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정적이 찾아온 가운데, 유은영이 입을 열었다.
“내 몸에 지화자 씨가 들어가 있는 걸 곧바로 간파했잖아. 도대체 어떤 성언을 부여받은 건지 묻지는 않을게. 하지만 대답해줘.”
유은영은 입술을 파르르 떨다가 목소리를 내뱉었다.
“오빠는…….”
꿀꺽, 말을 하다 말고 침을 삼킨 그녀가 제 오빠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물었다.
“백화점 붕괴 사고가 일어났던 날, 그런 일이 일어날 거란 걸 알고 있었어?”
유승민이 입술을 달싹이다가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다.
“응.”
들린 대답에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이 느껴졌다.
백화점 붕괴 사고가 일어났던 날, 그때의 유승민은 고등학생이었다.
그런데 그때부터 유승민은 성언을 부여받은 각성자였던 거다.
“하, 하지만 그때는 몰랐어. 성언을 부여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도 했고, 그 힘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몰랐으니까.”
그러니까 자신을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말아 달라면서 유승민이 애원하며 말을 더듬었다.
“그, 그래서 네가 아버지와 쇼핑을 간다고 했을 때, 순간 보았던 미래를 잘못 본 것이라고 치부했어. 그랬으면, 그랬으면 안 됐는데, 어떻게든 말렸어야 했는데.”
유승민이 혀를 깨물고 죽고 싶다는 얼굴을 동생에게 내보이며 말했다.
“하지만, 은영아. 나 이제 제대로 성언의 힘을 다룰 수 있어.”
“그러니까 내 몸에 지화자 씨가 들어가 있는 걸 파악했겠지.”
유은영이 차갑게 대꾸했다. 그 목소리에 유승민은 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곧, 그는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오빠, 나 원망 같은 거 안 해. 그러니까 그렇게 세상이 다 무너진 것 같은 얼굴 보이지 마.”
유승민이 울 것 같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고마워.”
“고맙기는. 그보다 어디까지 볼 수 있는지 말해봐. 로렌치니 윌던과 있을 결투에서 오빠의 힘이 필요할 것 같거든.”
유은영이 자신의 힘이 필요하단다. 그렇다면 뭐든 할 수 있는 게 유승민이었다.
“은영이, 네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볼 수 있어.”
상대방이 부여받은 성언, 그 밑의 특성들.
그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다며 유승민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 말에 유은영이 씨익 웃었다.
“좋아, 그럼 로렌치니 윌던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 있으면 나한테 보내줘. 아, 내 폰으로 말고 이쪽으로.”
“그 폰은.”
“지화자 씨의 휴대폰.”
유은영이 멋대로 유승민에게 지화자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줬다. 유승민이 못마땅한 기색의 얼굴로 그녀의 번호를 저장했다.
[사랑하는 우리 동생을 훔쳐 간, 괘씸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우리 동생]
이라는 긴 이름으로 말이다.
그러고는 유승민이 걱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은영아, 굳이 결투까지 갈 필요 없어.”
“이미 한다고 했어. 그리고 내가 하기 싫다고 해도 우종문 부장님께서 밀어붙이실 생각 같았고.”
자고로 상사가 까라면 까라는 게 국룰이었다.
“무엇보다 우종문 부장님께서 그런 식으로 나온 건, 귀빈께서 흘린 말이 있기 때문이겠지.”
결투에 관해서 말이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 나 이래 보여도 S급 각성자랑 싸운 경험 많으니까.”
많지는 않았다.
같은 S급 각성자와 싸운 건, 이젠 생사불명이 된 백도진 한 명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유승민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유은영은 일부러 이야기를 부풀렸고.
유승민은.
“뭐라고?! 싸웠다고? 싸웠어?! 누구랑 싸웠는데! 누구야! 오빠한테 당장 말해! 그 새끼 신상 정보 낱낱이 파헤쳐서!”
분노에 길길이 날뛰고 말았다.
어라, 이게 아닌데?
유은영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는 유승민을 멍하니 보았다.
***
엘리자베스 윌던의 방한 날이 하루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언제 생각해도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갔다.
어쨌거나 관악구 S대학교에서 열렸던 B급 게이트 보고서 작성도 마무리됐고 보고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남은 건 이제 하나.
“내일이면 귀빈 맞이하러 가시겠네요. 저희도 같이 가나요?”
엘리자베스 윌던과 그녀의 일행을 무사히 경호하는 것.
“아니요, 같이 가지는 않고 귀빈 분 모시고 센터에 왔을 때 합류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센터에서 이뤄질 그녀의 조카, 로렌치니 윌던과의 결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
유은영의 말에 질문을 던졌던 가하성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번에 오시는 귀빈께서는 엘리자베스 윌던 씨 아닙니까? 이번 방한 목적도 사업차 들리는 것일 텐데 센터는 왜 방문한답니까?”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차마 그녀의 조카와 결투를 하게 됐다고는 말할 수 없는 유은영이었다.
“그보다 가하성 씨. 귀빈이 엘리자베스 윌던 씨란 건 어떻게 아셨어요?”
“보나 마나 뻔하죠.”
그렇게 말한 사람은 지화자였다.
“해킹했죠?”
가하성이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지화자가 픽 웃으며 가하성에게 경고하듯 말을 건넸다.
“가하성 씨, 해킹 능력이 뛰어난 건 알지만 그러다 팀에 피해를 주면 꽤 곤란하다는 거 알죠?”
“그럴 일 없도록 만들 테니 괜한 걱정하지 마시죠, 유은영 씨.”
파지직, 두 사람 사이에 전기가 튀었다.
그때였다.
“지화자야, 지화자야.”
“네, 리아 씨.”
“엘리자베스 윌던이 누구야?”
유은영이 리아를 안아 들며 그녀에 대해 가르쳐줬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을 이끌고 계시는 분이에요.”
이탈리아에서만 그럴까?
윌던 기업은 열 손가락에 꼽히는 기업이었다. 그런 곳의 총수, 엘리자베스 윌던.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인터넷 뉴스 속, 그녀는 꽤 인자하고 온화한 성격을 가진 사람처럼 보였다.
그렇게 유은영이 엘리자베스 윌던에 대해 고민할 때였다.
“지 팀장님, 잠시 저랑 카페테리아 좀 가지 않을래요?”
“네? 갑자기요?”
지화자가 가늘게 두 눈을 뜨며 유은영을 쳐다봤다. 유은영은 단번에 그 시선의 뜻을 알아차렸다.
잔말 말고 따라오라는 뜻이렷다!
“아, 갑자기 가고 싶네요. 혹시 마시고 싶은 음료 있으신 분들?”
유은영이 리아를 내려놓으며 팀원들에게 물었다.
“저요, 저!”
라이가 손을 들었다. 그와 동시에 곳곳에서 아메리카노라거나 레몬에이드라거나 등등의 음료가 들려왔다.
유은영은 팀원들이 마시고 싶어하는 음료를 꼭꼭 기억하며 지화자와 함께 사무실을 나섰다.
한창 업무가 이뤄질 시간이라 복도는 조용했다.
지화자가 복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짜증 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언니, 쓸데없이 애들한테 마시고 싶은 음료는 왜 물어?”
“그럼, 저희끼라만 카페인이랑 당 충전하려고 했어요?”
“응, 그러려고 했는데?”
한 치의 고민도 않고 대답하는 목소리에 유은영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지화자 씨는 팀원들을 좀 아낄 필요가 있어요.”
“네네, 어련하시겠죠.”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는 목소리에 유은영이 입술을 삐죽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며 대화를 나눴다.
“그래서 로렌치니 윌던과의 결투는 어떻게 치를지 생각해봤어?”
“네? 네, 오빠가 알려주기로는 전형적인 신체 강화계의 각성자인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유은영이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대답했다가 곧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런데 지화자 씨가 로렌치니 윌던 씨에 대해서 어떻게 알아요? 혹시, 그분이 엘리자베스 윌던 씨와 함께 방한한다는 걸 아나요?”
“그걸 아니까 언니한테 물어본 거겠지.”
“어떻게요?!”
“가하성과 똑같은 방법으로 알아냈는데?”
“그런데 가하성 씨한테 그렇게 꼽을 줬어요?!”
“내가 언제 꼽을 줬다고 그래?”
엄청 꼽 줬으면서!
유은영은 어처구니 없다는 얼굴로 지화자를 쳐다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화자는 심드렁하게 유은영에게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대응할 건데? 내 힘을 빌려서 대응을 한다고 해도, 로렌치니 윌던은 나와 단 한 번도 싸움을 치러본 적 없는 상대야.”
“그래도 지화자 씨의 전투 경험 중 그분과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던 분이 계실 거 아니에요?”
“그렇기는 하지?”
“그 기억을 끄집어내서 싸워야죠. 지화자 씨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게요.”
그 말에 지화자가 멍하니 입술을 벌렸다.
문득,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언니는 스스로를 좀 믿을 필요가 있어. 그리고 내가 말했잖아? 우리한테는 랭킹 1위인 지화자 팀장님이 계시다고.”
그때, 유은영은 자신의 얼굴로 한껏 우는 표정을 보였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성격 파탄자로 이름을 날렸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지만, 그럼에도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랭킹 1위 ‘지화자’의 모습이 제 옆에 당당히 서 있었다.
지화자는 제 얼굴을 물끄러미 보다 픽 웃었다.
“언니, 많이 변한 거 알아?”
“네? 제가요?”
“그래.”
지화자가 픽 웃었다.
“지화자 팀장님으로 정말 손색이 없을 모습이 됐어. 그 유약하고 어리바리한 성격만 고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
“제가 뭐가 어리바리하다고 그래요? 저 엄청 강단 있는 여자거든요?!”
“아, 네에, 그래서 사내 왕따를 당하셨구나아.”
“아니, 그건……!”
유은영이 뭐라고 소리치려는 순간, 엘리베이터가 멈춰 섰다.
“내리죠, 지화자 팀장님. 다 같이 나눌 말도 있고요.”
“네? 다 같이요?”
유은영이 놀란 눈을 보이는 찰나, 지화자는 카페테리아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 아니, 유승민 씨?”
“안녕하세요, 지화자 팀장님.”
유은영은 유승민을 만나게 됐다.
***
스캔들이 터졌던 지화자와 유승민, 그리고 그의 동생인 유은영.
셋의 조합은 센터 내에서 꽤 눈에 띄었다. 유은영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유승민과 지화자는 아무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로렌치니 윌던은 전형적인 힘만 믿고 까부는 녀석입니다.”
“알아요, 유은영 씨께서 말해주셨거든요.”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란 것은 말해주지 않았겠죠.”
태평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말이다!
사실, 유승민은 재잘재잘 말을 거는 ‘유은영’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있는 지화자를 한 대 쳐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비록, 세상에서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동생의 몸에 빌어먹을 여자가 들어가 있다고 해도 어쨌든 유은영의 몸이었다.
때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로렌치니 윌던 씨께서 엘리자베스 윌던 씨와 함께 방한하는 건 맞죠?”
“네,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여긴, 제가 파악한 엘리자베스 윌던 씨의 일정입니다. 보시죠, 지화자 팀장님.”
유승민이 ‘지화자’에게 일정표를 건넸다. 유은영이 그것을 일일이 확인하며 말했다.
“이 일정에 제가 하루 종일 붙어 있어야겠죠?”
“그렇죠. 귀빈께서 방한할 때는 센터에서 제일 가는 각성자가 그분을 경호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우리 지화자 팀장님이니까요.”
그러면서 지화자는 하나도 부럽지 않다는 얼굴로 말했다.
“부럽네요, 서류 볼 일 없어서.”
덧붙여 말하는 목소리에 유은영이 억지로 입꼬리를 당겨 올렸다.
“그렇게 부러우면 유은영 씨가 가는 게 어떨까요?”
“어머, 지화자 팀장님. 지금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폐급 힐러인 제가 어떻게 감히 귀빈을 경호해요?”
폐급 힐러라니!
유승민이 두 눈을 부릅떴다가 화를 가라앉혔다.
참자, 소중한 동생의 몸에 흠집을 만들 수는 없었다.
‘더욱이…….’
유승민이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지화자를 노려봤다. 지화자는 그 시선에 무슨 문제 있냐는 듯 싱긋 웃을 뿐이었다.
‘폐급 힐러는 개뿔.’
유승민이 ‘유은영’한테서 고개를 휙 돌렸다.
유은영은 일정표를 비롯한 나머지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한 후 환하게 웃었다.
“일단, 두 분 다 고마워요. 내일 이 정보들 모두 참고해서 결투에 임하도록 할게요.”
“지화자 팀장님, 내일은 저도 하루 종일 곁에 붙어 있을 겁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 끔찍해.”
라고 말한 사람은 지화자였다.
유승민이 살기어린 눈으로 ‘유은영’을 쳐다봤다. 그 시선에 지화자가 싱긋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미안, 오빠. 상상만으로도 소름 끼치는 소리라 그랬어.”
“그렇구나. 그런데 나도 네 옆에 하루 종일 붙어 있으라고 하면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
“그렇지?”
지화자가 싱긋 웃었다. 유승민 역시 방긋 웃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화기애애하게 싸우는 남매처럼 보였지만, 유은영의 눈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파지직, 두 사람 사이에서 전기가 튀고 있었다.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을 전기가 말이다.
‘신경 끄자.’
지금 신경써야 할 건, 엘리자베스 윌던과 함께 방한하는 로렌치니 윌던이었다.
‘바로 내일.’
로렌치니 윌던과의 결투는 엘리자베스 윌던의 두 번째 일정에서 이뤄지는 듯했다.
부여받은 성언에 대해 알려진 바 없음, 그에 따른 고유 특성과 보조 특성 역시 알려진 바가 없는 S급 각성자.
그에 반해 자신은, 아니.
‘지화자’는.
‘모든 걸 다 알고 있겠지.’
부여받은 성언은 물론, 특성에 관해서도 알고 있을지 모르는 자.
정보에 있어서 일단 한 수 접고 들어가야 하는 상대였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유승민이 있었다.
든든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일단 ‘눈’ 하나는 기가 막히게 좋은 오빠가 말이다.
“우리 은영이는 정말 착하고 배려심 넘치는 아이였는데, 일이 많이 힘든가 봐? 어쩜 이리 싸가지가 없어졌을까…….”
“오빠 닮아서 이런 거 아닐까?”
“아니야, 은영아. 오빠의 어디가 싸가지 없다고 그래?”
“그냥 존재 자체가.”
유은영은 어린 남매도 하지 않을법한 유승민과 지화자의 말다툼을 한 귀로 흘려보내며 내일을 생각했다.
‘나, 잘 할 수 있겠지?’
지화자는 이전에도 엘리자베스 윌던의 경호 임무를 맡은 적이 있었다.
엘리자베스 윌던이 주기적으로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엘리자베스 윌던은 성언을 부여받지 못한 비각성자라는 것.
그녀는 ‘지화자’가 어딘가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것만 느낄 뿐,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을 거다.
‘잘할 수 있을 거야.’
S급 시나리오 게이트를 비롯해서 여러 게이트를 정말 ‘지화자’라도 된 것처럼 공략했다.
그뿐이랴?
같은 S급 각성자인 백도진 역시 처절하게 무너뜨렸던 자신이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유은영은 굳게 믿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맞이한 다음 날.
윌던 기업의 총수, 엘리자베스 윌던의 방한 날.
“아, 더럽게 춥네. 이제 곧 3월 아니야? 그런데 왜 이렇게 추워?”
“로렌치니, 사람들 앞이란다. 격식을 갖추렴.”
“네네, 고모. 그래야죠.”
그녀와 함께 온 로렌치니 윌던.
“네가 지화자냐?”
선이 굵게 생긴 미남자가.
“키는 X만해 가지고, 네가 한국의 랭킹 1위라고? 캬아, 대한민국에 인재가 이렇게 없어?”
‘지화자’ 못지않게 싸가지를 내다 버린 남자라는 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