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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메카닉 플레이어-35화 (35/182)

35화

가장 먼저 불을 뿜은 것은 주력 무기라 할 수 있는 m61 슈퍼 발칸포였다.

거대 총열이 돌아가며 엄청난 빛의 에너지가 몬스터들을 향해 사정없이 뿌려졌다.

그 무지막한 화력에 전방에 있던 몬스터들이 수천 조각으로 찢기며 가루가 되어 버렸고, 놈들이 사라진 자리엔 거대한 빈 공간이 형성됐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십수 마리에 달하던 놈들이 일시에 증발을 해 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화력이 아닐 수 없었다.

손으로 들고 쏘던 m60과는 차원이 다른 파워.

그 결과물에 태정의 입이 자동으로 벌어졌다.

“미쳤는데?”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강한 공격에 신이 난 태정은 바로 방사포를 운영했다.

쉬이이익!

본체로부터 예열이 된 방사포의 파이프 관이 순식간에 고열로 가득 찼다.

동시에 실로 보고도 믿기 힘든 엄청난 화염이 불을 뿜어냈다.

화아아아-!

[오거를 처치하셨습니다.]

[오거를 처치하셨습니다.]

[오거를…….]

[오거를…….]

화염의 파워는 욕이 나올 정도로 굉장했다.

기존 방사기는 장난감이라 할 정도로 범위부터가 넘사벽.

부채꼴로 펴져 뿜어지는 화염의 범위는 대충 봐도 10여 미터가 넘어 보였다.

기체에 타 시계가 넓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전방 시야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

굳이 움직일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 태정은 방사기를 운용한 채로 제자리 턴을 시도했다.

그러자 그를 에워싸려던 몬스터들이 일시에 재가 되어 흩어져 버린다.

“이게 말이 되냐?”

전투가 시작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삼백 마리에 달하던 몬스터들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태정이 한 것이라곤 그저 무기를 한 번씩 테스트해 본 것이 전부였다.

그야말로 미쳐 버린 전투력이 아닐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에겐 아직도 사용하지 않은 무기가 2개나 있었다.

“좋아. 그럼 이번엔 이거다.”

태정은 제법 몬스터들이 모여 있는 곳에 런처를 조준했다.

동시에 기체의 레프트 핸드에서 로켓탄이 쏘아졌다.

쾅!

한차례 굉음과 함께 모여 있던 몬스터 무리가 일시에 피떡이 되어 그 잔해가 사방으로 비산했다.

그 시원한 광경에 태정의 입에서 자동적으로 쾌재가 흘러나왔다.

“이거지!”

새로 들어온 무기의 파괴력은 그가 생각한 것 이상이었다.

이 정도면 홀로 전쟁을 해도 무방할 정도.

이어 그의 발칸포가 다시 빛을 뿜어 댔고, 나머지 놈들을 정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0초에 지나지 않았다.

[스테이지 1을 완료하셨습니다.]

[길드 명성치 100을 획득하셨습니다.]

[다음 스테이지까지 10분의 정비 시간이 주어집니다.]

[현재 구간 순위는 7위입니다.]

“이렇게 빠른데 7위야?”

태정은 최상단의 시스템 창을 바라봤다.

1위 1단계 (완) [외로운늑대]

2위 1단계 (완) [질풍]

3위 1단계 (완) [Camila]

4위 1단계 (완) [月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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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1단계 (완) [뭐야별게다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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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위 1단계 (완) [김혁진]

시스템 창엔 그를 포함 총 811명이 1단계를 클리어 한 상태였다.

그중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은 세 명.

300-400 구간의 강세는 한국인 듯했다.

순위를 확인하던 태정은 은근 경쟁심이 발동했다.

현재 이 구간에 참가자는 총 1만 4천 명.

과연 자신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기대가 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도 첫 경험인데 1위는 불가능하겠지? 히든이 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보다 무슨 놈의 헌터가 이렇게도 많냐.”

1만 4천 명.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었다.

문제는 이게 고작 한 구간에서의 참가자라는 것.

다른 모든 구간의 참가자들과 참가를 하지 않은 이들, 또 애초에 길드가 없어 참가가 불가한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적어도 100만은 넘지 않을까.

기다리는 동안 태정은 상태창을 확인해봤다.

lv301 경험치 176,998,000

“경험치는 거의 안 줄었네. 아이템도 없고. 정말 순수하게 보상형 던전인가.”

처음 들어왔을 때와 비교해 경험치는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태정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전 세계에 있는 헌터들과 이런 순위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순수 재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게 꼭 강함의 척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대충은 비교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다음 단계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는데, 문득 잊고 있던 것 하나가 떠올랐다.

아직 테스트를 해 보지 않은 스킬이 있었던 것이다.

[1차원 대인지뢰]

살상 범위 [1m]

범위 내 파괴력 - 650

소비 마나 1발당 1,200

*분당 최대 6발

[천룡-1] lv1 [다연장 로켓]

봉인된 속도 [500km/h]

구경: 130mm 로켓탄

사정거리: [3km]

살상범위: 반경 100m

기본 파괴력 7,700-12,000

소비 마나 5천

분당 최대 12발

“지뢰는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는 것 같고. 다연장 로켓 이거 왠지 엄청날 것 같단 말이지.”

한설아와 있을 때부터 태정이 가장 궁금해하던 스킬이었다.

믿을 수 없는 사거리와 살상 범위, 거기에 어마무시한 파괴력까지.

원딜형 클래스 중 이 정도로 압도적인 스킬을 가진 직업이 또 있을까.

2단계가 시작되면 바로 테스트를 해 보기로 생각한 태정은 미리 스킬을 소환했다.

그러자 그의 후방으로 전봇대 굵기의 거대한 기둥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동시에 기둥의 끝으로부터 홀로그램이 형성되더니 이내 기체를 압도하는 크기의 발사대가 만들어졌다.

“와. 이건 또 무슨…….”

머리 위로 생성된 어마어마한 크기의 발사대를 보고 있는 태정은 이것이 진정 현실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앉아서는 도저히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덩치.

“너무 커서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아.”

발사대의 하판만 넋 놓고 바라고 있던 태정은 자리에서 일어나 전체를 눈에 담으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큰지, 윗부분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결국 그는 내려서 확인을 하려했다.

그때 제라드의 경고음이 들려왔다.

-기체에서 발을 떼시면 안 됩니다.

“내릴 순 없는 거야?”

-발을 떼는 순간 스킬에 공급되는 마나가 중단되어, 기체는 비활성화 상태로 돌아갑니다.

“음. 그건 좀 아쉬운데. 대충 어떻게 생겼는지 넌 몰라?”

태정의 물음에 제라드가 즉각 설명에 들어갔다.

-천룡 다연장 로켓의 발사관은 총 36개로 되어 있습니다. 이중 12관은 일반 130mm 에너지 로켓탄이, 나머지 24관은 131mm 유도 로켓탄이 장착됩니다.

“그럼 이 위에 있는 발사대에 대포 구멍이 36개가 있다는 거네.”

-발사관입니다.

“그러니까 구멍이 36개라는 거잖아. 그런데 로켓의 종류가 왜 2개야? 그런 설명은 여기 없는데.”

-131mm 유도 에너지 로켓탄은 현재 미 획득 스킬로, 하부 24관은 잠겨 있습니다. 해서 현재 주인님께서 운용하실 수 있는 발사관은 상부 12관으로 여기엔 모두 일반 로켓탄이 들어갑니다.

“따로 스킬이 또 있구나. 이야. 그건 그렇고 이건 진짜 장난이 아니겠는데? 런쳐만 해도 다 찢어 버리는데. 이 정도 크기면 나까지 다치는 거 아냐?”

-기본적으로 프로텍터 아머엔 실드가 있기 때문에 지근거리에서 터뜨리는 게 아닐 경우, 들어오는 데미지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참고로 이 실드는 에너지 탄에만 반응을 하기 때문에, 몬스터의 물리 공격과는 별개입니다.

“그래? 그런데 이거 사용한다고 해서 이곳이 무너지거나 하진 않겠지?”

무기의 파괴력을 정확히 모르는 태정은 혹시 이것으로 인해 석실이 무너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1, 2천대의 파괴력만 해도 감당이 되지 않는 수준인데, 최대 12,000까지 나오는 파괴력이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로서는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그를 향해 제라드가 걱정 말라는 듯 입을 열었다.

-이 석실의 구조는 그리 허술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음껏 사용을 하셔도 공간 자체가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래? 그럼 다음 단계에서 바로 써먹어 보자.”

태정이 기대에 차 있는 그때.

드디어 다음 단계를 알리는 알림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60초 후 2단계 스테이지가 시작됩니다.]

[제한 시간은 10분입니다.]

[59초… 58… 57…….]

알림음이 울리고 얼마 뒤, 다시 전방으로 시커먼 포털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동시에 튀어나오는 어마어마한 수의 몬스터들.

발사대를 최대 각도로 내린 그의 손이 발사 버튼을 눌렀다.

그리자 무언가 이륙하는 소리와 함께 제1관에서 130mm 로켓탄이 직선으로 쏘아졌다.

쉬이익-!

콰콰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전방을 서성이던 몬스터 백여 마리가 일시에 증발했다.

동시에 일어난 흙먼지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고, 이내 알림음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아울을 처치하셨습니다.]

[아울을…….]

[아울을…….]

“방금 몇 마리였지?”

-102마리입니다.

“미친.”

실로 어마어마한 파괴력이 아닐 수 없었다.

한 방에 102마리.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으니.

추가로 2관과 3관에서 연이어 탄이 쏘아졌고, 순식간에 5관까지 개방된 다연장 로켓은 주위의 모든 것을 통째로 쓸어버렸다.

[스테이지 2를 완료하셨습니다.]

[길드 명성치 500을 획득하셨습니다.]

[다음 스테이지까지 10분의 정비 시간이 주어집니다.]

[현재 순위는 구간 11위입니다.]

“콜록. 콜록. 우웩.”

석실을 가득 채운 분진에 연신 기침을 하기도 잠시.

눈이 시뻘개진 그가 순위를 확인하며 중얼거렸다.

“이래도 11위야? 내 위에 사람들은 얼마나 빨리 잡는다는 거야?”

1단계보다 더 빨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순위는 더 떨어진 태정이었다.

하지만 크게 실망은 하지 않았다.

무려 1만 4천 명 중에 11등.

이것만 해도 그에겐 엄청난 성과였다.

“그보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100마리씩 늘어나는 모양인데, 클리어 킬은 400인데 왜 레이더엔 최종 350으로 잡혀 있는 거지?”

태정이 디스플레이와 스테이지 달성 킬 수를 번갈아 보며 물은 말이었다.

그러자 즉각 제라드가 답변을 내놓았다.

-그건 레이더의 크기와 구조 때문입니다. 현재 주인님께서 사용하고 계신 레이더 스킬은 1세대 프로토 타입으로 범위도 좁을뿐더러, 장애물이 있을 경우 탐지가 어렵습니다. 특히 전파 신호가 약해 정면으로 겹치는 구간에서 후방 몬스터는 잡히지 않을 확률이 있습니다.

“음. 구형이라 그렇다? 뭐 그래도 아주 쓸모가 없진 않으니까. 약간 초근거리 기습 방지용으론 쓸 만하지 않겠… 응?”

제라드와 대화를 하고 있던 태정의 시선이 어딘가에 고정됐다.

“저건…….”

그가 보고 있는 것은 거대한 구멍이 난 채 무너져 있는 전방의 석벽이었다.

로켓 다섯 발을 연이어 때려 박았던.

자욱한 흙먼지로 인해 보이지 않던 것이 가라앉고서 이제야 눈에 들어온 것이다.

“뭐야? 건너편에도 공간이 있었어?”

호기심이 인 태정은 곧장 구멍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내부로 들어서자.

[3단계 스테이지가 시작되었습니다.]

[순위가 변동됩니다.]

[현재 순위는 구간 1위입니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난데없이 들린 알림음에 태정은 순위 창을 바라봤다.

1위 3단계 (진) [뭐야별게다있네]*

2위 2단계 (완) [질풍]

3위 2단계 (완) [외로운 늑대]

1255 2단계 (완) [김하얀]

“뭐야? 나만 3단계야?”

의문이 일기도 잠시.

곧 그의 전방으로 시커먼 포털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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