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5화 〉3-1. 다소 거친 방식 (11) (65/88)


  • 〈 65화 〉3-1. 다소 거친 방식 (11)

    "일어나세요."


    소파에 뻗어 누운 채 얼굴에 신문지를 덮어놓고 잠을 자던 에반 플루토의 몸을 누군가가 흔들어 깨웠다. 잠에서 깬 에반 플루토가 얼굴을 덮은 신문지를 치웠다. 신문지를 치우자마자 찬란한 아침 햇살이 얼굴에 쏟아질 줄 알고 미리 눈살을 찌푸려뒀는데 햇빛 같은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눈을 떠서 주변을 보니 아직 동이 다 트지 않는 이른 새벽의 감청색 어둠이 사감실을 채우고 있었다.

    "여기서 주무시면 안 된다고 말씀 드렸잖습니까."


    에반을 깨운 사람은 기숙사감 엘리아였다. 에반은 소파에 누운 채로 물었다.


    "지금 몇 시야?"


    "오전 6시를 조금 넘겼습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일찍 출근하는 거야?"


    "네. 잠이 없는 체질이라서요. 당신은 몇 시에 학원으로 돌아오셨나요?"

    "모르겠어. 시계를 확인 안 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확실한 건 자정은 훨씬 넘겨서 왔지."

    "조사가 오래 걸렸나 보군요."


    "좀 동선이 길었지. 14군(폐공장)까지 갔다가, 3군(맥스패티 직영점) 들렸다가, 4군(다진 고기 공장) 찍고 그러고 돌아왔으니."


    "14군이요? 상당히 먼 곳 까지 다녀오셨군요."


    "그러게. 걔들이 좀  가서 소베로스로 넘어갔으면 나까지 불법 밀입경자가  뻔했어."

    "교통편은 어떻게 해결하신 건지요?"

    "차를 구했지. 인망 두터운 S급 사감대리의 친화력을 살짝만 발휘하면  한 대 정도야 뚝딱 아니겠어?"


    "흐음. 어떻게 구했는지 자세히 물어보지는 않겠습니다."

    "여전히 배려심이 넘치시네. 우리 사감님은."

    엘리아가 사감실의 조명을 켰다. 에반도 소파에서 일어나서 앉았다. 에반은 어깨를   돌려주며 늘어진 몸을 깨웠다.

    "피곤하지 않으신가요?"


    "괜찮아. 나도 피로를  타는 체질이야. 평소에 잠이 많은 건 어떻게든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고 싶어서일 뿐이지."


    "바람직하지 못하군요. 누군가의 삶에 있어서 시간이란 아무리 붙잡고 싶어 애를 써봤자, 바늘구멍 크기의 틈만 생겨도 속절 없이 새어나가는 것인데. 그것을 의도적으로 낭비하시다니."

    엘리아는 보기 드물게 감정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역설했다. 에반은 맞받아치거나 부정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잠시 지을 뿐이였다. 그 미소를 본 엘리아가 흠칫하더니 이내 헛기침을 하며 목소리를 골랐다.

    "죄송합니다. 제가 주제 넘게 다른 이의 삶의 방식에 참견했군요."


    "아냐. 맞는 말 했는 걸 뭐."

    에반은 소파에서 일어나서 가볍게 몸을 신전시켰다. 엘리아는 여느 때처럼 원두커피 기계의 전원을 키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그녀는 사감실을 한 바퀴 돌며 시설과 집기 상태를 점검했다. 점검을 마친 엘리아는 일일 확인 대장을 펼쳐서 점검 항목마다 동그라미 표시를 한 뒤 서명을 했다. 대장을 덮은 엘리아의 시선이 다시 에반을 향했다.


    "조사는 어땠습니까? 수확이 있나요?"

    "수확은 없는데 수확을 위한 수확은 있다고 해둘까."


    "중간의 성과라는 것이군요."


    "중간이라고 해서 반쪽 짜리라고 생각하면 오해야. 그간 손에 넣은 자료들을 토대로  군데 압박해주기만 하면 이제 곧 어택 포인트가 확실하게 드러날 테니까."

    "때린다는 건, V 하우스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 V 하우스는 마차 끄는 마부에 불과해. 때릴 거면 마차 안에 타고 있는 놈을 때려야지."


    "그게 누구죠?"

    에반은 엘리아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대답하는 대신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대며 쉿 하는 소리를 냈다.


    "말하기 어렵습니까?"

    "지금은. 모든 게 정리되면  설명해줄게. 지금 자초지종을 말했다가는 너 열받아서 일이 손에  잡힐걸?"

    "제 궁금증을 자극하시는 게 참 심술 맞으시군요. 일단은 알겠습니다. 인내심을 발휘하도록 하죠."

    "이해심도 많으시네, 우리 사감님은. 나 말이야. 이번 주에는 계속 틈틈이 자리를 비울  같은데, 내가 학원에 없는 동안 또 커버해  수 있을까?"

    "곤란하군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어제도 바쁜 와중에 교무부나 행정부에서 당신을 찾을 때마다 둘러대느라 고생  했습니다."

    "으으으. 역시  번은 무리인가?"

    "아뇨. 곤란하다고 했지 무리라고 하진 않았습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직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학원에  말고 당신을 커버해줄 사람이 또 있던가요?"

    "없지."

    "그럼 제가 아니면 안 되겠네요."

    "맞아. 난 네가 없으면 안 돼."


    "다녀오세요. 이번 조사는 제가 의뢰한 일이니까 저도 책임을 나누겠습니다."


    "기왕 나누는 김에 하나만  부탁해도 괜찮을까?

    "말씀하세요."


    "내가 행동을 취하러 자리를 비우면 분명 사생 중에서 아주 위험한 모범생 두 녀석이 너에게 외박 신청서를 제출할 거야. 그것도 엄청 거창한 외박 사유를 적어서 말이지. 허가 도장을 찍고 말고는 네 손에 달려 있지만.... 이번 한 번만은 날 믿고 모험을 해주지 않을래?"

     말에 엘리아가 눈썹을 움찔했다.

    "당신 설마 이번 일에 학생들을 휘말리게 할 셈인가요?"

    그 말에 이번에는 에반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거 하나 만큼은 확실하게 짚어두자! 내가 아이들을 휘말리게 하는 게 아니야. 반대로 내가  녀석들에게 휘말리는 바람에 지금 이러고 있는 거라고."

    "아무튼 알겠습니다. 그밖에  부탁하고 싶으신 건 없나요?"


    "두 개 부탁했으면 됐지. 사람 손이 두 개인데 그거보다 더 부탁하는 것도 염치없는 노릇이야."


    "그렇습니까? 정말로 부탁할 게 없는 건지, 있는데 접어두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양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거듭 말씀드리는 거지만 요즘  바빠서요."


    "미안. 이럴  자꾸 혼자 둬서."


    "아닙니다. 역할이 다를 뿐입니다. 당신은 당신이 잘하는 일을 하면 될 뿐이고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어설픈 배려심 발휘하느라 박자를 엉키게 하지 말고, 그냥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죠."

    "카리스마도 있으시네. 우리 사감님은."


    위이이잉!! 엘리아는 그라인더로 갈은 원두 분말을 포타필터에 옮기고 그룹헤드에 맞춰 끼웠다. 원두커피 기계를 작동시키자 진한 에스프레소가 졸졸졸 흘러나왔다. 엘리아는 추출한 에스프레소로 커피 음료를 만들어 자신의 잔에 옮겨 따랐다.

    빨간 버섯 그림이 그려진 그녀의  머그잔이 검은 액체로 가득 찼다. 엘리아가 까다롭게 엄선한 양질의 원두로 만든 커피가 매혹적인 향기를 사감실 가득 풍겼다. 그녀는 자신의 작은 보물 상자에서 연유와 각설탕 그리고 커피와 곁들여 먹을 로쿰을 꺼냈다.

    "잠이 부족해서 피곤하실 텐데 커피 한잔하시겠습니까?"


    "아냐. 난 괜찮아. 말했듯이 난 피로를 잘 안 타는 체질이라서.  혹시 네가 잠이 별로 없는 것도 카페인 때문인가?"

    "아뇨. 커피를 처음 접하기 전부터 잠이 없던 걸 보면 그냥 잠이 적은 체질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카페인 잘 안 받는 편이고요."

    하기야 그 정도로 달고 살면 내성이 안 생길 수가 없겠지. 에반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전 감각이 남들 보다 예민한 편인 데다가 워낙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원두를 고르는 안목이 뛰어나다고 조심스럽게 자신할 수 있습니다."


    근데 그렇게 예민하게 원두를 골라놓고 연유와 설탕으로 조지는 건가. 하고 에반은 머릿속으로 조심스럽게 생각했다.


    "그럼 달지 않게 한 잔 타주겠어? 난 커피를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다 마실 일이 생기면 블랙으로 마시거든."

    "블랙입니까? 알겠습니다."


    "정말 안  맞지? 에스프레소에 물만  타서 주면 된다고."


    엘리아의 사전에 블랙커피란 있는가? 에반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엘리아의 손길을 지켜봤다. 다행히 엘리아는 연유나 각설탕을 투하하지 않고, 원액을 물에다가 살짝 희석한 뒤 에반에게 건넸다.

    "고마워. 잘 마실게."

    에반은 엘리아가 건넨 커피를 받았다. 일단 향에는 특이사항이 없었다. 에반은 안심하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와....."

    생김새는 블랙커피인데 맛은 마키아토였다. 어떻게 이런 맛을 낸 건지 궁금했지만 자세한 내막을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분명 원액을 희석할 때 쓴 물에 뭔가가 있겠지만  뭔가가 대체 뭔지는 모르는 게 약이다. 맛이야 어쨌건 색깔만 검은색이면 블랙커피 아니겠어? 정신승리를 마친 에반은 커피잔을 비웠다.

    "잘 마셨어. 정말 놀라운 맛이었어."

    "정말이십니까?"

    "응. 정말로."

    "그럼 다음부터는 당신의 커피는 이렇게 준비하면 되겠군요."

    "아니야, 필요하면 내가 알아서 타먹을 테니 부디 수고하지 말아줘."


    에반은 엘리아를 간곡하게 만류한 뒤 사감실 밖으로 나갔다. 아직 업무를 시작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그렇다고 숙소로 가서 다시 잠을 청하기도 애매한 시간대였다. 별수 없이 오늘의 일과는 평소보다 일찍 시작하기로 했다.


    "어허 이거 봐라. 나 요즘 들어 계속 초과근무하고 있잖아?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고. 근데 추가 수당이 붙는 것도 아니고."


    에반이 혼자 서서 투덜거리고 있는데 아무도 없는  알았던 기숙사 로비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에반은 그 발소리만 듣고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발소리가 울리는 간격으로  수 있는 보폭, 소리의 무게, 울림의 형태로 유추되는 구두 종류.

    "유리아냐?"


    "주무셨습니까?"


    유리아 릴리스가 계단을 따라 걸어내려오고 있었다. 로비로 내려온 그녀는 에반을 발견하자 우아하게 아침인사를 건넸다. 여섯시를 조금 넘긴 이른 시간. 조식 제공을 시작하는 시간까지 아직 30분 남았고, 등교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나 남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깔끔하게 씻고 교복까지 다 갖춰 입은 상태였다. 윤기가 돌게 잘 정돈된 긴 흑발이 찰랑거릴 때마다 멀찍이 떨어진 에반에게까지 화사한 향이 닿았다. 많고 많은 부분  머릿결 하나만 집어서 봐도 유리아가 자기관리에 얼마나 철저한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에반 플루토 씨, 당신이 웬일로 이렇게 일찍부터 나와 계신가요?"

    "뭐 이래저래 일이 있었지. 나야 오늘은 별 의미도 없이 일찍 일어나 버렸지만, 유리아 넌 뭐 할 게 있다고 늘 이렇게 일찍 일어나냐?"

    "아시다시피 제가 말못할 사정이 있어서 잠을 깊이  자니까요.  못 이룰 침대에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버리느니 일찍 활동을 하는 게 유익하겠죠."

    "안 그래도 바쁜데 그러다 진짜 쓰러진다. 잠을 못 자더라도 최대한  빼고 누워있으라고. 지금이야 젊어서 버티지만 나중엔  망가지고, 피부 상하고, 시력 나빠지고, 면역력 떨어진다고. 그건 싫잖아?"


    "제게 잔소리를 하는 사람을 다 보는군요. 나쁜 기분은 아니네요. 하지만 제 몸은 당신이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신경 써주신 점은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그럼 이따 보자. 난 기왕 일찍 일어난 김에 시설물 점검이랑 빗자루질을 미리 해둬야겠어."


    "잠시만요, 에반 플루토 씨."


    "엉? 왜 그래?"


    "궁금한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안 괜찮을 이유는 없지. 보다시피 난 지금 엄청 여유로우니까."


    "어제 체스부 모임 해산 이후로 쭉  보이셨던 거 같은데 어디 들리셨나요? 게다가 어젯밤 점호는 오래간만에 엘리아 사감님께서 직접 도셨고요. 무슨 일 있었던 건가요?"

    "오호라. 방에 틀어박혀서 공부만 하며 세상과 단절된 시간을 누리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바깥 사정에 관심을 두는구나?"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질문에 대답해주시겠나요?"


    "그래. 엘리아에게 부탁하고서 학원을 좀 오래 비웠어. 뇌파 센서를 교체하러  V 하우스 관리자 녀석들을 미행했지. 아라한 녀석이랑 같이."


    "회의 때 말씀하셨던 다소 거친 방식인지 뭔지를 쓰신 겁니까? 문제 생길 만한 행동은 안 하셨기를 하는 바람입니다만... 그래서 그들을 미행해서 어디까지 갔죠?"


    "좀 멀리 갔어. 14군."

    "14군이요?! 소베로스 번 바로 근처까지 쫓아가신 겁니까?"


    "아 그다지 힘들진 않았어. 차 빌려줘서 고맙다고. 의외로  부숴먹고 멀쩡히 가져왔어. 14군에서 볼일 마치고 3군 들렸다가, 그다음으로 4군도 털고 그리고 학원으로 왔지."

    "잠깐, 지금 뭐라고 하셨죠? 털다니요? 그게 무슨 의미죠?"


    "말 그대로 털었다는 건데. 다른 의미가 또 있나?"

    "에반 플루토 씨, 당신 아라한 양이랑 위험한 행동을 하신 건 아니겠죠?"

    "안 했어! 안 했어! 그냥 조무래기들이 덤비면 좀 눕혀놓기만 했어."

    "에반 플루토 씨!"


    "아 깜짝이야! 목소리  낮춰라. 아직 자는 애들 많은.... 우와앗?!!"

    유리아는 에반의 윗옷을 양쪽으로 붙잡고 그를 확 끌어당겼다.


    "제가 이럴까 봐 당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전에 의논을 거치고 행동에 옮기라고 말한 겁니다! 법에 어긋나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박아 말했잖습니까!"


    "으아 아으 아아! 진정해!"

    에반의 멱살을 한바탕 흔들어댄 유리아는 손을 놓고는 한숨을 한번 푹 쉬었다. 그리고는 옷매무새를 갈무리하는 에반을 째려봤다.


    "그래서. 그렇게 모험을 하신 성과는 있으신가요?"


    "당연히 있지! 몇 군데 꼬리를 밟고 나니까 슬슬 몸통이 보이게 되었다고."


    "고무적인 소식이군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안 되지."


    유리아가 방금 자기가 제대로 들은 건가 아니면 이명이라도 들은 건가 눈을 끔벅이며 에반을 빤히 쳐다봤다.

    "안 된다니요? 부실 밖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역시 신경 쓰이시는 건가요?"

    "그런 게 아니야. 내가 너한테 정보를 공유해주면 너도 공범이 되는 거잖아?"

    "또   놀리시는 겁니까? 장난치지 마셔요."


    "장난이 아니야. 널 걱정하는  마음은 언제나 진심이라고."


    빠득! 유리아가 열받는 소리가 에반의 귀까지 들려왔다.

    "됐으니까 어서 말씀해주세요! 당신 혼자 알고 있어서 어떡하겠다는 겁니까?"


    "어라라? 내가 알기로는 부탁할 때 취해야 하는 태도는 이런  아니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유리아 태도가 잘못된 걸까??"

    "....!"

    유리아는 두 손에 주먹을 꽉 쥐고 이를 악물고서는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부탁드립니다 에반 플루토 씨. 저에게도 정보를 공유해주세요."


    "으음. 영혼이 안 느껴지는 걸 보니 진심에서 우러러 나오는 말이 아니지만 봐주도록 할까. 좋아, 네 부탁을 들어주도록 하마."

    "하아 정말이지 당신이라는 사람은. 학생을 놀리니까 즐거우신가요?"


    "응!! 내가 여기서 일하면서 느끼는 유일한 낙이야!"


    아라한에게 말했던 것과 대사는 같지만 비교는 안  정도로 진심이 담겨있었다. 에반은 상쾌한 표정을 한번 짓고는 유리아에게 말했다.

    "오늘 수업  끝나고 아이들을 소집해줄래? 근사한 파티를 준비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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