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응…….”
엄습하는 두통에 눈이 번쩍 뜨였다. 속은 속대로 난리가 났다.
이건 틀림없이 숙취였다.
아무리 주당인 테레제라고 해도 온갖 술을 섞어서 때려 부으면 견디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으으… 내가 또 술을 마시면 사람이 아니다.”
함부로 이런 소릴 했다가 더는 사람이 아니게 된 유사 인류를 수도 없이 보았지만, 나만큼은 진짜였다.
게다가 잠든 사이 성좌들이 또 시야가 죄다 덮일 정도로 후원을 쏟아 내놓은 탓에 머리가 더 어지러웠다.
[성좌 ‘방송 천재 테레제’ 님이 10,000코인 후원하셨습니다.]
[테레제 건드리면 다 죽는다]
[성좌 ‘테레제에 인생 베팅’ 님이 10,000코인 후원하셨습니다.]
[그땐 몰랐죠… 하루 만에 사랑이 움직일 줄은…]
“……어?”
잠깐만. 후원금이 뭔가 이상한데?
나는 혹시 헛걸 보나 싶어서 눈을 비빈 뒤 다시 후원금을 확인했다.
그러나 여전히 후원된 금액이 1,000코인이 아니라 10,000코인으로 보였다.
모종의 예감을 느끼며 후원창을 치워내니 원인이자 결과인 시스템 창을 발견할 수 있었다.
[최단기간 후원금 1,000,000코인 달성!]
[채널 등급 실버▶골드 승격]
“또 최단기간 달성이라고?”
심지어 채널 등급도 올랐다.
‘이 기세라면 10억 코인, 모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소원권.
무엇이든 들어준다는 그 아이템이 욕심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었다.
절로 마른침이 넘어갔다.
오즈월드가 관리하는 BJ는 모두 소원권을 샀다는 게 좀 더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현실성 있는 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어제 술 마신 거 말곤 한 게 없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지?”
이런 결과가 일어나게 된 이유가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거였다.
띠링!
[성좌 ‘하하버스’ 님이 10,000코인 후원하셨습니다.]
[난 이 BJ가 이럴 때 제일 짜릿해!]
…대충 날 바보 취급하는 말인 건 알겠다.
“방송 설정.”
▼
[방송 설정]
채널명: BJ악역영애
채널 등급: 골드
채널 순위: 99위
후원금: 1,397,500코인
▲
내 방송을 보던 성좌들이 환호하듯 새로운 후원을 보내왔다.
띠링!
[성좌 ‘성적충’ 님이 10,000코인 후원하셨습니다.]
[이 방송이 내 미래보다 창창하다]
띠링!
[성좌 ‘주식 천재’ 님이 10,000코인 후원하셨습니다.]
[캬 이 방송 잡자마자 메이저로 떡상하는 거 보소; 무친 우량주]
반응을 보니 채널 승격과 100위 안 진입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인 듯했다.
“99위면 얼마나 높은 거예요?”
띠링!
[성좌 ‘설명충’ 님이 10,000코인 후원하셨습니다.]
[개높음; 골드 등급이 100위 안에 진입한 적은 있어도 골드 되자마자 100위 안 진입은 최초임;]
띠링!
[성좌 ‘설명충’ 님이 10,000코인 후원하셨습니다.]
[아 생각해보니까 대부분 오즈월드가 관리하는 골드 채널이 100위 안 진입 기록 세웠던 듯? 역시 오즈월드 ㄷㄷ]
그렇게 말해도 나로서는 얼마나 많은 채널이 있었고, 또 공존하는지 모르니 감이 오지 않았다.
괜히 나로 인해 오즈월드가 대단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준 것 같아서 기분만 나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