지고 있다. 포인트가드로써 수준급의 경기조율능력을 보여주었고, 슈팅가드로써는 폭발적인 스코어링 능력을, 스몰포워드로써는 전방위 수비가담은 물론 적절한 오프 더 볼 무브를 보여주었다. 물론 스몰포워드로써는 작은 편이기에 장시간 소화하기는 어렵다. 아쉽게도 세인트 마리 전에서 78-80으로 석패했으나, 경기의 MOM은 단연 윤영재였다.

외국 유학생들에게 염려되는 점이 하나 있는데, NCAA특성상 학업성적이 되지 않으면 경기나 팀 훈련 등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윤영재의 경우 미국에서 4년간 유학 생활을 해서 현지인 수준의 영어 구사가 가능하고 학업 또한 샌디에이고 주립대 경영학과에서 알아줄 정도로 우수해서 경기 참여에 전혀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문화적으로도 이미 적응을 마친 윤영재가 하승진 이후 2번째 한국인 nba리거가 될 지 주목할 부분이다.

@ 최진수는 현재 메릴랜드 대학에 입학했으나 학업의 문제로 인해 결국 중퇴하고 KBL로 복귀했다. 학점 미달이 주요 원인인데, 이를 본인의 문제로 해석하는 관점과 잦은 대표팀 차출로 인한 협회의 어린 유망주 혹사를 비판하는 관점이 대립했었다.

"오오..."

영재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한참을 감탄하며 앉아있었다. 그러면서도 뒤를 힐끗힐끗 보며 레너드가 자고 있는지 유심히 살핀 영재는 큭큭- 나지막히 웃더니 이내 입을 양 손으로 막고는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러던 영재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모니터에 띄워놓은 기사를 읽고는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라이징스타 10위."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아본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던 영재였기에, 영재는 기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아직도 만으로 19살이 아닌가? 영재는 나이에 맞게 좀 더 방방거리면서 즐거워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어스름한 새벽이고, 레너드도 깊은 잠에 빠져 있으니까 걱정없이 기뻐하던 영재는 흠칫- 하며 다시금 레너드의 침대를 휙- 돌아보았다.

"으음."

레너드는 입맛을 다시며 깊은 잠에 빠져있다. 영재는 후- 하는 한숨과 함께 컴퓨터를 끄곤 1층 침대에 털썩- 드러누웠다.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 3개월. 어느덧 영재도 과거로 돌아왔다는 것에 실감하는 수준을 넘어, 이젠 또 다른 영재로 살아가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자신이 한국인이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이전의 영재는 자신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 착각을 했었다. 오죽하면 자신감을 얻기 위해 한국으로 잠시 귀국해서 자신의 인기와 관심을 실감하고는 한껏 우쭐해져 다시 nba의 코트 위에 서기도 했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우물 안 개구리였다. 한국인이기에 한국 선수가 조금만 잘 해도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사실을 영재도 잘 알고 있었으나 애써 외면하며

'봐봐, 난 이 정도로 인기가 많잖아. 이 정도로 사람들이 기대해 주잖아? 더 잘할꺼야.'

라며 위로하곤 했었다.

벅벅-

옛날 생각 덕분인지 갑자기 쑥쓰러움이 올라온 영재는 머리가 간질간질한 느낌에 아무렇게나 머리를 긁고는 이불을 턱밑 까지 끌어올렸다. 한국에서 시작한 ncaa 11월의 라이징 스타 기사 부터 시작해서 각종 매체, ncaa 전문 매체에도 10위권 안팎에 이름을 올린 영재. 영재는 믿기지 않는 새로운 경험에 밤이 늦도록 인터넷을 뒤져가며 자신의 기사를 찾아본 것이다.

"자만하지 말자... 흐흐. 그래도 기쁘다. 시간이... ?!"

새벽 1시 23분.

일요일이기에 별 다른 계획은 없었지만 영재는 신체 리듬이 깨질 것을 우려해 바로 잠에 들기 위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썼다. 하지만 그 흥분이란 것이 쉽게 가라앉지 않듯, 한참을 뒤적이던 영재는 겨우겨우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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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30일 월요일.

영재는 모든 스케쥴을 마치고 혼자 학교를 스윽- 빠져나왔다. 이젠 자연스럽게 신고 다니는 허라취 2K5. (물론 경기용으로 하나 더 샀다.) 그리고 말쑥하게 차려입은 달라붙는 검은 청바지에 연한 하늘색 와이셔츠, 그리고 코트를 걸친 영재는 능숙하게 기차를 이용해서 3시간여 만에 어떤 장소에 도착했다.

"이야, 로스엔젤레스."

이른바 LA. 영재는 웅장한 스테이플스 센터(LA레이커스와 LA클리퍼스의 홈구장) 앞에서 잠시 멈춰서 올려다보았다. 과거 영재도 NBA 선수로써 이 센터에 입장했던 기억이 떠올랐는지 감회가 새롭다는 표정을 짓던 영재는 생각을 급히 정리하고는 빠르게 관중석 쪽으로 들어갔다.

단 한 경기를 보기 위해 모아놨던 돈을 깨야 했지만 영재는 nba의 열기를 다시금 가슴에 채우고 싶었다. 아마추어리즘에 기반한 NCAA와 프로의 세계인 NBA는 천차만별이다. 룰부터 다르고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그리고 당연히 어마어마한 실력의 차이가 있다. 결국 대부분의 NCAA 선수들은 최종적으로 NBA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이며 영재도 다를 건 전혀 없었기 때문에 NBA로의 꿈과 느낌을 잃고 싶지 않았다.

앞자리는 너무 비싸서 못 샀지만, 경기를 넓게 볼 수 있으면서도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를 어느정도 세세하게 볼 수 있는 중간 자리에 앉은 영재는 벌써부터 흥분한 팬들 사이에서 자신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 이게 바로 NBA지.'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화려한 이벤트. 선수들의 소개부터 시작해서 관중을 미치게 만드는 열기. 그에 보답하는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와 팬을 위한 행동 까지도. (물론 선수들과 팬 사이의 마찰이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런 경우는 별로 없었다.)

LA레이커스 홈에서 펼쳐지는 LA레이커스와 뉴저지 네츠(현 브루클린 네츠. 이 당시는 뉴저지 네츠였다. 이후 홈구장을 브루클린으로 이전한다.) 와의 경기. 이 경기는 영재에게도 기억에 남는 경기 중 하나였다. 당시의 뉴저지 네츠는 로렌스 프랭크 감독이 이끌고 있었는데 오늘 경기로 인해 리그 시작 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7연패로 뉴저지 네츠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세우고 해임이 되 버린다. LA레이커스 입장에선 백투백 일정(2일 연속으로 경기를 치루는 것을 일컬는 말. 원정 - 홈, 홈 - 원정 경기가 이틀 연속으로 있을 경우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상당하다) 을 소화하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의 LA 레이커스는 가히 최고의 멤버들로 꾸려진 팀이었고, NBA에서도 타도 레이커스를 29대팀이 외칠 정도의 최강자였기에 백투백 일정 쯤이야- 하는 것 처럼 뉴저지 네츠를 압살한다.

"과연, 과거 기억대로 흘러갈까?"

영재가 가장 궁금한 점이 바로 이 것이었다. 자신의 존재가 아직까진 미비하기에 많은 과거가 바뀌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영재는 확인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 전 까지는 그저 경기의 결과나 스코어 등을 보면서 자신의 어렴풋한 기억과 들어맞는지 얼추 확인하는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그 장소에서, 또렷하게 남아있는 기억이 들어맞는지 말이다.

============================ 작품 후기 ============================

★선작.추천.코멘.쿠폰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NBA구장의 티켓 가격은 상상 이상입니다. 13년 기준으로는 뉴욕 닉스의 일반석이 123달러, LA레이커스의 일반석이 100달러(주인공이 관람하는 경기입니다.). 그 외의 팀들은 40~70달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뉴욕과 LA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인 탓이 큽니다. 30개팀의 평균 입장료는 일반석 기준 51달러쯤 된다고 합니다.

보통 대도시거나, 슈퍼스타를 보유하거나, 성적이 좋은 팀들이 평균적으로 입장료가 비쌉니다. 한국의 스포츠 경기 입장료에 비교하면 어마어마하게 비싸지만, 신기한 것은 저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 경기 매진된다는 것입니다.

비에르노님/// 감사합니다^^

하얀심장님///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진실의거울님/// 후후,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킹덤브라더스님///조금 예민한 문제인데요. 일단 생각해둔 바는 한국 국적으로 가는 것입니다만, 100%확정은 아닙니다. 향후 변경의 여지가 있습니다. 당장 2010년에는 세계선수권이 열립니다만, 한국은 예선부터 탈락한 상태라 출전권이 없어 차출될 염려는 없습니다.

선.추.코.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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