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돈미새-62화 (62/225)

텅 빈 폐공장. 2

나름 시청자들과 출장을 곧 가시는 큰손 형님에게 꿀잼을 드리기 위해 찾은 곳이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다.

정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찾은 곳이다.

그래서 더 무섭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건 나한테 통용되지 않는다.

아니,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을까?

컴컴하고 텅 빈 폐 공장에 들어간다는 건...

커다란 초록색 철문에 가까워질수록 소름 오싹오싹 돋는다.

“형님들. 그럼 오늘도 꿀잼 방송 해보겠습니드아!”

ㅡ 렛츠고!

ㅡ 어째 기분이 좋아 보인다 너

ㅡ 후원받을 생각에 입 찢어지것지

ㅡ 야 진짜 벌레랑 쥐 나온 거 주작 그거 진짜냐?

ㅡ 큰손 형님 출장 간다니까 공부 때려치고 잽싸게 달려온 거 봐라

ㅡ 이제는 귀신보다 네가 더 무섭다...

나는 조심스럽게 첫 폐공장의 문을 밀었다.

키키키킥-

기름칠이 되지 않아 커다란 대문이 긁는 소리와 함께, 녹을 토해냈다.

문 앞에 서있던 나는.

들어가지 않고 팔을 뻗어 카메라를 안에 먼저 밀어 넣었다.

“안에 혹시 누구 계시나요?”

ㅡ 새로운 스킬?

ㅡ 우리부터 보여주는 이유는?

ㅡ 먼저 확인하라고?

ㅡ ㄴㄴ 이것 때문

[ 한량백수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

ㅡ 에라이. 새꺄

“아이고! 한량백수형님 감사드립니다! 연우 힘내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나는 안으로 성큼 들어가며 주위를 빠르게 파악했다.

뭔가가 어디에 숨어 있을지, 갑자기 뭐가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올 수 있을지.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허... 형님들. 이거 보세요. 여기가 불이 크게 났던 곳인 것 같아요.”

겉은 분명 넓게 트인 큰 공장처럼 보였는데.

벽들이 나를 중심으로 좌우로, 도서관 책장처럼 나누어져 있다.

벽에 금이 가있는 건 기본이었고, 검게 그을렸다.

물론 창문도 죄다 깨져있었다.

게다가.

“이렇게 크게 말하면.”

[ 이렇게 크게 말하면- 이렇게 크게 말하면- ]

“울려요.”

[ 울려요- 울려요- ]

폐가랑은 차원이 다른 울림이었다.

마치 동서남북으로 내 귀에 대고 소리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자동적으로 속삭이게 된다.

말을 할 때마다 내 목소리가 나에게 돌아와 귓가에 꽂힌다.

시벌...

ㅡ 워... ㅅㅂ 울리는 거 봐

ㅡ 야 소름 끼치니까 작게 말해 옘병

ㅡ 건물이 오래돼서 그냥 다 썩어버렸네

ㅡ 화재가 심하게 났었구나

ㅡ 조심해라. 떨어지는 거 맞아서 대가리 깨지지 말고

“OK. 알겠습니다. 형님.”

나는 조심스럽게 공장 안을 더 살폈다.

뭐 하는 공장이었을까.

천장은 3미터는 더 넘어 보이는 높이.

낡은 철 뼈대가 천장을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다.

언제 무너져 내려도 이상함이 없었다.

“형님들... 여긴 도대체 뭘 만드는 공장이었길래 이런 줄이...”

무슨 용도인지 몰라도 천장에 줄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왠지 꺼림칙한 느낌이다.

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것을 비추었다.

ㅡ ㅅㅂ 뭐냐 이건

ㅡ 뭘 매달아 놓을 수 있게 만든 용도 같은데

ㅡ 헐... 설마 목을 매다는 용도는 아니겠지?

ㅡ 미친 무슨 자살 공장이냐

ㅡ 아님 도대체 뭐지?

ㅡ 자살공장ㄷㄷㄷ

시청자들의 괜한 헛소리에 나까지도 동요된다.

그래서 괜한 상상력을 일으킬 바에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택했다.

나는 의미심장하게 카메라를 바라봤다.

“형님들, 오늘은 이 연우가 빠르게 한번 진행해 볼게요.”

ㅡ 또 뭔 짓거리를 하려고?

ㅡ 빠르게 빤스런?

ㅡ 빙의?

ㅡ 시벌. 그냥 괜히 두렵네

내가 가방에서 고스트 박스를 척 꺼내자 갑자기 시청자들이 달라졌다.

탁!

[ 치지지지익- 치지지지익- ]

ㅡ 오 배짱 많이 늘었다 너

ㅡ 부적 버프 받았다 이거지 ㅋㅋ

ㅡ 웬일로 벌써 꺼냈냐 필살기를

ㅡ 더 큰 후원을 위한 그림 아닐까?

ㅡ 근데 손은 왜캐 떨어

ㅡ 누가 옆에서 전기 충격기 대고 있냐

나는 EMF 측정기 3단계가 뜨는 곳에 고스트 박스를 가져다 놨고.

조심스럽게 중얼거렸다.

“혹시 누구 계신가요? 대화를 좀 하러 왔습니다.”

[ 치지지지익- %$#%$%^ ]

신기하게도 바로 반응이 왔다.

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이 흘러나온다.

나는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잘 안 들리는데 다시 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 你好 ]

응?

뭐야? 한국말이 아닌 것 같은데?

그런데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인사다.

“형님들... 대답은 했는데... 다른 나라 사람인 것 같은데요...?”

이런 건 또 처음이다.

고스트 박스에서 흘러나온 음성이 한국말이 아닌 경우는...

ㅡ 잉? 중국 사람 같은데

ㅡ 니하오라고 한거 아닌가?

ㅡ ㅋㅋ 이야. 세계로 뻗어가는 흉가 방송이네

ㅡ 유트브 넘어왔다고 연우 글로벌 해졌다?

ㅡ 존나웃기넼ㅋㅋ

ㅡ 주작도 세계적으로 펼쳐가는 거지

ㅡ 헐... 너 또 왔냐

고스트 박스에선 그 사이 쉴 새 없는 단어를 뱉어냈다.

[ 치지지지익- 你是谁啊 치지지익- 为什么来这里 ]

중국 말인가?

아니. 왜 갑자기 중국 말이...

나는 고스트 박스에서 흘러나오는 그 음성을 한참 진지하게 귀담아들었다.

그리고 검지와 엄지를 턱에 대고 쓸어만지며.

“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 하나도안무서워오늘은엄마랑자야지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

ㅡ 뭐라는데?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 궁디팡팡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

ㅡ 우리도 좀 알려줘

[ 백마타고온환자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

ㅡ 아 빨리! 답답한 거 딱 질색이다

[ 나라팔아먹을관상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

ㅡ 아 ㅅㅂ 뭐라는 거냐고! 빨리 말해.

후원이 멈추자.

나는 카메라로 시선을 돌려 눈을 껌벅이며 대답했다.

“저도 당연히 모르죠.”

ㅡ 근데 왜 알아듣는척해 ㅅㅂ

ㅡ 깜빡 속았네 개색갸

ㅡ 역시 유도 메달리스트

ㅡ 하긴 공부도 안 하는 놈이 중국 말은 무슨

ㅡ 한국말이라도 제대로 하면 다행이다

ㅡ 야. 파파고라도 돌려서 번역해 봐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바로 실행해 보겠습니다. 형님들. 잠시만요.”

곧장 파파고 앱을 실행해 고스트 박스에 갖다 댔다.

그런데, 음질 상태가 좋지 않은 이유 때문인지 계속해서 같은 문구만 뜰뿐이다.

【 인식할 수 없습니다. 다시 시도해 주세요. 】

그렇게 미간을 찌푸리며 입술을 깨물고 있는데.

ㅡ 너 누구냐고, 뭐 하러 왔냐고 묻는다

ㅡ 워어어 큰손 형님 대박

ㅡ 중국 말 할 줄 아시는 거임?

ㅡ 대박 재벌 3세 맞다니까

ㅡ ㄷㄷㄷㄷㄷㄷㄷ

“와우! 역시 큰손 형님! 짱이십니다! 그럼 계속 이어갈 테니 번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는 고스트 박스에 대고 말을 이어갔다.

“저는 공포 방송을 하러 온 정연우라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 치지지익- 我是中国人 ]

중국인이라고 한 것 같긴한데...

그래도 확실한 번역을 위해 큰 손 형님께 물었다.

“형님. 뭐라고 하는 건가요?”

ㅡ 중국 사람이라고

역시...

ㅡ ㅅㅂ 저것도 못 알아듣냐

ㅡ 알면서 물어본 것 같은데

ㅡ 후원창으로 답해준다는 걸 알고 있는 거지

ㅡ 머리 나쁘지 않은데?

ㅡ 후원 쪽으로는 아인슈타인임

그나저나 이곳에 왜 머물러 있는 걸까?

여기서 일하다 죽은 걸까.

자연사? 사고사? 아님 병이 있었나?

아니 잠깐만. 그것보다...

문득 의심이 생겼다.

이 사람은 중국 사람인데 어떻게 내 말을 알아듣는 거지?

그 생각에 천천히 솜털이 곤두서기 시작했다.

순간, 머릿속에 선녀보살님의 말이 스쳤기 때문이다.

‘사람한테 장난치는 귀신, 혹은 사람을 기만하려는 귀신들이 가장 독해요. 그런 일이 생기면 피하세요.’

나는 반사적으로 손전등을 들며 주위를 빠르게 훑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손전등에 빛을 받은 먼지만이 조용히 떠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 치지지지익- 吃饭了吗? ]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반사적으로 고스트 박스를 쳐다봤다.

“씨발놈아? 욕? 욕? 이런 진짜 시벌넘이...”

반사적으로 주춤거리던 나는, 가방에서 팥을 한 움큼 쥐어 고스트 박스 주변을 이리저리 쳐다봤다.

“어디 3단계 짜리 잡귀 주제에... 흉가를 다녀온 이 몸한테 장난질을...”

[ 치지지익- %$#@% 치지지익- @%@% ]

고스트 박스에선 아까와 똑같은 음성이 튀어나왔다.

아주 작은 음성이었기에 시청자들은 못 들은 것 같지만.

나는 똑똑히 들었다.

한국말이었다.

그것도 아주 소름 끼치는 단어들을 뱉었다.

녀석은 그 말을 뒤로 사라졌다.

ㅡ 뭐야 왜 그래?

ㅡ 왜 갑자기 풀 발작을 하는건데

ㅡ 얘기 좀 해봐봐 미친놈아

ㅡ 쟤가 도대체 뭘 잘못한건데?

ㅡ 네 눈에 뭐 다른거라도 보인거야?

“아니. 형님들. 저 새끼가 저한테 씨발놈아라고 욕을 하잖아요. 그리고...”

ㅡ 그거 너 밥 먹었냐고 물어보는 거야

나는 후원 창 쪽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한번 눈을 껌벅였다.

“에? 형님...? 중국 말로 씨발놈아가 밥먹었냐 인가요?”

ㅡ ㅇㅇ 그렇게 들리지

ㅡ 정확히는 취팔라마다 이 미친새꺄ㅋㅋ

입이 떡 벌어졌다.

그 음성, 그럼 일부러 알고 그랬다는 건데.

나는 다급하게 고스트 박스를 쳐다봤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고스트 박스에서 마지막으로 흘린 음성이 떠올랐다.

그 말은 분명.

[ 치지지익- 너여기서죽을거야 치지지지익- 무조건 ]

이였다.

그 사실을 모르는 시청자들의 항의는 빗발쳤다.

ㅡ 하... 밥 먹었냐고 물어보는 저 친절한 놈을...

ㅡ 그냥 내쫓아버린 거지? 지금?

ㅡ 이 쌀쌀한 날씨에... 어디 가서 쉬라고...

ㅡ ㅅㅂ 어떡할 거냐 비제이 색갸

나는 고스트 박스를 끄고 일어났다.

그리고 그 마지막 말은 나 혼자 삼키고 조심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얘기했다.

“죄송합니다. 형님들. 제가 우리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너무 강한 나머지... 다른 나라말을 일절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

[ 귀신빤스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

ㅡ 야... 근데 거기 설마 괴종동이냐? 폐 공장?

“왜요 형님?”

ㅡ 방금 중국인 진짜 거기서 일했던 사람 같은데?

ㅡ 헐 대박 진짜요?

ㅡ ㅇㅇ 기사 파도타기 하면서 찾음

ㅡ 이름은 류선용. 화재 나서 사망했다고 나옴

ㅡ 진짜네. 화재에 떼죽음 당했었네.

“헉. 정말요? 뭐라고 치면 나오나요 형님?”

나는 시청자의 안내를 받아 검색창에 두드렸다.

검색어. 괴종동 폐공장 중국인.

아까 내가 검색했던 단어에서 중국인이 하나 더 붙은 검색어였다.

잠시 후.

검색 결과가 열렸고.

한참 뒤적거리고 나서야 그 기사의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 1986년. 04월 27일. 괴종동 한 폐 공장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인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불은 50여 분 만에 꺼졌지만, 공장 내부가 모두 불에 타 엄청난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

나는 눈을 껌뻑껌뻑거리며 다른 기사도 찾아봤다.

화재사건이라고 나오긴 나오는데, 인명이 다치거나 사망했다는 내용은 일절 없었다.

인명사고가 없다는 내용과 더불어 중국인에 대한 언급도 없다.

이런 시벌...

시청자 대동단결에 당했다.

“아, 형님들 장난 좀 그만 치세요. 전 그런 거에 안 속습니다.”

ㅡ 바보라 속을 줄

이 사람들도 그렇고 귀신도 그렇고 오늘따라 왜 이렇게 나한테 장난질이야?

쿵!

“누구야 시발!”

나도 모르게 버럭 외치며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끼익. 끼익.

무언가가 매달려 흔들리는 그 소리가.

ㅡ 오 소리!

ㅡ 고고!

ㅡ 빨리 텨가

ㅡ 과연 무슨 주작을 해놨을까

ㅡ 빨리 가봐!

시벌넘들이... 내 안전은...

[ 어잌후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

ㅡ 소리 났으니까 빨리 가 봐.

“네. 갑니다! 형님!”

그렇게 당당하게 아니, 왜 이렇게 다리가 오징어처럼 휘청이는지.

선녀보살님의 말이 계속해서 걸렸지만 난 이미 도서관 책장을 지나듯 소리가 난 칸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터벅. 터벅.

나는 정면에 손전등을 비추고 있다가, 옆으로 홱 돌며 소리 난 곳을 비췄다.

“워어어어! 시버어어얼! 뭐야 저거?”

단단한 줄에 한 사람이 목을 매단 채 천천히 흔들리고 있다.

뭐야... 귀신이야 사람이야?

고민할 여유는 없었다.

천장에 매달려있는 사람은 질식해가는지 발버둥 치지도 않는다.

나는 곧장 핸드폰과 손전등을 팽개치고 그 사람에게로 달렸다.

“저기요! 이보세요!”

옆에 있던 의자를 가져다 대고 올라서서 그 사람의 두 다리를 힘껏 잡아 올렸다.

“어?”

잡은 순간 느꼈다.

몸이 돌처럼 온몸이 딱딱했다.

그리고 가볍다.

발을 끌어 앉고 있는 나는 몸이 석상처럼 굳었지만, 금세 정체가 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천천히 그것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시바... 형님들. 마네킹이었어요.”

ㅡ 시발 깜짝이야 개 쓰벌넘아!

ㅡ 주작으로 사람 심장마비 걸리게 만들 놈일세

ㅡ 카메라 일으켜 옆으로 보인다

ㅡ 그 와중에 마네킹 몸매 ㄷㄷ

ㅡ 귀신한테 홀린 줄

ㅡ 야! 그만 좀 깜짝 놀래켜

ㅡ 근데 진짜 사람 같다. ㅅㅂ 존나 섬뜩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누가 일부러 이렇게 해 놓은 건가?

장난치려고?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손전등과 삼각대를 잡았다.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온 사방에 사람이. 아니. 마네킹이 매달려있다.

심지어는 몸에서 분리된 팔 다리가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춤을 추고 있었다.

입을 떡 벌리고 있던 나는.

ㅡ 와 ㅅㅂ 시체 매달아 놓은 것 같네

ㅡ 주작 스케일 씹 오진다

ㅡ 진짜 인간 도축장 같음

ㅡ 이 새끼는 매번이 레전드네...

ㅡ 도대체 이런 곳은 어떻게 찾는 거냐?

ㅡ 돈맛을 보더니 이런 곳만 찾아 내네 ㄷㄷㄷ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다시 몸을 움직 일수 있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매달린 마네킹의 발끝에 손을 가져갔다.

“형님들... 여기 마네킹 공장 같은...”

내 몸이 그때와 같이 다시 움찔거렸다.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번쩍하더니.

눈앞에서 무언가가 영상처럼 흘러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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