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돈미새-225화 (225/225)

- 저 형님 혹시 취향 바뀐 거 아냐?

- 뭐 게이?

- ㅅㅂ 이 훈훈한 그림을 그렇게 망친다고?

- 선물 받았으니 가지 마라!

- 옳소! 휴방 하지말아라!

- 한 달을 어떻게 기다리냐고

나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대답했다.

“형님들! 더도 말고 딱 한 달이면 됩니다. 그동안 다들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후원. 아니. 배 빵빵하게 채워놓으십쇼!”

띵동.

[ 뒤돌아보지마라탕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

- 갔다 와서 계약이다. 취소 같은 건 없다.

나는 주먹까지 쥐어 보이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형님.”

나는 시계를 슬쩍 봤다.

현재 시각 4시 44분.

현재 시청자 수 3444명.

난 임아린과 박필준을 자리에 나란히 세웠다.

그리고 카메라를 우리 셋이 잘 보이게끔 고정시켜 두었다.

“자, 그럼 형님들. 이 연우가 마지막으로 정식 인사를 좀 드리겠습니다.”

띵동.

[ 하나도안무서워오늘은엄마랑자야지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

- 엉엉. 벌써? 가지 마··· 유일하게 네 방송 보는 게 낙인데···

띵동.

[ 귀신빤스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

- 레알. 한 달이라는 시간을 대체 어떻게 참고 기다리냐!

나는 흐뭇하게 웃으며 채팅창을 쓱 훑었다.

- 여자친구랑 헤어졌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 ㅈㄹ 님 여자친구 없잖슴.

- 꿈에서 사귀었다. 시발!

- 뭔가 씁쓸하다.

- 연우 방송 없이 한 달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 레알. 한숨만 나오는구나.

- 유일한 공포 리얼 방송이었는데

- 진짜 가는 거냐! 엉엉.

난 천천히 두 무릎을 바닥에 꿇었다.

쿵.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습니다 형님들. 부족한 저를 항상 찾아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비록 이렇게 휴방을 하게 되어 잠시나마 형님들과 떨어지게 되었지만. 이 연우. 항상 귀신처럼 형님들 곁에 붙어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쇼!”

두 손을 모아 큰 절을 한 번 올리고는 다시 제 자리에 섰다.

그리고 다시 한번 두 손을 모았다.

띵동.

[ 데들리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

- 야 이 새꺄. 절 두 번 하지 말라고!

“아? 죄송합니다 형님들. 저도 모르게.”

띵동.

[ 데들리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

- 그럼 이왕 헤어지는 거 네가 맨날 내뱉는 감탄사 좀 시원하게 내질러봐라.

“제가 맨날 내뱉는 감탄 사요? 그게 뭐지?”

띵동.

[ 데들리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

- 귀신 보면 반사적으로 내뱉는 그 단어 있잖아!

나는 뒷머리를 긁적대며 눈을 수차례 껌뻑였다.

“잘 모르겠는데···”

- 아 저 능구렁이

- 진짜 몰라서 그러는 거임?

- ㅈㄹ 모르는 척하는 거야. 표정 봐봐.

- 상대는 돈미새라고!

- 에혀. 마지막인데 작별의 의미로 한 번 시원하게 모두 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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