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라는 능력 (2)2021.12.04.
“야. 너 좀 세더라?” “깨갱…….” 주민성은 눈앞의 악마견과 소통했다. 물론 말이 통하진 않지만, 그저 소박한 자기 위안이었다. 이렇게라도 해야 자존감이 채워질 것 같았다. 뒤이어 주민성은 눈앞의 데빌도그를 활용하기 위해 몇 가지 테스트를 시도했다. “앉아.” “크르.” “일어서. “크르르…….” ‘이런 명령은 제대로 수행하는군.’ 다행히 데빌도그는 이용료를 내지 않을 뿐, 정상적인 명령은 제대로 알아들었다. 자존감도 제법 회복되어 농담까지 건넬 수 있는 수준에도 도달했다. “너는 국산 맞지? 너까지 사기 치면 안 된다?” “컹!” 새로 생긴 무기는 절대로 하자가 있어선 안 됐다. 꼼꼼하게 데빌도그를 살펴본 주민성은 데빌도그의 진짜 무기인 이빨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조각났던 방어구를 던졌다. “물어봐.” “컹!” 콰직! 아무리 손상된 방어구라지만, 단 한 방이었다. “하…….” 그제야 주민성은 깨달았다. 저 데빌도그가 자신과 전력으로 싸우지 않았음을. 녀석이 처음부터 자신을 물었다면 목숨은 진작에 끝장났으리라. “……그래도 다행인가. 날 가지고 놀아 준 덕분에 오히려 살았네. 능력도 얻고.” “컹!” 애매하게 약했다면 데빌도그에게 순식간에 물려 죽었을지도 몰랐다. 지금의 행운은 주민성이 터무니없이 약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이젠.” 뛰어난 공격력을 가진 데빌도그는 목숨과 지킬 소중한 무기이자 든든한 아군이 되었다. “전부 용서하마. 짜식.” “컹!” 순식간에 긴장이 풀린 데다, 개싸움을 통해 정이라도 들었는지 주민성은 명령을 잘 알아듣는 데빌도그에게 애착이 생겼다. “이름은 앞으로 콩이다.” “컹?” “콩이라고 이놈아.” “컹!” “콩아. 일단 이 건물 좀 지키고 있어 봐.” “컹.” 아직 게이트 탐험은 시작에 불과했다. 아지트 한 개가 생겼을 뿐. 주민성은 조금이라도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감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능력 성장은 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분명 건물과 관련된 행동을 통해 발현된 게 맞는데. 흐음…….” TV에서 보던 능력자들의 포즈를 취해 보기도 하고 그럴싸한 기술명도 외쳐 봤지만 남은 몫은 부끄러움뿐이었다. “……따라와, 콩아.” “크르르…….” 새로운 능력은 찾지 못했지만, 적어도 지금의 능력을 발전시킬 방법은 있었다. 건물의 소유권이 주민성으로 바뀌었을 때 메시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른 건물에도 가 보자.” “컹!” 주민성은 콩이의 호위를 받으며 그나마 상태가 좋은 근처의 깔끔한 건물로 향했다. [건물의 등급이 높습니다.] [최하급 건물만 소유 가능합니다.] “새로운 메시지!” 내용 자체는 부정적이지만, 메시지의 새로운 출현 조건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은 큰 희망으로 다가왔다. “반파 수준의 건물만 소유 가능한 건가? 잠은 텐트에서 자야겠…….” 문득 영감이 떠올랐다. “음?” “컹?” “텐트! 그래. 텐트를 쳐 보자.” “크르르!” 잠을 자고 외부의 위협을 피할 수 있는 장소는 텐트도 마찬가지. ‘만약 이 텐트가 건물로 취급된다면!’ 실낱같은 희망으로 주민성은 다급하게 가방에서 장비를 꺼내 빠르게 텐트 설치를 시작했다. “크르르!” ‘점점 그르렁거리는 횟수가 늘어났네. 배고픈가?’ “콩아. 너 배고프냐?” “컹!” “기다려 봐. 이것만 설치하고 밥 먹자.” “컹!” ‘왠지 말이 통했다는 기분이 드네.’ 주민성은 빠르게 폴을 조립하고 이너텐트와 연결했다. “읏차! 콩아. 저거 지탱해 봐.” “크르르.” 다행히 말을 알아듣는 콩이의 도움으로 설치 과정은 상당히 수월했다. “후우~ 이런 것도 20만 원 이라니……. 참.” 싸구려 1인용 텐트였기에 설치는 금방이었다. “완성! 이제 대망의 입장 시간인가.” “컹!” 주민성은 설레는 마음으로 텐트에 발을 들였다. [소유자가 없는 건물에 입장하였습니다.] [소유권을 주민성 님으로 변경합니다.] [해당 지형을 임시로 소유합니다.] [보유 건물 목록에 ‘텐트(조립형)’가 추가됩니다.] [간단하게 조립이 가능한 건물입니다.] [텐트에서 수면 시 신체 회복 속도가 증가합니다.] [최초로 부가 능력이 있는 건물을 보유했습니다.] [‘소유물 복제(레벨 1)’ 능력이 부여됩니다.] 쏟아진 메시지는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메시지대로라면 복제라는 상식을 벗어난 능력을 쓸 수 있다는 말이니까. 놀라움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회복 속도 증가는 회복 능력과도 비슷했다. 게이트 원정에 있어 회복계 능력자는 등급이 낮아도 상당히 좋은 대우를 받는다. 컨디션 조절, 심리적 안정 등등 회복계 능력자의 유무가 게이트 원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고위 회복계 능력자는 세계 각국에서도 공통적으로 엄청난 혜택을 받았기에 현실판 귀족과 다름없었다. “대우까지 바라진 않았지만, 회복은 정말 요긴하게 쓰이겠어. 나이스!” 놀랍게도 새로 생기는 능력들은 이용료 부여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레 알게 되는 느낌이었다. 능력의 사용법을 파악한 주민성은 소유물 복제 능력에 대해 고민했다. “흐음……. 게임 같은 건가?” 시대가 변하면서 수많은 업종이 사라졌지만, 게임만큼은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레벨의 개념은 알고 있었다. 물론 돈을 벌기 바빠 게임은 가끔 지인들을 쫓아 몇 번 경험해 본 게 전부였지만. 짧은 체험으로도 캐릭터의 레벨을 10까지는 올렸기에 납득이 가능했다. “컹!” “기다려 봐, 콩아. 능력 먼저 써 보자.” “크르르…….” ‘소유물 복제는 하루 한 번이니까 되팔 수 있는 가장 비싼 물건으로.’ 되팔기 가장 좋은 물건은 아이러니하게도 무기, 방어구도 아닌 텐트였다. “소유물 복제.” [소유물이 복제됩니다.] [재사용까지 남은 시간: 24시간] [보유 건물 목록에 ‘텐트 2’가 추가됩니다.] [‘소유물 복제’의 레벨이 2로 상승합니다.] [건물주 등급이 상승합니다.] [보유 건물 목록의 조회가 가능해집니다.] [소유물의 자산 가치 조회가 가능해집니다.] [자산 가치 1000만 원 달성시 추가 능력이 부여됩니다.] “와…….” 또다시 부여된 새로운 능력. 자산 가치 조회의 사용법 역시 주민성의 머릿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런데 왜 건물주 등급은 조회가 안 되는 걸까……. 그래도 능력을 쓰는 게 어디야. 계속 써 보면 감이라도 잡히겠지.” 설명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기이한 현상. 비록 꿈꿔 왔던 능력자 생활과 거리는 많이 동떨어져 있었지만 주민성은 연속된 새로운 메시지들에 전율했다. ‘즐겁다!’ 지금의 자극적인 능력은 주민성의 지식욕을 계속해서 애태웠다. “보유 건물 목록.” [상점(반파), 텐트, 텐트 2] “자산 가치 조회.” [보유 자산: 139만 원 상당] [건물 다수 90만 원, 소지품 49만 원] ‘반파된 건물도 자산 가치에 포함되는 건가?’ 반파된 건물은 물론, 텐트까지 건물에 속하는 모양. “너는 왜 자산으로 안 쳐지냐.” “컹!” 실험은 계속해서 진행되었다. 배낭 속 물건을 하나씩 버려 보면서 가치의 변동을 확인한 주민성은 자산 가치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정해지는 걸 확인했다. ‘소유라는 개념이 모호하긴 하지만 콩이를 제외한 배낭 속 물건들은 전부 자산 가치에 반영되는군. 건물도 자산 가치로 반영되고.’ 1000만 원은커녕 턱없이 낮은 액수를 확인한 주민성은 콩이를 노려봤지만 소용없었다. 오히려 점점 배가 고픈지 침을 질질 흘리기까지 한다. “그래. 밥 먹자.” 원정 첫날이었기에 식량은 충분한 상태. “흐음……. 뭘 줘야 하지…….” 잠시 고민하던 주민성은 큰 결심을 하고 참치 캔을 뜯어 콩이에게 양보했다. “자.” “컹? 컹!” “왜 안 먹어!” “컹! 컹!” “소리가 너무 크잖아! 쉿!” 개한테 뭘 바라랴. 애석하게도 주민성의 만류는 소용없었다. 오히려 다른 건물들에서 새로운 몬스터가 콩이의 울부짖는 소리에 이끌려 나오는 참사가 일어났다. “키에엑!” “컹!” 이번에 나타난 몬스터는 새로운 놈이었다. ‘고블린.’ 데빌도그와 마찬가지로 최하급으로 분류되는 몬스터였다. 고블린 역시 이용료 부여를 이용해 속박할까 했지만, 보유 한도에 걸리는 걸 다시 상기한 주민성은 콩이에게 첫 사냥 명령을 내리기로 마음먹었다. “가라! 콩아…… 응?” 이미 콩이는 고블린을 향해 돌진한 상태였다. 크지직! “키에에에에!” 결과는 순식간이었다. 콩이가 고블린의 사지를 뜯었기 때문이다. “와…….” 배고픔 때문에 광폭해진 콩이에게선 자신과 개싸움하던 모습을 전혀 떠올릴 수 없었다. 고블린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강한 모습이었다. ‘데빌도그가 저렇게 강했나?’ 콰지직! 우적! 우적! 심장을 파헤쳐진 고블린은 단숨에 절명했다. 그리고 이어진 자연스러운 포식. ‘마석은 몬스터의 심장에 있을 텐데?’ 능력자가 게이트에 원정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마석에 있었다. 팔아야 돈을 벌 테니까. “콩아! 잠깐만!” “크르르……!” 흥분한 콩이가 주민성을 노려봤지만, 어차피 갑은 주민성이었다. 가방에서 빠르게 위생 장갑을 착용한 주민성은 콩이가 파헤친 고블린의 심장을 뒤적이곤 마석을 꺼내는 데 성공했다. “나이스!” 자력으로 얻어낸 마석은 큰 감동을 선사했다. “크라아아아!” 감동은 아주 잠시뿐. 콩이의 시선이 수상했다. “너 고블린 먹는 거 아니었어?” “크르르…….” 콩이는 고블린을 먹지 않고 마석을 노려보고 있었다. “설마…….” “크르…….” “이건 안 돼…….” “크르르르…….” 애석하게도 콩이의 시선은 정확하게 손톱만 한 마석에 꽂혀 있었다. 마석을 휘휘 젓자 콩이의 시선도 함께 따라갔다. 더욱 세차게 침을 흘려대기까지. “노우.” “컹!” “안 돼.” “컹…….” “차라리 돈을 내고 먹든가…….” “커엉…….” 기분 탓일까. 콩이의 눈빛이 유달리 슬퍼 보이게 바뀌었다. 주민성의 마음조차 약해질 정도로. ‘감정 표현까지 하는 몬스터라니.’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콩이의 시선은 여전히 마석에 고정되어 있었다. “……딱 한 개 만이다?” “컹!” 까드득! 우직! 결국, 기념스러운 첫 마석은 콩이의 밥이 되었다. ‘마석을 먹는 몬스터라니. 강한 건 좋은데 연비가 좀 나쁘군. 어쩔 수 없나.’ 이러나저러나 가장 소중한 건 목숨이었다. 결국, 빈손으로 텐트에 돌아온 주민성은 삼각김밥으로 배를 채웠다. “냠냠…….” “크르르…….” 마석을 투자해 당장의 수입은 없었지만, 밥맛은 좋았다. 이젠 희망이 있으니까. ‘그래도 하루에 20만 원은 벌 수 있겠지.’ 또 다른 수익 루트는 ‘소유물 복제’ 능력. 이 능력은 하루 한 번의 사용 제한이 있긴 하지만, 손쉽게 실제 재산을 늘릴 방법이었다. ‘텐트는 되팔아도 15만 원 정도는 하니까.’ 콩이에게 빠져나갈 마석 값을 고려한다면, 15만 원은 지금의 주민성에게 매우 큰 금액이었다. 게다가 미래지향적인 투자 모델도 존재했다. ‘자산 가치 1000만 원 달성으로 새로운 능력까지 보장되어 있어. 소유할 수 있는 건물은 최대한 챙기자.’ 여러 가지 고민을 하다 보니 식사 시간은 금방 끝이 났다. “후. 잘 먹었다.” “크르르…….” 아직 콩이는 배가 고픈지 계속해서 그르렁거렸다. “그래. 사냥 가자.” “크르르…….” “텐트를 중심으로 움직여 볼까. 일단은 주변부터 파악해야 하니까.” 주민성은 콩이에게 작전을 설명했다. “콩아. 사냥할 땐 한 놈씩만 잡아야 해. 이해했어?” “컹.” “그래. 혼자 돌아다니는 놈들을 습격해.” “컹!” 주민성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었다. 몬스터 사냥을 통해서도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 역시. “죽이진 마. 숨통은 내가 끊을 거니까.” “컹!” 콩이는 마석을 먹어 배를 채우고 자신은 몬스터를 죽여 성장하는 윈윈 전략이었다. ‘이것도 몬스터 심장 뜯을 수준은 되니까.’ 집어 던졌던 국적 불명의 무기도 다시 주웠다. 이것으로 준비는 끝. “가자.” “크르…….” 작전대로의 사냥은 성공적이었다. 게다가 또 다른 희망도 엿볼 수 있었다. 괜히 F급이 아니었는지 혼자 돌아다니는 몬스터들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희망 역시 주민성의 기준. 보통 개체 수가 적은 게이트는 수입 역시 떨어지기에 대부분의 능력자들은 몬스터가 많이 출현하는 고등급 게이트를 선호한다. “읏차! 자, 먹어라. 심장.” 콰드득! 우직! 주민성은 새로이 사냥한 고블린의 심장을 뜯었다. ‘벌써 10마리는 넘게 잡은 거 같은데.’ 콩이는 아직도 배가 고픈지 끝없이 마석을 갈구했다. 그렇다고 마석을 안 주기도 애매했다. 콩이의 전투력은 다른 고블린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데다, 심지어 같은 종인 데빌도그와 싸워도 손쉽게 이길 정도였기 때문이다. ‘마석이 몬스터의 성장과 관련이 있는 걸까. 이 소식도 언론에 알려지면 또 세계 최초 몬스터 조련사가 되겠지.’ “컹!” 콩이가 또다시 몬스터를 발견했는지 빠르게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늦게 도착한 현장에는 죽기 직전의 몬스터가 쓰러져 있다. 작전이 반복될수록 사냥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자신감도 함께 치솟았다. 주민성의 역할은 헐떡이는 몬스터의 숨통 끊기 뿐. “언론은……! 이제! 사절이다!” 기합에 맞춰 몬스터의 숨이 끊겼다. 콰드득! [건물주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보유 중인 건물의 내구도가 상승합니다.] 몬스터 사냥을 통한 성장도 검증됐다. 바람대로 이뤄진다는 건 상당히 짜릿한 기분이었다. “오케이!” 주민성은 새로 얻은 혜택을 써먹을지 고민했다. “건물의 내구도 상승이라. 텐트를 몸에 감으면 방어구도 되는 건가?” 텐트는 소중한 방어구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추장스럽게 텐트를 감는 것보단, 콩이를 쫓아가기 위한 기동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여차하면 쓰지 뭐.” 우적! 우적! “콩아. 이제 두 마리씩 잡아 보자!” “컹!” 이후 과정 역시 매우 수월했다. 한 번은 고블린 세 마리를 동시에 사냥했는데, 콩이가 고전해 주민성이 직접 고블린의 시선을 유도하는 것으로 극복해냈다. 체력 소모나 자잘한 상처 또한 텐트에서 쉬는 것으로도 해결되니 만사 오케이. ‘슬슬 돌아갈까. 잠은 교대로 자면 괜찮겠지. 여차하면 콩이를 깨우고.’ 사냥에 한창 몰입하자 어느새 해가 지고 밤이 찾아왔다. 아무런 조명도 없는 게이트였기에 휴대용 조명은 필수. “등급이 오를 때마다 뭔가가 계속 새로 생기니까 재밌네.” 주민성은 몇 번의 등급 상승을 체험하며 여러 가지 부가 능력을 얻었다. 그중엔 내구도 상승처럼 쓸 만해 보이는 부가 능력도, 건물 내부에서 머리카락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이상한 부가 능력도 있었다. “뭐 크게 상관없겠지. 없는 것보단 나으니까.” 결론은 즉, ‘등급 상승은 일단 좋다’로 종결되었다. “크르르…….” 콩이는 만족스러울 만큼 배가 불렀는지 잠잠했다. 주민성 역시 마주친 반파 건물들을 전부 챙기며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 콩이가 마석 먹는 틈을 타 몰래 마석 몇 개를 챙기기도 했다. 마석이 안 나왔다고 변명하느라 진땀 빼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다음 원정지는 공사장이 될 터였다. “돌아가자. 콩아.” “컹!” 텐트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여태껏 느껴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가볍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