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7
177. 전쟁
-현재 우리가 기대야 할 건 그의 변덕.
그걸 분석이라고 하는 거냐?
-최선은 그가 이대로 떠나는 것.
-최악은 그가 이곳에 있는 모두를 공격하는 것.
그러니까 그걸 분석이라고 떠드는 거냐고.
얌전히 보내주라는 프로비던스의 말이다.
하지만 언제부터 그렇게 프로비던스의 말을 잘 들었을까.
더구나 상대는 걸리는 게 너무 많다.
얌전히 보내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회복되고 있는 판라.
유려한 한국말.
기생오라비 뒤에 선, 방금 죽였다고 생각한 가르간.
거기에 흐릿하게 보이는 프로비던스의 배다른 형제까지.
무려 걸리는 것이 네 가지다.
이 중 하나만 해도 얌전히 보내줄 수 없다.
“사나운 개미.”
세주가 입을 열자, 그 뒤로 치용과 인준, 유진이 붙는다.
전투에 임하면 물러서지 않으니, 그것이 임전무퇴다.
사나운 개미라는 건, 그 정신에 입각한 포메이션이자 전투 형태였다.
여기서 물고 늘어지고 싸운다.
세주의 뜻이 모두에게 전해진다.
“킁!”
치용이 콧김을 뿜었다.
이전까지 판라에게 거침없이 당했지만, 이제는 판이 다르다.
인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아머에 남은 화력을 체크했다.
유진은 몸이 반쯤 허물어지며, 허공에 녹아든다.
모두가 자세를 바로잡을 때다.
짝!
누군가 손뼉을 친다.
그냥 소음이었다면 무시하고 넘어갈 법도 했다.
하지만 그 손뼉은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에너지 파장이 은은히 퍼져, 무시할 수 없었다.
기생오라비가 손을 활짝 펴고 말을 잇는다.
‘무슨 짓을 한 거지?’
세주가 프로비던스에게 물었다.
방금, 저치가 한 짓에 대해서다.
-에너지를 쓴 거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은근한 살기를 담은 거지.
그 때문인가?
세주는 그 손뼉을 듣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아니, 그는 오히려 약과였다.
치용은 그쪽을 향해 푸른 칼날을 들이밀었을 정도다.
“마음이 바뀌었다.”
-최악만 아니길.
계산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기계답지 않게, 그는 빌었다.
‘아니, 이 미친 기계야 정신 차려.’
-지금 난 내 최선을 다하는 거야. 닥치고 있어. 신이 있다면 내 기도를 들어줄 테니.
염병할.
“반세주.”
그가 자신을 부른다.
“왜 자꾸 불러. 정들게.”
어떤 상황에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그게 반세주다.
비아냥거림에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신 걸음을 옮겨 한 걸음 나선다.
어느새 사나운 개미 대형이 무너졌다.
손뼉 한 번에?
세주의 눈이 빛난다.
정말 놀라운 재주를 가진 놈이 아닌가.
철컥.
그리고 모두가 방심하는 순간이다.
세주의 손에 작은 리볼버가 들렸다.
팅!
장전은 언제 된 건지, 짧은 틈을 타 방아쇠를 당긴다.
둥!
빛이 눈을 부시게 하며 기생오라비의 미간을 향해 날아갔다.
‘관통, 압축, 은밀.’
커버링 기예, 양도로 세 가지 성질을 단숨에 때려 넣은 탄이다.
과연 피할까?
기대감이 생긴다.
탄이 날아가는 속도가 느리게 느껴졌다.
자기도 모르게 오버클럭 모드를 켠 탓이다.
날아가는 탄과 적이 한눈에 잡힌다.
기생오라비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게 보였다.
웃어?
재수가 없다.
생긴 것보다 하는 짓이 백 배는 재수가 없다.
저 여유를 보니, 피하거나, 막거나.
둘 중 하나는 하겠다.
그렇다면.
세주의 손에 들린 건 6연발이다.
연속으로 놈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이다.
쩡!
공기가 찢어진다.
오버클럭 모드는 시간을 쪼개서 그 안을 노닐게 만든다.
그 혼자만의 공간에 누군가 끼어들었다.
이질적인 에너지가 느껴졌다.
쩡!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하나는 근육 돼지 놈이었다.
탄이 날아가는, 사선을 막아선다.
그의 몸에 탄이 부딪쳐 튕겨 나갔다.
물론, 가만히 구경할 생각은 없었다.
세주의 오른 검지가 안으로 당겨진다.
이대로 6연발 리볼버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게 할 작정이었다.
기왕 손에 쥔 총이다.
6연발이니, 남은 다섯 발은 마저 뿜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 순간.
손에 든 리볼버가 쪼개진다.
급히 손을 뺀, 세주는 방금까지 오른손이 있던 곳을 스치는 칼날을 봤다.
얇고 긴, 푸른빛을 띤 칼날이다.
화아아악.
모드를 해제하고 앞을 보자, 딱딱한 목소리가 들린다.
“건방지다.”
근육 돼지다.
감정하나 섞이지 않은 말투다.
그보다 칼날을 휘두른 놈.
금발 남자가 눈에 불을 켰다.
“다 죽이겠습니다.”
그리고 성큼 나선다.
자신의 신을 모독한 이단자를 보는 그런 눈이다.
차자작!
반사적으로 세주 일행도 손을 들어 다시 자세를 취한다.
“야!”
기생오라비의 목소리다.
그러자 금발 남자가 고개를 푹 수그리고 뒤로 물러났다.
“아무도 나서지 말라니까, 항명이냐?”
“절대 아닙니다.”
근육 돼지와 금발이 뒤로 물러난다.
이 우스운 활극을 본 세주는 바닥에 앉았다.
덜썩.
‘진짜지?’
그는 방금 다시 프로비던스의 리포트를 받았다.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금발 남자와 근육 돼지가 덤비려는 순간.
다시 한번 시야가 붉게 변했다.
저 한 놈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 셋이면 이 전장을 깨끗하게 지울 수 있다.
그게 프로비던스의 결론이다.
싸우는 건 최악의 선택이다.
세주도 인정했다.
지금 덤비면 모두 죽는다.
자신의 목숨뿐 아니라, 이곳에 합류한 모두가.
“마음이 바뀌었다면서?”
그렇다면 확인해야 했다.
저 남자의 진의를.
“그래. 그렇지. 역시 넌 재밌다니까.”
그가 다시 밝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산하고 조는 구경해. 이제 끼어들지 마.”
엄한 어조로 뒤를 향해 말하지만, 막내가 형들을 꾸짖는 것처럼 보였다.
그 귀여운 모습에, 둘은 가슴을 쫙 펴고 한 손을 들어 심장 부근에 올렸다.
“명을 따르겠습니다!”
기합이 빡 들어간 둘이다.
“자, 바뀐 마음이 뭔데?”
세주가 묻는다.
“물어봐. 궁금한 거,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알려줄 게.”
물어보라고?
점점 이 미친 새끼의 진짜 의도가 궁금해졌다.
하지만 기회라면 기회다.
“어드바이저?”
어깨를 가리켜 묻자.
모두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대화하는 둘이 신기하기도 했으며.
세주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무도 보지 못 했으니 그런 것이다.
“응. 어드바이저. 예를 들면 컴퓨터 같은 거야. 물론 기술력에는 차이가 있지만.”
순순히 답을 해준다.
말을 하며 자신의 어드바이저를 툭 친다.
그러자 허공에 홀로그램 영상을 뿜는다.
반세주의 프로비던스가 그 영상의 주인공이었다.
“자, 보자. 오호, 커스터마이징한 건 줄 알았더니, 아예 수제품인가 보네. 훌륭해!”
그가 감탄을 보인다.
얼추 알아들은 세주가 눈살을 찌푸렸다.
“공산품도 있다고?”
“많아.”
그가 입을 연다.
알아듣는 게 반, 이해할 수 없는 게 반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지금 이 대화는 자신이 아니라 프로비던스를 위한 거다.
정보를 토대로 상대가 가진 것을 파악하는 건, 본래 프로비던스의 특기다.
“가르간은?”
눈으로 기생오라비의 뒤를 가리킨다.
“취미야.”
이 불친절한 새끼.
그런 설명으로 잘도 알아듣겠다.
하지만 중요치 않다.
가장 중요한 건.
“너 왜 한국말 쓰냐?”
그가 배시시 웃는다.
“그건….”
그가 말하다 말고 갑자기 손을 든다.
“어어, 알았어. 갈게.”
누구한테 말하는 건지.
“그는 뒤를 향해 말했다. 산이 설명해주고 와.”
그가 툭 말을 내뱉고 몸을 돌렸다.
변덕이다.
진짜 변덕이었다.
그는 손가락 하나 까닥하면 이곳에 있는 모두를 죽일 수 있었다.
“아차.”
그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세주를 바라본다.
“산이 설명해줄 건데, 난 8은하의 군주이자 지배자거든. 그리고 콴과 메카니모스, 바이탄의 신이기도 하지. 그들을 만들고 이곳에 넣은 사람이 나야. 이름은 김보슬 정식 명칭은 군주 정도고.”
그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말했다.
“배후의 조종자를 만난 기분은 어때?”
세주는 자신의 기분을 심사숙고해서 답을 줘야 했다.
저 변덕쟁이가 마음이 다시 바뀌지 않도록.
적이 기분이 상하지 않으면서도 세주 자신의 현 기분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말을 골랐다.
“이름이 귀엽네.”
-…이 또라이 형님아.
김보슬이라 자신을 밝힌 기생오라비가 전신을 부르르 떤다.
“난 매번 이 순간이 제일 좋더라. 쌀 것 같아. 하아.”
변태 새끼가 틀림없었다.
“그럼 안녕.”
그리고는 슉 하고 허공에서 사라진다.
그들이 사라진 자리에 빛이 남아 흔들거렸다.
-워프야.
이제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다.
남은 근육 돼지가 차가운 눈으로 일행을 내려다본다.
그 틈에 메카니모스 무리가 세주의 뒤를 노렸다.
어쨌든 아직도 다른 곳은 전투가 진행 중이었다.
세주의 묘기로 잠시 소강상태가 벌어지긴 했지만, 목숨을 걸고 싸우는 데 이들을 구경하는 간 큰 이들은 많지 않았다.
뒤를 노리는 메카니모스 무리를 향해 산은 고개를 저었다.
“물러나라.”
하지만 그들은 말을 들을 이유가 없었다.
말 대신이다.
세주 일행의 뒤를 노리고 렌즈의 빛을 집중한 순간.
산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는 그대로 메카니모스 무리 한가운데에 나타났고.
양 무리에 뛰어든 늑대가 되었다.
꽝!
주먹 한 방에 하나씩, 일격에 터지고 찢긴다.
고작 몇 초 만에 일개 분대급 메카니모스 병력이 재가 되어 흩어진다.
그리고 다시 제자리다.
산은 앞을 보며 입을 연다.
“질문에 대한 답을 주겠다.”
세주는 조금 전, 떠난 이름이 귀여운 군주라는 직업을 가진 변태에게 물었던 걸 떠올렸다.
한국말을 쓰는 이유였다.
산은 허공에 손을 뻗었다.
그의 어깨에 자리 잡은 어드바이저가 홀로그램 빛을 뿌린다.
팟!
어둠이 사방에 펼쳐지며, 그 안에 행성 무리가 가득 떠 있다.
“은하는 총 9개가 있다.”
그리고 산이 설명을 시작했다.
9은하에 대해서다.
은하의 개수는 총 9개.
그리고 세주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9은하라는 곳이다.
생각해보니, 외계인 녀석들이 걸핏하면 9은하, 9은하 하고 입에 달고 살았다.
이런 의미일 줄은 몰랐지만.
그리고 1은하부터 9은하는 비슷한 행성과 문화가 자리 잡은 곳들이다.
그러니까 1은하와 9은하는 닮은 꼴 형제라는 소리다.
그 중 8은하의 군주라는 김보슬은.
1은하부터 8은하를 지배하는 왕이었다.
그는 폭군이었으며 성군이었다.
9은하를 제외한 모든 은하는 그의 손아귀에 있다는 소리였다.
“대단한 놈이었네.”
꿈틀.
세주의 혼잣말에 산의 미간이 흔들린다.
“입조심 해라.”
설명을 끝낸 그가 말한다.
“너나 입조심 하지 그러냐?”
치용이 나선다.
분노조절 장애라면 어디서 뒤지지 않는 또라이가 여기에도 있다.
“하룻강아지들.”
산이 말한다.
“그러다 개한테 물리면 뒤져.”
평소에 인준과 수없이 말싸움 하던 치용이다.
그 덕분에 이 순간에 적절하게 상대를 도발했다.
장족의 발전이다.
예전의 김치용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재치 있는 답변이다.
세주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컸다. 김치용.
“미친 것들이구나.”
산은 차분하게 말했다.
그는 치용을 외면했다.
대신 반세주를 바라봤다.
“너희는 우리 군주의 장난감이다. 얌전히 군주의 부름을 기다려라.”
“무슨 놀이를 하려고 장난감 씩이나 시켜줘?”
세주가 물었다.
치용이 나서려던 걸, 손을 들어 말렸다.
“물론 전쟁이다.”
전쟁?
“와.”
세주는 자기도 모르게 짧은 감탄을 터트렸다.
지긋지긋한 놈들이다.
콴과, 메카니모스, 바이탄을 아작을 내놨더니.
배후의 지배자란 놈이 나와서 한다는 말이 또 전쟁을 하잔다.
욕이 절로 나오지만, 세주는 마음을 붙들었다.
“전쟁?”
대신 한 번 되물었다.
잘못 들었을 수도 있었다.
“반항해라. 또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으니.”
또 기회?
세주가 머리를 긁적였다.
생각해보니 이상한 것 투성이다.
저놈도 그렇고, 김보슬이란 변태도 그렇고.
전부 자신을 아는 눈치다.
“니들 나 아냐?”
처음으로 산의 얼굴에 조소가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주시하지 않고 있다면, 눈치채기도 어려울 만큼 표정이 금세 바뀌었다.
다시 무표정이다.
“답은 스스로 구해라. 아둔한 패러독스의 희생자여.”
무슨 개소린지.
눈썹을 꿈틀 한 세주가 입을 연다.
“죽여.”
그건 그를 향한 말이 아니었다.
자신의 부대원을 향한 말이지.
저자의 군주라는 자는 자신의 죽음을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말 그들이 싸움을 원한다면 적의 전력을 알아보고 싶었다.
꽈과광!
폭음이 터진다.
치용이 선두였다.
펑!
“전부 제자리!”
폭음과 함께다.
세주가 외쳤다.
-싸우지 말라니까.
프로비던스가 나무란다.
한 방이다.
손이 힐끗하고 움직인다 싶은 순간, 치용의 어깨가 날아갔다.
그냥 맞은 게 아니라, 파였다.
살점이 사라지고, 뼈가 깎였다.
주먹질로 저런 짓이 가능했구나.
“싸우지 마.”
세주가 말을 바꿨다.
전력을 알아보려다, 부대원 전부 요단강 익스프레스 티켓을 끊게 생겼다.
“우엑!”
치용이 뒤에서 피를 토한다.
내장도 상했나 싶다.
“너, 이름, 소속 남겨 새끼야.”
치용이 눈을 살벌하게 빛냈다.
피식.
산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명백한 비웃음이다.
“김산.”
그가 입을 연다.
“1사단 사단장 김산 소장이다.”
그가 입을 연다.
그리고 워프에 빛에 몸을 맡긴다.
입가가 비틀린다.
명백한 조소다.
세주는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대신 치용을 살폈다.
“너 죽을 뻔했다.”
“저 김치용입니다. 이 정도로 안 죽습니다.”
주변 전투는 이들의 상황과는 반대였다.
인류의 압승이다.
“우와와와!”
사방에 함성이 터진다.
어느새 적군은 꽁무니를 빼기 바빴다.
“반세주 개자식!”
“수호신 개자식!”
어디에서 시작된 건지, 환호가 터졌다.
시끄러운 소리에도 치용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음에는 제가 꼭 갚아주겠습니다”
그가 이를 간다.
세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줄 게.”
동시에 프로비던스에게 말한다.
‘가진 정보 취합하고 합산해. 저 미친 새끼들에 관한 작은 정보도 놓치지 말고, 분석해.’
-싸워야겠지?
프로비던스가 믿는다.
말이라고.
“이겨야지.”
세주가 입을 연다.
지는 싸움은 싫다.
더구나, 목숨이 걸린 일이라면.
자신과 인류 모두의 목숨이 걸린 전쟁놀이다.
질 수 없었다.
“반세주 개자식!”
다시금 그를 부르짖는 환호가 터진다.
세주는 벼락을 꺼냈다.
이 즐거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긴 싫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축포를 올렸다.
꽝!
푸른빛이 하늘로 솟았다.
꽝!
밑도 끝도 없이 올라간 탄은 갑자기 하늘 중간쯤을 맞췄다.
그러더니, 찌지지직.
하늘이 금이 간다.
“어?”
놈들이 만든 공간이 제한시간이 끝난 건지, 아니면 전투의 여파인지.
공간이 무너지고 있었다.
“야, 다들 함선으로 튀어!”
세주는 뱃심을 모아 외쳤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 세주가 벼락을 쏴서 공간을 부수는 것처럼 보였다.
“미친 개자식!”
누군가 그를 욕했다.
분명했다.
저건 환호가 아니었다.
‘저 새끼 기억해 둬.’
세주가 욕을 한 놈을 가리키며 프로비던스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