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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메카닉 플레이어-6화 (6/182)

6화

[울프를 처치하셨습니다.]

[경험치 50을 획득합니다.]

[레벨 업을 하셨습니다.]

첫 번째 전투 이후, 총 9번의 전투가 더 있었다.

그사이 태정은 레벨 5가 되었고, 화물차에 실린 울프의 사체는 20여 마리에 육박했다.

실제로 잡은 것은 더 많았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실을 수가 없는 거대 개체들은 포기를 해야만 했다.

그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이것만 해도 시간 대비 괜찮은 성과가 아닐 수 없었다.

클래스: 메카닉

등급 [측정 불가]

LV.5 경험치 2,000

공격력 [n] 방어력 [n]

관통력 [5] 명중률 [3] 마력 [400]

장갑 [0] 실드 [0]

“뭐 장비나 스킬 하나 더 안 주나?”

휴식을 취하며 상태창을 점검하고 있던 태정의 말이었다.

내심 레벨 업을 할 때마다 기대를 하고 있던 그였다.

2레벨 때 하나를 줬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이제 겨우 5레벨.

게다가 지금은 몬스터를 사냥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태정에겐 무한한 희열과 감동의 연속이었다.

매일 헌터들을 따라다니며 뒤치다꺼리만 하던 자신이 직접 사냥을 하고 있다니.

이보다 벅찬 감동이 또 있을까?

“그건 그렇고 아무리 봐도 이 직업은 사기인 것 같단 말이야. 마법에 비해 사거리는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걔내들 한 발 쏠 때 난 최소 다섯 발은 쏠 수 있잖아?”

포터를 하며 여러 헌터를 관찰해 온 태정이었다.

특히 그는 마법사 계열의 원거리 공격마법들을 수도 없이 봐 왔는데, 그런 마법들은 화려하기도 했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했다.

한 번 쓰고 나면 딜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는 솔로 플레이에 치명적인 단점으로, 파티 사냥이 거의 필수였다.

하지만 태정이 가진 직업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마력만 무한하고 손가락만 빨리 당길 수 있으면 쏘는 족족 나가 버리니까.

물론, 여기에도 아주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마법의 경우 범위 마법이 대부분이라 대충 쏴도 얻어맞지만, 총의 경우 한 발에 한 놈이 고작.

그마저도 명중률이 떨어지면 빗나가기가 일쑤였다.

하지만 명중률은 반복 숙달로 몸에 익히면 되는 것이었고, 총이 나왔으니 포탄이나 그 이상이 안 나오리란 법도 없었다.

“미사일 같은 게 나오면 진짜 대박일 텐데, 그건 너무 말이 안 되겠지?”

행복한 상상을 펼치고 있던 태정은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수많은 울프를 조지던 그의 귀에 반가운 알림음이 들려왔다.

[레벨 업을 하셨습니다.]

[보상으로 스팅이 지급됩니다.]

[이중 소환 스킬이 오픈되었습니다.]

[연사 스킬이 오픈되었습니다.]

[패시브 무반동1을 획득합니다.]

“오.”

반가운 마음에 바로 인벤토리부터 확인에 들어갔다.

스팅 [권총류]

봉인된 속도 [167km/h]

탄환: 9mm 에너지 탄

살상거리: [12m]

기본 파괴력 - 145

새로 들어온 장비는 권총이었다.

성능은 베레토보다 약간 나은 정도.

이어 그는 스킬 창을 확인했다.

[기본 연사] lv1

모든 소총류에 연사가 적용됨.

현재 레벨 10연사.

다음 레벨 20연사.

[총기 이중 소환]

같은 총기류에 한해

2종의 무기를 소환

[무반동1]

모든 무기류에 대한 반동을 50% 감소.

“이중 소환에 연사, 무반동이라.”

생각보다 괜찮은 스킬들이었다.

촌각을 다투는 시간에 2가지의 무기를 동시에 소환할 수 있다는 건, 분명 메리트가 존재한다.

게다가 반동이 50%나 감소하였으니, 그만큼 쏘는 데도 부담이 줄었다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로 인해 명중률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연사의 경우는 아직 좀 더 스펙을 쌓아 올릴 필요가 있었다.

주력으로 쓰기엔 아직 마나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니까.

“뭐. 차차 나아지겠지.”

유의미한 성과를 올린 태정은 슬슬 사냥을 마무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직 해가 지려면 조금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사체를 처리하려면 지금 돌아가야 한다.

마지막 사냥감들을 차에 실은 그는 곧 마을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마을을 나와 그가 도착한 곳은 처음 방벽이 위치한 곳이었다.

허가된 헌터들이 아니면 사체를 들고 도시 내부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모든 작업을 마치고 가야 했다.

그는 아주 능숙한 솜씨로 차에 실린 사체들을 해체해 나갔다.

그렇게 수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서른 마리에 달하는 해체 작업이 모두 완료됐다.

“후우. 오랜만에 빡세게 했네.”

비 오듯 흐르는 땀을 훔친 그는 수확물을 바라보며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통짜 가죽이 무려 서른 개.

총상에 의해 상한 부위도 있었지만, 이 정도면 일반 헌터들이 잡은 것에 비해 매우 양호한 편이었다.

“오. 이제 가십니까?”

“네. 혼자 하려니 만만치가 않네요.”

“어우. 이게 다 몇 마리 분이야. 직업이 뭐예요? 포터도 없이 이 정도로 깔끔하게 작업한 걸 보면 꽤…….”

화물칸을 훑어보던 경비대원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물은 말이었다.

하지만 그는 거기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고생하라는 인사를 하며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다.

‘당분간은 숨기는 게 나아.’

태정은 아직까지 자신의 직업을 노출 시키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희귀한 계열의 직업은 항상 여론의 주목을 받는다.

그건 좋은 일이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또 좋지 않은 일이기도 했다.

이용을 당하는 일도 부지기수인 데다, 재수가 없으면 이익 여하에 따라 제거가 되기도 하는 것이 바로 이 바닥의 생리.

특히나 레벨이 낮을 때는 그런 경향이 더 심했다.

세상 모든 이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게 현재 태정의 생각이었다.

차를 몰아 다시 서울 시내로 들어온 그는, 오늘 획득한 가죽을 팔기 위해 헌터들이 애용하는 하나 대형 마켓으로 향했다.

하나 마켓.

이곳은 몬스터와 관련된 모든 재료와 장비 등을 취급하는 전국에 단 두 곳밖에 없는 초대형 마켓이었다.

얼마나 규모가 큰지 20층짜리 건물 4개를 통으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

휘황찬란하게 불이 들어와 있는 호화스러운 건물을 보자, 다시금 그의 마음이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날라 주러만 와 봤지. 직접 물건을 팔러 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네.’

태정은 이곳이 처음이 아니었다.

항상 작업이 끝나면 이곳까지와 물건을 날라 줘야 했으니까.

그래야 비로소, 그 날 포터의 일은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기분 좋게 하역장에 차를 대자, 대기를 하고 있던 매입자들이 물건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내 태정을 향해 다가와 손가락 2개를 펼쳐 보였다.

카드나 팻말이 아닌 손가락은 하나에 10만 원.

반대편 엄지를 들면 5만 원이었다.

이중 가장 많이 드는 사람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윽고. 2개에서 갈등을 하던 세 사람 중 한 명이 엄지 하나를 추가했다.

25만 원.

그 모습에 한 사람이 미련 없이 물러났고, 남은 다른 사내가 장고에 들어갔다.

신중하게 고민을 하던 그는 다시 한번 가죽을 살피더니, 과감하게 손가락 3개를 펼쳐 보였다.

동시에 엄지를 든 남자가 고개를 갸웃하며 자리를 떠났고, 그렇게 최종 30만 원에 낙찰이 됐다.

이는 굉장히 운이 좋은 편이었다.

울프의 가죽은 그 질이 아무리 좋아도 25만 원을 넘지 않았으니까.

“30개니까 900인가요?”

“예. 상태가 최근에 본 것 중 가장 좋아서 이만큼 쳐 드리는 겁니다. 그런데 포터들은 어딨습니까.”

“포터는 따로 없고 제가 다 날라 드릴 겁니다.”

그렇게 가죽을 모두 인계한 태정은 통장에 찍힌 900만 원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그가 포터로 일할 당시 받던 일당은 평균 30만 원.

목숨을 걸고 하루 종일 일해야 받을 수 있는 돈이었다.

물론, 이것만 해도 사회에선 굉장한 고임금에 속한다.

문제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

때문에 포터는 장기로 선호하는 직업이 아니었다.

급한 돈이 필요할 때나 잠깐 하는 아르바이트랄까.

그런 곳에서 근 일 년을 결근 없이 일했으니, 그도 보통의 인물은 아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하루에 900이라니, 한 달이면 이게 얼마야? 이러니 헌터들이 돈을 물 쓰듯 쓰는 거지. 돈 벌기 참 쉽다, 쉬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뱉은 말이었지만, 태정은 이게 빙산의 일각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울프의 가죽은 헌터들이 구할 수 있는 재료 중 거의 최하급에 속하는 아이템.

즉, 그는 아직 맛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었다.

싱글벙글한 얼굴로 마켓을 빠져나온 태정은, 세차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와 묵은 때를 씻어 냈다.

“가만. 근데 내가 오늘 밥을 먹었었나.”

그제야 아무것도 먹지 않았음을 깨달은 태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프긴커녕, 무언가를 먹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앞으로의 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배가 한가득이었기 때문이다.

“햐. 좋다, 좋아. 유태정, 너도 이제 인생 폈다, 인마.”

다음 날 아침.

가볍게 한 끼를 때운 그는 다시 안성으로 사냥을 나섰다.

최소한 20레벨까진 올려야 다음 단계의 사냥터를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곳에서 사냥을 할 예정이었다.

한번 경험을 해서 그런지 사냥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됐다.

어제까지만 해도 적중률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어지간해서는 타깃당 한 발을 넘어가지 않는다.

반동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이 크게 한몫을 한 덕분이었다.

그렇게 사냥을 이어 가던 태정은 점심 즈음이 돼서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클래스: 메카닉

등급 [측정 불가]

LV.10 경험치 3,400

공격력 [n] 방어력 [n]

관통력 [8%] 명중률 [5%] 마력 [750]

장갑 [0] 실드 [0]

“음. 스탯은 랜덤인가? 어떤 기준으로 올라가는 건지 통 모르겠네.”

공격력은 총에서 탄이 나가는 순간 수치화된다.

벌써 여러 번의 실험으로 정보를 얻어 낸 태정이었다.

소총의 경우 200언저리. 권총의 경우 평균 150대다.

이런 점을 볼 때, 방어력 역시도 장비가 있으면 알아서 측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외 다른 능력치는 도무지 어떤 기준으로 올라가는지 알 수가 없는 태정이었다.

“뭐, 당장 이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그렇게 다시 사냥이 시작이 됐다.

사냥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태정의 행동은 점점 더 과감해져 갔다.

그것은 자신이 가진 능력에 대한 확신에서 오는 자신감이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감이 올라갈수록 점점 차 안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슬슬 나가 봐야 하나?’

차라는 물체는 적에게 있어 좋은 엄폐물이 되지만, 반대로 자신의 행동에도 제약이 생긴다.

안전하긴 하지만 그만큼 사냥 속도가 느리다는 게 단점.

양손에 권총을 들고 몬스터들을 쓸어버린다면 성장은 지금보다 훨씬 빠를 것이 분명했다.

물론 그렇다곤 해도 지금은 아니었다.

그는 이제 겨우 2일차 새내기 헌터니까.

그렇게 사냥을 하기도 한참.

또다시 레벨 업을 알리는 반가운 음성이 울려 퍼졌다.

[레벨 업을 하셨습니다.]

[외골격 로봇 소환술이 오픈됩니다.]

[부위: 다리]

“응? 외골격… 로봇 소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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