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급 자영업자 57화 (57/119)

 S급 자영업자

57화

  

나는 창밖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쏟아지는 햇살을 품고 녹색으로 환하게 빛나는 나무가 보였다.

카페 안에서는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나 웃음소리가 들렸고, 그 사이에서 잔잔한 클래식 곡도 들려왔다.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대단한 걸 바라는 게 아니다. 나는 그저 지금의 생활이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랐다.

강제로 어딘가에 매여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그런 일상들을.

‘……아니, 어쩌면 대단한 걸 바라는 건가?’

세계가 세계이니 큰 걸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사는 구역은 나라에서도 안전한 구역이었다.

같은 나라여도 정부에게 버려지거나, 전투 혹은 게이트에 휩쓸린 무법 지대들이 있었으니.

살짝 열린 창가 사이로 미지근한 바람이 흘러들어왔다.

나는 작게 기지개를 켜며 생각했다.

그냥 지금처럼 평화롭게 살 수만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이다.

* * *

[제목 : 카페m 쿠아 파이 오늘도 못 구함ㅠㅠ]

작성자 : 성은사이름은직서

조회수 14072 / 추천수 38


직장인이라서 서럽다 진짜

나 세 번이나 방문했는데 한 번도 못 삼

대체 무슨 맛일까? 너무 궁금해ㅠㅠ 가서 커피만 겁나 마시고 옴

나 쿠아 열매 예전에 선물로 받아서 먹어봤는데 ㅈㄴ 맛없었음. 썩은 나무뿌리에 소주 버무린 맛임.

그런데 그걸로 디저트가 나왔다는 소식 듣고 와 별 걸로 다 만드는구나 하고 놀라고

그게 맛있단 소문이 자자하단 말에 두 번 놀람

진짜 먹어보고 싶다. 나 오늘 쿠아 파이 먹는 꿈도 꿈. 잘생겼더라…….


댓글

- 글쓴이 졸면서 썼냐? 파이가 잘생겼단 말은 또 뭐임?

┗근데 진짜 잘생김

┗얜 또 뭐라는 거야;

┗윗댓 카페m 안 가봤나 보네ㅎ

- 이거 사려고 반차 씀. 간 김에 파이랑 잼도 두 통 사 왔는데 존맛

┗여기에서 파는 쿠아 잼 사서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맛있어요

┗집에서 만들면 그 맛이 안 남. 사장님…… 제발…… 파이 속 크림 레시피 좀 알려주세요…… 대체 뭘 넣은 거야…….

- 여기 파이 그렇게 맛있어요? 생긴 건 다른 가게랑 별 차이 없던데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건지 궁금

┗맛도 맛인데 뭔가 먹고 피부가 깨끗해졌다거나 감기가 나았다든가 그런 리뷰가 많아서 그래요

┗? 지금 카페 디저트 얘기하는 거 맞죠?

┗? 여기 포션 팔아요? 얼만데요?

- 여기 ㅅㅇㅎ 단골 카페로도 유명하잖아요.

┗본인만 모르고 다 알지 ㅅㅇㅎ 디저트 마니아인 거

┗쉿…… 모른 척해줍시다

┗그 덩치에 당분 괴물인 거 ㄱㅇㅇ

┗근데 궁금한 게 매번 마스크랑 모자는 왜 쓰는 거예요?

┗쉿

┗어?? ㅅㅇㅎ 여기 자주 와요? 나 요즘 저기 가는데 왜 한 번도 못 봤지?ㅠㅠ

- 제발 누가 나 좀 알려주라ㅠㅠㅠㅠ 이 카페 자주 오시는 갈발 남성분 누구임??ㅠ 얼굴로 세상 구함. 28년간 멈춰 있던 내 심장을 뛰게 만듬…….

┗아, 나도 이거 궁금해. 얼굴 한 번 보고 커피 마시면 죽었던 입맛이 절로 살아남.

┗뭔데, 굴비임?

┗사장님이랑 친해 보이던데 지인인 듯? 알바생은 존잘님이라고 부르던데. 처음에 그거 친구에게 듣고 어이없어서 눈살 찌푸렸다가 진짜 조온나 잘난 얼굴이라 닥침. 개안 수준

┗누군지 궁금한데 질문만 오조억개 올라와 있고, 정작 답변은 없다는 게 괴담…… 올라왔던 게시물들도 어느새 보면 사라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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