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7화 〉 무섭지만 기분 좋아
* * *
아기 만들기.
보다 정확한 명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마왕의 머릿속엔 그 단어가 들어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을 무엇으로 부르든. 이 순간 그녀는.
마왕은 그 아기 만들기라는 것이 그녀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엄청난 것이라는 사실을 생생히 경험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아기 만들기에 대한 지식은 아주 단순하기 그지 없었다.
단 둘이 있는 은밀한 장소에서 여성이 남성 앞에서 옷을 벗고 있으면, 혹은 옷을 벗기게 허락해주면 그 다음은 남자가 알아서 할 것이라는 이야기.
아울러 그것은 생각보다 아플 수 있으며 상대에 따라서 기분이 매우 좋을 수도 매우 나쁠 수도 있다는 것이 벨제뷰티가 해주었던 아기 만들기에 대한 지식이었다.
이에 마왕은, 용사와 아기를 만들고 싶다는 순수한 욕망에서 그에게 이것을 요청을 하였으나…
그 뒤에 이어진 장면들은 하나같이 그녀가 생각지 못했던 것들 뿐이었다.
긴장이 담긴 손으로 그녀의 옷을 천천히 벗겨나가는 용사의 손길.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어지는 평소 이상의 농후하기 그지 없는 스킨쉽.
특히 농후하기 그지 없는 키스와 함께 그녀는 물론이고, 마족들에게 가장 민감한 부위인 뿔을 매만지던 그의 손길은.
마왕에게 있어서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감각을.
그녀가 한 순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랫배가 찡하게 울리 것 같은 기분을 안겨주었다.
그 결과, 자신도 모르게 격해지는 감정 속에서 잠시 용사의 행동을 정지시킨 마왕.
이대로 있다간 어쩐지 자신이 이상해져 버릴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그녀는 약간의 숨을 돌리는 시간을 가졌고.
이어서 그녀는 평소 하던 스킨쉽이 아닌, 이 다음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본격적인 아기 만들기를 빨리 진행할 것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명령에 따라. 그녀의 옷을 마저 벗기는 용사.
이어서 그는 목욕하거나 옷을 갈아입을 때는 제외하곤 처음으로 모습을 내보인 그녀의 맨 가슴을 두 손과 입을 사용해 열정적으로 탐닉하기 시작했다.
마치 아기가 어머니의 젖을 빠는 것 같은 용사의 행동.
그것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이면서도 무언가 흥분되는 감각에 사로잡힌 채,
마왕은 방금 전의 상황에 못지 않게 아랫배가 울리는 느낌을 받았으나, 그럼에도 그녀는 이번에는 용사를 제지하지는 않았다.
‘설마 이게… 아기 만들기.. 라는 건가? 그러고 보니… 이런 장면은 본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마왕성 내부에 걸려 있는 예술 작품들에는 남녀가 홀딱 벗은 채 황홀한 표정으로 서로의 몸을 끌어 안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것들이 종종 있었다.
당시엔 그것들이 그저 예술적인 표현을 위해 그렇게 한 것일 뿐이라 여겼지만,
마왕은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것이 바로 아기 만들기를 묘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용사가 마치 아기가 된 것처럼 내 몸을… 이런 게 아기 만들기 라면…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무언가 강렬하게 두근거리는 기분에 사로잡힌 채 용사의 몸에 전해주는 강렬한 온기에 신경을 집중하는 마왕.
그때…
‘! 자… 잠깐만… 거… 거긴 왜…’
다음 순간,
그대로 그녀의 가슴에 이어 아까부터 찡하게 울리는 기분 속에서, 무언가 끈적이는 액 같은 것을 흘리기 시작한 그곳에…
소위 국부 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는
그녀의 가장 은밀한 그곳에 손가락을 집어넣기 시작하는 용사.
“하읏!!!”
그 직후 그녀에게 느껴지는 짜릿한 감각.
이에 마왕은 자신도 모르게 어쩐지 음란한 느낌이 드는 신음을 토해내면서, 한 순간 무언가 익숙하지 않은 감각에… 두려움 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느낌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무… 무서…워.. 뭔가… 뭔가 이상해… 이거…’
단순히 아기를 만들겠다는 욕심을 넘어서 그녀의 마음에 무언가 큰 충격을 안겨줄 것만 같은 기묘한 느낌.
수천 수만의 적들을 상대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던 그녀에게 처음으로 공포… 라 부를 수 있는 감정을 안겨주기 시작한 그것.
그때, 그런 마왕의 감정을 이해한 것인지, 용사는 그대로 그녀의 국부에서 손가락을 뺀 뒤 살짝 뒤로 물러났다.
“하아… 하아… 하아….”
동시에 느껴지는 진한 안도감 속에서 거친 숨을 토해내는 마왕.
그때, 그녀의 눈에는 문득, 자신의 앞에서 어느 순간 옷을 벗고 알몸이 되어 있는 용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익히 알고 있었듯이 근육으로 잘 다져진 몸을 내보이고 있는 용사.
그러나 이 순간, 마왕의 눈에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용사의 또 다른 것이 보이고 있는 중이었다.
그것은, 그녀의 눈 앞에 마치 한 자루의 창과 같이 또렷하게 보이고 있는 용사의 국부.
마치 한 마리의 성난 짐승과 같이 서 있는 그것을 보면서, 마왕은 자신도 모르게 살짝 마른 침을 삼키게 되었다.
이어서 그녀를 향해 천천히 그 거대한 물건을 가져오면서.
용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물었다.
“폐하… 너… 넣겠습니다.”
무엇을 어디에 넣는다고 말하지 않은 채 질문을 하는 용사.
이에 마왕은 진한 의문과 더불어 본능적으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느끼기 시작했으나.
“그…. 그렇게 하거라.”
이 순간 그녀는 이로 인해 느껴지는 감정을 최대한 죽인 채 이를 허락하였다.
솔직히 지금의 이 낯설기 상황은 그녀에게 있어서 이미 충분히 두렵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였다.
이미 수십 수백만의 백성들이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이 세상에서 태어났으며 자신 또한 이러한 과정의 결과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금의 이 두려움은 한 나라의 왕으로서 반드시 이겨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에게는 믿음이 있었다.
눈 앞에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그 남자.
용사였다.
이 남자라면 절대로 그녀에게 심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었으며.
이에 마왕은 두려움의 감정을 이겨내며 수락을 하였다.
그러나.
“헌데… 뭘 어디에…”
그런 감정과는 별개로 일단 뭘 할 것인지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대로 질문을 하려 한 마왕.
그런데..
“!! 허윽!”
그녀가 무언가를 하기 전.
그대로 그녀의 국부에 그 거대한 창을 찔러 넣기 시작하는 용사.
이에 그녀는 이 이상 무언가 말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이를 받아 들일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무엇인가 이것은? 아.. 아프다! 아프단 말이다! 저… 저런 걸 짐의 몸 속에… 큿! 이… 이게…이게 정말 아기를 만드는 것인가? 그런 것 치고는 너무… 큿! 하으으으읏!!!’
극심한 혼란과 고통 속에서 차마 용사를 말리지도 못한 채,
그대로 용사의 창이 자신의 국부 안을 완전히 점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던 마왕.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묵직한 공포 속에서, 그녀의 몸 속에 있는 무언가가 꿰뚫리는 것을 느끼며.
마왕의 눈가에는 자신도 모르게 살짝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과는 별개로.
이 순간 마왕의 마음 속에는 또 다른 무언가 강하게 자라나는 듯 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기…뻐…?... 이거… 기분….좋…아?’
공포라는 폭풍우라는 너무나도 모순되게 느끼지는 평온하면서도 따스하기 그지 없는 감각.
이런 감정이 대체 왜 느껴지는 것인지.
이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마왕은 이를 정확이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이를 굳이 묘사를 하자면..
이는 그런 것이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안전하게 건네준 듯한 감각.
그녀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을 그 남자에게 준 것만 같은 느낌.
그 사실에서 느껴지는 안도감과 행복에,
그리고 동시에 고통 속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음의 감정에 사로잡힌 채.
마왕은 눈물과 더불어 입가에 미묘한 미소가 꿈틀거리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이…이게.. 아기 만들기… 이걸로..이제 아기가 생기는 건가? 나와… 용사의 아기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시 격해졌던 감정이 가라 앉으며 평온함이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마왕.
그런데…
“드… 들어 갔습니다… 완전히…”
그녀의 귓가에 들려오는 기쁨이 담긴 용사의 목소리.
이에 마왕은 마찬가지로 힘겹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에게 말했다.
“하아… 하아… 그… 그렇… 구나… 그… 그럼… 이걸로 아기가…”
“네, 그럼 계속 하겠습니다.”
‘응?’
한 순간 또 다시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용사.
이에 마왕은 자동적으로 의문을 느끼면서 그에게 질문을 하려 하였다.
“…? 계속….? 무… 무엇을…!!! 하으으으으읏!!!”
그녀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대로 강하게 허리를 흔드는 용사.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감각에 마왕의 입에선 자동적으로 비명에 가까운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내장이 통째로 딸려나올 것 만 같은 엄청난 충격.
동시에 그녀의 머리를 뒤흔드는 너무나도 강렬한 자극.
마왕의 가장 은밀한 장소 안에서 마치 날뛰는 뱀과 같이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는 그 남자의 물건은 그녀의 몸 속을 마구 휘저으며 처음으로 경험하는 감각을..
훗날 알게 된 표현에 따르면. 소위 고통과 뒤섞여 있는 음탕한 쾌락이라 불리는 감각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중이었다.
‘아…파… 하지만… 기분… 좋아… 이런 건… 이런 건… 처음…이야…’
그녀의 소중한 그곳에서 넘치듯이 흘러 나오는 음란한 액체.
동시에 느껴지는 그 남자의 숨결.
그리고… 이 순간도 그녀의 손을 꼭 붙잡아 주고 있는 그 남자의 크고 따뜻한 손.
그 모든 감각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우면서도 달콤하게 와 닿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이 형용할 수 없는 즐거움에 온전히 몸을 맡기게 되었다.
“하으으으응기이이이잇!!!”
매 순간순간 마치 파도처럼 밀려오는 강렬하기 그지 없는 감각.
그것이 절정 이라던지 가버린 것이라 든지 같은 용어를 알게 된 것은 훗날의 일이었지만,
그와 상관 없이 마왕은 이 강렬하면서도 기분 나쁜 행복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힌 채 입에서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음탕하기 그지 없는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신음 소리와 함께 그녀 스스로가 이 이상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바로 그때…
“큿! …으읏!”
“히으으으으읏!!!”
마왕의 국부 속에 차오르기 시작한 용사의 뜨거운 무언가.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온 액체와는 또 다른,
끈적이면서도 마치 용암과 같은 열기를 품고 있는 그것은,
그대로 그녀의 몸 속 가장 깊은 곳을 가득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그렇게 마치 폭풍우가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을 끝으로 그대로 숨을 헐떡이며 천천히 그녀의 국부에 박혀 있던 창을 뽑아내는 용사.
그의 이런 행동에, 마왕은 누가 설명해 주지 않더라도 이것으로 그녀가 용사에게 요구했던 그것이 끝났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아아….이게… 이게 바로 아기 만들기… 기분 좋아… 행복해… 또…또 하고 싶어… 할 수 있으면 좀 더…’
그런 생각과 함께 잠시 숨을 돌린 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마왕.
그녀의 눈 앞에는 새하얀 액체와 붉은 피 같은 것으로 뒤덮여 있으나 여전히 꼿꼿하게 서있는 용사의 창이 보였다.
“용사여…”
“네 마왕님.”
“괜찮으면 한 번 더… 할 수 있겠는가? 아기 만들기…”
마왕의 요청에 잠시 멍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용사.
그러나, 이내 그의 얼굴에는 그대로 환한 미소가 깃들기 시작했고.
곧바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왕을 보며 말했다.
“물론입니다. 폐하의 명령이라면 몇 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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