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0화 〉3-1. 다소 거친 방식 (6) (60/88)


  • 〈 60화 〉3-1. 다소 거친 방식 (6)

    하우스 유니폼을 입은 두 여성 직원이 루나칼립스 학원의 기숙사에 발을 들였다. 넓은 중앙 로비에 선 그들은 한숨부터 푸욱 쉬었다.

    "하아... 갑자기  멀쩡하던 스퀘어가 오작동을 일으킨대?"

    "몰라. 기숙사감이 꼭 좀 점검 나와달라고 부탁하니 별 수 있나. 으으! 일이 늘어난다고 해서 밥값도 더 나오는 것도 아닌데! 여기까지 운전해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도 중노동이고!"


    "됐어. 이참에 이번 달 센서 교체를 오늘 미리 해버리자."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였어.  꼭대기 층부터 훑고 내려올 테니  2층부터 돌아."

    "그래. 후딱 해치우자고."

    두 관리자는 각자 흩어져서 기숙사 방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때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그 둘을 막아섰다.


    "어이 거기 잠깐. 동작그만."


     관리자가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돌아보니 불성실해보이는 인상의 남자가 삐딱한 자세로 서있었다. 두 관리자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더니 한쪽이 고개를 까딱하자 다른 한쪽이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저었다. '쟤 누구야?' '나도 몰라' 라는 의미를 가진 비언어적 의사소통이였다.

    "누구시죠?"


    "그건 내가 물어볼 말이지. 니들은 뭔데 여기서 알짱알짱 거려?"

    불량한 첫인상 만큼이나 공격적인 말투에 관리자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저희는 업무 때문에 와있는 겁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에반 플루토가  관리자에게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길고도 검은 앞머리의 수풀에 감춰져있던 그의 눈동자가  있게 째려보고 있었다. 자신들이 대체 뭐를 밉보였다고 초면부터 저리 째려보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후딱 일처리 끝내고 돌아가려면 이 귀찮은 놈을 최대한 빨리 떼어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저희는 V 하우스에서 파견왔습니다. 매달  번씩 있는 꿈꿈 스퀘어 뇌파 감지 센서의 정기 교체일이라서요."

    "사감 허가는 받고 하는 건가?"


    "물론이죠. 사감은 물론이고 저희의 고객인 사생분들도 다들 출입에 동의를 하신 상태입니다."

    "난 아직 안했는데?"


    "실례지만 당신이 누구신데 저희에게 이러시는 거죠? 저희는 당신을 처음 봅니다만?"

    "나 사감대리다."


    "사감대리?"

    두 관리자가  서로를 마주보더니 한쪽은 고개를 갸웃하고, 다른 한쪽은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까와 똑같은 동작이지만 이번은 '그런 게 있었나?' '글쎄 난 처음 듣는 얘기인데' 라는 의미였다.


    "지도 사감의 허가를 받았으니 굳이 대리인의 허가까지 받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맞아요. 설령 당신이 허락 안해준다고 한들 많은 고객님들에게 서비스 제공을 안할 수는 없잖아요."


    "아니, 딱히 하지 말라는 건 아냐. 보아하니 내가 여기 오기 전부터 이 일을 한 거 같은데, 앞으로도 다달이 얼굴 볼 사이니까 명함이라도 한 장 받을 수 있을까?"


    관리자  한 사람이 유니폼 가슴 윗쪽에 있는 앞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에반에게 건냈다. 에반은 명함을 받아서 읽어봤다.

    "생활에 새로운 발견. 당신 곁의 V 하우스. 지금 바로 V하세요. 당신의 몽환은 현실이 됩니다. 뭐야, 이거  명함이 아닌 거 같은데?"

    "저희는 센서 교체와 현장 점검, 컴플레인 수리를 담당하는 서비스 관리자일 뿐입니다. 지금 드린 건 저희 영업점의 연락처입니다."


    "그러냐? 알겠다."


    그렇게 말하며 에반은 손가락 세개를 붙인 정도 크기의 종이 한 장을 그들에게 건냈다. 주니까 일단 받기는 했지만 뭔지 알 수 없었다.

    "이게 뭐죠?"


    "받은 게 있으면 주는 것도 있어야지. 그건 내 명함이야."

    "어디 보자. 허드렛일, 힘든 일, 궂은 일, 싫은 일, 위험한  모두 다 NPC에게 맡겨주십시오. 언제나 당신 곁에 있는 우리는 No Problem Crew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S급 NPC 에반 플루토.... 푸흡!!!"

    두 관리자가 명함을 읽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목에 힘주고 거들먹거리길래 뭔가 했더니 NPC라고? NPC면 그냥 인력시장의 거렁뱅이들 아냐?"

    "일류 학원에 고용되었다고 본인도 일류라고 착각한 모양이지? 귀엽네. 귀여워!"

    "사감대리? 하하! 그러시겠지!"

    V 하우스의 관리자들은 한바탕 에반을 비웃어준  자신들의 일을 하러 가버렸다. 가는 도중에도 들으라는 듯이 큰 목소리로 에반을 조롱하는 대화를 나누었다. 에반은 딱히 기분 상한듯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저 멀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옆에 서있던 유리아가 씁쓸한 목소리로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들의 태도에 항변하고 싶기는 하지만, 먼저 도발한  에반 플루토 씨 당신 쪽이라 나설 명분이  서는군요."


    "네가 뭐하러 나서? 내 편 들어줄려고?"


    "됐습니다. 그냥 다음부터는 불특정 다수에게 그런식으로 삐딱하게 나오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이곳에 걸맞는 말투가 입에 배지 않으면 이곳에서 일한다고 해도 전혀 설득력을 얻지 못합니다. 방금 겪었으니 잘 아시겠죠."


    "난 여기에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야."


    "본인이 그렇게 순순히 인정할 줄은 몰랐군요. 예전의 저였다면 그걸 이제라도 알았으면 지금 당장 사표를 쓰라고 했겠죠."

    "지금은  그래?"


    "당신이 빠진다면 체스부는 제대로 돌아가질 못할 테니까요."


    "여기서 사표 쓰고 나가봤자 내가  곳이 어딨겠냐? 더 안 좋은 곳으로만 불려다니면서 피 튀기는 의뢰들을 처리하겠지. 이러나 저러나 역시 난 자유의 몸이 아니야.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다. 에효."

    에반은 신세한탄을 한 번 묵직하게 해줬다.

    "그나저나 유리아 너는 안 써? 저 잠 잘 오게 해준다는 기계. 너 불면증 있다고 했잖아."

    "안 쓴다기 보다는  씁니다. 센서가  뇌파를 읽지 못해서 뇌사자로 간주하더군요. 뇌파 감지를 방해하는  뭔지는... 잘 아시겠죠."


    "아무리 그래도 뇌사는 너무했네. 뭐 설령 잘 쓴다고 해도 네 방에는 관리자가 들어오게  수 없을  아냐?"

    "이러나 저러나  역시도 자유의 몸이 아니군요. 여태까지 그래왔다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까 두렵습니다. 후우."

    유리아도 신세한탄을 한번 묵직하게 했다. 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에반과 유리아 올블랙 컬러의  사람끼리 있으면 대화가 어두침침해지는 것 같다.

    그때 기숙사 복도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에반은  목소리를 듣자 본능적으로 움찔하고 반응했다.

    "왜 그러시죠?"


    "이 목소리...?! 슈나 녀석의 목소리다!"


    에반은 슈나 목소리를 듣자마자 잽싸게 몸을 피해 벽 쪽으로 붙어서 숨었다. 옆에 있던 유리아도 얼떨결에 에반을 따라 벽 뒤로 몸을 숨겼다.

    "이렇게 숨을 필요가 있으신가요?"

    "쉿!! 괜히 슈나 녀석에게 붙잡혔다가는 일이 귀찮게 꼬일지도 모른다고!"

    에반은 몸을 낮춰 숙이고서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슬쩍 향했다. 콜테르 공작가의 자존심  공주, 슈나 콜테르가 V 하우스 관리자들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었다.

    "고객님, 일단 진정하시고요, 저희는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거니까 컴플레인은 이쪽 영업점 주소로 직접 넣어주시겠습니까?"

    "누구더러 고객님이라고 하는 게냐?!  너희의 장난감 따위 이용한 적 없어. 내 뇌파를 분석한다니 그런 불경한 행위를 용납할  없지! 너희가 기숙사에 뿌려놓은 우스꽝스러운 고철들 때문에 이몸이 밤잠을 설쳐야 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똑바로 설명하거라! 날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발짝도 보내줄  없다!"


    슈나는 고압적인 태도로 불만을 표하고 있었다. 에반에게는 안 쓰던 공작가 말투까지 써가며 위세를 톡톡히 부려대니 관리자들은 어쩔 방도가 없어서 쩔쩔 매기만 했다.

    "매일 밤마다 룸메이트들의 스퀘어가 뚜뚜 거리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자겠단 말이다! 게다가 그 멍청한 스퀘어! 밤새도록 뚜뚜뚜 거리는 거로 모자라서 '뇌파 분석을 재조정합니다', '수면 뇌파가 안정되었습니다' 어쩌구저쩌구 쫑알거리는 게 얼마나 짜증나는 줄 아느냐?! 내가 잠귀가 얼마나 예민한데! 으으으 백화 상회의 그 건방진 장사꾼 2세는 혼자서 방을 쓰는데  나는 안 된다는 거지?!"

    "저, 고객님? 그런 불만사항은 기숙사측에 제시해서 저희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생들끼리 방을 함께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떨지...."


    "안 쓰는 애들이 없잖느냐! 어느 방을 가도 너희가 만든  멍청한 스퀘어가 뚜뚜거리고 있단 말이다!!"


    "그렇다면 이참에 고객님도 한 번 이용해 보시는 건 어떨지요? 분명  주무실 수 있으니까요, 한 번 써보시면 생각이 바뀌실지도..."

    "싫다니깐!!"

    폭발하려는 슈나를 진정시키느라 쩔쩔 매는 관리자들을 에반은 재밌다는 듯이 구경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 눈을 마주친 슈나를 향해 엄지를 척 치켜세우고는 벽 뒤로 모습을 감춰버렸다. 슈나는 그런 에반을 보고 대체 무슨 의미인지 몰라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곧 다시 관리자들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야, 여기서 슈나 녀석이 도움이 될 줄이야. 시간  벌어주겠는걸?”

    “어디 가시는 거죠?”


    “어디 가긴? 일하러 가야지. 아라한 녀석은 벌써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유리아를 뒤로 하고 기숙사 밖으로 나온 에반 플루토는 학원 주차장으로 곧장 달려갔다. 그곳에는 아라한이 먼저 와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오셨나요, 지도원 님?”

    “저 관리자 녀석들이 타고 온 차는?”


    “이쪽입니다.”


    “좋아. 시간  벌었으니 세심하게 작업 쳐놓자고.”

    에반은 V 하우스의 관리자들이 타고  차에 다가갔다. 차를 살펴보던 에반이 아라한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동전 한 닢 빌려주면 마술 보여줄게.”

    “마법사 상대로요? 흥미롭군요.”


    팅! 아라한이 은화 한 닢을 튕겨서 에반에게 날려보냈다. 은화를 가뿐하게 낚아챈 에반이 자동차 열쇠구멍에 은화를 쑤셔 박았다. 요령껏  번 비틀어주자 덜컥 하는 소리와 함께 차문이 열리는 게 아닌가?

    “짜잔. 마술 열기.”


    “어떻게 하신 거죠?”


    “손재주 나빠서야 S급 달겠어?”

    팅! 에반은 아라한에게 은화를 튕겨서 돌려줬다. 그리고는 관리자들의  안을 뒤적거렸다. 김 빠진 탄산음료 캔, 먹다 만 과자,  때 안 버린 쓰레기. 조수석 손잡이 밑에서 쪽지  장을 발견했지만 그 이외에는 쓸만한 게 없었다. 에반은 그나마 소득이라고 할만한 유일한 물건인 쪽지를 스윽 읽어봤다.

    “으음… 그런 건가. 아무래도 뇌파는 백업용 클라우드 서버나 통합 연산망의 재료로 쓴다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겠네. 그렇다면 배후에 있는 마법사는 보나마나 연금술사 아니면 마도학자 계열이다.”


    “중요한 단서를 담고 있나 보죠? 저도 보여주시겠습니까?”

    “자, 네가 가지고 있어.”

    에반이 쪽지를 넘기자 아라한도 바로 읽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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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루마 현황 : 민찌

    25K 갈
    25K 
    20K 통 -> 45K 
    20K  -> 60K 갈
    25K 갈 -> 60K 통
    시발 장난 치나? 우리더러 죽으라는 거야?
    통으로 60은 절대 못 쳐. 설탕으로 메꾸라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시발 그냥  갈아 잡수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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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아라한은 눈을 부릅뜨고 쪽지를 살펴봤지만 도무지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에반은 대체  쪽지의 어느 부분을 읽고서 뇌파의 용도를 짐작한 건지 어림도 잡히지 않았다.


    “저기, 지도원 님? 제가 아그루스어 독해 능력이 미흡한 걸까요? 아니면 이 쪽지가 난해한 게 맞을까요?”

    “업계 용어니까 모를 만도 하지. 갈, 통 정도는 알지?”


    “아니요.”

    “응? 동방인이잖아? 미꾸라지탕  먹어 봤어? 뭐, 됐다.”


    에반은 더 이상 볼일이 없는 차문을 잠그고서 닫아놓았다. 그리고는 아라한을 향해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어디 가시나요?”


    “어디 가긴? 일하러 가야지. 일단 타.”


    에반은 유리아가 빌려준 차 운전석에 탔다. 아라한도 옆자리 조수석에 탑승했다. 허름한 경차 내부를 둘러보던 아라한이 부채를 접어서 숨기며 슬쩍 웃었다.

    "아무래도 한바탕 난리를 피우러 다녀올 계획이신가 보군요."


    "뭔가 느낌이 왔어?"

    "대륙 제일의 부호의 외동딸이 돈이 아까워서 이런 낡은 중고차를 빌려주지는 않았겠죠. 지도원 님이 마음에 안 든다고 최대한 낡은 차를 내줄만큼 옹졸한 성격도 아니고요. 분명 멀쩡한 상태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니 일부러 파손되도 아깝지 않은 차로 받아왔다. 이런 흐름 아니겠습니까?"

    "역시 곤룡회 수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보네."

    "다소 거친 방식으로 나가신다 하셨는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 되는군요. 그래서 이제 저희는 어디로 갑니까?"


    "그걸 쫓는 사람이 알겠나? 뒤를 밟히는 사람이 알겠지. 저기 오네."

    V 하우스의 관리자들이 잔뜩 죽상이 된 얼굴을 하고서 자신들의 차로 돌아오고 있었다.

    "어휴!  그래도 민찌 생산량 땡기라고 위에서 닥달해서 힘들어 죽겠는데, 오늘은 또 왜 이렇게 재수가 없냐? 그 이상한 NPC로 모자라서 싸가지 없는 공작가 계집애까지."

    "그러게나 말이다. 에효 나도  있고 작위 있는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면 이런  겪으면서 입에 풀칠하진 않았을 것을."

    "그러니까."

    어떻게든 슈나에게서 벗어난 V 하우스 관리자들이 뒷담화를 주고 받으며 주차장으로 오고 있었다. 손에는 기숙사 사생들의 뇌파 분석 센서가 들어있는 수트 케이스를 들고 있었다.


    "저 가방은...?"

    "분명 꿈꿈 스퀘어의 뇌파 분석 장치들을 모아놓은 거겠지. 쟤들 뒤를 밟으면 저게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을 거다."


    "저 가방 안에 루나칼립스 학원의 학생들 뇌파 분석 자료가 담겨있다라..."

    V 하우스의 관리자들은 자신들을 지켜보는 시선을 눈치채지 못한채 계속 투덜투덜 거리며 차에 올라탔다. 그 차에 모르는 누군가가 다녀갔다는 사실도 모를 것이다. 관리자들의 차에 시동이 걸렸다. 그들의 차가 출발해서 학원 주차장에서 나갔으나 에반은 출발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안 쫓아 갑니까? 이대로라면 놓칠 텐데요."


    "대놓고 뒷꽁무니에 붙으면 아무래도 티나잖아. 도구를 써야지, 도구를."


    에반이 어떤 장치를 작동시키자 작은 지도가 홀로그램처럼 허공에 투영되었다. 그리고 관리자들의 차량 위치와 에반의 위치가 표시되었다.

    "위치 추적 장치인가요?"


    "상급 NPC들에게 지급되는 연장 중 하나다. 아까 쟤들 차 뒤적거릴 때 깔아뒀어."

    "어느 틈에? 그런 수상한 행동을 하는 흐름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너한테 티가 날 정도로 어수룩해서야 S급 달겠어?"


    "이제 와서 묻기 새삼스럽지만... 지도원 님은 혹시 무서운 사람인가요?"

    "정말 이제 와서 새삼스럽다... 나 참. 안전띠나 매. 출발할 거니까."

    에반이 차에 시동을 걸며 말했다. 이윽고 두 사람이 탄 차가 V 하우스의 관리자들을 미행하기 학원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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